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일이 2700일이 넘어가고, 돌피를 들인지 5년 가까이 됐지만 돌피갤에는 글을 처음 써보네요.
국내 돌피 판이 좁다보니, 카페/마이너갤러리/트위터/인스타에서 뵙던분들을 여기에서도 그대로 뵙네요.
새삼스럽지만 다시한번 인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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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엔 유게, 음갤, 여행갤에서 활동하는 유저 입니다.
사진을 올리기 전에 짧게 사에를 구현하게 된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때는 2017년 봄.
굿즈가 막 쏟아져 나올만큼 메이저한 캐릭터도 아니고,
그렇다고 IP내에서 인지도가 없는 마이너 캐릭터도 아닌, 애매한 마이저 노선을 걷고있는 사에.
문뜩 이대로면 이번 생에는 사에 피규어가 나오는걸 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없으면 만들어야지 싶어서 그동안 풍문으로만 듣던 DD에 겁도없이 입문하기로 합니다.
당시엔 아직 석사과정 월급을 받을때니까 한달에 70만원정도밖에 못받을때였는데,
과감히 학부때 과외하면서 저축한 돈 + 매달 식비를 10만원씩 아껴서 중고 바디와 민짜 헤드도 하나 구매했습니다.
이후 헤드는 메이크업을 맡기고, 가발과 옷은 비슷한 제품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습니다.
캐릭터 조형 자체가 이렇다할 큰 특징이 없는 미형 얼굴이라 구현하기 쉬울 줄 알았는데,
반대로 이렇다할 큰 특징이 없으니까 디테일을 챙기지 않으면 않으면 느낌이 잘 살지가 않다는걸 실제로 구현하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당시엔 메이크업 정도만 생각하고 커스텀은 상상도 못했던지라, 아직도 눈매나 코에 아쉬운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
5년 가까이 저 조형을 보고 있으니 이젠 이정도면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2019년까지는 연구실 막내 포지션으로 있다보니 바빠서 사진을 잘 못찍다가,
2020년 들어서 연구실 왕고가 된 다음부터는 본격적으로 카메라도 운용하고, 사진 찍고 보정하는 것도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작년엔 주로 방 책상에서 찍어서 올릴만한 사진이 없지만, 올해는 책상에 배경이라도 깔고 출사도 종종 나가다 보니 조금은 올릴만한 사진들이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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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월, 1차 SSR 기모노
1월 1일 신년에 찍었던 사진입니다.
고작 1년 됐는데, 지금보니 이건 이거대로 또 못찍었네요.
기모노를 입고 다니는 캐릭터인 사에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복장이긴 한데, 입히기가 어려워서 자주는 못입히고 있습니다.
입히고 나서도 매무새가 잘 흐트러지기도 하구요.
올해도 1월 1일은 후리소데로 시작하지 않을까 싶네요.
2. 5월, 페스 SSR 세라복
기모노 다음으로 사에를 대표하는 의상인 세라복입니다.
인게임 일러스트가 워낙 잘 나왔다 보니 저 구도를 맞춰서 찍고싶지만, 아직은 실력이 되질 않아서 괜찮은 사진을 얻질 못했네요.
방이 서향이라서 햇빛이 안들기도 하구요. 내년엔 노력좀 해볼렵니다.
긴팔이다 보니 날이 더워지기 전에 찍었어야 하는게 맞는데, 5월되면 가까운 한밭수목원 장미원에 장미가 만발하다 보니
거기 맞춰서 찍어보려고 5월까지 좀 미루고 있었네요.
대전 사시는 분들이라면 평일 오전 출근전에 후다닥 사진 찍고 오기 괜찮습니다.
3. 5월 - 아이쿠루시이 이벤트 의상
아이쿠루시이 의상에는 장미가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장미가 다 지기전에 가서 찍고왔습니다.
분홍 장미랑 함께 찍을 수 있으면 더 좋았을텐데, 저땐 이미 분홍 장미는 다 지고 붉은 장미만 남았더라구요.
