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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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우 스토리 1부 : 아제로스의 새벽
■ 와우 스토리 2부 : 세계의 분리■ 와우 스토리 3부 : 갈색 피부의 전사들
■ 와우 스토리 4부 : 1차/2차 대전쟁
■ 와우 스토리 5부 : 3차 대전쟁
■ 와우 스토리 6부 : 얼어붙은 왕좌
■ 와우 스토리 7부 : 오리지널
■ 와우 스토리 8부 : 불타는 성전 - 현재 페이지 ●
■ 와우 스토리 9부 : 리치왕의 분노
■ 와우 스토리 10부 : 대격변
■ 와우 스토리 11부 : 판다리아의 안개
■ 와우 스토리 12부 : 드군단/격전의 아제로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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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모든 영역에서 시간은 항상 앞으로 흘러간다. 뒤틀린 황천과 같은 장소의 혼돈 에너지는 시간의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그러한 경우에도 시간은 앞으로만 흐른다.
사건이 일어나면 그것은 바뀔 수 없다. 우주의 모든 생명체, 모든 힘으로 구성된 사건과 선택은 강물처럼 서로 합쳐져서 동일한 현실을 공유한다. 다른 선택과 다른 가능성은 마치 개울과 하구처럼 자연스럽게 시간의 강에서 빠져나온다. 그러나 만약, 그 다른 가능성의 썰물에 어떤 노력이 가해진다면, 그리하여 그것이 시간의 주류로 되돌아와 역류한다면, 그러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시간의 길의 거주자들은 그런 가능성을 매우 경계했다. 그것은 파멸과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 아제로스의 모든 생명체들은 앞으로만 가는 시간에 의지한다. 날마다 태양이 뜨고 지는 확실성이 사라진다면 계절은 지나가지 않을 것이고 생명의 주기는 의미를 잃게 되며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들은 지속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막는 것이 청동용군단의 가장 신성한 임무였다. 시간의 권능을 부여받은 용의 위상 노즈도르무는 자신의 그러한 숙업을 위해 아제로스의 역사를 언제나 샅샅이 훑었다. 1만 년 전에 있었던 고대 전쟁은 특히 세세하게 봐야 할 역사적 길목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그 역사가 바뀌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러한 이상 징후가 미묘했지만 점차 극적으로 발전했고 결국에는 불타는 군단이 고대 전쟁에서 승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시간의 지배자 노즈도르무
노즈도르무는 시간의 길을 타락시키는 힘의 정체를 알지 못한 채 큰 불안에 휩싸였다. 그러나 당장 눈앞에 발견된 것은 수습해야 했다. 그는 세 명의 영웅을 과거로 파견했다. 인간 마법사 로닌과 붉은용 크라서스, 그리고 1~3차 대전쟁의 오크 역전용사인 브록시가르였다. 시간을 잊은 세 영웅은 나이트 엘프 저항군에 합류하여 군단에 맞섰다. 악마들의 패배를 확실하게 매듭짓는 것이 그들의 할 일이었다.
걷잡을 수 없이 상황이 악화된 최후의 전투에서 브록시가르는 목숨을 내던질 각오로 전투에 임했다. 그는 그 전장에서 죽고자 했다. 그것은 브록시가르에겐 더 없는 영광이었다. 사실 브록시가르는 하이잘 산 전투에서 전우들이 명예롭게 싸우다 죽음을 맞이했을 때, 자신 혼자 살아남은 것에 대해 매우 무력감을 느끼고 있었다. 때문에 그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투혼을 불태우며 고대의 악마들을 자신의 도끼로 쓸어 담았다.
과거로 넘어가 고대 전쟁에 뛰어든 브록시가르 사울팽
도중 사울팽은 차원문이 닫힐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그 너머로 주저 없이 뛰어들었다. 그곳은 군단의 본거지인 아르거스였다. 수천 만 마리의 악마들이 그를 맞이했다. 그러나 브록시가르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필사즉생 필생즉사. 브록시가르는 그들 사이로 거침없이 뛰어들었다.
드루와 드루와!!
악마들을 가르며 나아간 브록시가르는 그들의 수장 살게라스의 본체와도 대면했다. 지금까지 그 어떤 필멸자도 살게라스에 대항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브록시가르는 지금까지 아무도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 그는 세나리우스와 말퓨리온이 마법을 걸어준 무기로 살게라스에게 상처를 냈다. 깊은 상처는 아니었지만 그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진 살게라스는 결국 차원문 유지에 신경을 쓰지 못해 아제로스로 건너가는데 실패하고 만다. 브록시가르는 결국 그곳에서 죽음을 맞았다. 브록시가르의 용맹한 희생을 지켜본 붉은용 크라서스는 그 명예로운 희생과 업적을 오크들에게 전했다. 쓰랄은 브록시가르 사울팽의 영광을 기리는 노래를 만들었고, 그것은 훗날 브록시가르의 조카인 투라의 긍지가 되었다.
살게라스에게 홀로 맞서 아제로스를 구한 브록시가르
노즈도르무는 임무를 완수한 로닌과 크라서스를 다시 현재로 데려왔다. 시간의 길의 고결성은 회복했지만 역사 속 이상 징후의 등장은 그것이 마지막일 수 없었다. 노즈도르무는 무엇이, 아니면 누가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그 수수께끼를 푸는 데 점차 집착하게 되었다. 노즈도르무는 시간의 길로 사라진 채 오랫동안 다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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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너머에는 아제로스, 드레노어, 아르거스 행성 외에도 무수한 별이 존재했다. 각자의 별들은 고유의 역사를 가졌고, 그중에는 정말 비극적인 운명을 겪은 별들도 있었다. 크아레쉬 행성이 바로 그랬다.
크아레쉬 행성에는 신비로운 에테리얼 종족이 살았다. 그들은 뛰어난 과학자와 마법사의 종족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지식과 비전 기술을 한계까지 추구한 끝에 결국 스스로 고향을 파멸의 운명으로 이끌었다. 그들은 공간을 찢어 공허 속으로 통하는 균열을 열었고 그 행위는 만물의 포식자 디멘시우스라고 알려진 존재의 분노를 일으켰다.
공허에 잠식당하는 크아레쉬 행성
디멘시우스는 불안정한 에너지로 크아레쉬를 가득 채웠다. 그 에너지는 서서히 행성을 찢었다. 에테리얼 종족은 필사적인 노력으로 파국을 막았고, 그 시도는 일부 효과를 거두었다. 그들의 마법은 디멘시우스의 어두운 마력을 차단했다. 그러나 비극은 다른 형태로 발현되었다. 정제되지 않은 비전 에너지가 에테리얼 종족의 육신을 파괴한 것이다. 남은 것은 마력으로 가득한 그들의 영혼들뿐이었다.
공허에 다가간 대가로 육신을 잃은 에테리얼 종족
이후 에테리얼은 다른 세력으로 분리되었다. 일부는 방랑자와 상인이 되어 마법과 강력한 유물을 찾아 우주를 떠돌았다. 다른 이들은 복수를 위해 디멘시우스와 공허의 생명체들을 처치하겠다고 맹세했다. 그들은 아웃랜드가 자신의 목적을 추구하기에 적합한 세계라고 생각했다. 상인들은 교역 활동을 통해 새로운 부를 창출하기를 원했고, 상대적으로 호전적인 에테리얼들은 공허와의 전쟁을 치르는 데 사용할 새로운 무기를 찾길 바랐다. 그러기 위해선 평화로운 곳보다는 전쟁의 불길이 한창인 곳이 좋았다.
그들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이미 한차례 파국을 겪었던 아웃랜드는 또 한 번 격정의 회오리 속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것은 불타는 성전이란 이름의 폭풍이었다.
2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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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단은 아서스에게 패배했다. 그러나 그에겐 아직 아웃랜드라는 기회의 땅이 있었다. 마그테리돈을 제압하고 검은 사원을 차지한 지금 아웃랜드는 사실상 그의 영토였다. 물론 킬제덴은 일리단에게 다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줄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일리단은 더 이상 그런 기회가 필요 없었다. 속박해둔 마그테리돈의 피로 만든 군대는 이전보다 더욱 불어나 있었다. 악마사냥꾼이란 충실한 전력도 만들었다. 일리단의 군대는 예전보다 강했다. 이제 군단에 대한 거짓 충성을 끝낼 때였다.
슬슬 본래의 목적을 드러내는 일리단
일리단이 새롭게 만든 악마 사냥꾼들은 대부분 본래 블러드 엘프와 나이트 엘프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군단의 악마들에게 가족이나 누군가를 잃은 자들이었다. 일리단은 그들의 슬픔과 증오를 키워 자신과 비슷한 괴물로 만들어냈다. 그들은 악마의 육신을 소화하여 지옥의 에너지를 주입받았다. 그러자 엘프들의 몸이 변했다. 뿔이 돋았고 일리단의 것과 비슷한 날개가 생겨났다. 일리단은 그들에게 악마의 살점을 강제로 먹이고 악마와 그들의 영혼을 하나로 묶었다. 그로 인해 엘프들은 군단의 진정한 본성에 대해 눈을 떴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힘까지 얻을 수 있었다. 그들이 본 것은 너무도 충격적이고 끔찍했기에 자신의 눈을 스스로 파내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완성된 악마 사냥꾼 부대는 그 누구보다 충실한 일리단의 전력이었다.
