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편단신입니다.
재미없는 얘기일수도 있겠지만 그냥 한번 쭉 읽어보셔요 ㅎㅎ흥미로운 얘깃거립니다.
EA 스포츠게임의 시리즈의 선수 움직임, 특히 피파의 선수들이 풋 플랜팅, 소위 스케이트 타는 현상이나 왜 이렇게 인체가 흐물흐물하고 팔다리얼굴몸이 따로 노는 느낌이 나는지에 대해서, 제작진은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일단 과거를 좀 들여다 봐야 합니다.
과거 EA의 간판 셀링 타이틀 NBA LIVE 시리즈는 NBA 2k9에 참패를 하게 되고 그 후년도에 EA는 경쟁사인 2k의 리드 디자이너를 돈으로 섭외를 해버립니다. 그이름하야 마이크 왕입니다.(aka beluba, 현재 2k 농구 리드 디자이너)
EA는 NBA LIVE 10 출시로 인해서 2k를 평가나 게임성에서 이겼습니다. 반면 2k는 마이크왕 없이 만든 2k10은 2k9복사판에 게임도 허술하게 나왔었죠.
EA는 마이크왕에게 새로운 주문을 하는데, 그게 바로 스포츠 시뮬레이션 장르로의 전환이었습니다. EA스포츠팀은 마이크왕에게 스포츠게임에서의 선수의 각 부위를 조작할 수 있는 엔진을 개발중에 있으니 그 엔진으로 차기작을 개발하라고 합니다.
이 당시 피파도 위닝을 제끼고 정확히 피파07부터 피파10까지 그간 아케이드틱하다는 이미지의 피파의 이미지를 완전 개선하고 있었죠. EA스포츠는 나름 혁신을 꿈꾸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때의 EA의 스포츠게임 엔진은 임팩트 엔진에서 뉴 임팩트 엔진 언저리였습니다.)
그러나 마이크왕은 이에 반대를 합니다. 스포츠게임은 모션캡쳐를 기반으로 하는 사실적인 움직임을 보여줘서 게이머들에게 만족감을 줘야 하는데, 이 선수들의 움직임을 유저가 직접 조작한다고 하면 실제와 맞지 않는 어거지 동작이 나가기 때문에 비주얼적으로 맞지 않다는게 그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EA는 그 뜻을 굽히지 않았고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마이크왕은 이듬해 다시 2k로 이적을 해버립니다.(이놈도 개XX 맞습니다 ㅋㅋㅋ)
그 이듬해 2k11 조던을 앞세워서 마이크왕은 자신이 생각했던 농구를 구현하게 되는데 반면 EA는.....
NBA LIVE 의 이름을 버리고 NBA ELITE로 개명을 한 뒤에 혁신을 꿈꿉니다. 비운(?)의 NBA ELITE 11이죠.
이게 얼마나 요상한 게임인고 하니, L스틱으로 선수의 상체를 조작하고(드리블 포함), R스틱으로 선수의 하체를 조작하는 게임입니다.(움직임과 방향)
즉, 유저가 조작을 함에 따라 기상천외한 동작이 나가기도 하는데 일각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혁신이라고 부르기도 하였죠.
하지만 마이크왕이 없이 발매된 이 작품은, 데모를 내고, 상상을 초월하는 욕을 먹고 조롱을 당하면서(사이버펑크급이었음 당시에는) 골드행으로 가서 패키지를 다 찍고 기다리고 있던 중, 조던을 앞세워 먼저 발매한 2k11을 바라만 보며 돌연 발매 취소를 해버립니다.
이게 NBA ELITE 11입니다. 영상 보시면 여기서부터 이제 EA게임 특유의 흐물거림이 슬슬 나오기 시작합니다. 여기서부터 EA게임 악의 원흉입니다.
지금의 피파 선수들 움직임의 출발점이 여기입니다. 레이업을 하거나 슛을 쏘거나 드라이빙을 하는 것이 물흐르듯이 자연스러운 동작에서 나와야 하는데 지금 무슨 움직임을 하고 있던지, 유저가 동작 입력을 하면 그 동작이 발동되기 때문에 현실과는 동떨어져있고 모션은 자연스럽지 않고 보시면 상하체가 굉장히 어설프게 움직이고 있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 만든 게임을 취소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은 EA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습니다. 유저가 스포츠선수를 조작하는 느낌을 줘야한다는 것은 포기하지 않았고 100% 자유도를 주면 모션이 현실과는매우 동떨어지기 때문에 그 언저리에서 타협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 후 3년뒤, EA는 자사의 스포츠엔진을 공개합니다. 이름하여 이그나이트 엔진(EGNITE ENGINE)
네. 이 이그나이트 엔진이 현재 EA게임 모든 만물의 근원입니다. 선수들의 몸이 그냥 덩어리가 아닌 모든 몸이 따로 움직여서 현실감을 불어넣는듯한 모션을 가지고 있게 표방한 엔진이죠.
이 이그나이트 엔진으로 인해서 EA 게임은 스포츠게임에서 유저들의 조작이 1순위가 됩니다. 피파 입력하면 선수들이 말도안되는 관성이고 뭐고 무시하고 일단 유저가 입력 조작한대로 어떻게 됐든 움직이려고 하죠? 그와중에 말도안되는 스피드나,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움직임도 서슴없이 하잖아요? 그게 이 엔진의 모토입니다. 유저가 조작하는 선수 우선.
피파는 그 이후에 임팩트 엔진에서 쓰던 선수 모션을 그대로 가져다가 엔진만 교체했습니다. 그러니 어떻겠습니까? 선수들이 굉장히 이상하겠죠?
