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땅 승천의 보루 지역은 파란 색감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특히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일 것입니다.
승천의 보루 하늘 아래서 걷는 갈대밭은 많은 이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요소라고 짐작됩니다.
그런데 왜 승천의 보루에는 그렇게 갈대밭이 많을까, 생각해보셨나요?
고대 이집트에서는 aaru라는 이름의 사후세계 신앙이 있었습니다.
어크 오리진에 나오는 아아루 맞아요.
오시리스가 지배하는 이곳은 영혼들이 심장을 꺼내 그 무게를 재고 들어설 수 있는 이상향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이 aaru의 다른 이름은 sḫt-jꜣrw 였는데, 이는 이집트어로 '갈대밭'을 뜻합니다.
이집트인들은 죽음이 끝이 아니라 이 갈대밭이 가득한aaru로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믿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모든 영혼들이 풍족하게 살 수 있었는데, 묘사를 보면 나일강의 삼각주와 비슷하기도 하네요.
이 이집트인의 신앙은 당시 활발히 교역하던 그리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습니다.
그리스인들은 우리가 흔히 아는 하데스가 지배하는 지하세계 외에도 엘리시움이란 사후세계가 존재한다고 믿었습니다.
약간 나락과 키리안의 관계와도 비슷한거 같네요.
그들은 영웅적인 삶을 살다 간 위인들이 이곳으로 간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헬레네, 아킬레우스, 아가멤논 같은 서사적인 영웅들이 있겠네요.
다만 엘리시움에 대한 묘사는 그 비중에 비해서는 좀 적은 편인데, 대표적인 서사시인 호메로스는 엘리시움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to the Elysian plain...where life is easiest for men. No snow is there, nor heavy storm, nor ever rain, but ever does Ocean send up blasts of the shrill-blowing West Wind that they may give cooling to men.
Homer, Odyssey (4.560–565)
엘리시움평원에서는 어떤 눈도, 폭풍도 비도 없고 서풍만 불며 사람들을 식혀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엘리시움은 거대한 평원이 있는 섬으로 묘사되었답니다.
다만 위의 aaru를 생각한다면 이는 단순한 목초지가 아니라 갈대밭으로 여겨졌으리라고 추측이 가능하겠네요.
승천의 보루 NPC들이 고대 그리스/로마와 비슷한 복식을 입고 다니고, 승천 제작에 필요한 템 이름이 '엘리시안 깃털'인 것을 볼까요.
승천의 보루가 이 엘리시움에서 따온 것이란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겠네요.
따라서 승천의 보루에 그렇게 많은 갈대밭이 있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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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서양의 사후세계 관련 매체 보면 갈대밭 사이에 누운채로 눈을 뜨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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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서양의 사후세계 관련 매체 보면 갈대밭 사이에 누운채로 눈을 뜨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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