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옛날 슈퍼패미컴만 알았지, 슈퍼닌텐도는 몰랐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 나중에서야 NES->SNES의
계보로 이어지는 미국판 슈퍼패미컴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었죠. 사실, 개인적으로는 좀 SNES는 슈퍼패미컴에
비해 좀 디자인이 심히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슈퍼패미컴만 갖고 있던 저로서는 SNES가
갖고 싶어졌었습니다.
그래서 십수년전, 갖고 있던 슈퍼패미컴중 한대와 역시 SNES를 여러대 갖고 있던 사람과 맞교환을 했었습니다.
팩 호환이 안되는 건 차후 문제였죠... ^^;; 지금에서야 손쉽게 구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SNES도 나름 신기한
물건이었었습니다. ^^;; 아무튼 지금은 이녀석도 여러대 있지만, 교환받을때부터 그다지 상태가 좋지를 못했던
까닭에 이리저리 막사용 용도로 쓰다가, 결혼하고 이사하다가 이녀석을 깨먹었습니다.
그후 십여년간 방치상태로 있다가, 얼마전 좀 억울하게(?) 구입했던 DTC-27도 있고 하니, 떡본김에 제사지내보자
하는 마음으로 개조를 결정했습니다. 단순히 RGB 단자만 다는 것이 아니라, 북미팩이든 일본팩이든, 심지어는
PAL 버전의 슈패 팩이든 모두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1. 우선 상태를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내부에서 뭔가 굴러다니는게 상당히 많고, 전면부의 LED쪽도 깨져있습니다.
2. 열어보니, 부서진 플라스틱조각이 상당수... 안타깝네요 ^^;;
3. 하판과 상판의 비교입니다. 상판은 멀쩡한데, 하판만 거의 아작이 나있습니다. 태닝도 그러하구요. 이점에서
같은 ABS이지만, 상판과 하판의 재질은 조금 다른듯합니다. 태닝이 반드시 빛에 의해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산화가 되면서 발생한다고 하는데, 상판내부의 색상은 전혀 변색이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재질상 다르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이른바, 키보드에서 스페이스키만 노랗게 변하는 것과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상판은 아직도
튼튼합니다.
4. 부서진 조각을 모두 제자리로 갖다 붙여놓고(이짓을 뭐하러... ㅡㅡ;;) 굳히는 도중 상판의 팩 꽂는 곳을 수정
하기로 했습니다. 슬롯커버를 살짝 열면 아래와같이 카트리지 가이드가 있습니다. 북미판 SNES 팩만 꽂을수가
있도록 한 것입니다. 반대로 슈패에 SNES 팩을 꽂아도 좌우측 가장자리가 걸립니다. 아무튼 케이스 수정을 어쩔
수없이 해야 합니다.
5. 해당 부분의 카트리지 가이드는 제거했습니다. 쪼금 보이는 Plato 리드커터로... ^^;; 이후에 사포나 줄로 조금
더 이쁘게 마무리를 하는게 좋겠지요? ^^;;
6. 슈퍼패미컴용 카트리지를 한번 꽂아보았습니다. 딱 맞게 잘 들어갑니다.
다음에는 RGB 커넥터를 만들고, 칩개조를 해서 SNES 팩이든 일판, 국내판이든 PAL 방식의 유럽판 팩이든 이것
하나로 모두 구동하는 것을 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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