4. 6월 - 유카타
사에 커뮤에 보면 한여름에도 홑겹 기모노를 입었으면 입었지, 유카타는 잘 안입는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그래도 6월 수국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은 유카타 일 것 같아서 사진 후다닥 찍고 왔습니다.
기모노만큼은 아니여도 유카타도 옷 매무새 잡기가 많이 어렵네요.
5. 8월 - Secret mirage 이벤트 의상
블라우스는 비슷한 옷 파는데를 금방 찾았는데
네모필라 그려진 치마는 도저히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세상에 네모필라 그려진 인형용 롱스커트를 파는데가 어디있겠어요.
그래서 직접 타오바오에서 원단 사다가 만들었습니다.
근데 만들고 나니까 여름이 끝나서.. 한 두번 입히고 옷장에 넣어놨네요.
내년 여름에 뽕을 뽑을 예정입니다.
6. 10월 - 페스 SSR 의상
2019년 말 수주맡겨서 2020년에 받은 의상입니다.
스테이지 의상이다보니 배경없이 찍으면 밋밋해서, 생각보다 자주 입히진 않네요.
그래도 10월은 사에 생일 (18일)이 있는 특별한 날이니까 찍었습니다.
7. 10월말 - 메이드 SR 의상
메이드 사에 카드는 2014년에 나온 카드인데, 이걸 이제서야 맞추네요.
디자인이 좀 다르긴 한데 흔히 판매하는 메이드복에는 없는 손목 커프스도 있고, 가격이 나름 합리적이여서 긴 생각 안하고 구매해서 입혔습니다.
8. 12월 - 성야 SR 의상
세상에 털 달린 보라색 코트 파는데가 어디있겠어, 하고 포기하고 있던 의상인데
놀랍게도 보크스 공홈에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도 중고로 3만원에 구매해서 끝났네요.
자주 들고 나오는 저 분홍색 가방은 스타벅스 벚꽃시즌 한정 굿즈였는데, 대전에서 무려 11개의 스타벅스를 돌았지만 구매하질 못해서 웃돈주고 구매한 물건입니다.
그냥 처음부터 웃돈주고 살걸..
9. 12월 - 2020년 신년 한정, 쥐 사에
2020년은 쥐의 해였지요. 당시 사에가 모바마스에서 신년 한정 카드를 받았는데, 파격적인 쥐 의상을 입고 나왔습니다.
물론 저런 의상을 파는데는 없으니 수주를 맡겼습니다.
일러스트에 나온 자세는 순정 관절만으론 안되니 개조파츠를 구매하면 저 포즈로 새로 찍어볼 예정입니다.
10. 12월 - White again 이벤트 SR 의상
워낙 일러스트에서는 보여준 의상 정보가 적다보니, 2D 리치를 참고했습니다.
아직도 저 하의는 어떤 구조인지 잘 모르겠네요. 적당히 롱스커트로 퉁쳤습니다.
선물로 목도리도 받았습니다.
다만 사이즈가 좀 작네요.
물에 뿔려두면 색이 좀 변하는 대신 사람이 쓸만한 사이즈로 바뀝니다.
인형에게 선물받으신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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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찍은 사진중에 그나마 제 마음에 드는 사진은 이정도입니다.
워낙 사진 잘찍으시는 분들이 많아서 올리기 부끄럽습니다만,
사에를 DD로 구현하는 분은 국내에 딱히 없는 것 같아서 그걸 차별점으로 삼아 여기저기 사진을 올리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사에가 여기저기 얼굴 많이 비추고, 다양한 의상을 입은 일러스트를 받아서 구현할 일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제 사진 실력도 좀 올라가고, 쓰고있는 논문들도 잘 마무리 되서 내년엔 디펜스 할수있음 좋겠네요.
조금 늦었지만 크리스마스 케익 사진으로 마무리 합니다.
며칠 남지 않은 2021년 잘들 마치시고, 내년에 또 뵙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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