엔진은 바뀌었는데 모션은 구엔진껄 다 따왔단 말이죠...게다가 피파는 원래 컷신에서 모든 선수들의 키가 똑같았습니다. 믿어지십니까?ㅋㅋㅋ
이렇게 구작에 있는 모든 모션+임팩트엔진 모션+이그나이트 엔진모션(새로 캡쳐) 이 모션들이 한 작품안에 다 들어있는겁니다.
그 이후에 신작이 나오면 가지고 있는 모션+새로 캡쳐한 모션 이렇게 신작에 담기는 겁니다. 모션의 양은 늘어만 가고 매년 새로 캡쳐했다고 하는데 왜 게임은 똑같아 보이는지는 우리도, 그들도 알고 있죠.
그 이후 피파는 이그나이트2 엔진까지 개량해서 썼고, 이당시가 피파17즈음이었을텐데, 한계가 왔습니다. 이그나이트 엔진 자체의 한계로 그래픽을 업을 할 수가 없었던거죠. 그래서 EA의 프로스트 바이트 엔진으로 변경합니다.
(*전 사실 이때 기대했습니다. 과거의 모션 다 버리고 엔진 교체를 하니까 새로 환골탈태 하기를....)
하지만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피파는 원래 하듯이 구작모션+임팩트엔진 모션+이그나이트 엔진모션+프로스트바이트 엔진모션(새로캡쳐) 이걸 또 담고 있습니다.
현재는 프로스트 바이트2 엔진을 쓰고 있는데 이러면 뭐합니까, 결국 피파07때 있던 맞고 뒈져라 슛모션이 아직도 있고, 10년전에 있던 깡총 점프해서 찍어누르는 헤딩모션과 10년도 넘은 개인기들 모션이 아직까지 있는데 말이죠..
*피파는 애시당초 사실적인 모션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자기들의 컨셉이란 말이죠. 최우선적으로 유저가 조작한대로 선수가 움직여 줘야 합니다. 개인기 쓰는거보면 좀 웃기지 않으세요? 그 모션이 얼마나 어색한지...하지만 유저가 커맨드 입력을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일단 발동은 되잖아요 ㅎㅎ 그래서 현실과는 이질감이 있는겁니다. 수비 자키누르고 움직이면 쭈그리고 앉아서 잔디위에서 스케이트 타고 있는 모습을 보자면 이게 2023년 최신 스포츠게임인가 싶기도 하고...
멀티만 하는 유저들은 직관적인 조작으로 인해서 취향 저격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피파에서 현실에서 보던 사실적인 움직임을 기대하고 있다면 차기작 정보 나올때 엔진이 싹 갈리는지를 먼저 보십시오...그래야 일말의 기대라도 있는겁니다. 기존 모션 다 털어 버려야합니다. 프로스트바이트때부터 캡쳐했던 모션 위주로 채용하고 신규모션 대거 추가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그 흐물흐물거리는 선수체형을 물리감있게 바꿔야 할 것입니다.
PS. 이런 내용을 알고 있어서 저는 뭐 큰 기대 안하고 그냥 즐기고 있습니다. 이런 게임성중에서도 더 재밌게 즐기려고 슬라이더나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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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사실 피온2 할때 선수 모습이랑 그래픽만 좋아졌지 기초 뼈대는 안바뀐듯한 느낌이었는데 저만 생각한게 아니었네요.. 등돌린상태에서도 패스만 누르면 개정확히 가고 그냥 패스패스슛골 연타하는 게임 느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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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모션이야 본문에 쓴 글처럼 저는 이미 포기했고 다만 이와는 별개로 인게임이라도 재밌어야 해서 커리어전에 이것만 보고 있는데 이번에 게임성은 많이 올라왔습니다. 맞춘 슬라이더로 테스트를 많이 해봐야해서요. | 22.09.28 12: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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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5500359728
HLW가 게임성에서 가장 중요하고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23은 수비라인이 현실처럼 제법 디폴트50에서도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예전엔 안그랬음. 그래서 제가 많이 올린거임) 이 수비라인을 기반으로 LENGTH를 조작해서 미들과의 간격도 맞춰야 하고 이걸 또 너무 내리면 속공이 안일어나서요..적절하게 봐야합니다. 피파에서 좌우 전환은 의미가 없는 패스중 하나였는데 올해는 약간 의미있게 쓸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22.09.28 12: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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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와 23을 비교한다 치면 23이 더 똑똑하고 좋아졌습니다. | 22.09.28 16: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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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서쿠쿠x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는 다 다르겠지만 저는 달라졌다고 봅니다. 22에 비해 23 수비의 직접 인공지능이 높아졌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22에서 뭘 어떻게 건드려도 되지 않았던 선수의 라인과 위치가 이번에 변경되어 바뀐 위치에서의 AI의 수행능력이 22와는 달라져서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더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것 입니다. 22에서 안되던 플레이들을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얼리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위치도 추가되어 22와는 다른 양상이 벌어지곤 하는데.....물론 저는 슬라이더를 수정해서 테스트하며 쓰고 있어서 기본 디폴트 기준으로 하면 22와 비슷합니다. | 22.09.28 16: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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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디폴트에서 그냥 할 것이기 때문에 발전의 폭이 크다 라고 하면 그렇게는 얘기는 못하겠네요^^; | 22.09.28 16: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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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사실 피온2 할때 선수 모습이랑 그래픽만 좋아졌지 기초 뼈대는 안바뀐듯한 느낌이었는데 저만 생각한게 아니었네요.. 등돌린상태에서도 패스만 누르면 개정확히 가고 그냥 패스패스슛골 연타하는 게임 느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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