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드의 소굴 당스레스트]
레이븐 : 나는 이 놈 데리고 돈을 만나고 오마.
레이븐 : 길어질 것 같으니 숙소에서 기다리라고. 끝나면 찾아올 테니.
카롤 : 잠깐만! 나도...... 가면 안 돼?
레이븐 : 앙? 이건 유니온 문제인데. 가도 얘기에는 못낄 걸?
카롤 : 그게... 그 얘기랑은 별도로 묻고 싶은 게 있어서...
레이븐 : 나중에 성핵 넘길 때 다들 같이 몰어보면 되잖어.
카롤 : 모두랑 같이 있을 때는...... 못 물어볼 일이야...
유리 : 오래 걸리는 거 아니면 마음껏 따라갔다 와.
레이븐 : 뭐, 별 기대 안하고 온다면 상관은 없다만은.
카롤 : 고마워! 갔다올께!
에스텔 : 성핵 이야가도 물어볼 수 없을까요?
유리 : 그건 오래 걸리는 얘기잖냐.
리타 : 그러게...
유리 : 조용히 숙소에서 기다리지.
<페이스 채트 '길드의 충돌에 대해'>
유리 : 거리도 지금은 아직 조용하지만, 바로 또 귀찮아질지 모르겠다.
리타 : 지금까지도 귀찮은 일 투성이었잖아.
유리 : 거기 비할바가 아닐 거라는 거지.
유리 : 베리우스를 잃은 전사의 전당이 잠자코 있을 것 같냐?
리타 : ...사건에 돈의 손자가 관련되어 있댔지? 얌전히 있지만은 않을지도 모르겠네.
리타 : 자기네들 룰이나 책임이나 뭐 그런 게 중요하다며? 길드는.
유리 : 그렇지.
리타 : 길드는 정말 성가셔. 이해하기 어렵다니깐.
유리 : 거기다 우리까지 엮여있다. 휘말릴지도 모르니 그 준비만은 해 두는 게 나을 걸.
리타 : 알았어...
(숙소에서 휴식)
리타 : 나랑 에스텔은 안에서 쉬고 있을께.
에스텔 : 아... 그, 그렇지만...... 저는...
리타 : 알았다니까. 당신은 어쩔거야?
나도 그러지 ←
조금 더 돌아다닐란다
에스텔 : 유리, 일어나요, 유리......!
유리 : 음? 아아...... 잠이 들었었나.
레이븐 : 잘 잤나, 잠꾸러기...... 라고 말할 시간도 아니구만.
유리 : 그래...... 아저씨...
유리 : ......카롤은?
레이븐 : 유니온 본부에서 헤어지긴 했는데 안 돌아왔나?
에스텔 : 어떻게 된 걸까요...
리타 : 아저씨가 돌아온 이상 유니온 쪽 얘긴 끝난 거 아니겠어?
리타 : 돈이랑 얘기라도 하는 거 아니야?
레이븐 : 그게 말이다아.
레이븐 : 해리와 노드 폴리카 일을 듣자마자, 돈이 혼자서 나가 버렸다.
유리 : 혼자? 답지 않군. 어디로 갔는데?
레이븐 : 이건 이 몸의 감이다만...
레이븐 : 아마 '배덕의 집' 이라는 해흉의 발톱 길드 아지트로 가지 않았을까 싶다.
유리 : 뭐요?
에스텔 : 해흉(리바이어선)의 발톱의 수령은 그 예거인 걸요! 위험해요!
레이븐 : 뭐, 예거는 그리 함부로 손을 대지는 못할거야.
레이븐 : 그랬다가 유니온과 정면에서 대립하게 되면 장사 졸 칠테니 말이지.
리타 : 그럼, 돈은 뭐하러...
레이븐 : ......
레이븐 : 그런 참이라, 안됐지만 돈은 지금 여기 없다.
유리 : 그럼 가 볼까. 해흉의 발톱의 아지트라는 데에.
리타 : 아저씨 감을 믿겠다구 지금?
유리 : 영감님의 상대가 해흉의 발톱이라면 신경 끌 수도 없어.
유리 : 절대 무슨 짓을 안 할거라는 보장은 없는 놈들이니 말야.
리타 : ......뭐 좋아. 기다리는 건 성에 안 맞기도 하니깐.
유리 : ...에스텔 너는 여기서 기다릴래?
에스텔 : 저도...... 따라가겠어요.
리타 : 에스텔, 무리하면 안 돼. 넌 지금, 별로...
에스텔 : 아니요...... 괜찮아요.
리타 : 에스텔....
레이븐 : ...배덕의 집이 어디 있는지는 아나?
유리 : 아저씨가 알 거 아니오. 같이 갈 거지?
레이븐 : 그야 가긴 가야지.
유리 : 결정됐다. 그럼 일단 카롤과 합류해서...
(밖이 소란스럽다)
유리 : 뭐야!?
리타 : 다리 쪽에서 들리는 것 같아...
레이븐 : 아이구야...
에스텔 : 어서 가 봐요!
리타 : 뭐야, 이 인파...
에스텔 : 저 쪽에 카롤도 있어요.
길드원 1 : 돈은 이 도시를 제국에서부터 지키고, 우리의 긍지도 지켜 주었다!
길드원 2 : 돈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들 만으로라도 도시를 지켜야 돼!
레이븐 : 기다려 기다려 진정해 임마들아. 이거 무슨 일이냐?
길드원 3 : 전사의 전당 놈들이 헬리오드 근처까지 쳐들어왔다지 않소.
레이븐 : 이 쪽 잘못으로 저 쪽 왕초가 숟가락 놨는데 그럼. 당연히 따지러 와야지.
길드원 3 : 돈이 없다는 걸 알면 저 놈들이 폭주할지도 모르니까.
길드원 3 : 우리가 놈들로부터 도시를 지키자는 겁니다. 돈이 돌아올 때까지.
레이븐 : 나 원. 너네들이 그러니 돈이...
레이븐 : 길드끼리 충돌이라도 했다간 또 기사단 놈들이 개입할지도 모른다는 건 알지?
길드원 4 : 당그레스트는 제국에서부터 독립했단 말이다!
길드원 4 : 기사단 따위가 무슨 개소릴 한다고!
레이븐 : 협정은 아직 안 맺어졌다고 몇 번이나 말해야...
카롤 : 유리! 다들! 어떻게 해!? 길드끼리 전쟁이 터지겠어!
카롤 : 돈만 있었다면 이렇게는......
