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
이 글은 단순히 필자의 경험만을 상세히 적은 것이며
공식 디코, 해외의 모든 파티가 이렇다는 건 아닙니다
나쁜 편견과 추측은 지양 해 주시길 바라며
가볍게 재미로만 읽어주시길 간곡히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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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한 새벽 2시 즈음 됐을 때
걸신 들린 것 마냥 갑자기 레이드를 가고 싶었습니다
클랜원들은 다들 자러 갔고 타 클랜 사람들도 꿈나라
어디 레이드 모집하는 사람 없나.. 싶어서 홀린 듯이 공식 디코로 들어갔습니다
LFG(Looking For Group) 채널을 둘러보던 중
DH 4/8 이라는 채팅이 올라왔습니다
(DH는 칠흑 레이드 영어 약자)
철마 하기엔 너무 늦었고 헤비한 기분이라
칠흑이면 괜찮겠다 싶어서
Can we join? 라고 물은 뒤 유비소프트 친추를 했습니다
STAY !!!!!!
아무튼 성공적으로 친추를 했습니다
어디 가서 본 말인지는 기억이 안 납니다만
공식 디코에서 사람 구하면 그래도 어느 정도 할 줄은 아는 분이 계신다고
그래서 큰 걱정은 안 하고 들어갔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다들 외국 분이더군요
디코는 하지 않고 키보드 채팅으로만 플레이 했습니다
where r u from 하고 물었더니
프랑스 분이 4명 (전부 같은 클랜)
독일 분 2명
미국 분 1명
한국은 저 혼자
가운데가 접니다
언어 장벽이 두려웠지만 알음알음 배운 영어랑
네이버 앵무새의 힘을 빌려 말해야겠다 싶더군요
입구 잡몹 대충 쌔리잡고 빠르게 이동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순조로웠습니다
이때까지만요
>>>> 1페이즈 : 부머 <<<<
기본적으로 제가 알고 있는 규칙은
내부 abcd 한 명씩
기관포 41 45 각각 한 명씩
보스탱 한 명
프리딜 또는 힐러 한 명인데
역할 그런 거 없었습니다
기관포는 그나마 독일인 두 명이 쏴줘서 스타트는 했는데
부머탱? 없습니다
내부조? 없습니다
그냥 전부 잡몹 때려잡기에 집중합니다
절대 자리를 지키지 않아요
그냥 움직이는 덩어리면 쏩니다
심지어는 부머 등짝스매시 타이밍에 기관포를 잡고 있는 사람이 없더군요
다들 전등 밑 날파리 마냥 미친듯이 맵을 돌아다닙니다
abcd 누르는 건 제가 채팅으로 a면 a bd면 bd 이렇게 입력해줬습니다
저 말고 아무도 알파벳을 말해주지 않았어요.......