악마 사냥꾼의 탄생
일리단의 군대가 커지자 배급의 필요성도 증가했다. 아웃랜드의 대부분은 먼지만 날리는 황야였다. 식량은 귀했다. 물은 더욱 귀했다. 일리단은 아직 식량과 물이 있는 소수의 지역 중 하나, 장가르 습지대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여군주 바쉬와 나가를 보냈다.
바쉬는 장가르 습지대의 심장부에 갈퀴송곳니 저수지를 건설했다. 그 거대 요새는 그물처럼 얽힌 복잡한 기계 장치를 갖추고서 늪지대에서 물을 끌어냈다. 장가르 습지대의 물이 빠져나가자 생태계의 미묘한 균형이 흔들렸다. 곰팡이 거인과 같은 몇몇 생명체들이 죽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바쉬는 그런 결과에는 거의 무신경했다. 갈퀴송곳니 저수지는 성공이었다. 그 덕분에 일리단의 군대는 더욱 보강되었다.
여기 처음 갔을 때 되게 인상적이었는데...
일리단과 그의 사냥꾼들은 드레노어에 열린 차원문들을 이용해 군단이 지배하는 행성들을 습격했다. 그들은 악마의 피로 복수에 대한 갈증을 채웠다. 그러나 그것은 작은 서곡에 불과했다. 일리단은 군단의 세계를 파괴해야 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아르거스 행성이었다. 그곳은 군단의 권좌이자 킬제덴 등 고위 지휘관들의 거처였다. 그곳은 뒤틀린 황천에 있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악마를 처치하면 영원히 죽일 수 있었다.
일리단이라고 해서 행성을 통째로 파괴하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그는 드레노어의 운명을 연구했고 넬쥴의 무분별한 주문이 어떻게 드레노어를 산산조각 냈는지 알아냈다. 일리단은 아르거스를 그렇게 만들 생각이었다. 그러려면 먼저 그곳을 찾아야 했다. 그는 단서가 될 만한 장소를 하나 알고 있었다. 악마들 중 공포의 군주로 분류되는 자들의 고향 행성이자 군단의 금지된 지식 저장소인 <나스레자>였다.
군단의 본토를 노리는 일리단
킬제덴은 후회하고 있었다. 그는 일리단을 그저 골치 아픈 벌레쯤으로 생각했으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일리단은 군단이 지배하는 행성을 공격할 방법을 알고 있었고, 나아가 아르거스를 파괴할 작정이 분명했다.
킬제덴은 계획을 완전히 재구성했다. 우선 그가 주목한 것은 일리단과 아제로스의 관계였다. 일리단의 동족들은 현재 일리단과 악마를 구분하여 생각하지 않았다. 아제로스의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일리단을 괴물로 여겼다. 만약 일리단이 아웃랜드를 차지하고 군대를 구축했다는 사실을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것이 악마의 피를 잔뜩 주입한 군대라면 그들은 일리단을 저지할 것이 분명했다. 킬제덴은 그저 계기만 마련해주면 되었다.
동시에 킬제덴은 다른 기회도 포착했다. 호드와 얼라이언스를 그렇게 아웃랜드로 끌어낼 수 있다면 아제로스는 제2전선이 되어 군단의 침공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번엔 킬제덴이 직접 공격을 이끌 생각이었다. 리치왕이 실패했고 심지어 아키몬드도 실패했다. 그것은 아제로스를 차지하려면 다른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선 강력한 차원문이 필요했기에, 킬제덴은 하이잘 산의 영원의 샘이 아닌 다른 것에 시선을 돌렸다. 태양샘이었다.
킬제덴은 아제로스에 남은 첩자를 통해 쿠엘탈라스 안쪽 어딘가에 아직 태양샘 마력의 원천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교활한 킬제덴의 첩자는 블러드 엘프의 형상을 취하고 왕국의 핵심층에 접근해 비로소 태양샘의 잃어버린 에너지의 화신인 안비나 티그의 존재마저 알아냈다. 그녀는 태양샘을 차원문으로 만들 수 있는 열쇠였다. 다만 킬제덴이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선 쿠엘탈라스를 잘 아는 조력자가 필요했다. 마침 캘타스와 일리단의 관계가 틀어지고 있었다. 킬제덴은 우선 캘타스를 지켜보기로 했다.
아제로스의 운명의 열쇠가 된 안비나
캘타스는 블러드 엘프가 마력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도록 유물이나 생명체, 주위 환경에서 에너지를 흡수하는 방법을 일리단으로부터 배웠다. 애초에 일리단이 약속한 바가 그것이었으니 마땅히 그래야 했으나 그가 가르쳐준 방법은 너무 미약했다. 게다가 그 행위는 공교롭게도 더 많은 마력을 갈구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급기야 캘타스는 일리단에게 지옥 에너지를 흡수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일리단은 그 요구를 들어주었고, 얼마 후 캘타스는 지옥 마법에 절망적으로 중독되기에 이르렀다. 그 어두운 에너지를 흡수할수록 마음과 육체와 영혼이 피폐해졌다. 지옥 마법에 빠져들자 블러드 엘프와의 관계마저 소원해졌다. 어느 순간부터 캘타스는 자신의 동족들이 자신을 실패자라 생각한다는 망상에 빠져들었다. 사실 캘타스의 아웃랜드행은 블러드 엘프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블러드 엘프의 고통을 악화시켰을 뿐이었다. 그러나 캘타스는 이대로 쿠엘탈라스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의 자존심은 그런 맥 빠진 결말을 원하지 않았다.
킬제덴은 그런 캘타스에게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그는 일리단이 지옥 마법의 더 세련된 흡수 방법을 알고 있음에도 가르쳐 주지 않았으며, 그 이유는 캘타스의 가치를 무시했기 때문이라며 캘타스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지옥 마법의 진정한 힘을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그 대가로 요구한 것은 그저 일리단을 버리라는 것뿐이었다. 캘타스는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나 킬제덴의 말은 캘타스의 마음속 혼란을 계속 부추겼고, 일리단에 대한 신뢰를 조금씩 무너뜨렸다.
갈증과 의심에 물드는 캘타스
한편 아웃랜드에 남아있던 다른 세력들도 아웃랜드에 또다시 일어나는 불길한 조짐을 느끼고 있었다. 드레나이의 지도자 벨렌은 매일 기도를 올렸다. 숱한 역경을 겪으면서도 그는 신성한 빛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인간 마법사 카드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다른 로서의 후예들과 함께 아웃랜드에 남아 어려운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카드가는 마법을 사용하여 군단과 함께 싸울 동맹을 찾아 끝없는 어둠을 뒤졌다. 벨렌의 기도와 카드가의 절실함, 그 두 가지는 결국 우주 너머 누군가에게 닿았다. 빛의 군대의 나루들이었다.
빛의 군대는 군단과 전쟁을 수행하던 중이었다. 그들은 아웃랜드가 악마들과 싸울 수 있는 중요한 전선이라고 생각했다. 곧 빛의 나루 아달과 므우루, 오로스가 아웃랜드의 주민들을 돕겠다고 자원하여 나섰다. 그들은 폭풍우 요새라고 불리는 차원의 요새를 타고서 우주를 가로질렀다. 그리고 마침내 아웃랜드 북동쪽에 위치한 <황천의 폭풍> 지역에 도착했다.
차원을 넘나드는 기동 요새, <폭풍우 요새>
도착 직후 아달은 아웃랜드를 조사했다. 그리고 저 멀리 샤트라스에 신성한 기운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하고 요새를 그곳으로 옮겼다. 곧 벨렌을 위시한 드레나이들이 그 힘에 이끌려 샤트라스를 찾았다. 카드가와 로서의 후예들도 마찬가지였다. 군단을 적대하는 두 세력이 샤트라스에 모두 모였으나 그들은 서로를 경계했다. 아달은 빠르게 동요를 잠재우고 단결을 요청했다. 서로 나뉘어서는 군단에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나루의 충고는 모두에게 잘 받아들여졌다. 온갖 역경을 겪은 그들은 새로운 적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곧 아달의 인도하에 로서의 후예들의 얼라이언스 세력과 드레나이는 함께 샤트라스를 재건하기 시작했다.
나루의 인도하에 재건되는 샤트라스
일리단은 아웃랜드의 잔존 세력들이 모여 샤트라스를 재건하는 것을 잠재적인 위협으로 보았다. 그들이 충분히 힘을 모으게 내버려 둔다면 언젠가 자신을 공격할 것이라 여겼다. 일리단은 아직 샤트라스가 약할 때 먼저 공격하기로 결정하고 캘타스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 캘타스는 악마 사냥꾼을 함께 보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리단이 무엇이라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악마 사냥꾼들에게는 다른 할 일이 있다고 했다.