유리 : 돈은 배덕의 집인가 하는 해흉의 발톱 아지트로 갔을지도 모른다는데.
카롤 : 엑! 그거 진짜야!
에스텔 : 어쩌면... 의 차원이지만요...
유리 : 우린 지금부터 거기 가 볼건데. 같이 갈 거냐?
카롤 : ...
카롤 : 하지만, 돈이 거기 없을지도 모르잖아?
리타 : 아저씨의 감이거든.
카롤 : 혹시 없다면... 돈을 찾는 사이에 싸우게 되어 버린다면......
카롤 : 유리...... 어떻게 해야 돼......? 어떻게 하면 되는 건데...?
유리 : 배덕의 집 쪽은 우리들만으로도 괜찮을 거다.
유리 : 카롤 너는 자신이 생각한 대로 행동하면 되지.
카롤 : 으, 응...... 그럼 난, 모두랑 이야기하러 갈께!
에스텔 : 이러면 되는 것일까요?
리타 : 어쩔 수 없잖아. 돈을 찾는 거랑 여기 남아 도시 지키는 거, 동시에는 못하니깐.
에스텔 : 돈을 배덕의 집에서 찾을 수 있다면 좋겠는데요...
유리 : 우리도 가자.
유리 : 돈의 놀이상대가 진짜 예거라면 그냥 끝날리는 없어.
레이븐 : 이봐, 장소들은 아나!? 서쪽으로 멀리 가면 된다!
레이븐 : 야 놓고 가지 말어~.
<페이스 채트 '돈, 서두르지 마'>
에스텔 : 돈이 정말 예거를 만나러 간 것이라면, 대체 무엇을 위해서였을까요. 그것도 혼자서요.
유리 : 친목을 다지기 위해 갔을리는 절대 없어.
유리 : 혼자 간 건, 부하들을 휘말리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걸.
리타 : 그렇다 한다면, 길드 쪽 인간이란 보면 볼수록 성가신 성격이네.
리타 : 룰에 따라 산다느니, 책임을 지게 한다느니 그게 그렇게 중요한 거냐구.
레이븐 : 자, 돈을 쫓을거면 어서들 가자고. 서서 이야기들 하지 말고,
(당그레스트를 나가려 하면)
레이븐 : 잠깐 스톱.
유리 : 왜, 아저씨.
레이븐 : 알고는 있지, 적의 본거지에 간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유리 : 무슨 뜻이냐고 해 봤자...
레이븐 : 이쪽은 어웨이로 나가자 어웨이~.
레이븐 : 준비 단단히 해놓은 상대방에게 묵사발이라도 난다면 전부 끝장 아니겠어~.
리타 : 준비는 다 했냐는 뜻 아냐?
준비 ㅇㅋ ←
아직 불충분해
유리 : 준비 다 돼있데도 그러네.
레이븐 : 진짜 괜찮을까잉?
유리 : 평소답잖게 걱정이 많은데. 문제 없어.
레이븐 : 그려? 그럼 가고.
(서쪽의 케이브 모크 대삼림에서 위로 올라가면 배덕의 집)
[배덕의 집]
레이븐 : 아무래도, 여기가 배덕의 집인 것 같구먼.
에스텔 : 굉장한 경비예요...
유리 : 쉬잇. 뭐라고 싸운다.
드로와트 : 좀 지나가자니깐~.
암살자 : 돌아오는 타이밍이 너무 좋단 말이다.
암살자 : 너희들이 진짜라고 증명할 방법이라도 있나?
고쉬 : 그런 건 없어. 비켜!
고쉬 : 그 돈이 와 있단 말이야. 너희들과 떠들 여유는 없어.
레이븐 : 역시 영감님 여기 와 있었나...
암살자 : 너희는 마를 수렵하는 검이 '용술사' 를 노리고 있다는 소문의 진상을 알아보러 가지 않았나?
고쉬 : '템자 산' 으로 향하기 전에 돈이 여기로 왔다는 정보를 들었다고 몇 번이나 말해야 되지.
드로와트 : 그런 걸 아는데 어떻게 가만 있으라구.
유리 : 마를 수렵하는 검이 쥬디를 노려?
드로와트 : 어서 들어가게 해 줘~!
드로와트 : 싸우게 된다면 당신들은 예거 님한텐 아무 도움도 안 되잖아!
암살자 : 큭......
암살자 : 들어가게는 해 주는 대신 몇 명 딸려보낼 거다. 알았나?
고쉬 : 상관없으니 당장 비켜.
레이븐 : 럭키~♪ 경비가 줄었다잉.
유리 : 우리도 합승 좀 해서 가지 말야.
암살자 : 뭐, 뭐냐 너희들은!
암살자 : 뭣이!
유리 : 잘했다! 라피드!
(전투)
유리 : 안 들킨 것 같군.
레이븐 : 빨리빨리 들어가지.
에스텔 : 왜 쥬디스를 마를 수렵하는 검이 노리고 있는 걸까요.
리타 : 성핵을 목표로 하는 거라면, 그 여자가 타던 용을 노리고 있는 걸지도.
리타 : 그게 시조의 예장(엔테레케이아)이라면, 베리우스 때 처럼 성핵이 생성될지도 모르니까.
리타 : ......죽을 때.
베리우스 : 그 양반들이 베리우스를 노린 건, 해리의 의뢰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셈이 되나.
베리우스 : 그쪽 형씨들이 성핵을 노리고 있을 가능성은 부정 못 하고.
유리 : 쥬디도 염려되긴 하지만, 돈 영감님 쪽을 먼저 해결해야겠지?
유리 : 저 시끄러운 여자들도 들어갔고 하니.
레이븐 : 아암. 서둘러야지.
쥬디스 : 아니요, 그저 쥬디스가 걱정돼서.
유리 : 그렇다면 템자 산이라는 데로 가 봐.
에스텔 : 그러면, 돈은...
유리 : 스스로 결정해. 그러기로 했잖냐?
유리 : 간다.
에스텔 : 저도! 갈께요!
에스텔 : 지금 돈을 놓아두고 쥬디스를 만나러 가도 분명 야단만 맞을 거예요.
에스텔 : '당신 목적은 무엇이었는데?' 하구요...
리타 : ......괜찮을 거야, 그 여잔. 쎄니까.
유리 : 그럼 빨리 돈 영감님이나 모시고 돌아가게.
유리 : 해야 할 일이 또 늘었으니.
에스텔 : 네!
<페이스 채트 '쥬디스의 위기에 대해서'>
레이븐 : 돈을 쫓아와서 쥬디스 양 얘기를 듣게 될 줄은 몰랐구만.
