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오픈케이스는 코나미의 간판슈팅게임 '그라디우스' 의 업소용 출시이래 상대적으로
가정용으론 초기에 이식되었던, MSX 버젼 그라디우스입니다. 코나미 정팩이며, MSX 게
임 사상 최초로 1메가 롬팩을 채용한 것으로도 유명한 작품이죠.
본작은 제게 있어 꿈의 게임이었습니다. 국교 시절, 아이큐 2000을 통해 최초의 퍼스컴을
접하였고 다양한 게임들을 접해볼 기회가 있었지만(일본정팩은 꿈도 못꾸고 오직 해적판
이었는데, 그중 크로바소프트 해적판이 동네 대우전자대리점을 통해 가장 많이 유통되어
저 또한, 프로소프트나 스크린 소프트, 아프로만, 토피아보단 이 업체의 해적판을 상대적
으로 많이 접함),
당시 128KB, 256KB 게임들이 8,000원(5공시절이었던지라 금전의 액면가치가 지금보다
훨씬 높았던 시절임을 감안 요 - ex) 새우깡 백원), 1메가롬팩이 25,000원이었기 때문에
저용량팩도 교환비 내고(아마도 3,000원) 교환하던 시절이고, 메가롬팩은 특정과목 100
점이라도 맞지않으면 차마 사달라고 하기 어려운 고가의 아이템이었죠. 몽대륙, 자낙 엑
설런트 등과 더불어, 그라디우스 역시 당시 제가 구하고 싶었던 아이템이었으나 제 학창
시절 성적이 그리 특출나지 못했던 관계로, 그라디우스는 그저 부르주아의 꿈으로서, 제
뇌리 저편으로 사라져갔을 뿐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잊혀졌죠.
(80년대 당시, 국내에서 본작을 일판 정품으로 구해 플레이한 친구가 있었다면, '니가 짱
먹어라' 고 해주었을 겁니다. T.T)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어느날... 루리웹의 '어린푸들' 님께서 마침 에메랄드드래곤, 슈
퍼 트리톤과 더불어 일괄 처분하시려던 것을, 사정을 말씀드리고 각개로, 그것도 상대적
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양도를 선뜻 허락해주신 덕에 이렇게 소개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
원래는 나머지 두 게임을 개별로 팔아보고 이것이 처분되면 연락주신다고 하셨는데, 4회
레트로 장터행사 때 셀러로 나오신덕에 직접 뵙고 말씀나누다 이를 기억하시어 제안해주
신것이 매우 감사했죠. 그리고 지금, 본작은 해적판이 아닌 코나미 정품으로 제손안에 있
습니다. 자낙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보유한, 단 두 개의 MSX 소프트 중 하나군요(지금 구
하기엔 워낙 고가가 많아, 본격 수집을 못하는 분야). (^^;)
음... 각설하고,
본작은 업소용 등장 후 FC용으로의 이식과 더불어 가정용으로는 2번째 이식작에 해당하는
데요, 1986년 중반(7월) 출시되었으니, 올해로 무려 27년이 됩니다. 앞서 이식된 FC용에서
구현치 못한 것들을 실현해 보자는 의지의 산물로, FC용에서 성능문제로 단거리로 끊어졌
던 레이저 연출을 장거리 발사가 가능하도록 회귀시켰고, 더블 샷이나 레이저 등의 무기를
2단계 파워업시키는 요소를 시리즈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죠.
당시로선 고용량이었던 메가롬팩의 사용으로 어느정도의 잉여용량이 있었는지, 업소용이
나 FC용에는 없었던 본작만의 2개 오리지널 스테이지(해골 스테이지 및 보너스 스테이지)
가 추가되기도 했습니다(4 ~ 5스테이지 사이에 추가). 이는 차후 업소용에 비해 사운드가
파워업한 PC엔진용 이식작에 좀 더 봐줄만한 비주얼로서 반영되기도 했죠.
여담으로 트윈 슬롯 사용 시 1번 슬롯에 본작을, 2번 슬롯에 트윈비를 꼽으면 트윈비 기체
로 플레이할 수 있는 서비스도 탑재되어 있습니다(당시 잡지에서의 개발자 인터뷰에 따르
면, 이것이 파로디우스 아이디어 구상의 시발점이었다고 함). FC 버젼에서 처음으로 시도
된 모든 무기 획득묘수(일명 코나미 커맨드) 또한 도입되어 있었구요.
매뉴얼의 전면. 패키지 전면에서도 느꼈던 부분이지만, 당시의 코나미 게임 일러스트들을
보면 요즘의 디지털에서는 얻을 수 없는 완전 수제의 일러스트에서만 느껴지는 아련한 로
망이 살아숨쉬는 듯 합니다. 마성전설과 구니스의 유화풍 일러스트에서는, 어린시절의 가
슴을 설레게 했던 모험심을, 그리고 본작같은 슈팅게임에서는 과거 80년대 학생과학 등에
서 다소 과장되게 보여주었던 미래과학의 동경같은 게 느껴진달까요(여담으로 '고파의 야
망' 일러스트는 더 끝내줌. 표구해서 벽에 걸어두고 싶을 정도). (^^)乃
매뉴얼의 목차.