캘타스는 일리단의 반응에 분개하면서도 명령에 따랐다. 그는 보렌살이라는 재능 있는 마법학자에게 공격의 지휘를 맡겼다. 곧 블러드 엘프의 군대가 샤트라스를 향해 나아갔다. 그러나 보렌살은 샤트라스로 가던 도중 계시를 경험했다. 블러드 엘프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중독과 절망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그 계시의 중심에 나루가 있었다. 나루의 신성한 빛이 쿠엘탈라스에 퍼져나가면서 빛에 닿은 모든 블러드 엘프의 영혼의 고통을 달래주었다. 보렌살은 그 계시를 보고서 완전히 변화했다. 그리고 자신이 본 것을 설명하면서, 부하들에게 나루가 블러드 엘프를 구할 수 있는 열쇠라고 설득했다. 그들에게는 어려운 선택이 아니었다. 그들은 아웃랜드에서 거의 아무런 소득도 없이 끝없는 역경을 겪었다. 블러드 엘프에게는 새롭게 나아갈 길이 절실했다. 결국 보렌살과 블러드 엘프는 샤트라스에 도착한 후 무기를 거두고 아달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새로 합류한 블러드 엘프들은 후일 <점술가 길드>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헤어나올 수 없는 아달의 매력(?)
캘타스는 보렌살의 배신에 분개했다. 동시에 그의 변절을 자신의 실패라고 여겼다. 캘타스는 일리단에게 나루를 상대로 복수할 것을 요청했으나 아무 조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리단은 악마 사냥꾼에게만 정신이 팔린 나머지 보렌살의 군대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것은 킬제덴의 이야기가 진실이라는 것을 증명할 뿐이었다. 일리단은 캘타스와 블러드 엘프에게 관심이 없었다.
캘타스는 블러드 엘프를 일리단의 노리개로 만들 수 없었다. 그는 일리단에 대한 모든 신뢰를 잃었다. 그리고 새로운 조력자로 킬제덴에게 기대를 걸었다. 캘타스는 군단 역시 완전히 신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킬제덴이 가르쳐줄 지옥 마법의 새로운 흡수 방법을 생각하며 기대에 부풀어 올랐다. 다른 모든 것은 부차적인 것이었다. 캘타스는 마침내 킬제덴과 서약을 맺고 일리단을 등지기로 동의했다. 킬제덴은 그 대가로 캘타스가 가장 원하는 것, 즉 지옥 마법에 관한 더 많은 지식을 허락했다.
결국 일리단과 척을 진 캘타스
곧 캘타스는 검은 사원을 떠나 북동쪽 황천의 폭풍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뒤틀린 지옥 에너지와 함께 나루의 기동 요새 <폭풍우 요새>가 있었다. 폭풍우 요새는 캘타스가 이제껏 아제로스에서 보았던 그 어떤 것보다도 뛰어난 기술을 자랑했다. 캘타스는 폭풍우 요새 내부의 작동 방식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황천의 폭풍 지역의 어긋난 마법을 모으고 흡수하는데 그 기계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캘타스는 소규모 부대를 이끌고 폭풍우 요새를 습격했다.
폭풍우 요새는 총 4개의 위성(엑소다르, 신록의 정원, 알카트라즈, 메카나르)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요새를 타고 왔던 세 명의 나루 중 아달은 샤트라스로 떠났지만 나머지 오로스와 므우루는 그대로 남아 폭풍우 요새를 지키고 있었다. 그중 오로스는 요새의 한쪽 지구인 <엑소다르>라는 이름의 위성 구조체를 보호했다. 그러나 므우르는 방어에 실패하여 블러드 엘프의 지배 속에 떨어졌다.
캘타스는 므우루의 마력에 주목했다. 그는 므우루의 신성한 마력으로 쿠엘탈라스에 있는 블러드 엘프들의 마력 갈증도 채울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곧 캘타스는 몇몇 부하를 시켜 므우루를 쿠엘탈라스에 데리고 가 마력을 흡수하는 방법을 가르치라고 명령했다. 쿠엘탈라스의 블러드 엘프는 자신들의 왕자가 보내온 첫 번째 선물에 기뻐했다. 물론 섭정 로르테마르 테론과 몇몇 엘프들은 신성한 빛의 존재에게서 에너지를 흡수하는 것을 거북하게 생각했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나루의 신성한 에너지를 끌어내어 빛의 힘마저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블러드 엘프 사제들의 여군주 리아드린은 므우루의 에너지에 탐닉한 첫 번째 엘프였다. 얼마 후 그녀와 그녀를 따른 블러드 엘프들은 <혈기사단>이라는 새로운 엘프 성기사의 조직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블러드 엘프 최초의 성기사 리아드린
캘타스가 황천의 폭풍에서 자리를 잡는 동안 일리단은 군단에 대한 공격을 이어나갔다. 악마 사냥꾼에 대한 일리단의 집착은 곧 또 다른 동료, 아카마를 소외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아카마와 뒤틀린 드레나이들은 자신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장소인 검은 사원을 차지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고서 일리단에게 합류했다. 그러나 그들은 검은 사원을 갖지 못했다. 일리단은 비밀스럽고 잔혹한 지도자였다. 그는 공공연히 지옥 마력을 받아들였고 그의 그림자 속에 숨어 있는 악마 사냥꾼들도 그랬다. 어떻게 보면 일리단은 검은 사원의 전 지배자였던 마그테리돈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아카마는 결국 일리단에 대한 믿음을 거두며 악의 손아귀에서 검은 사원을 해방할 수 있는 새 동맹을 찾아 나섰다. 그들 중 유력한 이가 마이에브 섀도송이었다.
마이에브와 감시자들은 아웃랜드에 남아 일리단에게 또 다른 공격을 개시하기 위해 병력을 구축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방어에 취약했다. 일리단은 교묘한 방법으로 마이에브의 부하들을 함정에 빠뜨렸다. 그리고 그들의 영혼을 나스레자로 통하는 차원문을 여는 연료로 썼다. 다만 마이에브는 사로잡아 가둬두었다. 자신을 괴롭혔던 만큼 긴 고통을 되돌려주기 위해서였다.
곧 악마 사냥꾼들은 나스레자 침공 준비를 마쳤다. 그들은 나스레자로 통하는 길을 열고 아주 정교하게 공포의 군주의 고향 행성을 타격했다. 그들은 나스레자의 기록 보관소를 덮쳤고 수호병들을 학살했다. 일리단은 거침없이 나아가 목표했던 전리품인 아르거스의 문장을 차지했다. 유물은 강력한 에너지와 지식으로 고동치고 있었다. 일리단은 그것이 자신의 전쟁을 위한 열쇠임을 알았다. 그 유물에는 군단의 권좌가 위치한 곳의 정보가 담겨 있었다. 일리단과 악마 사냥꾼들은 나스레자의 악마들을 쓰러뜨리면서 다시 차원문을 타고 아웃랜드로 돌아왔다. 일리단은 차원문을 닫지 않고 자신의 힘을 집중하여 그것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오래전 드레노어에서 있었던 일을 나스레자에 할 수 있는지, 자신의 능력을 시험할 시간이었다. 차원문이 흐트러졌고 마법의 물결이 나스레자를 덮쳤다. 대지가 항거하듯 포효했다. 공포의 군주의 도시들은 무너져 가루가 되었다. 일리단은 재빨리 아웃랜드의 차원문을 닫고 나스레자에서 펼쳐지는 파멸에서 자신의 영역을 보호했다.
일리단은 정확하게 시간을 맞췄다. 차원문이 닫힌 직후, 나스레자는 조각나 부서졌다. 그곳의 모든 악마는 사멸했다. 수천 년 동안 불타는 군단이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패배였다.
아제로스의 누구도 이루지 못한 가시적인 성과를 낸 일리단
일리단은 자신이 목적한 바를 착실하게 성취해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미처 생각 못한 부분이 있었다. 그가 가둬둔 마이에브의 감시를 아카마에게 맡겨두었단 점이다. 아카마와 마이에브는 공통된 목표가 있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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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달은 동맹이 필요했다. 킬제덴이 불러들인 악마 대군주 크룰과 그의 침략군이 아웃랜드의 곳곳을 공격하고 있었다. 날이 갈수록 그들의 힘은 커졌다. 반면 샤트라스에 모인 병력은 한계가 있었다.
아달은 아제로스에 눈을 돌렸다. 아달은 군단과 전쟁을 치른 그곳의 역사에 대해 알고 있었다. 아제로스에 이르는 것은 어렵긴 했으나 불가능하지는 않았다. 비록 캘타스에게 일부 뺏겼지만 폭풍우 요새의 한쪽 지구가 아직 남아 있었다. 오로스가 지켜낸 위성체 <엑소다르>였다. 아달은 그것을 이용한다면 우주를 여행하여 아제로스에 닿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벨렌은 그 위험천만한 여행에 적극 자원하고 나섰다. 그의 드레나이들은 지겨우리만큼 오랫동안 숨어 지냈다. 벨렌은 남은 드레나이를 군단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했다. 벨렌은 아달의 축복을 받은 후 드레나이 병력을 이끌고 폭풍우 요새로 향했다. 벨렌이 모습을 드러내자 즉시 킬제덴이 알아차렸다. 킬제덴은 벨렌을 오랫동안 찾아왔지만 지금은 그냥 내버려 두기로 했다. 드레나이들이 아제로스로 향해서 그곳의 주민들에게 일리단에 대해 전한다면, 아제로스의 거주자들은 킬제덴이 원하는 대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었다.