레이븐 : 마를 수렵하는 검도 움직이고 있는 모양이지.
유리 : 나는 해흉의 발톱이 그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더 신경쓰여.
유리 : 당연히 뭔가 노리는 바가 있어서 조사하고 있는 거겠다만.
에스텔 : ......쥬디스.
유리 : 걱정하는 건 알겠는데, 지금은 눈 앞의 할 수 있는 일부터 정리하기로 했지 않냐?
에스텔 : 네. 어서 돈을 찾아내요.
(들어가면)
에스텔 : 아, 저기......
레이븐 : 영감님!
고쉬 : 못 가.
유리 : 아저씨, 해흉의 발톱이 뭐 손을 안 대?
드로와트 : 싸움은 먼저 돈이 걸었다구!
레이븐 : 뭐야? 그럼 영감님, 역시......
돈 : 뭐 하러 왔냐! 덜 떨어진 놈! 젊은이들까지 끌고서.
예거 : Excellent 한 연출, 감격 감격, Thank you 요!
리타 : 대체 뭔데 저래!
유리 : 쯧! 방해되니 꺼져!
(전투)
레이븐 : 돈은......?
에스텔 : 예거를 쫓아 안으로 갔어요!
유리 : 쫓아가자!
<페이스 채트 '해흉의 발톱의 본거지'>
유리 : 이런 인적드문 곳에 이런 집을 세워서 뭘 어쩌자는 건지 이 놈들은.
레이븐 : 당연한 걸 뭘 그러나, 나쁜 흉계지.
에스텔 : 휘말리기 전에, 어서 할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편이 나아요.
레이븐 : 괘~앤찮다니까, 아가씨. 천천히 견학이나 하며 가자고.
유리 : 온 김에 그 흉계를 파헤치자는 속셈이구만.
레이븐 : 아니아니, 내 집에 있는 것 같길래 기분이 안정되서. 그런 발상은 없었는데.
리타 : 당신 말야...
유리 : 꾸물거릴 틈 없다. 이런 아저씨는 냅두고 가자.
레이븐 : 기다려, 기다리라니까...
(2층 맨 안쪽 방)
예거 : 설마 You 가 이런 강경한 plan으로 나오리라고는......
돈 : 니놈이 살아 있으니 세상이 시끄러워 살 수가 없다.
예거 : You 스스로가 유니온 규칙에 등을 돌려 사사로운 싸움을 한다면 다른 5대 길드도 잠자코 있지 Nothing .
돈 : 전부 각오하고 있었다 이놈아. 그러나 날이 새 버렸어. 네놈의 역량을 과소평가한 모양이다.
돈 : 시간이 다 됐으니 이젠 당그레스트로 돌아가지 않으면 바보 놈들이 싸움을 시작해 버릴게야.
예거 : 흐, 흥. 이제와서 You가 돌아가더라도 충돌은 피할 수 없을 겁네다.
돈 : 그냥은 그럴테지. 치를 대가는 준비되어 있다.
레이븐 : 대가...... 라...
유리 : 이쪽은 아직 합의 안 됐는데. 예거.
예거 : 이래서는 나도 얼굴이 새파랍네~다. Good bye 입네다.
리타 : 앗, 거기 서!
유리 : 칫. 도망 하나는 미친듯이 잘 가는 놈들.
돈 : 니놈들은 무어야. 대가릿수만 챙겨서 이런 데까지 따라오기는.
유리 : 할아버지의 맹우의 유품이오. 당신에게 전해달라 그러더군.
돈 : 그랬나...... 고생을 시킨 것 같구먼.
돈 : 쯔쯔... 이런 모습이 되다니...
리타 : 저기, 그 성핵이란 건 대체 뭐야?
돈 : 이건 말이다.
돈 : 이야기 할 틈도 안 주는게냐... 미안하다만 송사리들 상대 좀 해라.
리타 : 잠깐!
유리 : 이거 우리도 도망가야겠는데.
레이븐 : 미안. 시간 좀 벌어주라.
에스텔 : 레이븐?
레이븐 : 부탁한다.
유리 : 별 수 없지.
(전투)
유리 : 슬슬 빠질 때요.
레이븐 : 그러네.
에스텔 : 네, 여기서부터......?
에스텔 : 꺅!
유리 :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해. 우리도 빨리 당그레스트로 가자.
[길드의 소굴 당그레스트]
카롤 : 유리! 큰일났어!
카롤 : 유니온이랑 전사의 전당이 병장 마도기 들고 대치하고 있어!
카롤 : 돈도 돌아오긴 했지만 뭔가 분위기가 이상히 보여!
레이븐 : 돈은 제 때 오기는 했나. 그래도, 역시인가...
에스텔 : 역시라니, 무슨 이야기인가요?
레이븐 : 영감님, 처음부터 죽을 생각이었던 거지.
리타 : 뭐하러!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레이븐 : 해리가 설쳐서, 그 결과로 베리우스가 죽었지.
레이븐 : 노드 폴리카의 통령 목숨이다. 거짓정보 때문에 그랬습니다 ㅈㅅ . 이렇게 끝낼 수도 없어.
레이븐 : 베리우스의 목숨에 걸맞는 대가를 지불해야 된다는 거다.
에스텔 : 그럼 배덕의 집에서 돈이 말했던 대가란...
유리 : 영감님 자신의 생명인가......
유리 : 죽을 각오도 마친 다음이겠다, 규칙을 어기면서까지 예거를 죽여 버리러 갔던 거였군.
카롤 그런! 그런 게 어딨어!
에스텔 : 분명 다른 방법이 있을 거예요!
레이븐 : 하지만 이 이상은 어느 쪽도 못 기다려. 일촉즉발 상태라는 거야.
레이븐 : 이대로는 유니온과 전사의 전당이 전면전쟁을 벌이게 된다.
레이븐 : 다른 방법을 찾을 시간은 없지 않을라나.
에스텔 : ......
유리 : ......나도 영감님 좀 보고 오마.
돈 : 가슴 펴고 다녀라, 꼬마야. 너도 수령이지 않냐?
카롤 : 하지만, 나 같은 건 혼자선 아무것도 못해요...
돈 : 그렇다면 도움을 받아야지. 그걸 위해 동료가 있는게야.
카롤 : 돈......!
돈 : 동료를 지켜내 봐. 그러면 반드시 거기 응해 줄게다.
카롤 : ............
해리 : 돈! 저도 같이.....!
레이븐 : 바보 자식!
