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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글은 '불을 태우는데 진짜 필요한 것은...'의 최초의 불과 다크소울 파트와 '다크소울과 재의 귀인에 대한 잡설'의 추측에 기반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고리의 도시와 그윈
게임을 진행하면 고리의 도시는 그윈이 건설하여 다크소울을 얻은 난쟁이에게 막내딸 필리아놀과 함께 선물한 것으로 나옵니다. 만약 다크소울과 난쟁이가 위험하기만 한 존재였다면 이런 조치는 분명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겠죠. 일개 불사자인 게일에게 전멸할 정도로 약한 난쟁이들을 고룡마저 토멸한 그윈과 은기사들이 처리할 수 없었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윈은 이들을 왕으로 임명하고 자신의 막내딸까지 시집보내어 확실히 자신의 수하에 두었습니다. 이들에겐 위험성을 감수하고서도 이런 조치를 취할 정도의 가치가 있었다는 이야기겠죠.
본 글에서 전 그윈이 이런 조치를 취한 배경에 대한 추측들을 써보려 합니다.
다크소울과 그 쇠퇴
먼저 확인할 것은 시간에 따른 다크소울의 쇠퇴입니다.
1의 시점에서는 쌍둥이 인간성이 존재하고, 심지어 쥐에게서까지 인간성이 나올 정도로 다크소울이 사방에 널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2에서는 아예 다크소울을 확인할 수 없고, 3의 시점에 이르러서는 영웅들의 내부에 있는 잔불의 형태로만 존재할 정도로 쇠퇴한 것을 확인할 수 있죠. 3에서는 이 다크소울이 모자라 불의 계승에 실패한 불꺼진 재라는 케이스까지 나올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주인공인 재의 귀인도 이 케이스에 해당하죠.
이렇듯, 초기에는 인간들 대부분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했던 다크소울은 불의 시대 말기에 이르러서는 극히 일부의 영웅들에게서만 잔불의 형태로 존재할 정도로 희귀해져버렸습니다. 본편 시점에선 장작의 왕 한명으로도 모자라 이미 몸을 불태웠던 장작의 왕들을 다시 일으켜 그 잔불을 보태야 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죠.
불의 시대가 끝을 맞이하고 있는 것은 최초의 불 그 자체가 약해진 것만이 아니라 다크소울이 극도로 희귀해진 것에도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불의 시대는 이미 피할 수 없는 끝을 맞이하려 하고 있었던 거죠.
그윈의 보험, '고리의 도시'
불의 시대가 끝나는 것을 두려워했던 그윈은 먼 미래에 이런 사태가 벌어질 것까지 내다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심연이라는 거대한 위협에도 불구하고 난쟁이들을 수용하고 그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곳을 만들었던 거죠.
그윈은 자신의 막내딸 필리아놀을 시집보내어 그녀로 하여금 고리의 도시의 시간을 멈추게 하는 것으로 먼 미래를 대비하였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창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필리아놀의 안식을 지키게 하였습니다. 이는 예기치 못한 사태에 필리아놀이 잠에서 깨어 정지해둔 시간이 흐르는 사태를 피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그윈은 한때 자신의 숙적이었던 고룡의 후손, 미디르를 사용하는 강수까지 둡니다. 심연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난쟁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윈은 이 용을 고리의 도시에 배치하여 도시에 달라붙는 심연을 먹어치우게 하였던 거죠.
이렇게 그윈은 다크소울을 가진 난쟁이와 고리의 도시를 일종의 '다크소울 청정지역' 혹은 '보관창고'로 만들어두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언젠가 피할 수 없는 종막이 다가오는 것을 조금이라도 더 연장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고리의 도시의 멸망과 불의 시대의 종막
그윈이 예견했던 최후의 시간은 고리의 도시에도 닥쳐왔습니다. 심연을 먹어치우던 미디르도 점차 심연에 침식되어 제정신을 잃어가고 있었고, 도시의 바닥에는 심연의 늪이 생겨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필리아놀에 의해 멈춰진 시간의 알마저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그 형태가 부스러지기 시작하고 있었죠.
이러한 도시에 어두운 영혼을 얻기 위해 도시로 침입한 두 존재가 있었습니다. 바로 노예기사 게일과 재의 귀인이었죠.
이들의 접근에 의해 위태하게 유지되어 오던 고리의 도시는 결국 파국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미 오래전에 맞이하였을 운명을 그윈의 온갖 노력으로 지탱해왔지만, 결국 순리를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정지해 있던 시간이 돌아오고, 세계는 본래의 모습을 비추게 된 것이죠.
휘몰아치는 잿더미 속에서, 폐허가 된 고리의 도시와 로스릭 왕성, 그리고 아노르 론도의 모습이 불의 시대의 종막을 시사하고 있었습니다.