벨렌과 드레나이들은 오로스가 있는 위성 구조체 엑소다르에 도착했다. 그리고 지체하지 않고 아제로스로 항로를 설정해 여행을 나섰다. 그러나 도중 잠입해온 일부 블러드 엘프들의 난동으로 엑소다르의 장치가 일부 파괴되었고, 그 탓에 통제가 불가능해진 엑소다르는 아제로스의 하늘에 열린 균열 속에서 마치 유성처럼 급격하게 추락했다. 엑소다르는 칼림도어 북부, 하늘안개 섬이라고 불리는 외딴 섬에 떨어졌다. 그 추락으로 엑소다르는 거의 파괴되었다. 일부 희생자도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 대부분의 드레나이들은 생존하여 아제로스의 세계에 첫 발을 내디딜 수 있게 되었다.
마침내 아제로스로 넘어온 드레나이 종족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자들은 텔드랏실의 나이트 엘프들이었다. 그들은 드레나이를 경계했지만 곧 벨렌 일행이 위협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군단이라는 공동의 적을 두고 있었다. 스톰윈드에서 아이언포지까지 전령들이 드레나이의 도착과 아웃랜드의 상황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얼라이언스는 투표를 통해 드레나이를 연합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였고 거처와 보호를 제공했다. 결정은 만장일치였다. 다만 얼라이언스는 일리단의 음흉한 행동과 아웃랜드에 군단이 모여들고 있다는 소식에 우려를 표했지만 지도자들은 행동에 나서는 것에는 아직 동의하지 않았다.
한편 쿠엘탈라스의 블러드 엘프들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남쪽에서는 아마니 트롤이 약해진 블러드 엘프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언데드도 여전히 곳곳에서 무리 지어 떠돌았다. 섭정 로르테마르 테론은 그러한 위협으로부터 홀로 왕국을 지킬 수 없었다. 왕국의 군대는 엉망이 되어 있었다. 캘타스 왕자는 아직도 아웃랜드에서 돌아오지 않았고, 그렇다고 쿠엘탈라스를 남겨두고 원정을 떠날 수도 없었다. 그는 동맹이 필요했다. 그러나 인간과 드워프, 노움, 나이트 엘프는 아니었다. 바쉬와 일리단에게 합류한 캘타스의 결정으로 쿠엘탈라스와 얼라이언스의 관계는 틀어지고 말았다.
답은 기대하지 않은 곳에 있었다. 포세이큰의 지도자 실바나스 윈드러너였다.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밴시 여왕 실바나스는 블러드 엘프와 동맹을 맺으라며 호드의 지도자들을 설득했다. 소문에 의하면 실바나스의 남은 인격의 일부가 쿠엘탈라스와 블러드 엘프의 고난에 대한 연민을 느꼈다고 했다. 물론 다른 꿍꿍이가 있다는 소문도 있었다.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실바나스는 호드 대족장 쓰랄과 케른 블러드후프가 로르테마르와 만나 가능성을 논의하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블러드 엘프는 오크와 쓰라린 전쟁을 겪은 경험이 있었지만 로르테마르는 동맹 제안을 수용했다. 로르테마르는 현재의 호드가 과거에 쿠엘탈라스를 파괴한 그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 동맹은 모두에게 이로웠다. 블러드 엘프는 도움을 청한 아군이 생겼으며 호드는 동부 왕국에서 또 다른 전략적 기반을 얻었다. 이로써 블러드 엘프는 호드에, 드레나이는 얼라이언스에 새로이 합류하게 되었다.
각각 양 세력에 편입된 드레나이와 블러드 엘프
이 시기 호드와 얼라이언스 양측 모두에게 전쟁을 선포한 인물이 있었다. 바로 숲 트롤들을 이끄는 아마니 제국의 지도자 줄진이었다.
줄진은 2차 대전쟁 당시 오그림의 권유에 따라 호드에 가입했었다. 그리고 블러드 엘프들과 맹렬히 싸우다 패배했다. 이후 하이엘프들은 줄진의 오른쪽 눈을 도려낸 후 사슬로 묶어놨으나 줄진은 자신의 왼쪽 팔마저 잘라내고 탈출했다. 생환한 줄진은 아마니 제국을 재건하는데 온 힘을 쏟았으나 도중 들려온 호드의 소식은 그의 분노를 일으켰다. 신생 호드라는 것들이 원수같은 블러드 엘프들과 손을 잡은 채 또다시 자신들에게 동맹을 제의해온 것이다. 줄진을 치를 떨며 호드와 얼라이언스 양쪽 모두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다가오는 모두를 적대했다. 곧 호드의 가장 용감한 용사들이 자원하여 줄아만을 습격했다. 호드의 돌격대는 트롤의 군대가 쿠엘탈라스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기도 전에 줄진과 사제들을 처치했다. 새로운 동맹을 위해 옛 동맹을 가차 없이 처리한 무정한 처사였다.
블리자드는 그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지...
아제로스의 세력 변화를 지켜보던 킬제덴은 슬슬 행동에 나섰다. 그는 파멸의 군주 카자크를 시켜 아제로스에 남은 악마들을 모아 어둠의 문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부하들로 하여금 대규모 의식을 진행하게 하여 어둠의 문에 남은 균열을 다시 열게 했다. 비록 지금은 닫혔지만 한때 어둠의 문이 존재했던 그곳의 현실은 영구적으로 뒤틀려 있었다. 군단의 주문이 그 약해진 현실을 찢는 순간, 두 세계를 잇는 통로가 번쩍이는 빛을 내면서 활력을 되찾았다.
대군주 크룰과 카자크는 소규모 침략군을 이끌고 스톰윈드와 오그리마 등 세계의 곳곳을 공격했다. 물론 정복을 위한 싸움이 아니었다. 단지 호드와 얼라이언스를 분노로 몰아넣기 위한 책략이었다. 예상대로 호드와 얼라이언스는 즉각 반응했다. 그들은 군대를 동원하여 악마들과 전쟁에 나섰다. 크룰과 부하들은 거짓으로 후퇴하는 척하면서 동부 왕국에 모였고 적들을 어둠의 문으로 유인했다.
곧 어둠의 문 바깥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아제로스 연합은 어둠의 문 너머로 악마들을 몰아냈지만 그들은 비로소 깨달았다. 그들은 이제 아웃랜드의 위협을 무시할 수 없었다. 어둠의 문은 계속해서 복원되었다. 문을 닫는다고 해도 군단이 다시 열면 그만이었다. 남은 선택은 하나뿐이었다. 호드와 얼라이언스 병사들은 아웃랜드로 군대를 이끌었다. 크룰과 카자크 역시 군단의 대부대를 이끌고 어둠의 문 반대편에서 그들을 맞이했다.
불타는 성전의 시작
얼라이언스와 호드 병사들 대부분은 이때 처음으로, 부서진 세계 드레노어를 보았다. 오크 중에는 과거에 그곳에 살았던 이들도 있었지만 그들조차 아웃랜드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서서히 지옥불 반도로 밀고 들어가 요새를 건설했다. 이때 얼라이언스 병사들은 명예의 요새와 그곳의 거주자들을 발견하고서 몹시 놀랐다. 로서의 후예들은 그들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죽지 않았다. 다나스 트롤베인은 두 팔 벌려 얼라이언스 병사들을 맞이했다.
호드 역시 지옥불 반도의 북부에 스랄마라는 새로운 기지를 건설했다. 그리고 그들도 마찬가지로 대의를 위해 손을 잡을 동료를 발견했다. 마그하르 오크였다. 마그하르는 과거 굴단이 드레노어에 전염병을 퍼뜨렸을 때, 병에 걸린 오크들을 따로 격리하기 위해 만든 곳이었다. 덕분에 그들은 악마의 피를 섭취하지 않아 피부색을 그대로 갈색으로 유지하고 있었다. 듀로탄의 아버지 가라드 역시 병에 걸려 족장 자리를 아들에게 넘기고 이곳에 남아 오랫동안 병자들을 돌보다 죽었다. 마그하르는 자신들의 터전의 이름을 가라드를 기리는 뜻에서 <가라다르>라고 지었다. 이후 마그하르의 오크들은 아웃랜드에서 오크의 오랜 삶의 방식을 지키며 주술의 전통을 연마해왔다. 그런 그들이 보기에 새로운 호드는 원래의 오크들이 지녔던 자긍심과 명예를 되찾은 존재였다.
이때 쓰랄은 가라다르에서 뜻밖의 인연을 만난다. 가라다르에는 듀로탄의 어머니이자 쓰랄의 할머니, 게야가 살고 있었다. 쓰랄은 게야를 만나고서 인생이 바뀌었다. 갓난 아이였을 때 부모를 잃은 쓰랄에게 게야는 가장 가까운 혈육이었다. 게야는 쓰랄의 부모에 대해서, 오크 종족에 대해서, 그리고 쓰랄 자신에 대해서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쓰랄도 가르쳐 줄 것이 있었다. 현재 가라다르의 지도자는 전설적인 전사 그롬마쉬 헬스크림의 아들, 가로쉬 헬스크림이었다. 가로쉬는 아버지의 아제로스에서의 행적을 알지 못했다. 다만 그롬마쉬가 종족을 악마의 손아귀로 이끈 장본인 중 하나였으며 괴물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날 저녁 모닥불 앞에서 쓰랄은 가로쉬의 아버지가 영웅이었다는 사실을 말해주었다. 쓰랄은 그롬마쉬가 어떻게 자신을 희생하여 만노로스를 쓰러뜨렸는지, 오크를 괴롭혔던 피의 저주를 어떻게 정화했는지 설명했다. 그동안 큰 무력감에 휩싸여 살고 있었던 가로쉬는 진실을 듣고 비로소 자신감을 되찾았다.
