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까지 다 마치고 나니 이제 제작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더군요..
구글 검색해서 찾은 기사 직접 번역해서 블로그에 올렸는데 루리웹 팬 분들과도 공유하고 싶어서 올립니다.
부족한 번역이지만 즐감하시기 바랍니다. 기사가 꽤 길어서 스크롤 압박이 좀 있군요....;;;
(PC로 작업한 문서라 모바일에서는 좀 이상하게 보일수도 있는 점 양해바랍니다)
(2018년 11월 8일, 패트릭 쉐인리 기자)
Translated by Agent O
레드 데드 리뎀션 2 주연 배우들, 새로운 웨스턴 고전에 생명을 불어넣다
알렉스 맥키나, 세이디 애들러 役
롭 위도프, 존 마스턴 役
벤자민 바이런 데이비스, 더치 반 데 린드 役
로저 클락, 아써 모건 役
노셔 다랄, 찰스 스미스 役
아써 모건, 존 마스턴, 더치 반 데 린드, 세이디 애들러 및 찰스 스미스를 연기한 배우들과 락스타 게임즈의 퍼포먼스 캡쳐 감독 로드 엣지를 만나 2018년 최대 규모의 신작 ‘레드 데드 리뎀션 2’ 의 수년간의 제작 뒷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락스타 게임즈의 레드 데드 리뎀션 2는 이미 마구간을 진작에 박차고 나갔을지도 모르지만(발매 후 단 3일 만에 7억 5천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니 말이다), 이 장엄한 웨스턴 서사시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작업은 결코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완성에만 5년 이상이라는 기간이 소요됐던 본 작품은 50만 줄 이상의 대사 , 1천명 이상의 화자, 20명이 넘는 주요 등장인물은 물론이고, 플레이어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대화 능력을 갖춘 캐릭터들로 가득 찬 오픈 월드를 선보인다.
본 작품 참여 배우들은 모션 캡쳐 수트를 착용하고 스튜디오에서 게임의 스토리가 전개됨에 따라 서로간의 유대를 돈독히 하며 수년의 시간을 보냈다. 나중에 가서는 배우들끼리 몰래 서로의 대본 일부를 공유함으로써 전체 스토리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각자의 캐릭터들을 보다 부드럽게 다듬으려 노력하였다.
이번 기사에서는 본 작품의 주요 등장인물들을 연기한 주연 배우진들(아써 역의 로저 클락, 더치 역의 벤자민 바이런 데이비스, 세이디 역의 알렉스 맥키나, 찰스 역의 노셔 다랄 및 존 역의 롭 위도프)과 레드 데드 리뎀션 2의 퍼포먼스 캡쳐 감독인 로드 엣지 씨를 만나 락스타 게임즈가 이번 웨스턴 작품에 쏟아 부은 엄청난 노력의 이모저모를 들어보았다.
레드 데드 리뎀션 2(이하 레데리2)라는 작품을 기획 단계에서 최종 완성하는 것까지의 과정은 어떠했나요?
로드 엣지(퍼포먼스 감독, 이하 엣지) : 시작을 어떤 식으로 할지에 대한 기본 계획은 5년 조금 더 이전부터 있었어요. 주요 뼈대 역할의 장면들을 몇 개 고르고 주요 장면에 어떤 캐릭터들이 어울릴지 나열을 해 보았죠. 본래 방식대로라면 작가가 대본을 쓴 뒤 그 대본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식으로 진행되죠. 우리의 작업 방식은 먼저 종이 한 장에 스토리를 적은 뒤에 자, 그럼 이런 스토리엔 어떤 캐릭터들이 필요할지 상의하고 살을 붙이죠. 그리고 배우를 캐스팅한 뒤에 촬영을 진행해보고 결과가 어떤 모습이고 어떤 느낌인지를 봅니다. 그 과정을 5년 전에 로저 클락 씨와 시작했죠.
로저 클락(아써 모건, 이하 클락) : 2013년 8월 중에 본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했죠. 전편에 먼저 출연한 롭과 벤을 제외하면, 이번 작품 스토리 상 작업 시작의 첫 멤버인 셈이에요.
엣지 : 첫 촬영은 로저 부분이었는데요, 그 이유는 플레이어 캐릭터 역할 배우를 먼저 캐스팅해야 게임 개발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죠.
배우들이 한 무대에서 함께 연기했나요?