레이븐 : 영감님. 안녕히 가시구려.
돈 : 레이븐, 예거는 네가 마저 처리해라.
레이븐 : 하하, 내게는 너무 무거운 짐 아니겠습니까.
돈 : 너 밖에는 부탁할 사람이 없다 이놈아.
레이븐 : ......돈.
길드원 : 어르신의 귀여운 손주한테 우리가 빛을 좀 졌소.
돈 : 정말 미안하게 됐네. 저 바보 손자도 확실히 유니온의 일원이야.
돈 : 부하가 범한 실패의 책임은 두목이 진다, 그게 길드의 법도다.
돈 : 베리우스의 원수 갚기는 내 목으로 용서해 주게.
에스텔 : 돈......
리타 : 바보야. 길드 따윈......
리타 : 누구 할 것 없이 전부 다 바보......
돈 : 미안한데 누가 내 목 좀 쳐 주게.
유리 : ......내가 하겠습니다.
돈 : 젊은이 니놈도 뭘 손해되는 일만 골라서 하느냐.
유리 : 당신도 마찬가지요.
돈 : 핫, 거 말 되는구먼.
돈 : 유리, 네 장래를 구경하고 싶었다마는. 나는 먼저 지옥에서 쉬고 있으마.
유리 : 당신이 갈 곳이 지옥이라면, 난 당신 있는 데까지 도달도 못할 것 같아.
돈 : 흥, 네놈의 고 나불대는 주둥이, 잊지 않으마.
유리 : 나도 당신의 각오는 잊지 않겠습니다. 돈 화이트호스.
길드원들 : 돈!
돈 : 이 놈들아! 이제부터는 자신의 다리로 걸음마를 해!
돈 : 자신들의 시대를 열어가란 말이다! 알겠나!!
(그리고...)
에스텔 : 도시 사람들은 안정을 찾은 것 같아요.
리타 : 세상 끝난 듯 착 가라앉아 있긴 해두.
에스텔 : 카롤도...... 돈이 별세한 것 때문에 정말 풀이 죽어 있어요...
리타 : 아저씨도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다나 봐. 일단은 하늘을 쏘는 화살 길드원이니깐.
유리 : 그러냐.
리타 : 책임을 지키 위해서라면 자신의 생명조차 내놓는다, 라...
리타 : 길드에 있어서 룰이란 그렇게까지 중요했던 거네.
유리 : ...길드 규칙에 따라 사는 것에 대한 긍지...
유리 : 거기 따르는 책임 ...... 선택한 길에 바친 각오......
유리 : 돈은 그런 걸 너무나 완벽하게 보여주고 갔다.
리타 : 문자 그대로 목숨을 걸고, 말이야...
에스텔 : 책임...... 선택한 길......
유리 : 나도...... 책임은 져야겠지.
유리 : 우선은 우리들의 길드 늠름한 금성인가.
에스텔 : 유리? 어디를......
유리 : 산책.
리타 : 카롤을 보러 가는 걸 꺼야.
에스텔 : 카롤......
<페이스 채트 '돈의 최후에 대해'>
유리 : 내 손은 이젠 베고 싶지 않은 것까지 베어 버리게 됐군.
유리 : ......돈, 당신의 감각이, 이 손에서 조금도 사라질 줄을 몰라.
유리 : 진짜로 어처구니없는 노인이었어, 당신은.
(돈이 세상을 떠난 일 때문에 거리는 초상집 분위기다)
(카롤은 주점 벽에 주저앉아 있다)
카롤 : 유리...
카롤 : 나...... 한 게 아무것도 없어...
카롤 : 돈도... 유리 쪽도 스스로들 정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전부 해냈는데.
유리 : ......
카롤 : 도시 사람들은 분명 내가 하는 말 따윈 들어 주지도 않을 것 같아서...
카롤 : 그렇다면 전사의 전당 쪽이랑 얘기하자고 그렇게 생각했어.
카롤 : 그렇지만, 덮어놓고 죽이려 들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생각하니......
카롤 : 나 혼자서는 무서워서... 갈 수가 없었어...
카롤 : 나 같은 놈은 아무것도 못 하는 거야...
유리 : 쥬디는 어떻게 할 건데? 찾으러 간다 그러지 않았냐?
카롤 : ...가질 못하겠어. 이젠, 유리랑은 같이 못 가......
카롤 : 길드 수령(보스)이라니, 나한테는 무리였던 거야......
유리 : 너한테 있어서 길드는, 늠름한 금성은 겨우 그런 거냐?
유리 : 네 꿈이었잖아 임마.
카롤 : 일류 길드를 만들고 싶었어! 그리고 돈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어! 인정을 받고 싶었단 말야!
카롤 : 돈은 내 동경의 대상이었어... 하지만, 이제 돈은 없어...
유리 : 그래서 때려치우겠다고?
유리 : 돈이 뭘 지키고 죽어 간 건데? 그걸 모르는 네가 아니잖냐.
카롤 :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유리가 내 기분 같은 걸 어떻게 알아!
카롤 : 난 유리만큼 강하지도 않아! 유리나 돈처럼은 못 된다구! 이젠......
유리 : 카롤!!
유리 : 돈이 너한테 전한 게 뭐냐? 돈이 방금 보여 준 각오도 벌써 잊었냐고?
카롤 : ............
유리 : 난 길드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쥬디를 찾아 템자 산으로 갈 거다.
카롤 : 뭐......
유리 : 네가 그만둬도 늠름한 금성은 끝나지 않아.
유리 : 이미 너 혼자만의 길드가 아닌 거다.
카롤 : 윽, 크흑......
카롤 : 도망치기 싫어...... 도망치기는 싫은데......
(카롤에게 고민하는 소년 칭호. 거리 중앙으로 가자)
에스텔 : ......카롤 ...괜찮을까요...
유리 : 염려 마.
에스텔 : 하지만......
예거 : Boy and girl, nice to meet you~?
에스텔 : 예거......!
유리 : 잘도 낯짝을 내밀었겠다. 싸움의 불씨를 뿌린 놈이.
예거 : 싸움의 불씨? 무슨 말입네까?
고쉬 : 전사의 전당을 습격한 건 유니온의 판단이지.
드로와트 : 맞아맞아, 우리는 그냥 정보만 줬을 뿐이지롱☆
예거 : 그렇습네~다. Do you understand?
유리 : ......배짱 한번 두둑하군.
예거 : ...오늘은 이러지 말아요.
예거 : 돈이 돌아가셨지 않습네까. 추모 분위기를 낸 보람이 Nothing 입네다.