쓰랄은 그런 가로쉬에게서 잠재력을 보았다. 성급하고 다혈질적인 면이 있었지만 오크 문화에 대한 강렬한 자부심과 지식은 호드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했다. 쓰랄은 가로쉬에게 아제로스에서 자신의 조언가로 활동할 것을 제안하며 그를 호드에 끌어들였다.
쓰랄 인생 최대의 실수, 가로쉬 스카웃
세력을 다진 호드와 얼라이언스는 맹렬한 기세로 악마들을 쓰러뜨렸다. 지옥불 성채에 있던 마그테리돈과, 마그테리돈의 피를 마시고 타락한 오크 카르가스에게도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사실 킬제덴은 아제로스의 영웅들을 진심으로 저지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크룰과 카자크를 희생하여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사기를 높여줄 생각이었다. 그들은 최대한 빠르게 아웃랜드에 교두보를 마련하여 일리단에게 분노를 돌려야 했다.
대악마 카자크와 으스러진 손 카르가스
예상대로 아제로스의 용사들은 아웃랜드를 지배하는 일리단에게 주위를 돌렸다. 두 진영은 배신자 일리단에 관한 불편한 소문을 듣고 있었다. 최근에 만난 마그테리돈의 피를 뽑아 오크들을 타락시키고 있던 것도 일리단이었고, 게다가 그는 동족 엘프들에게마저 악마의 마력을 주입하여 음험한 군세를 늘리고 있었다. 그들은 군단을 무너뜨리려는 일리단의 진정한 목표를 알지 못했다. 일리단 역시 진실을 전할 생각이 별로 없었다. 어차피 일리단은 아르거스를 공격할 준비를 거의 마쳤고 이제와서 아제로스의 사람들에게 뭘 설명한다고 해도 믿어줄 사람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일리단과 악마 사냥꾼들이 그들의 임무에 집중하는 동안, 호드와 얼라이언스는 장가르 습지대에 들어섰다. 나가 여군주 바쉬가 습지대를 쥐어짜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었다. 때문에 드레나이의 은신처 텔레도르의 주민들은 이전보다 더욱 고통받고 있었다. 얼라이언스는 망설이지 않고 나가의 수중 요새 갈퀴송곳니 저수지를 습격했다. 요새에는 병든 야생의 생명체들과 여군주 바쉬의 전사들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들은 아제로스 연합을 당해내지 못했다. 결국 여군주 바쉬도 그들의 칼날에 마지막으로 쓰러졌다. 사실 바쉬는 고대신의 도구로써 거짓으로 일리단에게 접근했었다. 그러나 다른 누구보다 마지막까지 일리단에게 충성을 다했고, 그렇게 목숨을 잃었다.
그녀의 충정을 기리는 의미에서 1만 년 전 리즈 시절 모습으로 한 컷.
이윽고 아제로스 연합은 샤트라스에 다다랐다. 아달은 그들의 도착에 기뻐했다. 벨렌의 과감한 아제로스 탈출은 효과를 거두었다. 이후 샤트라스는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핵심 작전 지역이 되었다. 그들은 샤트라스에서 대마법사 카드가와 만났다. 검은 사원이 있는 어둠달 골짜기에선 쿠르드란 와일드해머와도 만났다. 그들은 아웃랜드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갖고 있었고 든든한 전력이었다. 그러나 슬픈 소식도 있었다. 블러드 엘프들의 왕자 캘타스가 불타는 군단과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블러드 엘프들은 그 소식을 듣고서 비탄에 잠겼지만 공통된 결론에 이르렀다. 캘타스는 가망이 없었다. 그를 제압하고 배신을 끝내는 것은 그들의 의무였다.
전투는 곧 캘타스가 있는 폭풍우 요새로 번졌다. 왕자는 최후의 전투를 치렀다. 캘타스의 가장 충성스러운 부하들이 그곳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그러나 캘타스는 죽지 않았다. 킬제덴은 캘타스의 패배를 예견하고 그의 영혼을 인도하여 죽음의 문턱에서 데려왔다.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다음으로 검은 사원으로 향하는 동안 캘타스와 군단은 어둠의 문을 통과하여 태양샘으로 향했다.
킬제덴에 의해 태양샘으로 인도되는 캘타스
일리단은 시간이 부족했다.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샤트라스의 군대와 함께 검은 사원 성벽에 도착해 전투를 시작했다. 검은 사원의 수비는 견고했으나 오래 버틸 순 없었다. 일리단은 절박했다. 그는 아르거스의 위치를 알아냈지만 강력한 마법이 행성을 감싸고 있었기 때문에 그곳에 차원문을 열 수 없었다. 군단의 권좌에 다가갈 방법은 마르둠이라고 알려진 뒤틀린 황천의 부서진 세계에 있었다. 일리단은 그 부서진 땅에 또 다른 키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살게라이트 쐐기돌'이라고 불리는 그 유물이 아르거스로 길을 낼 수 있는 열쇠였다.
적들이 검은 사원을 뚫고 요새로 쏟아져 들어왔을 때 일리단은 결정을 내렸다. 마르둠에 악마 사냥꾼들을 보내고 자신은 검은 사원에 남아 적들을 상대했다. 버거운 역할이었지만 그는 아르거스행을 포기할 수 없었다. 일리단은 모든 힘과 지식을 동원하여 아제로스의 모험가들을 상대했다. 그는 자신을 구하기 위해서, 그리고 군단과의 전쟁의 불씨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 싸웠다. 그의 신념은 확고했다. 그러나 그것이 승리를 가져다주지는 못했다. 그에겐 결정적인 패배의 씨앗이 자라나 있었다. 배신자 아카마의 도움으로 감옥에서 탈출한 마이에브 섀도송이었다. 그녀는 침입자들과 함께 일리단에게 대적해 오랫동안 갈구했던 복수를 실현했다. 결국 일리단은 쓰러졌다.
결국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고 쓰러진 일리단
일리단이 보호하고자 했던 그 세계의 영웅들이 그를 처치하고 악마와의 전쟁을 막은 것은 운명의 가혹한 장난이었다. 마지막 순간, 일리단의 정신은 오랜 적에게 향했다. 일리단은 자신의 패배로 마이에브가 파멸을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이에브는 일리단의 교도관이자 추적자로서 삶의 대부분을 살았다. 임무가 끝난 지금, 그녀는 목표를 잃었다.
일리단의 악마 사냥꾼들은 살게라이트 쐐기돌을 찾아서 마르둠에서 돌아왔지만 주인의 죽음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이에브는 빠르게 그들을 제압했다. 그녀는 악마 사냥꾼들과 일리단의 시체를 마력 깃든 수정에 얼려 두었다. 그리고 그것들을 아제로스로 옮겨와 부서진 섬의 감옥, 감시관의 금고에 가두고 엄중하게 감시했다.
칫... 신포도같은 년...
아웃랜드는 일리단 스톰레이지와 그의 군대에게서 벗어났다. 그러나 호드와 얼라이언스는 승리를 기념할 수 없었다. 끔찍한 소식이 그들에게 전해졌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캘타스 선스트라이더가 아제로스에서 타락한 엘프와 악마의 군대를 이끌고 있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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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타스는 쿠엘탈라스를 침공했다. 왕국의 병력 대부분이 아웃랜드에 있었던 블러드 엘프는 타락한 왕자에게 거의 저항조차 할 수 없었다. 켈제덴의 명령에 따라 캘타스의 군대는 나루 므우루와 태양샘의 에너지를 가진 화신 안비나 티그를 붙잡았다. 그녀의 수호자 칼렉고스가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캘타스는 안비나와 므우루의 힘을 흡수하여 무너진 태양샘을 복원했다. 샘에서 눈부신 에너지가 폭발하면서 3차 대전쟁 이후 처음으로 생기를 띠고 빛났다. 캘타스는 황천의 폭풍에서 수집한 마나 저장기의 에너지로 자신의 의식에 더 많은 힘을 불어넣었다.
비어있는 쿠엘탈라스로 치달은 캘타스
캘타스는 태양샘의 마력으로 킬제덴을 아제로스로 소환할 차원문을 짓기 시작했다. 그동안 몇몇 블러드 엘프가 아웃랜드로 도망쳐 호드의 지도자들에게 사태의 추이를 전했다. 혈기사 리아드린도 그중 한 명이었다. 리아드린은 캘타스의 행태를 자신의 눈으로 목격했다. 그녀는 샤트라스에서 아달을 만나 캘타스에 대한 충성을 포기하고 군단과 싸우겠다고 맹세했다. 아달은 그녀를 받아들였고 캘타스와 맞서기 위해 새롭게 조직을 구축했다. 그 단체는 <무너진 태양 공격대>라고 불렸으며 점술가 길드의 블러드 엘프가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무너진 태양 공격대는 태양샘으로 향해 군단의 병력을 상대로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리아드린과 동맹들은 끊임없이 악마들에게 포위당하면서도 나름의 역할을 해냈다. 캘타스는 주문에 집중하는 데 방해를 받았고 덕분에 더 많은 지원군이 도착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오래 지나지 않아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구성원들이 태양샘에 모여들어 무너진 태양 공격대와 나란히 섰다. 리아드린은 호드의 용사들을 마법학자의 정원으로 이끌고서 캘타스를 뒤쫓았다. 캘타스는 폭풍우 요새에서 패배했을 때보다 더욱 강력해졌지만 그가 상대하는 영웅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호드는 캘타스를 다시, 그리고 마지막으로 쓰러뜨렸다.
