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즈랩 데스자라스가 왔습니다. 사실 곧 나오는 갓 파이어 콘보이와 많은 고민을 했지만
당시엔 돈이 없어서 예약도 못 했었고 일단 펀딩 제품 세개 중에서 가장 이슈도 없는데다
완벽하다고 불리는 데스자라스 쪽을 선택했네요. 결과는 아주 대만족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진정한 '마스터피스' 였고
뒷 발꿈치를 맨 손으로 꺼내기 힘든 점을 제외하면 이만한 변형 완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먼저 오픈 박스부터 시작합니다. 보내주신 분이 CU 택배를 이용하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외주 업체를 통해
새벽에 배송됐었네요. 물건은 개봉확인품이었기에 사실상 미개봉 느낌이었습니다. 처음 박스를 받고 느낀 건
크다!! 라는 것. 데스자라스의 실제 크기를 안 알아보고 무턱대고 지른 제가 약간 멍청하게 느껴졌을 정도로
진짜 컸습니다.
웅장한 메인 박스 아트. 진짜... 굉장히 멋집니다.
박스는 총 세가지가 들어있고 메인 박스엔 데스자라스와 베이스 밑판, 이펙트 파츠, 화살, 그리고 특전인 미니콘 두개가 들어있습니다.
중간 박스는 데스자라스의 왕좌와 베이스에 장착 가능한 스탠드와 핀, 기계 생명 파괴포와 철퇴가 들어 있었고
가장 작은 박스인 상단의 사진엔 데스자라스의 꼬리이자 방패인 무장과 브레스트 애니멀들이 들어있었네요.
한 가지 불만점을 말하자면... 아무리 그래도 블리스터 덮개는 전부 줘야 하는거 아닌가? 였습니다.
인생 한 번 뿐인 펀딩 제품인데 ㅋㅋㅋㅋ 통상 트랜스포머랑 같은 플라스틱 끈 포장을 볼 줄은 몰랐어요.
그나마 위에 데스자라스나 브래스트 애니멀 중 가슴이 되는 녀석처럼 도색이나 맥기 파츠가 있는 경우
별개로 덮개를 덮어주긴 했는데, 마스터피스나 다른 피규어 브랜드처럼 2중 블리스터면 안 되는 건가 싶었습니다.
아무리 '하이엔드 완구' 를 추구하는 펀딩이라지만 30만원에 성인 대상 물건인데 이런 부분까지 완구일 필요는 없으니까요.
한 가지 놀라웠던 점은 트랜스포머 시즈 이후로 늘 상 사용되는 공용 규격 이펙트 파츠가 휘어있질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전 항상 트랜스포머를 구매할 때 이펙트 파츠, 그 중에서 사격을 표현하는 건 거의 휘어있는 채로 받은게 많았는데
블리스터 포장의 중요성인지 전혀 휘어있질 않더군요. 좀 신기했습니다. 이런 걸로 신기해야하는게 웃기기도 하지만요.
살펴보기 전 브래스트 애니멀 장착. 여러모로 사운드웨이브가 생각나는 기믹입니다. 래비지와 레이저비크랑 비슷한 애들을
수납하면서, 테이프를 2개 이상 넣을 수 있는 데다가 스프링 기믹도 달려있으니까요. 후술하겠지만 여러모로 G1 캐릭터
두가지를 합친 느낌이었습니다.
어느 각도로 봐도 완벽하게 멋진 얼굴.
옛스러운 디자인이지만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요즘은 이런게 꽂히더라구요. 다만 애니처럼 능글맞게 웃는 표정은 들어있지 않고
변형이나 크기로 인한 파손때문인지 가동 각도가 정해져있는 점은 약간 아쉬웠습니다. 목 부분이 분리도 쉽지 않게 되어있는듯 해서
서드파티 업체들이 이런 유일한 아쉬운 점조차 업그레이드 킷으로 만들지 못 한 것이겠죠.
개인적으로 이 고개를 치켜든 구도를 좋아하는데 특유의 어깨때문에 완전 헬창처럼 보입니다.