벤자민 바이런 데이비스(더치 반 데 린드, 이하 데이비스): 대부분의 장면에서 저희 모두 함께 연기했다고 할 수 있어요. 이번 작품 경험은 연극 무대에서 공연하는 느낌과 비슷했던 것 같아요.
엣지: 장면별로 작업을 진행했다고 확실히 해두고 싶어요. 움직임만 따로 캡쳐한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보는 장면들은 모두 온전히 촬영된 장면들이에요. 몸짓, 표정 모든 것들이 그렇죠. 게임에서 보이는 것들이야말로 저희가 작업한 있는 그대로의 결과입니다. 모든 장면들이 화면 속에서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죠.
알렉스 맥키나(세이디 애들러, 이하 맥키나): 이건 아주 흥미로운 변종 작업 형태라고 보는데요, 왜냐면 무대에서 실제로 진행이 되기 때문이죠. 모션 캡쳐 수트를 입고 촬영을 진행하는데, 이 수트를 입으면 꼭 스쿠버 다이빙 하는 슈퍼히어로처럼 느껴져요. 그리고 코앞에 카메라들이 있죠. 엣지 감독님, 정확하진 않지만 카메라가 거의 한 600대는 있었죠?
엣지: (웃음) 60~70대 정도요. 엄청 많았죠.
맥키나: 모든 각도에서 카메라가 촬영을 하는데, 실제 장면은 마치 무대 위에서나 영화에서처럼 실제로 벌어지는 모습들이에요. 그래서 저희 배우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게 되는 실제 연기나 다름이 없죠.
클락: 다른 분들이 말씀하셨지만 저희 배우들 모두 함께 작업을 했고요, 특히 컷씬같은 경우엔 더욱 그랬죠. 배우들이 실제 게임 내 무대와 구조상 일치하는 세트장에서 촬영을 했어요. 그럴 때 애니메이터 분들의 진가가 드러나는데, 이 분들께서 저희한테 해당 작업 씬의 환경이 정확히 어떤지, 구체적으로 말하면 낮인지 밤인지 등에 대해 설명을 해주기 때문이에요. 애니메이터분들이 얼마나 유능하신가 하면, “사전 시각화”를 통해 배우들한테 촬영 장면의 환경이 어떤지 설명을 해주거든요. 이게 배우들한테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이, 만약 그런 도움이 없었더라면 알렉스씨가 말한대로 그저 임시 구조물 몇 개랑 스킨스쿠버 수트일 뿐인거죠.
아써 모건
데이비스: 저희 갱 주요 멤버들은 몇 년간 함께 하며 서로 유대를 다졌지만, 저희 외에도 조연 역할을 맡은 배우들도 세트장에 함께 있었어요. 그리고 늘상 첫 촬영 날엔 이런 작업을 처음 해보는 사람들이 누군지 표정만 봐도 알게 돼요. 이런 분들에게 얘기해주고 싶던 부분은 이 작업이 연극과 영화 사이에 위치한 아주 특이한 형태의 변종 작업 형태라는 것이죠. 무대에 올라와 있지만 동시에 카메라도 무대에 있고, 얼굴도 클로즈업 되니까요.
엣지: 장편 TV 시리즈나 영화 같은 걸 보면, 배우가 있고 촬영 첫 날 헤어스타일 손질과 메이크업을 받은 뒤, 의상을 착용하고 탄띠를 메고, 카우보이 모자를 쓴 뒤에... 이 낡고 진흙 묻은 소품들과 함께 본인에게 주어진 말을 타고...또 먼지 자욱한 거리를 활보하다보면 당연히 그 옛날 서부 느낌에 사로잡히게 되죠. 그게 의도이자 목적이니까요. 그런데 저희한텐 그런게 전혀 없었어요. 저희 작업장 모습은, 새하얀 방 안에 스피드 레일이 몇 개 놓여있고 불편해보이는 수트를 입은 배우들이 있죠. 특히나 주연 배우들의 경우 정말 창의력 넘치는 분들이고, 또 그래야만 해요. 이 모든 것들의 조화 속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진정한 강점이죠. 이 배우분들은 독창적인 외부의 시선으로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상대 배우들과 함께 연기를 하며, 이 세계를 창조하며 자신이 연기하는 환경을 상상 속에서 그려내는 것이죠. 이것이야말로 우리 배우분들이 어떤 업적을 이뤘는지 나타내주는 징표라고 생각해요.