예거 : 정말로 아까운 미스터를~ 잃었습네다.
유리 : 니놈들 속셈은 뭐야?
유리 : 돈을 없애고 유니온 장악이라도 하려고?
예거 : No no.
예거 : 분명 돈이 사라져서 Business 는 Easy 해 졌습네다마는...
예거 : ......그만합시~다. Today는 나 개인으로서 온 거라~네.
유리 : ...돈이 보는 앞에서 멋없는 짓은 하기 싫다.
유리 : 내 마음이 바뀌기 전에 썩 꺼져.
예거 : Me 역시 돈의 죽음을 애도하는 마음은 마찬가지예요.
예거 : 오늘은 이만 See You.
에스텔 : 예거도 돈을 애도하고 있다니.....
에스텔 : 저는 잘 모르겠어요. 스스로 돈을 함정에 빠뜨리고서는...
유리 : 해흉의 발톱 길드에 있어서는 돈은 방해되는 존재였지만...
유리 : 예거 본인에게 있어서는 조금 달랐을지도 몰라.
에스텔 : 길드와 개인은 별도라는 건가요?
유리 : 어.
유리 : 돈한테 있어서의 예거도, 길드와 개인으로는 생각하는 바가 달랐던 것 같고 말야.
에스텔 : 돈이 스스로 규칙을 깨고 사사로운 싸움을 걸었을 정도니까요.
유리 : 자, 그만 가자.
에스텔 : 아, 네. 리타는 도시 출구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에스텔 : 그렇지만, 카롤은...
유리 : 염려 말라니까. 가지.
(출구로 가자)
리타 : 카롤은?
유리 : 괜한 걱정하지 말어.
유리 : 그보다 너네 둘은 이제부터 어떻게 할 거냐?
리타 : 나야 물론 같이 가지.
리타 : 내가 그랬잖아? 에아르 클레이네 조사는 당신들이랑 같이 하기로 정했다구.
유리 : 참 그랬지.
에스텔 : 저도 유리와 같이 가고 싶어요.
에스텔 : 쥬디스가 마를 수렵하는 검의 표적이 되어있을지도 모르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어요...
리타 : 그 여자를 도울 의리는 없을텐데 저러네.
에스텔 : ......쥬디스는 함께 여행을 한 동료예요...
리타 : 하지만, 배의 구동 마도기를 박살냈는 걸.
에스텔 : 그래도...
유리 : 내가 가는 건 돕기 위해서가 아냐.
유리 :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 말했을 텐데?
에스텔 : 유리......
유리 : 쥬디가 대체 뭘 알고 있고 뭘 모르는지......
유리 : 전부 다 들어야겠어. 길드로서 책임을 지기 위해.
리타 : 뭐, 그 결과 구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에스텔 : 둘 다 쥬디스가 걱정되는 거네요.
리타 : 무, 무슨 소리얏! 어디까지나 덤이야 덤!
리타 : 그것보다 길드 타령 하는데, 중요한 보스는 진짜로 올 것 같아?
유리 : 저 놈은 이런 데서 끝날 놈이 아냐. 반드시 온다.
유리 : 자, 가자.
에스텔 : 레이븐은 어떻게 하구요?
리타 : 아무래도 오긴 힘들지 않겠어. 돈을 잃은 이 도시를 팽개쳐 둘 수는 없을 거 아니야.
유리 : 그럴거다. 아저씨에게는 아저씨가 할 일이 있어.
에스텔 : ......쓸쓸해지겠네요.
유리 : 뭐 다름아닌 저 아저씨니 또 엉뚱한 데서 만나게 될지도 모르고.
리타 : 자 그럼, 템자 산이라는 데는 어디 있어?
유리 : 코고르 사막의 북쪽이 아닐까 싶다.
유리 : 바울이라는 놈과 사막 북쪽 산에 살고 있었다 그랬으니.
에스텔 : 확실히, 데즈엘 대륙의 북서부에는 산맥이 펼쳐져 있어요.
유리 : 일단 거기부터 뒤져보게.
유리 : 우선은 배로 데즈엘 대륙행이군. 배 타러 가지.
(자동적으로 배로 돌아가고)
카롤 : 같이 가~!!
에스텔 : 카롤!
카롤 : ......기다려! 헥...... 헤엑...
카롤 : 하아... 휴우... 나도 같이 갈 거야...
카롤 : 돈이 전하고 싶었던 게 뭔지, 확실히 이해는 못 했을지도 모르지만......
카롤 : 늠름한 금성은 내, 우리들의 길드니까...... 나도 같이 가고 싶어!
에스텔 : 카롤......
카롤 : 여기서 도망가면... 동료를 내버려 두면 돌이킬 수 없게 될 것 같아...
카롤 : 그러니 나도 갈 거야! 같이 데려가 줘!
유리 : 카롤 선생이 수령 아냐. 같이 가는 게 당연하지.
카롤 : 유리. 고마워!
카롤 : 그치만... 이제 수령이라고는 하지 말아 줘.
유리 : 앙?
카롤 : 난...... 아직 수령이라는 말을 들을 만한 일은 아무것도 한 게 없어...
카롤 : 유리한테 확실히 보스로 인정받을 때까지. 보스라 불려도 부끄럽지 않게 될 때까지.
카롤 : 수령이 아닌, 같은 늠름한 금성의 일원으로서 힘낼 거야!
유리 : ......알았다. 카롤. 열심히 해.
카롤 : 응!
리타 : 진짜 길드 짜증나네. 열폭하긴. 바보 같아.
레이븐 : 으음. 청춘이로다~.
리타 : 와앗! 아, 아저씨......!?
레이븐 : 젊음이란 좋은 거야.
유리 : 아저씨, 여기서 뭐 해.
레이븐 : 엥~ 아저씨가 여기 있으면 안되나~?
에스텔 : 하지만, 돈이 세상을 떠나서 힘들 거라고...
레이븐 : 응~. 여러가지로 귀찮길래 도망쳐 왔지.
카롤 : 돈한테 신세 많이 졌잖아. 안 슬퍼?
레이븐 : 아아, 너무너무 슬퍼서, 목이 갈라질 때까지 울어서 더는 눈물이 한 방울도 안 나오는구나.
리타 : 전혀 그렇게 안 보이거든?
유리 : 아무리 아저씨라도 돈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무시 못한다는 거 아냐.
레이븐 : 그, 그럴 리가 있냐. 말했잖아, 나한텐 무거운 짐이라고.