결국 너무 오래 시간을 끌어 기관포는 둘 다 부서지고 리트
답답해서 가슴으로 북 치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ok nice tried guys 하고 제발 이번엔 성공하자 마음 먹었습니다
근데 고맙게도 이 녀석들이 제 바램을 알아 준 걸까요
대충 이전 판에서 느낌을 습득하기라도 한 건지
이전보단 자리를 지켜주고 기관포도 제때 잘 쏘고 알파벳도 잘 눌러주더군요
힘겹게 부머는 마무리 됐습니다
>>>> 2페이즈 : 위젤과 따까리들 <<<<
노트북 누르기 전 공대장 친구가 갑자기 폭탄발언을 던졌습니다
It's our first time doing this
( 우리 이거 첫트야 )
그걸 왜 이제서야 말하는건지
제 세상이 무너질 뻔 했습니다 허허
사랑 가득 꿀밤이 마려웠지만 참았습니다
공대장은 제가 아니지만 실질적으론 제가 공대장인 것 같았습니다
심지어 저는 레벨이 그닥 높지도 않은 레벨이었는데
그 파티에선 제일 고렙이었습니다.... 2100 후반대가 최고렙인 파티
진심으로 우리 엄마 보고 싶었습니다
옆방에 계시는데
절대 아무 버튼이나 누르지 말라고 당부하고요
군에서 광역시로 상경한 20대 청년이나 마찬가지인 파티원들이
비행기 앞에 있는 초록 버튼을 발견했습니다
사고치기 전에 후딱 앵무새의 힘을 빌려서 설명해줬죠
그렇게 버튼은 맞게 잘 눌렀습니다
두 번 누르는 건 꿈도 꾸지 않았고요
평균 레벨 1천도 안 되는 파티원들이 리코쳇은 잘 잡았습니다
처음이면 업적 깨라고 위젤부터 잡으라 하고 싶었지만 그건 사치인 것 같아 접었고
저는 열심히 애국자 소스 발라주고 완기회주의랑 슬래지까지 후춧후춧
선봉장도 쿨 돌때마다 발동시켰습니다
디지랑 위젤까지 다 잡고 뒤 돌아보니
파티원 두 명 정도가 바닥에서 사족보행 중이더군요
그...그래 리트 안 난게 어디냐 good guys! 하고 넘어갔습니다
>>>> 3페이즈 : 댕댕이 두 마리, 루시와 버디 <<<<
클리어를 하면 할 수록 저는 늙어가고
팀원들은 연달아 보스를 클리어하는 것이 재밌는지 자기들끼리 하하호호 하면서 따라오더군요
땅 꺼져라 한숨 푹 쉬며 댕댕이 만나러 갔습니다
근데 이 녀석들이 눈치가 없진 않았습니다
자 여기는 보스가 두 마리야. 근데 한 마리만 먼저 죽일 순 없어. 라고 말해주니
" 그럼 동시에 죽여야 하는구나! "
호감도 1 상승
제법 눈치 빠른 팀원들에게 그룹 1은 루시 그룹 2는 버디를 잡으라 오더했습니다
산화제는 그냥 잊었습니다 까먹었어요
근데 이 녀석들한테 루시 상모돌리기를 설명 안 해줬다는것도 까먹었습니다
무슨 자신감인지 엄폐도 안하고 총 쏘더라고요
방패 들고 싸우는 애도 있었는데 루시가 고개를 휙 돌리니 파티원들 체력이
어영부영 리트는 없이 둘 다 처리했는데
전원 8명 중 저랑 미국인 한 명만 살아있고
나머지는 다 사족보행 중이거나 그냥 누워있더라고요
얘들아 미안... 내가 까먹었어
>>>> 최종 4페이즈 : 레이저백 <<<<
다른 건 다 했는데 레이저백이 제일 걱정이었습니다
칠흑 중 제일 복잡한 기믹들이 있는 게 4페이즈라 생각하는데
이걸 어떻게 쉽고 빠르고 간단히 설명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일단 제일 중요한 내부 팀 4명, 외부 팀 4명을 갈랐습니다
저는 내부 3번으로 들어갔고,
고맙게도 독일인 친구가 드론 킬러 세팅을 가지고 있다며 드론 킬러를 자처해줬습니다
저 혼자 설명 다 하고 전부 다 처리하는데 진짜 한 줄기 빛 같았습니다.. 얼마나 고맙던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설명을 대문자로 말했습니다
DON'T STEP ON THE DOTTED LINE !!!!!
(점선 밟지 마 절대로)
라는 말이 무색하게 내려가자마자 밟아버리더군요
ㅇㅏ..........
(검열)
그래서 잡몹 줄줄 나오는 상태로 내부조 설명을 강행했습니다......
다행히도 파티원들이 점선 앞에서 대기하고 안에 들어가는 건 알아들었습니다
채팅으로 하나하나 READY? 하고 GO IN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수류탄 넣는 것도 문제는 없었어요.. 후방은 제가 넣고 전방은 드론킬러 할 줄 아는 독일인이 넣어줬어요
근데 우리는 내부도 중요하지만 외부도 중요하죠
왜냐?