그 얘기는 곧 배역에 몰입하는 것이 아주 만만치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나요?
클락: 이번 작품 개발 기간 면에서의 이점 중 하나가 주연 배우들로 하여금 촬영 작업 매체, 상대 배우 및 담당 배역에 익숙해 질만한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이죠. 그 점을 볼 때 저희가 운이 좋았던 것은 바로 마치 게임 내 캐릭터들이 서로 우애를 다지는 것처럼 저희 배우들 역시 서로 돈독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는 것이에요. 이를 통해 서로를 신뢰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모션캡쳐 작업에도 익숙해졌고 애니메이터들한테 해당 씬의 환경 관련해서 어떤 질문을 하는 게 유용한지도 배우게 되었죠. 배우들 모두 한 몸이 되어 서로를 신뢰했어요.
맥키나: 전적으로 동의해요. 세트장에서 촬영을 할 때마다 모두들 리허설을 하는데, 출연진들이 각자의 배역에 워낙 열정을 쏟아서 그 상황에 몰입하는게 정말 쉬웠지요. 물론 실제 촬영장 풍경은 배우들 상상과는 전혀 달랐지만요. 같이 작업한 배우들 덕분에 장면 상상이 수월해졌어요.
롭 위도프(존 마스턴, 이하 위도프): 4년차, 아니 심지어 3년차에 벌써 주연 배우들끼리 서로 굉장히 친해졌고 각자 가족들 관련해서 서로 농담도 던지곤 했던 날들이 많았어요. 다들 서로를 잘 알았죠. 세트장에 처음 보는 배우가 오면 “마치 다른 세계에 있는 느낌이겠지”라 생각하실 수 있는데, 실제론 다들 너무 좋은 사람들이어서 새로 온 배우들한테 친근하게 말도 걸고 안심을 시켜 줬죠. “모든 게 낯설겠지만 그만큼 재미도 있고 잘 해낼 수 있다. 한 장면 촬영 마치고 나면 한결 나아질 것이다”라는 식으로요. 그야말로 팀웍 그 자체였죠. 다들 서로가 촬영하기 좋은 환경이 되도록 신경을 써 줬어요.
클락: 새로 온 배우들을 편안하게 해 줘야 그 분들과 함께 더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금세 깨닫게 되었죠. 그런 면에서 가능한 한 최대한 배우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서로 노력했습니다.
롭 위도프, 그리고 벤 데이비스 님 두 분은 이전 작품에도 출연하셨는데요, 두 분, 특히 위도프 씨의 경우 지난 작품 주인공을 맡고 대본의 상당부분을 이끌어야 했었죠. 이번에 레드 데드 시리즈에 다시 돌아와보니 어떻던가요?
위도프: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1편에서 제가 이끌거나 했던 부분은 전혀 없었다는 겁니다. 레데리1편 역시 훌륭한 게임이었고, 이건 모든 이들이 합심했기에 가능했던 것이지요. 그런 훌륭한 게임에 참여했다는 사실에 뿌듯했고, 이번 작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보다 젊은 날의 존 마스턴을 연기할 때에는, 우리 누나를 떠올렸어요. 저보다 3살 위 누나이다보니 누나가 졸업반일 때 전 신입생이었죠. 당연히 누나 친구들은 제가 우러러볼만한 멋진 형들이었어요. 저도 항상 그렇게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도무지 그 방법을 모르겠더군요. 따라서 저 역시 “내 눈엔 그렇게 멋져보이는 것들이 왜 저 사람들한테는 별로인 걸까?” 라는 생각을 했었고, 그러한 일종의 고뇌를 존 마스턴을 연기하는 데 활용했습니다. 이번 작품의 존은 그저 아직 어리고, 콧대는 높지만 아직 성장하는 단계에서의 경험 부족으로 인해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상태죠. 저 역시 그러한 과정을 겪었었고, 어떤 면에선 아직도 그런 과정 속에 있는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그러한 부분이 자연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존 마스턴
데이비스: 그저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인 일을 한다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겠죠. 레드 데드 시리즈는 제게 그런 존재입니다. 그래서 내심 이번 작품 출연 요청이 오길 바라고 있었어요. 전 로드 엣지 감독과 함께라면 어떤 일이든 함께 할 수 있는데요, 1편 작업을 함께 하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 작품 제작이 결정된 후, 그 엄청난 스케일이 내게 좀 버겁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물론 굉장히 설레는 일이었지만, 1편 촬영 때보다 지금은 나이를 더 먹었으니까요. 엣지 감독에게 첫 날 “돌아왔네”라고 얘기했습니다. 감독에게 첫 작품이 워낙 우수하다보니 내가 혹시 일을 그르치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고도 말했죠. 이번 작품을 제대로 해내야 된다는 일종의 책임감 같은 것이 있었고, 그 목적을 달성했다 생각해요.