레이븐 : 저 쪽은 저 쪽대로 남은 녀석들이 잘 해 줄거야.
유리 : 뭐, 그런 걸로 해 주지.
레이븐 : 나원 참. 요즘 젊은 것들은 무섭다니까.
에스텔 : 그럼, 데즈엘 대륙으로 출발이네요.
카롤 : 어? 왜 데즈엘?
레이븐 : 감이 좋구만. 생각한 대로 템자 산은 코고르 사막 북쪽에 있어.
레이븐 : 거기엔 분명 크리티아 족 마을도 있었고.
리타 : 그런 걸 어떻게 알아.
레이븐 : 소년 소녀들의 갑절은 살다 보면, 인생에 여러 가지 일이 있는 법이지.
리타 : 뭐래 그게.
레이븐 : 자, 갈거면 얼른 가자.
카롤 : 코고르 북쪽이면, 배로 돌아들어갈 수 없을까?
유리 : 가 보면 알겠지.
[템자 산]
레이븐 : 도착~. 여기가 템자 산이야.
라피드 : 왕!
카롤 : 이거, 사람 발자국 맞지? 되게 많다.
에스텔 : 마를 수렵하는 검, 일까요?
유리 : 기사단일수도 있고.
에스텔 : 네? 어째서 기사단이?
유리 : 플렌도 성핵을 찾고 있었다.
유리 : 마를 수렵하는 검이 성핵을 노리고 여기에 와 있다면, 기사단 역시 성책을 노리고 올지도 모르니까.
에스텔 : 왜 다들 성핵을 손에 넣으려 하는 것일까요?
리타 : 결국 돈한테는 못 물어봤구...
유리 : 쥬디가 전부 말해 준다면 뭔가 알 수 있을지도.
카롤 : 저기! 잠깐 와 봐! 여기 뭔가 굉장해!
리타 : 뭐야 이거. 산이 깎여있어...
에스텔 : 여기서 대체 무슨 일이...
카롤 : 이런 데에 진짜 마을같은 게 있을까...
레이븐 : 10년 전에는 분명 있었는데 말이쥐~. 지금은 어떤지 모르것다.
유리 : 10년 전? 그렇게나 오래전 일이었나. 그 땐 여기 뭐하러 왔는데?
레이븐 : 그건...
리타 : 저 소리...... 용가리!?
레이븐 : 뭐 좀 일이 꼬인 거 아니냐.
에스텔 : 서두르지요!
(조금 진행)
유리 : 가까이서 보면 한층 더 지독하군.
리타 : 아무리 봐도 자연현상은 아니야.
에스텔 : 무언가가 폭발한 흔적 같아요...
카롤 : 폭발이라니...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마물도 있어?
레이븐 : 아, 그 마물이라면 이미 퇴치됐다.
에스텔 : 퇴치됐다니 무슨 말이지요?
레이븐 : 여기가 인마전쟁의 전장이었다는 말.
카롤 : 와! 그랬구나?
에스텔 : 그렇다는 건...... 여기서 인간과 시조의 예장이 싸웠던 거네요...
에스텔 : 싸움은 인간의 승리로 끝났으나, 전장에 나섰던 자들 중 생존자는 거의 없었으며...
에스텔 : 그 전쟁의 진실은 어둠에 휩싸여 있다... 공뭉서에도 자세한 이야기는 적혀 있지 않았어요.
리타 : 그럼, 이 난리는 시조의 예장이 그랬다는 걸까...
리타 : 진짜 쩐다.
유리 : 하지만, 여기가 전장이었다는 소리는 처음 듣는데.
레이븐 : 정보를 이것저것 조작했거던. 제국이.
레이븐 : 알려지기 싫었던 일이 잔뜩 있었던 것 아닐라나?
리타 : 마물이 인간과 전쟁이라니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에스텔 : 그 마물이라는 것이 시조의 예장이었다는 것도 알리고 싶지 않은 사실이었다는......
카롤 : 레이븐, 되게 잘 아네.
레이븐 : 소년 소녀들 두배 정도 살다 보면, 진짜 여러가지 일을 겪게 되지. 진짜.
유리 : 역사공부는 그 쯤 해둬. 유리는 쥬디를 찾으러 온 거다.
에스텔 : 아까 들렸던 마물의 울음소리... 쥬디스 쪽은 이미 위기에 몰려 있을지도 몰라요.
리타 : 그 바보는 내가 때려야 되니깐, 그때까진 아무도 손 못대.
유리 : 어.
에스텔 : 서두르지요!
<페이스 채트 '인마전쟁에 대해서'>
카롤 : 인마전쟁이란 거 진짜 엄청났었나 봐.
카롤 : 산이 떨어져 나가고 구덩이 투성이가 되다니 상상도 안 가.
유리 : 전쟁 보다는 이만큼의 힘을 가진 시조의 예장이라는 게 더 어이없는데.
리타 : 그런 힘을 가진 애랑 전쟁해서 인간이 작살나지 않은 게 의문이야. 그게 제일 상상이 안 간다구.
에스텔 : 그러네요......인마전쟁에는 우리들이 모르는 큰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지도 몰라요.
카롤 : 뭐, 뭐어 이미 끝난 전쟁이니까. 우리랑은 상관 없을거야. 분명.
유리 : 그럼 좋고.
(산을 올라가다 보면)
유리 : ......
에스텔 : 왜 그러나요? 유리.
유리 : 아니, 쥬디가 예전에 한 말이 기억나서.
유리 : 바울이 전쟁에서 구해 주었다, 랬는데... 그게 인마전쟁 아닐까 싶다.
리타 : 그럼 혹시 그 여자 인마전쟁 때 밥팅이 용이랑 같이 제국이랑 싸운 거 아니야?
유리 : 어때? 레이븐? 인마전쟁에는 참가했을 거 아냐.
레이븐 : 엉? 내가 왜?
유리 : 그렇게 잘 아는 건 당사자라 그런 거 아니오.
카롤 : 그래? 하지만 생존자는 거의 없다면서?
레이븐 : 아아, 이 몸도 그 땐 역시 죽는구나 싶었지.
레이븐 : 아~ 그 때 죽었다면 좀 더 편했을건데.
리타 : 죽었다면이라니, 당신 말야...
에스텔 : 아무튼, 전쟁 중에 쥬디스를 보거나 한 적이 있나요?
레이븐 : 아니지. 아무리 이 몸이라도 10살도 안 되는 여자애는 수비범위 바깥이니까.
리타 : 바보 아냐...