그윈이 그렇게까지 지키고자 했던 다크소울 또한 피할 수 없는 시대의 종막을 인정한 재의 귀인과 게일에 의해 새로운 회화세계를 그릴 안료로 쓰이게 됩니다. 아리안델 회화세계의 프리데들이 그랬던 것처럼, 피할 수 없는 종막을 연장하고자 했던 그윈의 노력은 시대가 끝나가는 것을 인정하는 용기있는 자들에 의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끝맺으며...
모든 것이 끝을 맞이하고 있는 최후의 시기에 태초의 화로에 이르른 재의 귀인은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요?
불을 계승하여 시대의 끝을 조금이라도 더 연장하려 했을까요.
아니면 망자의 왕이 되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려 했을까요.
전 아리안델의 재와 고리의 도시를 통해 미야자키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불의 시대의 끝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속히 말해 "더 이상 다크소울 안 만들어!" 라는 느낌이랄까요.
피할 수 없는 끝을 맞이하게 되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용기도 필요한 법이겠죠.
이것으로 고리의 도시에 대한 추측글을 줄이려 합니다.
다른 계기가 있지 않는 한 이 시리즈와 관련해서 추측글을 쓰는 건 아마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까 합니다.
돌이켜보면 긴 시간이었네요...
다들 즐거운 닥소 라이프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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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칭은 제가 임의로 쓴 겁니다. 영상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필리아놀의 능력이 저 알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어서요. | 17.04.01 10: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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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렇네요 영상 다시보니까 빛이 필리아놀에게서 나는게 아니라 알에서 나오는군요 | 17.04.01 10: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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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편의 안개의 핵이 고룡 관련 아이템인 걸 생각하면, 저 알도 고룡의 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 17.04.01 15: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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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의 이름은 인간의 껍질이라고 하더군요. | 17.04.01 17: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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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기 전에 표시되는 텍스트에 의거해서 하신 말씀이라면 그거 안긴 껍질일 겁니다. | 17.04.01 19: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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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있었는데 인간 껍질이 아니라 안긴 껍질이었군요;;; 헷갈리게 번역을 해놨네요. | 17.04.01 19: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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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측면에서 바라보면 미야자키가 만든 것이 (구) 다크소울이라면 이름없는 화가소녀는 미래에, 다크소울 시리즈를 부활시킬 새로운 디렉터가 되겠죠. | 17.04.01 13: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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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다크 소울이 만약 회화 세계라고 가정한다면... 저는 아마도 베르카가 그 화가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번 패치에서 굳이 추가할 필요가 없을텐데 굳이 죄의 여신상에 교회의 창 보스 부활 기능을 같이 넣어주기도 했고, 회화세계의 인물들이 숭배하는 여신은 죄의 여신 베르카로 짐작되죠... 죄의 여신 "석상"을 통해 그녀는 많은 이들이 찾아헤매던 저주의 해소를 해주고, 아노르 론도의 신들도 신족이 아님에도 그녀의 비범한 능력에 자신들의 일원(신)으로 받아들였으며, 신족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끼쳤다고 하죠. 이 가정의 경우 그녀가 죄의 여신인 것은... 아마도 그녀가 창조자일지언정 전지전능한 자가 아니기에... 완전한 세계를 만들지 못했기에... 이런 불안한 세계를 만들어 피조물들을 고통에 처하게 한 자신의 죄로 스스로를 죄의 여신이라 한 것일지도 모르겟군요... | 17.04.01 16: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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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이었다면 그냥 제거할 뿐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에서 나온 추측입니다. | 17.04.01 18: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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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해본다면 고리의 기사들의 불은 죄의 불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1편 오프닝과 3편 dlc2 게일 보스전에서 볼 수 있다시피 다크 소울 또한 불이죠. 다만 어두운 성질을 가진 불일 뿐, 김래언님의 의견과 FromBrain님의 가설을 합쳐 본다면, 고룡전쟁에서 그윈은 조력자인 난쟁이들의 기사로부터 아직은 약하지만 예사롭지 않은 불의 가능성을 보았고, 세계의 뱀을 통해 혹은 자력으로 태초의 불과 다크 소울에 대해 알고서, 신들의 시대에 위험이 될지도 모르는 그들의 힘을 미리 차단하는 겸 최악의 경우에 불의 계승에 사용할 다크 소울로서 사용하기 위해 그들을 회유해 유폐시킨 것이 아닐까 합니다. 어두운 불이란 성질이 그 때의 불의 시대에 위협이 될 수도 있는 것이지만, 지금의 인간들의 인간성(퍼져나간 다크 소울)만으로 부족할 때가 오면 태초의 불에 보충하거나 대체하기 위한 게 아닐까 하고요. 다만 결국 이는 다크 소울에 시대를 넘기는 셈이 되는 것이니, 결국 하책으로 준비해둔 채 그윈의 계승 이후에도 방치되어 버린 것으로... 어떻게 보면 죄의 불을 이용할려고 한 설리번은 그윈의 계획 중 하책으로 생각해둔 것과 같은 계획을 지녔던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흠 여기까지 그윈에 대해 되도록 긍정적으로 망상해보았습니다... 큭 | 17.04.01 19:1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