엣지: 벤, 그때 대화 나눈 거 기억나요. 내 칭찬을 하는 것 같으니 말리진 않을게요 (웃음)
더치 반 데 린드
로저 클락 씨, 이토록 사랑받는 레드 데드 시리즈의 새 작품의 새로운 주인공을 연기하는 데 있어 부담감이 상당했을텐데요. 이 아써 모건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있어 어떤 부분에서 주로 영감을 얻으셨나요?
클락: 오디션 보기 전부터 이미 레드 데드 리뎀션 1편을 해 봤고요, 캐스팅 사실을 알기도 전에 이미 엄청난 팬이었습니다. 이번 작품 연기에서 가장 많은 영감을 얻은 부분은 ‘7인의 사무라이’에서의 미후네 도시로 씨와 존 웨인이었는데요, 물론 이름없는 사나이 시리즈에서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역할과는 좀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자기감정을 얼마나 표현하느냐 면에 있어서 아써의 캐릭터를 고려해봤을 때 이스트우드 선생의 배역보단 보다 말이 많아야 된다고 생각했죠. 마지막으로 1편의 존 마스턴 역시 참고했습니다. 롭을 만나기 전에 진작부터 그로부터 배운 점은, 제가 존 마스턴 연기를 어설프게 흉내내봤자 그 턱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었어요. 1편에서의 롭의 연기는 정말 너무나 완벽하고 독창적이었죠. 그래서 전 저만의 연기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만일 조금이라도, 몸짓이나 버릇 같은 부분에서 존 마스턴을 흉내내려 했다간 성공하지 못했겠죠.
노셔 다랄 씨, 찰스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미국 원주민 엄마 사이에서 태어났죠. 이런 배역은 웨스턴 작품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배역입니다만, 그 점에 있어 뭔가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노셔 다랄(이하 다랄): 사실 세트장에 도착해서야 제가 어떤 배역을 맡았는지 알게 되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전 촬영장에 도착하기 전까진 사실 제 배역을 몰랐어요.
클락: 나도 그랬어요.
다랄: 시간이 흐르면서 찰스에 대한 해석을 해 나가기 시작했죠. 나름대로의 연구도 하고 했습니다만 결국 제가 찰스에 대해 깨달은 것은 이 캐릭터의 절반은 어느 한 쪽 세계에, 다른 절반은 다른 세계로 이뤄졌다는 것이고 찰스는 그 두 세계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찰스를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준 사람들은 반 데 린드 갱 사람들이에요. 전 그 부분에 특히 공감을 했는데, 왜냐면 제가 반은 일본인이고 반은 파시 사람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전 반은 일본 사람이고 나머지 절반은 인도 사람인데 양 쪽 집단 모두 저를 자기네 문화에 속한다고 보지 않죠. 전 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주로 백인들과 어울렸는데, 물론 전 백인도 아니죠. 그래서 제 삶과 찰스를 비교했을 때 평행선을 이루는 많은 부분들을 찾아냈고 이것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세트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다른 배우들과 친분을 쌓고 함께 어깨를 맞대고 작업을 하면서 이들을 많이 아끼는 제 자신을 보며 기분이 좋더군요. 그 감정을 가지고 찰스를 연기하니 참 수월했습니다. 그리 많은 노력이 필요하진 않았어요.
엣지: 기물 파손은 좀 했지만 말이죠. (웃음)
다랄: 세트장 기물을 좀 망가뜨리긴 했죠. (웃음) 락스타 게임즈에서 “기물파손 벌금함”을 만들면 물건 부서뜨릴때마다 1달러씩 벌금을 내야 하니 좋지 않은 일이지요.
찰스 스미스
이번 작품은 전통적으로 1차원적인 웨스턴 캐릭터의 전형에 보다 깊이를 더해주었는데요, 세이디야말로 그 좋은 예입니다. 알렉스 맥키나 씨, 어떻게 세이디를 그렇게 돋보이게 할 수 있었나요?