레이븐 : 뭐~ 그 바울이라는 친구도 못 봤다 싶은데, 어딘가로 도망가 있지 않았겠으?
유리 : 전쟁 상대는 역시 시조의 예장이었나?
레이븐 : 그럴 걸. 당시에는 진짜 어처구니없는 마물이다라는 생각밖엔 안 들었다지만.
카롤 : 레이븐 진짜 전쟁에 나갔었구나.
카롤 : 굉장하다. 그런 건 기사단만 하는 줄 알았어.
레이븐 : 어른의 사정이라는 거야.
(다시 진행)
에스텔 : 이 곳이 크리티아 족의 마을......?
리타 : 마을이라기 보다는 마을 유적이네.
카롤 : 쥬디스는 여기 뭘 하러 온 거지...?
유리 : 고향이 그리워서... 라는 건 아닐테고.
라피드 : 으르르릉.
카롤 : 마를 수렵하는 검!
에스텔 : 쥬디스!
쥬디스 : 당신들......
길드원 1 : 젠장!
길드원 2 : 티손 씨와 난에게 알리자!
유리 : 너네들! 우리 한패한테 손 댈 생각은 마시지.
유리 : 길드 규칙에 반했다면 처리는 우리가 할 거다. 찌그러져 있어!
길드원 2 : 우리는 안으로 들어가서 마물을 잡고 싶을 뿐이다!
길드원 1 : 방해하지 마라!
리타 : 아 짜증나네. 콱 날려 버릴까.
레이븐 : 그래라. 이 친구들이랑 무슨 얘길 하나.
유리 : 꺼지라고. 진짜 한판 해 볼테냐?
에스텔 : 쥬디스...
쥬디스 : 쫓아왔구나. 나를.
유리 : 그래. 길드로서 할 건 하고 넘어가야지.
카롤 : 쥬디스. 전부 말 좀 해 줬으면 좋겠어.
리타 : 왜 마도기를 부쉈는지. 성핵에 대해서. 시조의 예장 일도 그렇구. 페로와의 관계도.
리타 : 아는 거 전부 다.
유리 : 이유와 경우에 따라서는 쥬디 너라 해도 그냥은 못 넘어간다.
쥬디스 : 불의에는 벌을... 이라고 그랬었지.
쥬디스 : ...그럴께. 좋은 일을 하는 것인지는 솔직히 모르겠지만. 당신들은 이미 여기까지 오고 만 것이니까.
쥬디스 : 따라와요.
카롤 : 유리... 쥬디스라도 못 넘어간다니...
유리 : ...돈의 각오를 보고서 난 아직도 물러 터졌었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어.
유리 : 쳐야 하는 놈은 친다. 설사 그것이 동료라도, 시조의 예장이라도, 친구라도.
카롤 : 플렌이나 페로라 해도, 라는 뜻이구나?
유리 : ......어. 그게 내가 선택한 길이다.
카롤 : 나는...
<페이스 채트 '몬헌길드도 슬슬 짜증나'>
유리 : 또 마를 수렵하는 검이냐.
레이븐 : 어~쩌다가 마주친 게 아니라, 이번에는 목적도 같으니 아무래도 충돌은 피하기 힘들지 모르지.
카롤 : 호, 혹시 그렇게 되도, 난 괜찮아. 그보다 쥬디스가 걱정이야! 빨리 가자!
에스텔 : 카롤...
레이븐 : 허세를 부리고 있구만.
유리 : 맞아.
에스텔 : 마를 수렵하는 검과의 싸움을, 어떻게 회피할 수 없을까요?
유리 : 그러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다만 저 쪽이 봐 줄라고.
<페이스 채트 '감상지대'>
레이븐 : 이 산의 구덩이는 내 가슴에 뚫린 구멍...... 아아... 가슴이 쓰라린다...
유리 : 아저씨, 또 무슨 감상에 젖어 있고 그러쇼?
레이븐 : 아니, 전쟁 때 여러가지가 생각나서. 가능하면 그리 오래있고 싶지는 않은 기분이라 이거야.
리타 : 그런 말이나 하고 있으면 돼?
레이븐 : 리순이는 까칠하구만.
리타 : 당연한 소릴 하니깐 그렇지. 사람은 기억해 내기 싫은 것을 감싸안아 가면서 성장하는 거야.
유리 : 왠지 말에 무게가 있군. 무슨 일 있었냐.
리타 : 별로 아무것두 없어. 일반론을 말한 거야. 갈려면 빨리 가기나 해.
레이븐 : 천재소녀 어른스럽네~.
(세이브 포인트를 지나서)
쥬디스 : 이곳이... 인마전쟁의 전쟁터였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어?
유리 : 어. 아저씨한테 들었다.
쥬디스 : 인마전쟁...... 그 전쟁의 발단은 어떤 마도기였어.
리타 : 뭐라구!
쥬디스 : 그 마도기는 발굴된 것이 아니라 템자 마을에서 개발된 신기술로 만들어진 것이었단다.
쥬디스 : '헤르메스 식 마도기'.
에스텔 : 헤르메스 식...
리타 : 처음 들어... 그리고 신기술로 만들어졌다니...
쥬디스 : 헤르메스 식 마도기는 종래의 것 보다도 에아르를 보다 효율좋게 활동하는 힘으로 변환시켜...
쥬디스 : 마도기 기술의 혁신이... 됐을 터였어.
유리 : 무언가의 문제가 있었던 거군.
쥬디스 : 헤르메스 식의 술식이 적용된 마도기는 에아르를 대량으로 소비하고 말지.
쥬디스 : 소비된 에아르를 보충하기 위해 각지의 에아르 클레이네는 활동을 강화했고, 비정상적으로 에아르를 방출하기 시작했어.
리타 : 그랬다간 인간은 커녕 모든 생물이 살아갈 수 없게 돼 버려!
레이븐 : 케이브 모크나 카도스의 기관지에서 봤던 그거구만. 그건 위험하지.
쥬디스 : 인류보다도 먼저 헤르메스 식 마도기의 위험성을 눈치챈 시조의 예장은 헤르메스 식 마도기를 파괴하기 시작했어.
유리 : 그것이 이윽고 큰 싸움으로 번져 인마전쟁으로 발전했다고......
카롤 : 그럼, 시조의 예장은 세계를 위해 사람들과 싸운 거야!?
에스텔 : 왜 시조의 예장은 사람들에게 전하지 않은 거지요!? 그 마도기는 위험하다, 라구요!
레이븐 : 서로간에 잠자코 상대를 없애 버리기만 하면 될 거라 생각했거든.
