(이 게임에서 제일 맴찢어지는 장면. 왜 다리에서 알바뛰고 있니 ㅠㅠㅠ)
먼저 한글화 해주신 한글화의 궤적 팀에게 감사합니다.
클리어 레벨은 85, 플레이 타임은 72.5 시간입니다.
이미 많은 후기가 지나갔기에 할 말이야 비슷하지만도.
테일즈 시리즈가 이 게임이 처음이란 걸 다행으로 여기며 남깁니다.
스포를 최대한 피하면서 하다 보니, 뒤통수가 얼얼해지는 연출에 분노를 여러 번 겪었습니다.
막장 드라마가 욕하면서 본다고.. 막장 드라마 잘 안 보는데 욕하면서 엔딩까지 본 게임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람들이 막장 드라마 왜 보는지 알 것 같아요.
1. 게임이 소스만 따지면 크게 성공할 것 같은데, 이걸 이렇게 배합해버리네. 생각이 듭니다. QC 기간이 충분했다면 많이 매끄러웠을 터인데 안타깝네요.
2. 동료랑 이야기 나누는 게 다양한 이 재미가 커서 끝까지 하게 되었는데, 이걸 줄여서라도 스토리 진행을 살렸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3. 천족 일행을 드래곤들의 유희라 생각하고 보니 알리샤를 쉽게 내치고, 개차반 취급하는 것도 나름 이해가 됩니다. 알리샤는 진정한 동료지만 인간이잖아요. 천족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냥 인간이라는 시선으로 보니 지가 알아서 하겠지 생각듭니다.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4. 근데 왜 그놈의 스피어를 계속 팝니까. 후에 동료가 될 때 무지 좋아했는데 바로 나가더라구요. 전쟁을 지휘하는 장군 한 명이 갑자기 실종되곤 알리샤만 등장했는데 병사들은아무런 의문도 제시 안하고 바로 전쟁으로.. 뭐 이런 연출은 한 두 가지가 아니라 넘어가야겠습니다.
5. 이 게임은 딱, 2회차를 염두하고서 구성했더라구요. 아이템이나, 은혜 레벨이나 보면. 근데 다회차에 몰두해서 만들어서 그런지 1회차에 모든 걸 끝내고 싶어하는 유저들이 더 많다는 것을 인지못한 걸까요? 한 지역 20레벨 찍고, 다른 지역이 공유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바로 포기했습니다. 나중에 공략보니 2회차부터는 20레벨 이상 더 뚫리더군요? 미쳤나 생각드네요.
6. 카무이화 안하면 전투가 안되는 것은 그래도 넘어가고는 싶더라도. 라일라의 블레이즈 스윔 하나로 전투 90% 이상은 쉽게 진행 가능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약점? 그런 거 상관없어요. 그냥 라일라 블레이즈 스윔만 난사하면 되요. 카메라 워크가 그지같던, 다굴당하던, 그냥 죽어라 블레이즈 스윔만 난사하면 전투가 알아서 해결됩니다. 그래도 스피디하게 진행되어서 좋았네요. 블레이즈 스윔같은 마법이 없었으면 그지같은 판정과 카메라 워크에 때려쳤을 거 같네요.
7. 개인적으로 헬달프보다 어려운 것은 최종 던전 전, 마비노기오 유적에 있던 일반 보스 ‘엔젤’입니다. 얘 공격력이 20349입니다. ??? 무속성 반사에 모든 속성 내성을 달고 나오는데, 빙마 최강 헬달프도 이렇게 비겁하지가 않아요. 천사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으면서 가까이 와서 한번 찌르는걸로 8000 데미지가 답니다?? 한방에 주님 곁으로 보내나요?? 준비 동작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오자마자 창을 들어서 찌르는데 방어해도 3000이 달아요. 뭡니까 이거.
사실 이 보스말고도 진행하다보면 뭐 이렇게 어려워? 생각드는 보스들이 많습니다. 난이도가 하드여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몇몇 보스는 하드라 할지라도 되게 쉬운 보스들도 많아요. 아니 근데 엔젤은 진짜.. 나중에 만나는 다크 거북이 히든 보스 그런 애들보다 체감상 넘사벽의 강함은 엔젤이었습니다. 다른 보스들은 맞고서라도 정비를 하지. 얘는 한 대 스치면 그냥 죽어요. 엔젤에서 처음으로 아이템을 썼습니다. 버틸 수가 없어..ㅠ
8. 엔딩 이후 이츠치 마을 갔는데 평화로운 배경에 하이랜드 병사들 시체들이 있어요;;; QC기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게 느껴집니다.
9. 사이먼에게 네가 아무리 발악해도 아무 의미없어!를 깨닫게 해준 도사 일행들. 그 중 누구라도 사이먼에게 죽어간 수많은 병사나 일반 시민들에 대한 애도는 하지 않았습니다. 얘도 피해자야 해버리면 어쩌니... 앞에 그냥 넘어가자고 생각하면서도 자꾸 생각나네요 ㅠ
10. 알리샤가 나중에 동료가 되고 각성이 돼서 카무이화가 가능해지고 동료 선택이 가능해졌더라면, 스토리가 그지같아도 평이 참 많이 바뀌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흔한 클라셰라도 알리샤란 캐릭터가 약자의 입장을 대변해서 그런지 정감이 많이 가던 캐릭터입니다.
11. 스팀과 플스 게임을 이번 년에 여러개 했는데 이런 리뷰 첨 남길 정도로 묘한 매력이 있는 게임이네요. 애증의 게임이라고 해야되나. 마지막 연출끝까지 어색함을 남기고 떠났나기에 이 게임의 특성으로 이해하고 넘어가렵니다.
이제 베스티리아를 하러 떠나야겠네요~~
(이 게임에서 엔딩보다 가장 보기 좋았던 장면입니다. 엔딩 끝에 둘이 다시 재회하는 거 보면 미클리어 진히어로 설이 맞는 것 같다 생각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