맥키나: 대본이 워낙 훌륭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세이디는 아주 극단적인 면이 있는 인물이지요. 모든 것을 잃었지만 동시에 갱단의 일원이 되기로 결정하는 여성이라는 면에서 말이에요. 갱단에서 남자들과 함께 나란히 말을 달리는 여자는커녕 강인한 여성 자체가 흔치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훌륭한 대본 덕분이죠. 세이디를 창조하는 데 저 역시 일조했기를 바랍니다만(웃음), 많은 이들의 힘을 합친 덕이었고요, 확실히 세이디가 부각이 된 것 같아요.
세이디 애들러
이번 작품에는 50만 줄 이상의 대사가 수록되었는데요. 이런 엄청난 규모의 프로젝트를 어떻게 감당하셨는지요?
엣지: 처음부터 50만개 대사를 다 완성한 뒤에 촬영에 나선 건 아니에요. 작업을 하면서 대사 작업도 했죠. 5년의 제작 기간이 필요했고 그만큼 아주 엄청난, 엄청난 스케일의 게임이죠. 좀 더 확장시킬 가능성이 있는 분야들을 먼저 찾아나섭니다. 보다 복잡할 필요가 있는 영역이 있으면 거기에 대사들을 추가하고요. 그런 절차로 진행됐죠. 저 개인적으로는 제가 원하는 세계와 분위기를 상상한 뒤 원하는 추가 작업이 필요한 곳에 작업을 하죠. 이런 식으로 작업도 하고 동시에 이를 개발하는 느낌이라는 의미입니다. 캐릭터와 그가 속한 세계를 알게 되면서 작업을 지속하는 것이죠. 또한, 물론 촬영을 할 때엔 사전 대본 리딩을 하는데,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항상 페이지를 몰래 넘겨 다음 내용을 훔쳐보곤 했죠. 그 자체로 이러한 과정들이 여러분들이 경험할 짜릿한 모험으로 태어나는 것이고, 저는 캐릭터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를 첫 번째로 알게 되죠. 이런 식으로 진행을 합니다. 이야기 전달 매개체와 스토리에 대한 애착과, 그로부터 만들어진 세계에 들어가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원동력이죠.
데이비스: 대본을 읽을 때 페이지 수가 많으면 읽을 때 매우 복잡해집니다. 외울 게 아주 많죠. 제작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아주 길디 긴 독백 대사로 가득할 경우가 있는데, 그날 누군가는 그 대사를 다 외우고 연기를 해야 하는데 그게 다행히 제가 아니라는 사실에 전 뭔가 이상한 종류의 기쁨을 느끼곤 했습니다(웃음).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우리 모두 이 작품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어디를 향해 가는지를 이해해야 했는데요, 왜냐면 작업 진행과 동시에 완성이 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면에 있어서 이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인 삽화 안에서 연기를 하는 느낌이었어요.
클락: 이 작업에 소요된 몇 년간의 시간을 딱 한 개의 형태로 본다면 정말 너무 무지막지한 과업이지요. 전 항상 매일 조금씩 진행하는 방식으로 접근을 했고, 아주 큰 바위를 한 조각씩 떼어나가는 모습을 상상했어요. 스토리라인 범위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사실상 TV드라마 5개 혹은 6개 시즌 분량이죠), 제가 느낀 부분은 인간이란 복잡한 성격을 소유한 존재라는 거에요. 왜냐면 작품 내 많은 캐릭터들이 스토리 초반과 마지막 부분에서 모순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기 때문이에요. 우리 모두 그 복잡성을 수용하고 “그 인물이 비록 챕터1에선 그런 말을 하진 않았더라도, 이제 챕터5에서는 그런 말을 해도 진실되게 받아들여지게끔 하는 연기를 해야만 해”라고 생각했어요.
모든 분들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맥키나: 저같은 경우엔 아침 일찍 촬영이 시작되고 대본도 부분적으로만 존재했던 날이 기억나네요. 그래서 다들 자기 맡은 부분의 대본만 가지고 있었죠. 세이디가 스토리 어디쯤 위치하는 존재인지는커녕 세이디라는 인물 자체를 이해하는 데에도 한 2년은 걸릴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모두 수트 입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제가 로저에게 물었죠. “저기, 다들 비밀 유지 합의서(NDA)에 서명했지? 우리 다른 사람들 대본을 봐도 되는거야?”라고요. 그리고 나서 다들 아주 재빨리, 그리고 아주 조용히 다른 사람들 대본을 읽어보면서 정보를 얻었어요. 마치 학교에서 컨닝이라도 하는 것처럼 나쁜 일을 하는 기분이 들었지만, 가장 최선의 연기를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었어요.