한편 얼라이언스는 태양샘이 위치한 태양샘 고원을 공격했다. 캘타스의 마법으로 샘 깊은 곳에 균열이 생겨나 있었다. 곧 그들의 눈앞에서 킬제덴이 차원문을 통해 아제로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침내 강림한 킬제덴
얼라이언스 병사들은 킬제덴을 차원문 밖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전력을 다해 싸웠다. 하지만 상반신만 소환됐음에도 킬제덴은 그 무엇보다 강력했다. 전투의 흐름을 뒤집은 것은 안비나 티그였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안비나는 칼렉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를 희생해 킬제덴의 소환을 멈추었다. 덕분에 얼라이언스는 간신히 악마 군주 킬제덴을 추방하고 아제로스로 통하는 균열을 봉합했다.
희생하는 소녀
아제로스는 다시 한 번 군단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대가가 따랐다. 캘타스의 마법으로 태양샘이 오염되었다. 태양샘에서는 전처럼 타락한 에너지가 흘러나왔고 곧 쿠엘탈라스 곳곳으로 퍼져 블러드 엘프들을 집어삼켰다. 로르테마르 테론과 부하들은 다시 태양샘을 파괴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또 다른 해결책이 등장했다.
벨렌이 므우루를 찾아서 태양샘에 도착했다. 므우루는 육신이 거의 사라지고 심장만 남아 있었다. 벨렌은 므우루의 유해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힘, 즉 희망을 느꼈다. 벨렌은 므우루의 심장으로 태양샘을 정화하고 신성한 빛과 비전 마법의 샘으로 변화시켰다. 모두의 눈앞에서 눈부신 에너지가 쿠엘탈라스의 온 땅과 하늘에 퍼져나갔다. 그 사건은 블러드 엘프, 특히 여군주 리아드린과 혈기사에게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들은 신성한 빛을 강제로 휘두르기를 포기하고 옛 방식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태양샘을 통해서 빛의 축복을 구하기로 했다.
태양샘은 다시 태어났다. 그것은 블러드 엘프의 눈부신 미래를 알리는 신호였다. 마력을 끌어낼 태양샘이 있었기에 더는 마력을 갈구하며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릴 필요가 없었다. 캘타스와 일리단은 쓰러졌고, 킬제덴은 뒤틀린 황천 너머로 추방되었다. 태양샘은 복원되고 블러드 엘프는 구원받았다. 로서의 후예들 역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로써 마침내 불타는 성전은 완전히 막을 내린다.
비로소 마력 중독을 해결한 블러드 엘프들
안퀴라즈 전투 이후 호드와 얼라이언스 사이에는 오랫동안 긴장이 들끓었으나 아웃랜드 원정으로 그들은 또 한 번 하나가 되었다. 그것은 지속적인 평화 협정에 대한 희망이었고, 제이나는 그 길의 개척자였다. 제이나는 아제로스를 향한 어떤 사악한 힘이든 앞으로 새로운 위협을 맞을 때를 위해 준비하고자 했다. 그녀는 테라모어를 중립 지대로 만들고 양 진영의 평화 회담을 추진했다. 호드와 얼라이언스 역사에 전례가 없던 각국의 모든 지도자들이 모이는 자리였다.
그러나 그 회담장을 노리는 자가 있었다. 그 비밀스러운 암살자는 스톰윈드 국왕 바리안 린의 목숨을 노렸다. 그녀는 이미 한 번 그런 일을 성공한 적이 있었다. 스톰윈드의 전대 왕 레인 린을 암살했던 하프오크, 가로나였다. 그녀는 그 일을 그 누구보다 잘해낼 수 있었다.
1 (로고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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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스톰윈드 왕국은 혼란에 빠져 있었다. 데스윙의 딸 오닉시아의 간계 때문이었다. 그녀는 카트라나 프레스톨이라는 이름의 귀족으로 위장하여 온갖 이간질을 벌이고 음모를 꾸몄다. 스톰윈드 귀족들에게 반대하는 인간의 반역단체 <데피아즈 결사단>도 그녀가 만든 위장 조직이었다. 급기야 그녀는 바리안 린 국왕이 외교 임무를 위해 타고 항해 중이던 함선을 기습하여 왕을 납치하기에 이르렀다. 데피아즈단은 외딴 섬으로 바리안을 데려갔다. 오닉시아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스톰윈드의 국왕 바리안 린을 주인공으로 한 코믹스
오닉시아는 바리안의 영혼을 분리하는 사악한 의식을 수행했다. 그녀는 바리안의 의지와 결의, 힘과 위엄을 모두 벗겨내어 연약한 껍데기만을 남겼다. 그 초라한 바리안을 자신의 뜻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꼭두각시 왕으로 만들기 위함이었다.
벗겨낸 또 하나의 바리안, 즉 의지와 결의를 모두 가진 바리안의 한쪽을 오닉시아가 파괴하려던 찰나, 그 바리안이 재빨리 바다에 뛰어들었다. 파도는 그를 통째로 집어삼켰고 어둠이 주위를 휘감았다. 오닉시아는 그를 찾을 수 없었다.
오닉시아가 자신이 가진 꼭두각시 바리안을 자신의 완전한 종복으로 만들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했다. 들키지 않으려면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야 했다. 그동안 스톰윈드의 주민들은 실종된 왕의 안부를 걱정하며 나라가 다시 안정되기를 바랐다. 어쩔 수 없이 바리안의 어린 아들 안두인 린이 왕위에 올랐다. 그리고 그가 성인이 될 때까지 충직한 성기사 볼바르 폴드라곤이 섭정을 맡았다. 이후 1년 동안 볼바르는 카트라나를 견제하며 정국을 수습하고 불타는 성전에도 참여하여 얼라이언스를 이끄는 한 축이 되었다. 볼바르도 안두인도 바리안이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바리안을 다시 만날 것이라는 희망을 한순간도 버리지 않았다.
왕의 빈 자리를 맡은 섭정 볼바르 폴드라곤
오닉시아의 흑마법으로 인격이 둘로 나뉜 바리안은 기억을 모두 잃었다. 오닉시아로부터 탈출한 강한 인격을 가진 바리안은 간신히 목숨을 부지한 채 듀로타 앞바다로 떠내려왔다. 정신을 차린 바리안은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상태로 해안가에서 자신을 공격해오는 짐승들과 싸워야 했다.
도중 바리안은 한 오크 무리에게 발견된다. 레가르 어스퓨리라는 이름의 오크 검투사 마스터였다. 드레노어에서 나고 자란 레가르는 1차, 2차 대전쟁을 겪고 오크수용소에 잡혔다가 이후 투기장을 전전해왔다. 그러다 쓰랄을 만나 주술을 배우고는 다시 투기장 판으로 돌아와 유망한 검투사들을 데려다 돈을 버는 일종의 노예상인이었다. 레가르는 바리안의 뛰어난 전투 실력을 보고 그를 데려가기로 한다.
레가르의 주술로 잠시 정신을 잃었던 바리안은 철창 안에서 자신처럼 검투사로 팔려가는 두 명의 인물을 더 만났다. 발리라 생귀나르라는 블러드 엘프와 브롤 베어맨틀이라는 나이트 엘프였다. 둘은 항상 티격태격하는 살벌한 사이였지만 바리안은 그들과 함께 검투사 훈련을 받으며 동료로써 가깝게 지냈다.
이대륙에서의 만남
얼마 후 마침내 강력한 검투사들이 모이는 혈투의 전장에 들어선 바리안은 신들린 듯한 전투 실력을 보이며 순식간에 투기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그는 끝내 우승을 거머쥐었다. 투기장은 온통 그의 별칭인 로고쉬(유령늑대)을 외치는 함성으로 가득했다.
레가르는 인기스타가 된 로고쉬와 그 못지않게 활약해주는 브롤, 발리라 덕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 하지만 얼마 안가 발리라는 자신을 구매한 타우렌 여성에게서 독자적으로 탈출했다. 로고쉬와 브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레가르에 의해 타우렌들이 거주하는 썬더 블러프로 이동했고, 로고쉬는 그곳에 있는 영혼의 샘에서 잃어버린 기억의 실마리를 찾아 브롤과 함께 썬더 블러프를 탈출했다. 사실 레가르는 이미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로고쉬가 묶여있을 영혼이 아니라고 판단해 그들의 탈출을 묵인했다.
그즈음 데피아즈단이 바리안이 살아있는 것을 알아채고 그의 암살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브롤은 로고쉬를 데리고 자신들 나이트 엘프의 본거지인 텔드랏실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티란데는 로고쉬의 기억을 테라모어의 제이나가 찾아줄 수 있을 것이라 조언해주었다. 로고쉬와 브롤은 즉시 테라모어로 향했다. 이때 데피아즈단의 암살자가 로고쉬에게 접근했으나 한 여성 덕분에 저지할 수 있었다. 먼저 탈출했던 동료 발리라였다. 이후 그녀도 일행에 합류했다.