레이븐 : 원래부터 서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들끼리 그렇게 할 의리는 없었다, 그렇다고나 할까.
레이븐 : 아니면 무슨 다른 이유가 있었다던가. 그래도, 그 이야기가 쥬디스 양과는 무슨 관계가 있나.
쥬디스 : 템자 마을이 전쟁으로 멸망하고, 헤르메스 식 마도기 기술은 잊혀졌어야 했는데...
카롤 : 설마! 그 헤르메스식이 아직도 어디서 가동되고 있었길래!?
쥬디스 : 그래. 라고우의 관저, 에프미드의 언적, 가스파로스트. 그리고...
유리 : 피에르티아 호의 구동 마도기였군...
에스텔 : 그러면, 쥬디스는 시조의 예장을 대신해 마도기를 부수...
리타 : 그럼! 말을 했으면 됐잖아!
리타 : 왜 안 그랬어! 혼자 세계라도 구할 줄 알고? 바보 아냐!?
카롤 : 뭐, 뭐야?
쥬디스 : 바울!
카롤 : 난!
티손 : 아무래도 사냥감이 거기 있는 모양인데.
쥬디스 : 못 가.
난 : 사람이면서 마물을 지키겠다니 이해가 안 가!
유리 : 부하들한테 못 들었나? 우리 한 패한테 손대지 말라고 내가 그랬지?
카롤 : 아, 아무리 난이라고 해도 길드 동료를 다치게 하겠다면 용서 안 할거야!
리타 : 아직 얘기하는 중이란 말야! 방해하지 마!
레이븐 : 불타오르는 건 내 전문은 아니래도 말이야~.
쥬디스 : 당신들...
에스텔 : 마를 수렵하는 검이 어째서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는 거지요!
티손 : 마물에게 가담하는 자를 인간이라고 부르지는 않지 않나.
난 : 카롤. 마를 수렵하는 검의 이념을 잊었어? 방해할 생각 마.
카롤 : 마물은 악...... 마를 수렵하는 자는 그 악을 사녕하는 자...
카롤 : 하지만! 시조의 예장은 악이 아니야! 세계를 위해서......
유리 : 고용된 몸으로 앞뒤 못 가리게 된 거겠지.
유리 : 노리는 건 성핵인 주제에 연설하고 자빠졌네.
티손 : 흥. 말이 안 통하는군.
티손 : 어떻게든 훼방을 놓겠다면...
난 : 어쩔 수 없군요.
[BOSS - 티손 & 난]
쥬디스는 반드시 참가하게 된다. 난이도 노멀인데도 비오의를 쓰는 등 자중할 줄 모르는 2인조.
난을 그냥 놔두면 무기를 마구 던져서 공격의 흐름을 끊고 회복까지 하니 먼저 격파하는 것을 추천.
각각 어떤 기술을 쓴 뒤 빈틈이 생겨 허둥대는데 그 때 다운시키는 공격으로 때리면 시크릿 달성.
카롤 : 난...... 미안.
유리 : 이건......
쥬디스 : 바울은 성장하려 하고 있어.
쥬디스 : ......시조의 예장으로서.
카롤 : 괴로워 보여...
쥬디스 : 힘을 내... 바울.
쥬디스 : 안 돼!
에스텔 : 상처를 낫게 하고 싶어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에스텔 : 당신에게 있어서 저의 힘은 독인 거네요...
유리 : 부상을 치유시킨다는 것 만이 에스텔 네 힘인 건 아니지.
에스텔 : 네?
리타 : 베리우스가 했던 말...... 기억 안 나?
베리우스 : (힘은 자신을 교만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대는 다른 것 같구나)
베리우스 : (타인을 자애하는 상냥한 마음을... 소중히 여기거라...)
에스텔 : 자애의 마음......
쥬디스 : 바울에게도 전해지고 있을 거야. 분명히...
쥬디스 : 당신의 마음이.
레이븐 : 뭐, 지금은 일단 지켜보기로 하고.
에스텔 : ......
레이븐 : 오호~.
카롤 : 굉장하다...
쥬디스 : 힘냈구나, 바울.
유리 : 아무래도 친구는 이제 괜찮을 것 같군.
쥬디스 : 응.
쥬디스 : 고마워. 바울을 지켜 주어서...
쥬디스 : 나 혼자였다면 분명 지켜내지 못했을 거야.
카롤 : 동료인 걸. 당연하지!
쥬디스 : 말했잖아? 분명 전해졌을 거라고.
에스텔 : 후훗.
쥬디스 : 페로에게도 가 닿을지 몰라.
쥬디스 : 만나보겠어? 페로를.
유리 : 정하는 건 에스텔이지.
에스텔 : ...만날께요. 그것이 제 여행의 목적이니까요.
리타 : 그래도 돼? 죽게 될 지도 몰라.
에스텔 : 네. 저도 각오를 굳혀야겠네요...
레이븐 : 슬슬 마를 수렵하는 검 쪽에서 증원이 올 것 같다마는.
레이븐 : 일이 꼬이기 전에 이동하는 게 낫지 않겠남?
카롤 : 하지만 내려가는 길은 하나뿐이잖아. 딱 걸릴 거야.
쥬디스 : 올라 타. 일단 피에르티아 호까지 날아갈께.
쥬디스 : 이야기는 거기서 계속해.
유리 : 쥬디!?
에스텔 : 많이 지쳐 있었던 거예요. 잠들었어요.
카롤 : 갑자기 쓰러지더라니깐. 놀랬어.
유리 : 성장하기 위해 움직일 수 없었던 바울을 잠도 안 자고 지키고 있었던 거다.
유리 : 마를 수렵하는 검이 언제 습격해 올 지 몰랐을테니.
레이븐 : 은근히 멀쩡해 보였다만 지금까지도 계속 무리하고 있던 걸지도 모르지.
리타 : 바보 맞아. 쟤두. 고지식하기는.
유리 : 쥬디 이야기는 내일 계속하자. 지금은 자게 놔두자고.
유리 : 우리도 좀 쉬고.
<페이스 채트 '쥬디스와 앞으로의 일'>
유리 : 쥬디 일은 말을 들어보기 전에는 아직 뭐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유리 : 아무 말도 없이 마도기를 부숴서 길드에 폐를 끼친 건 사실이지.
유리 : 어떤 이유가 있건 간에 그 사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야. 책임은 져야 돼.
유리 : ......후우. 그저 기다리기만 하는 건, 내 성미에는 안 맞는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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