위도프: 저는 첫 날, 이미 익숙한 장소로 가서 낯익은 얼굴들을 많이 볼 것이라 예상을 하고 있었어요. 레드 데드 리뎀션 1편 이전에도 이미 함께 작업을 했던 20년지기 벤 데이비스(더치 역)와 차를 타고 해당 장소로 이동했죠. 도착한 뒤에 로저를 만났습니다. 로저가 촬영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순간 제가 이 작업 자체를 잊었거나 아니면 제 역할을 잊었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기억나는 건 그날 밤 집에 가는 길에 집사람한테 전화를 걸어서는 이렇게 말했죠. “이번에 락스타에서 진짜배기 배우를 캐스팅했어! 작품 제대로 나올 것 같아!” 라고요 (웃음).
클락: 제가 지금까지 본 리뷰 중에서 제게 가장 힘이 되는 부분은 많은 분들이 배우들의 연기와 진정성을 높게 평가한다는 부분이었고요, 이는 모두 락스타의 애니메이터와 테크니션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들이라 생각합니다. 촬영 장면의 환경을 잘 설명해 주셨거든요. 사전 시각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 모습을 바로 모니터할 수 있었고, 그를 통해 제 연기를 다듬고, 주어진 극중 맥락에 맞게 연기를 할 수 있었죠. 아무 때나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닐 정도로 작업 범위가 워낙 방대했고요, 애니메이터 분들은 매번 저의 질문 모두에 성실히 답변을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연기를 더욱 수월하게 할 수 있었죠.
다랄: 롭이 얘기한 것처럼 저는 다행히도 이 게임 촬영 작업 전에 어느 정도 모션 캡쳐 경험이 있었습니다만, 작업의 우선순위 면에서 락스타가 갖는 차이점은 제가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었어요. 그 어떤 요건이나 필요사항보다도 한 인간의 이야기와 내러티브가 가장 우선적으로 다뤄지는 곳은 처음이었거든요. 결과적으로 그 기대치는 매우 높았고 모두가 정말 온 힘을 쏟아부었습니다. 전화로 대충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도 없었어요. 정말 눈이 번쩍 뜨이는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제가 애착을 가지고 있고, 사회 정치 및 문화적 시점에서 이해를 넓히게 된 캐릭터를 제대로 구현해야만 했죠. 캐릭터를 연구하고 게임이라는 제한된 장치 안에서 대사를 최대한 잘 표현해내는 작업이 아주 흥미로운 챌린지가 되었어요.
데이비스: 저희 모두는 배우로서 뭉쳤지만 이 조직 전체가 저희로 하여금 자기 자신 이상의 존재가 된 것처럼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1편 작업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점은 1편을 플레이한 사람은 많지만, 모든 사람이 스토리를 끝까지 파고들었다거나 더치가 어떤 인물인지를 알지는 못했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번에는 말 그대로, 첫 날 락스타에서 작업한 모두가 그 게임을 아주 좋아했죠. 그 첫날에 롭과 저는 당시에 갓 출시한 신작 영화 ‘그래비티’얘기를 하면서 그동안 못다 한 얘기들을 하고 있었는데요, 락스타 직원 한 분이(모션캡쳐 감독 코리 앨더만) 우리 둘을 쳐다보고 있더라고요. 제가 왜 그러시냐고 묻자 그 직원분은 그저 “더치와 존이 그래비티 영화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다니, 믿기지가 않는군” 이라더군요 (웃음). 모두가 정말 많이 관심을 기울인 환경 속에서 일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굉장한 경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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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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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5~6개 시즌 분량이라니....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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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성우들 연기가 찰지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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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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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번역까지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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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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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5~6개 시즌 분량이라니....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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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번역까지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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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z | 18.11.19 14:16 | |
(IP보기클릭)175.223.***.***
사진이 흑백으로 나왔는데 일본+인도 혼혈인 아시아인이라고 합니다 ㅎㅎ | 18.11.19 15:29 | |
(IP보기클릭)18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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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성우들 연기가 찰지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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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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