며칠 후 로고쉬와 제이나가 만났다. 제이나는 로고쉬가 스톰윈드의 국왕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그녀는 에이그윈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로고쉬의 기억을 되찾아주었다. 왕으로써의 신분을 자각한 로고쉬는 일행과 함께 다시 동부 대륙으로 향했다.
한편 그동안 오닉시아는 온화한 인격의 껍데기 바리안을 스톰윈드 왕국에 복귀시켜 정신지배를 통해 조종하고 있었다. 나라의 세금은 폭증하고 치안은 어지러웠으나 바리안은 국정에 손을 놓은 채 오닉시아의 말에만 따르는 바보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로고쉬 일행이 스톰윈드 왕성으로 복귀하여 카트라나의 정체를 만천하에 공개해버리자, 그녀는 검은용으로써의 본 모습을 드러내고 안두인 린을 납치하여 도망가버리고 만다.
마침내 정체를 드러낸 오닉시아
온화한 인격의 바리안을 만난 로고쉬(강한 인격의 바리안)는 자신들 중 누가 죽든 아버지로서 의무를 이행하기로 약속하고 함께 오닉시아의 둥지로 향했다. 어느 바리안이든 아들 안두인을 향한 사랑은 같았다. 가는 길에 두 바리안은 제이나로부터 두 자루의 검을 전해 받았다.
얼마 후 오닉시아의 둥지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도중 바리안 린에 대한 오닉시아의 마법이 흐트러지자 바리안의 부서진 정수들이 합쳐졌다. 그리고 바리안은 다시 완전해졌다. 동시에 제이나로부터 받았던 두 검 역시 합쳐지면서 한 자루의 검으로 융합되었다. 검의 이름은 <샬라메인>. 그 검을 든 스톰윈드의 진정한 한 명의 왕은 마침내 오닉시아를 제압하고 용의 목을 베어냈다. 그리고 아들 안두인 린을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마침내 본래의 모습으로 각성한 바리안 린
바리안은 안두인을 데리고 스톰윈드의 왕좌로 돌아왔다. 스톰윈드 정문에는 오닉시아의 머리가 걸렸다. 왕국을 위협하는 자에게 어떤 운명이 기다리는지를 보여주는 경고였다. 바리안 역시 예전과 달랐다. 갖은 고초를 겪은 그는 이전보다 더욱 강인해져 있었다. 이후 바리안 린은 국왕으로 복귀하여 혼란에 빠졌던 왕국을 다시 수습해나갔다.
그가 이렇게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기억을 되찾아 준 제이나의 도움도 컸다. 몇 주 후 제이나로부터 평화 회담에 대한 참석 요청이 왔을 때 바리안은 적극적으로 임했다. 그의 목숨을 노리는 또 다른 암수가 존재한다는 것을 그는 알지 못했다. 그 암살자는 단순히 왕의 목숨을 노리는 것이 아니었다. 암살자 가로나의 배후에 있는 자 초갈은 평화 회담을 오히려 분쟁의 발화점으로 만들 계획이었다. 바리안과 쓰랄의 목숨은 그 제물로 적절한 타깃이었다.
2 (메단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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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로스와 아웃랜드에서 많은 일이 벌어지는 동안 초갈은 계속해서 황혼의 망치단 이교도 세력을 넓혀갔다. 1~3차 대전쟁을 겪은 아제로스인들에게 공포를 이용한 마케팅은 제법 효과적이었다. 심지어 성스러운 빛의 교단의 지도자, 대주교 베네딕투스마저 그들의 사이비 교리에 빠져들었다. 그가 공허를 섬기게 된 것은 이교도들에게 매우 상징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초갈은 이에 만족할 수 없었다. 크툰이 쓰러졌다는 소식은 그에게 꽤나 큰 충격이었다. 초갈은 그런 일이 다시 발생하게 할 수 없었다. 그는 호드와 얼라이언스 사이에 분열을 일으킬 방법을 궁리했다. 곧 완벽한 기회가 저절로 찾아왔다. 테라모어에서 열리는 평화 회담이었다.
제이나와 에이그윈의 주최로 마련된 이번 회담은 얼라이언스 대표와 호드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제로스에 남아 있는 현안에 대해서 토의할 예정이었다. 아직 아제로스에 남아 있는 스컬지에 대한 문제는 물론이고 각 진영 간의 무역과 자원 문제까지 폭넓게 협상 소재로 올라올 매우 민감한 자리였다.
호드, 얼라 주요 인사들이 모인 테라모어 회담장
곧 예정대로 회담이 열렸다. 쓰랄과 함께 온 두 명의 조언가는 입장이 매우 극단적이었다. 가로쉬는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인간들을 적대하는 강경파였고, 반대로 레가르는 평화를 찬성하는 온건파였다. 가로쉬는 회담장을 계속해서 험악한 분위기로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이때 가로쉬마저 입을 다물게 한 아이가 있었다. 스톰윈드의 어린 왕자 안두인 린이었다.
안두인 린은 어머니를 어린 나이에 여의고 오닉시아의 음모에 의해 아버지마저 행방불명되어 나라가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섭정 볼바르 폴드라곤의 도움을 받으며 나라를 현명하게 통치해왔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오닉시아의 둥지에서 혼자 탈출을 감행하는 용기와 결단력, 균형 있는 외교적 안목 등 훌륭한 지도자의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 호드라면 이를 가는 아버지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비록 아버지와 같은 훌륭한 전사가 되기에는 체력은 부족했지만 대신 성스러운 빛에 대한 친화력으로 뛰어난 사제의 재능을 나타내기도 했다.
회담장에서도 안두인은 뛰어난 외교적 수완가의 자질을 보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아직 풋내나는 소년이었지만 만인의 안위를 걱정하는 신중하고 진실된 모습에 회담장에 있는 호드의 일원들까지 감명을 받았다. 특히 아이는 유화적이고 차분한 성격으로 제이나, 쓰랄과 매우 죽이 잘 맞는 모습을 보였다.
떡잎부터 성군이 될 자질을 보이는 안두인 린
그러나 그런 안두인의 노력이 무색하게, 곧 예정된 사단이 벌어졌다. 가로나가 나타나 바리안의 암살을 먼저 시도한 것이다. 회담장에 따라왔던 블러드 엘프 발리라의 도움으로 다행히 암살 시도는 차단했지만 그 행위 자체는 곧 바리안의 격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바리안은 아버지 레인 린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었다. 그는 가로나가 호드의 암살자라고 생각했다. 그럴 만한 이유도 충분했다. 그의 아버지에게 그랬듯, 테라모어에서의 이 공격 역시 그때의 역사를 되풀이하려는 시도라고 그는 판단했다. 바리안은 쓰랄과 호드의 배신을 비난하며 평화 협정에서 철수했다.
붙잡힌 가로나는 제이나와 에이그윈에 의해 다시 제정신을 차렸지만 이미 일어난 일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그녀를 조종한 초갈은 바리안을 죽이지 못했지만 호드와 얼라이언스 간의 평화에 대한 희망을 산산조각 내는데 성공했다. 또다시 과오를 되풀이한 가로나는 초갈에 대한 복수를 다시 한 번 목표했고, 동시에 이교도의 음모 역시 완전히 파헤치고자 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은 그것뿐이었다. 이번엔 제이나와 에이그윈이 그녀를 돕기로 했다.
기구한 운명을 반복하는 가로나
※ 본래 <로고쉬&메단> 코믹스의 메단 편은 이름 그대로 메단이 주인공인 스토리입니다. 모든 사건의 중심에 메단이 있고, 그가 사건을 해결하는 중심축이 되죠. 평화 회담장을 노리는 암살자 가로나가 자신의 어머니임을 알아보고 그녀를 추적하다 고대신 크툰의 힘을 이어받은 초갈을 물리치는 이야기. 그 과정에서 메단은 할머니 에이그윈으로부터 최후의 수호자 자격도 물려받고 마법, 주술, 신성, 격투술 등 온갖 능력에 통달한 엄청난 재능을 보입니다.
그러나 나중에 공식 스토리의 기준이 된 연대기에서는 메단을 이야기에서 아예 삭제해버립니다. 코믹스 내용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사건은 그대로 두고, 메단만 이야기에서 쏙 빼버린 거죠. 메단에게는 매우 잔혹한 처사(?)이지만 그렇다고 블리자드가 공식적으로 메단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진 또 않습니다. 연대기에도 무슨 이스터 에그처럼 색인에 언급은 됩니다. 즉 가로나와 메디브의 아들이자 세 종족의 혼혈아, 역대 최강의 마법사인 최후의 수호자의 유일한 혈육, 워크래프트 사상 희대의 먼치킨 메단은 분명히 존재하나, 공식 역사에 그가 모습을 드러낸 적은 아직까지 없는 겁니다. 설정을 다운 그레이드해서 언젠가 활용할 생각인 건지 어쩐 건지는 두고 보면 알겠죠. 일단 스토리 디렉터 제임스 워는 "메단은 살아있고, 지금 당장 곁에 없을 뿐 아주 중요한 과업을 위해 우주를 여행하고 있다"고 언급해두었습니다.