각 외부에서 나오는 이 녀석을 잡아주지 않으면 전멸기가 뜹니다
들고 있는 미니건은 장식인지 쏘지도 않고
외부 미사일 조작대로 미친 개처럼 달려가죠
심지어는 점선을 너무 일찍 밟아버려 허둥지둥 설명하다 보니 돼지의 존재를 잊어버렸습니다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서야 머릿속에 빨간 불이 켜지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 리트를 했습니다
그런데? 돼지 때문에 죽었다는 걸 모르더군요
아무리 설명해줘도 그냥 패턴인 줄만 알고 ㅋㅋㅋㅋ ㅠㅠㅜㅜ
그리고 돼지가 또 나왔습니다.
또 전멸했습니다.
플로리다 허리케인마냥 한숨이 나옵니다.
대문자로 한 글자 한 글자 입력했습니다.
장갑병을 잡지 않으면 우린 계속 이렇게 될 거야.
그제서야 이해하더군요
4번정도 리트하고 나니 대부분의 파티원들이 어느 정도 습득한 듯 했습니다....
딜이 하도 약해서 약점 깨고 수류탄 넣는 과정을 거의 7번인가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다들 아시듯 레이저백 체력이 다 없어지면 각자 외부로 가서 미사일 조작대를 부숴야 합니다
제가 있던 자리는 첫 번째로 부숴졌습니다
나머지를 부숴주려 뛰는데 혹여 안 부서진 곳이 생겨 리트엔딩이 될까 두려웠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파티원들이 조작대를 잘 부숴줄까,,,,,,,,
그리고....
걱정과는 다르게 모든 미사일 조작대가 부숴졌습니다.
매니 오르테가 대사 흘러나오고 클리어 효과음 나올 때 진짜 긴장이 쏴아악 풀리더군요
그래서 후기 요약을 해보자면
편안한 레이드를 원하시면 동일 언어 사용하는 클랜원과 함께 가시기를.....
모험적인 걸 좋아하시고 제2외국어 소통이 원활하게 되시는 분이시면
한 번쯤은 도전해볼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두 번은 안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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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유저와 레이드 좋죠... 대신 나 빼고 첫트라이 라면 뒷골이 아파옵니다... 전에 헬퍼로 몇번 도와주다가 친추 받은 유저가 습격에서 부르길래 가줬습니다 술집에서 막혀서 공략도 모르는거 같더군요... 뒷골이 아파옵니다... 그래서 저도 앵무새를 동원해서 어찌 저찌 습격 클리어 해줬더니 그중 한명이 친추를 걸더 군요 한번 받아줬더니 자기 울보 먹어줄때까지 할거라고 도와 달라더군요 바로 탈하고 초대와도 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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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이 너무 꾸르잼이구용! ㅋㅋ 궁디팡팡쓰 갬좌님 ㄹㅇ 대단.... 난 절대 모태~ ㅋㅋㅋㅋ
(IP보기클릭)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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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유저와 레이드 좋죠... 대신 나 빼고 첫트라이 라면 뒷골이 아파옵니다... 전에 헬퍼로 몇번 도와주다가 친추 받은 유저가 습격에서 부르길래 가줬습니다 술집에서 막혀서 공략도 모르는거 같더군요... 뒷골이 아파옵니다... 그래서 저도 앵무새를 동원해서 어찌 저찌 습격 클리어 해줬더니 그중 한명이 친추를 걸더 군요 한번 받아줬더니 자기 울보 먹어줄때까지 할거라고 도와 달라더군요 바로 탈하고 초대와도 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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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이 너무 꾸르잼이구용! ㅋㅋ 궁디팡팡쓰 갬좌님 ㄹㅇ 대단.... 난 절대 모태~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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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에 시작했는데 4시에 끝났습니다.... | 24.04.15 11: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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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이면 양호하네요 ㅋㅋ | 24.04.15 12: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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