- 프롤로그 -
아름답고 평화로운 천혜의 행성, 그라디우스.
어느 날, 아공간으로부터 넘어온 시공성단 '박테리안' 의 침략
공격을 받아, 절멸의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행성 그라디우스를 지키기 위해, '초시공 전투기 빅바이퍼' 가
지금, 암흑의 우주로 비상한다.
장대한 이차원의 공간과 박테리안의 총공세가 빅바이퍼의 앞을
가로막는다. 목표는 적의 요새, '제로스(ZELOS)' !
에너지 캡슐을 획득하여 파워 업을 진행하라!
행성 그라디우스를 수호할 자는 오직 그대 뿐이다.
용기와 집중력으로 무장하여 자, 이제 발진하라!
본작의 플레이 환경 관련 설명.
2인 교대 플레이 가능, 키보드 및 조이스틱을 통한 조작, 파워캡슐에 의한 파워업 및 획득
점수에 따른 보너스 획득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본 게임의 조작체계 설명. 기본적으로 MSX 본체에서의 실행을 염두하다보니, 조이스틱과
버튼 외에도 키보드를 통한 조작을 함께 설명하고 있습니다(스페이스 바를 이용한 샷공격
의 설명이 현재 기준으로 보기엔 꽤 특이한 느낌). 또한 게임화면의 레이아웃을 실제 스샷
이 아닌 그림으로 표현한 점도 이채롭군요(이는 앞서 이식된 FC용도 마찬가지).
본작의 주인공 기체인 빅바이퍼의 소개 및 제원. 파워업 캡슐은 그냥 반짝이는 방사형 구
체인 줄 알았는데, 공식 일러스트를 보니 이래 복잡하게 생긴 물건이었군요. 색깔에 따라
다들 아시듯, 파워업을 진행하거나 주변의 적을 일소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파워 업 관련 설명. 스피드 업 -> 미사일 -> 더블샷 -> 레이저 -> 옵션 -> 포스 필드의 6단
계 구성이며, 중복 획득 시, 각 단계별 파워 업도 가능하죠. 번외작인 오토메디우스를 제외
하고, 그라디우스 시리즈로서는 최종작에 해당하는 PS2용 5편까지 이어지는 전통적인 파
워업 방식은, 본작에서 이미 확립되어 내려온 것입니다.
시리즈 전통의 숙적, 빅 코어를 포함한 본작에 등장하는 적 캐릭터 일람. 앞서 이식된 FC
버젼은 게임 스크린상에 등장하는 모습에 입각해 와이어 프레임 스타일로 소개했었는데
(과거 제가 추게에 올렸던 FC 버젼 참조), 본작은 수제 일러스트를 통한 입체적인 소개를
하고 있군요. 개인적으로는 이 쪽이 더욱 마음에 듭니다.
정면 해골얼굴 메가데스, 측면 갈비뼈 괴물 메탈리카... 이거, 당시 제작 스탭진들 중에
락 매니아라도 계셨던 걸까요. (^^;)
각 스테이지의 설명. 박테리안으로부터 침략당한 그라디우스의 스페이스 플랜트들이라
는 설정입니다.
엑스트라 스테이지 관련 내용. 스테이지 별로 어딘가에 숨겨진 워프존을 찾아내면, 스페
셜 스테이지로 이동하게 됩니다. 아래는 점수 및 1UP 캡슐 관련 설명.
게임 진행에 도움을 주는 필수 테크닉 관련 어드바이스. 또한 각 장애물별로 어떻게 대처
하면 유용한지에 관한 설명을 담고 있습니다.
매뉴얼의 후면. 256KB 롬팩을 꼽았을때, 밑에서 쭈루루 올라와주던 구 코나미 로고가
정겹습니다. 지금의 마크가... 3번째로 바뀐 것이죠, 아마? (^^;)
마지막으로 제가 현재까지 모은 그라디우스 1편관련 이식작들 모음입니다. FC용이나 PC
엔진용은 반전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같은 일러스트를 쓰고 있군요. 중앙의 녹색거대
전함을 건담에 등장하는 '빅잠' 과 비교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
FC용이나 PCE용이, 가격도 저렴하고 구하기도 쉬운 반면, MSX용은 참 오랫동안 돌고 돌
아 제 손에 들어온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뿌듯하고, 느껴지는 소장성또한 앞서 입수
한 버젼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네요. 이제야, 어릴적부터의 오랜 숙원을 풀었습니다. (^^)乃
이상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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