언젠가 본 게임에 등장할 지도 모르는 메단
어느 정도 기반을 다진 초갈은 다음으로 노스렌드를 찾았다. 고대신 요그사론의 속박을 풀기 위해서였다. 요그사론은 고대 유적 <울두아르>에 봉인되어 있었다. 초갈은 성채의 지하로 내려가 요그사론을 옥죄는 마력의 속박을 조금씩 벗겨냈다. 비록 완전히 부수지는 못했지만 사슬을 어느 정도 느슨하게 만들 수는 있었다. 그 행위는 요그사론의 영향력을 배가시키기에 충분했다. 요그사론은 위대한 수호자 로켄의 의식을 지배하여 의지의 용광로를 통해 군대를 조직하게 했다. 본래 고귀한 생명체를 만들어냈어야 할 그 기계 장치는 로켄의 손에서 피비린내 나는 전쟁만을 추구하는 강철 피부의 드워프와 브리쿨 군단을 생산해내기 시작했다.
3 (만화 : 그림자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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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안비나, 칼렉과 여정을 함께 했던 푸른용 타이리고사는 <황천의 용>이라 알려진 용족을 조사하고 있었다. 황천의 용은 데스윙이 드레노어에 가져다 놓았던 알들이 기원이 된 용족이었다. 드레노어가 폭발했을 때 주입된 에너지는 부화되지 않은 용들을 뒤틀어 부분적으로 형체가 없는 존재로 변화시켰다. 타이리와 그녀의 곁에 찰싹 붙은 성기사 조라드 메이스는 어둠의 문을 통해 아웃랜드로 넘어와 황천의 용들을 만났고, 곧 그들과 친분을 쌓았다.
3부작 만화로 기획되었으나 출판사가 도중 파산...
황천의 용들은 강력했지만 천진난만했다. 그들은 진정한 지도자가 없었으며 제멋대로였다. 또한 그로 인해 외부의 영향에 취약한 면이 있었다. 그 틈을 파고든 것이 변절한 죽음의 기사 라그노크 블러드리버였다. 라그노크는 황천의 용들에게서 큰 잠재력을 보았다. 그는 아웃랜드를 정복하기 위해 조직한 자신의 군대에 황천의 용들을 포섭하려 했다. 그러나 타이리와 조라드의 활약으로 그 야심은 이루지 못한 꿈이 되었다.출판사가 파산해서
자본주의에 무너진 라그노크의 야심
타이리는 부상을 당한 황천의 용들이 죽을까 봐 염려했다. 고민 끝에 그녀는 다수의 황천의 용을 푸른용군단의 둥지인 마력의 탑으로 데려갔다. 그곳의 에너지가 부상당한 황천의 용들에게 활력을 주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이리는 새로운 손님들에게서 푸른용들이 안전할 것인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황천의 용들은 마력의 탑에서 비전 에너지에 젖어 들었다. 그들이 겪었던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마력이었다. 황천의 용들은 더욱 강해지기 위해 그 마력의 전부를 원했다. 라그노크와 같은 자에게 다시 지배당하는 일은 없어야 했다. 그들은 마력의 탑을 직접 차지하기 위해 푸른용들을 기습적으로 공격했다.
전투가 펼쳐졌고 그것은 말리고스의 주의를 끌었다. 수천 년 전, 고대의 전쟁에서 데스윙이 다른 용군단들을 지배했을 때 말리고스는 세상을 등지고 돌아섰다. 그는 슬픔과 고통에 잠겨 마력의 탑에 은둔했다. 바깥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의 둥지에서 발생한 공격마저 무시할 수는 없었다. 말리고스는 황천의 용들을 몰아세우며 거의 대부분을 자신에게로 흡수해버렸다. 그 형체가 없는 생명체들의 에너지는 뜻밖에도 말리고스의 정신을 어지럽혔던 고통과 후회의 안개를 걷어냈다. 황천의 용들의 공격 덕분에 말리고스는 아제로스의 비전 마법을 수호하는 자신의 신성한 의무를 다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황천 쥬스 먹고 우울증을 극복한 말리고스
말리고스는 아제로스에서 마법과 관련된 사건의 상태를 점검했으나 결과는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다. 말리고스의 눈에는 필멸자 마법사들의 어리석은 행동 때문에 마법이 전쟁과 혼돈에 빠져들고 있었다. 말리고스는 마법에 대한 지배력을 다시 수립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했다. 그는 아제로스에 흐르는 잠재적인 비전 에너지와 필멸자들 간의 연결을 끊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한편 말리고스의 분노에서 살아남은 일부 황천의 용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운명 역시 평탄하지 않았다. 그들은 곧 검은용 시네스트라라는 또 다른 포획자와 마주했다. 그녀는 데스윙의 아내였다.
4 (소설 : 용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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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데스윙이 고대신에 의해 타락한 직후 상처를 입고 자신의 거처로 돌아왔을 때, 데스윙은 자신의 배우자들과 무차별적인 짝짓기를 시도했었다. (...)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배우자들은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불길에 의해 목숨을 잃었으나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내가 있었다. 신타리아라는 이름의 검은용이었다.
이후 신타리아는 이름을 시네스트라로 바꾼 뒤 데스윙의 자식으로 아들 네파리안과 딸 오닉시아를 낳았다. 하지만 네파리안과 오닉시아 모두 아제로스의 모험가들에게 죽어나가자 그녀는 검은용들에게선 미래가 없다고 판단하고 자신만의 용군단을 만들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온 가족이 출연하는 데스윙 패밀리
시네스트라는 아웃랜드에 남아 있던 변종 검은용인 황천의 용들이 마력을 흡수하는 특성을 가진 것에 주목했다. 그녀는 말리고스에게서 살아남은 황천의 용들을 사로잡은 뒤 고대 유물의 힘을 이용해 용의 위상의 힘에 맞먹는 황혼의 용 다르고낙스와 <황혼의 용군단>이라는 새로운 종을 제작해냈다.
직접 낳는 건 이제 지쳤어!
푸른용의 위상 말리고스와 붉은용 크라서스는 시네스트라의 움직임을 감지했다. 그들은 칼렉고스, 로닌, 베리사, 그리고 드레나이 사제 아이리디에게 조사를 맡겼다. 이들의 활약으로 황혼의 용을 만들어냈던 고대 유물들은 파괴되었다. 직후 제어가 풀린 다르고낙스는 폭주 상태가 되어 자신의 어머니나 다름없는 시네스트라에게 달려들었고, 결국 둘은 그림바툴의 깊은 틈새 아래로 함께 추락해버린다.
그러나 황혼의 용은 모두 죽지 않았다. 데스윙은 그 신타리아의 혈족을 찾아냈다. 그는 황혼의 용의 엄청난 잠재력을 발견했다. 수개월 동안 그는 죽은 배우자의 과업을 이어 수행했다.
2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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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동안 잠잠했던 노스렌드 대륙에서 잠들어 있던 리치왕 아서스가 마침내 눈을 뜬다.
깨어나는 아서스
아서스는 한동안 자신의 정신에 남았던 넬쥴의 영혼과 싸워왔다. 그러나 결국 그 영혼의 싸움에서 이겨 리치왕의 모든 것을 완전히 지배하게 되었다. 주군이 눈을 뜨자 얼어붙은 황무지에서 주인이 깨어나기만을 기다렸던 스컬지 대군은 그제서야 폭주하기 시작했고, 한때 증오를 품은 채 노스렌드에서 죽음을 맞이했던 푸른용 신드라고사도 아서스에 의해 서리고룡으로 다시 깨어났다.
포효하는 스컬지
아서스는 마지막 인간성을 지닌 자신의 심장을 뽑아냈다. 그리고 자신의 군대를 내려다보았다.
준비는 충분했다.
<9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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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감사합니다. 지난 7부부터 워크에서 와우 스토리로 자연스럽게 넘어왔네요. 그리고 중간중간 글쓴이님의 특유의 유머도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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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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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인데도 술술 읽어버렸네요. 최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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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불성이 와우 최고의 재밌는 시절이였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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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와우 최고의 전성기 리분 스토리로 들어가기 시작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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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단의 목적은 군단에서 세탁되어 나온 설정입니다. 제덕 상무의 큰 그림 - 아웃랜드로 눈을 끌고 태양샘 공격 이것은 불성 태양샘 이후 나온 설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들 와 대단하군 이리 감탄한 했었죠 | 18.07.31 11: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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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냥 일리단이 킬제덴한테 쫄아서 아웃랜드로 도망 -> 거기서 딴마음 먹고 킹인더아웃랜드! 외치다가 털린거였는데, 군단나오고나서 과거세탁기가 열심히 돌아가서 '일리단은 사실 군단과 싸움을 준비하고 있었다' 라고 된거죠 | 18.07.31 16: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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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용이라고 보기엔 불성 당시에도 왜 불타는 성전인데 불군에 적대하는 일리단이 메인 타이틀이고 막보스는 또 갑자기 킬제덴인지 말이 많았어요 국내에선 와벤에 나엘드루님이 그부분을 유추해서 킬제덴이 일리단 견제를 위해서 차원문을 열었다는 설을 주장했고 그게 맞았던거죠. 불성때까지만 해도 퀘에 스토리 전달력이 없었거든요 리분에 위상변환 나오면서부터 게임으로 스토리가 좀 진전되게 되었습니다 | 18.07.31 20: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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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와우 최고의 전성기 리분 스토리로 들어가기 시작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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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인
너프전 바쉬도 만만 찮죠 | 18.08.09 17: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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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인
그때 사기였던게 타우렌 탱커 | 18.08.10 02: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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