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 게임을 처음 접했던 게 킹스필드4 였던 거 같습니다.
1인칭을 별로 안좋아하지만 나름 재미있게 즐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다 우연치 않게 데몬즈소울을 접한 이후로,
수많은 좌절과 감격, 열정 가득했던 순간들을 남기고 다크소울3를 놓기로 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소감이라는 이름으로 적어봅니다.
(주: 저는 1회차는 모두 마법사 플레이를 했고, 2회차부터 마검사 플레이를 했습니다.)
1. 데몬즈소울: 가고일을 잡던 순간
데몬즈소울에선 딱 한 보스만 기억에 남습니다.
다리 위에 가고일...
조금 늦게 접해서 공략이 다 나와있는 상황이었지만,
나름 올드 유저로서의 자존심으로 공략 없이 플레이하다가,
이 놈 때문에 아슈르야 님의 공략을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도 아슈르야 님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결국 신의분노로 깼더랬죠.
개인적으로 블러드본을 포함한 소울류 통틀어서 가장 "짜증났던" 보스입니다.
2. 다크소울1: 온슈타인과 스모우를 맞딱뜨렸을 때
다크소울1을 발매와 동시에 플레이했습니다.
그땐 데몬즈소울 후속작이라 생각했었더랬죠.
다들 어렵다는 산양머리 데몬은 저는 비교적 쉬웠습니다.
마법사라서 그런지 계단 플레이하니까 몇트하고 잡았거든요.
그러다 온슈타인과 스모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압도적이었죠.
지성 위주로 찍었던 자신을 원망하면서 겨우 그들을 눕혔을 때의 희열은 잊지 못할 겁니다.
3. 다크소울1: 좌절을 안겨주었던 4공왕
저는 역대 데몬즈소울부터 블러드본, 모든 다크소울을 통틀어서, 그냥 게임 전체 다 통틀어서,
1회차 4공왕이 가장 어려운 보스로 기억됩니다.
온슈타인과 스모우도 한두대 맞으면 죽지만 구르기로 어떻게 해볼 수는 있었는데, 4공왕은 죽음을 피할 방법이 있나 싶었습니다.
결국 루리웹의 도움으로 강철화로 겨우겨우 깼던 거 같습니다.
희열보다는 이제 안 달려가도 된다는 해방감을 느꼈더랬습니다. ㅠ
4. 다크소울1 DLC: 흑룡 카라미트의 위용을 처음 봤을 때
개인적으로 카라미트는 어렵진 않았습니다. 다회차에서 만났던지라 이미 잔뼈 굵은 마검사였거든요.
난이도를 떠나서 카라미트의 위용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장 멋있는 보스로 기억합니다.
5. 다크소울2 DLC: 두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설원
다크소울2는 개인적으로 특별히 어려운 보스는 없었습니다.
DLC는 아무래도 다회차에서 플레이하는지라 다 할 만 했습니다.
문제는 보스가 아니었지요. 백왕 지역의 설원...누가 생각한 건지 다시 생각해도 짜증만 납니다.
6. 블러드본: 로가리우스 선생님의 가르침을 깨달았던 순간
마법사 또는 마검사 플레이를 주로 하다보니 블러드본은 상당히 생소했습니다. 원거리 공격이 사실상 없다는 게 어색했죠.
그래서 전반적으로 블러드본은 저에겐 조금 어려운 편이었습니다.
로가리우스가 그 대표적인 보스였습니다. 패링이 반드시 필요한 보스인데, 구르기는 수없이 했어도 패링 별로 안해봤거든요.
결국 제 패링 선생님이 돼주었던 보스로 기억합니다.
7. 블러드본 DLC: 악몽의 로렌스
DLC다 보니 다회차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4공왕을 제외하곤 가장 어려운 보스로 남아있습니다.
히든 보스라는 이유로 "그냥 잡지 말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스스로를 비겁한 쫄보로 만들었던 보스입니다. ㅠ
그런 로렌스를 쓰러뜨렸을 때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8. 다크소울3: 무명왕이 쓰러지는 순간
마검사다 보니 다회차 무명왕은 그렇게 어렵진 않습니다. 2회차부턴 거의 원트에 잡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1회차 무명왕은 다크소울3의 벽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올드 유저지만 발컨이다 보니 엇박에 구르기 잘못할 때가 많은데, 무명왕은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았거든요.
특히 와이프가 게임 그만하라고 해서 "마지막 한판만"을 외치고 덤볐는데 잡았던지라 감격이 배였습니다. ㅠ
9. 다크소울3 DLC: 요령만 알면 쉬웠던 프리데
역시 다회차에서 만났습니다. 3페이즈만 가면 에스트 부족으로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수없이 트라이한 거 같습니다.
그러다 한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1페이즈에서 쿠크리만으로 싸워볼까 하는 아이디어입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쿠크리 위주로 싸우고, 사라졌을 때만 근딜로 패니까, 1페이즈에선 에스트를 하나도 안쓴 겁니다.
2페이즈는 마검사다보니 그냥 패스고, 3페이즈는 어렵긴 하지만 에스트 마셔가며 했더니,
놀랍게도 그 생각을 하고 1트만에 깼습니다.
한편으론 허탈하면서도 한편으론 이게 다크소울의 묘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저가 레벨업을 해야하는 거죠.
수년간 참 즐거웠습니다. 다회차 플레이를 이렇게 오래 한 게임도 없을 겁니다.
30년 넘게 게임을 해온 뼛속까지 게이머인 저에게,
가장 많은 좌절과 희열, 환희와 감격을 느끼게 해주었던 시리즈 같습니다.
이제 끝이라고 하니 참 아쉽지만,
좋은 기억으로 마무리 할 수 있어서 한편으론 올바른 결말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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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트때뭐야이거 쉽잖아? 하다가 두 번째에 통수 ㅋㅋㅋ | 17.05.04 16: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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