아이야이야이야~
토란스 폼!!
그리폰처럼 보이지만 드래곤 모드라고 하더군요. 변신 시퀀스는 여러모로 G1 그림록을 연상시켰습니다.
변형과 디자인 소감은 역시 아무래도 그림록과 사운드 웨이브를 합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변형의 상세 설명을 하자면(변형 사진이 없는데 새벽에 혼자 흥분해서 가지고 노느라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이게 비싼 물건인걸 매우 잘 아는 자가 설계했다" 는 게 팍팍 느껴져요. 예를 들어 드래곤 모드의 작은 팔을
수납하는 등의 커버는 2중 힌지로 움직이는데, 보통 이런 2중 힌지 왕복은 자주하면 부러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데스자라스의 경우 완벽한 고정을 포기하고 클립식 고정을 선택함으로써 힌지에 쓰인
플라스틱이 받는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고 힘이 너무 들어가면 클립이 빠져버리게 설계를 해뒀더군요.
이건 다른 처그(완구)급 저가 트랜스포머일 경우엔 손맛의 손실이나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인데
데스자라스는 펀딩 제품. 즉 평생 단 한 번의 한정품이니 "절대 고객님의 잘못으로 망가뜨리지 않게 하겠다."
이런 설계자의 메세지가 확 느껴졌어요.
이 외에도 드래곤 발톱을 회전시키지 않으면 팔에 들어가지 않고 멈추는 주먹이라던가, 팔을 회전시키지 않으면
어깨 위 쪽으로 슬라이드되지 않는 팔 상박이라던가. 로봇 팔에서 드래곤 다리로 돌릴 때 아무 곳에도 걸리지 않는
절묘한 여백이라던가. 변신 말고도 이런 유저 친화적인 설계가 엄청나게 많아서 직접 만져보지 않으면 알기가 힘듭니다.
심지어 가슴의 브래스트 포스의 날개(금색 맥기 활 시위)는 이런 부분의 결정체로써, 정말 다양한 기믹이 존재하는 부분이고
손상되기 쉬운 맥기인 점을 감안한 것인지 탈부착이 되도록 만들어놨더라구요;; 정말 그 섬세함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다른 처그급이었으면 맥기고 뭐고 핀으로 박아서 처리했을 부분이었을텐데 말이죠.
물론 단점이 단 하나 있긴 합니다. 그 많은 편의성을 넣어 두었지만 뒷 발꿈치가 앞발로 들어간 상태에서
로봇 모드로 다시 변신시킬 때 뒷 발꿈치를 다시 빼내기 위한 손톱 걸이같은게 하나도 없어요... 그냥 매끈하죠.
그래서 이쑤시개같은 기다란 물건으로 쑤셔가지고 뒷발을 꺼내야하는데 이게 약간 좀스럽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부분만이 제품의 유일한 마이너스 포인트라는게 쓰면서도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ㅋㅋㅋ
위에 먼저 말씀드린대로 진정한 의미의 '마스터피스' 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 트랜스포머를
3년 전 마스터피스 범블비 2.0을 통해 입문했었고, 작년엔 끝판왕인 MP-44 흑우옵 3.0도 질러봤었습니다.
그런 제게 있어 지금까지 만진 처그/마스터피스 통틀어 가장 품질이 견고한 걸 꼽자면 데스자라스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처그급과 변행하면서 느낀 것은 '마스터피스는 핸들링이 매우 성가시고 도색 까지는게 스트레스다'
였는데요. 마스터피스를 전부 처분하고 처그급으로 수집라인을 전향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경우 호불호가 있긴 하죠.
가지고 노는걸 중시하느냐, 아니면 가지고 노는건 가끔에 전시를 중시하느냐, 인데요. 저같은 경우 가지고 노는걸
더욱 중시하는 성향으로 변해서 건프라나 스케일 피규어를 다 처분한 케이스였는데 심지어 마스터피스조차도
장난감인 처그급 트랜스포머에 비해 가지고 놀기 힘들어서 처분해버렸습니다. '지금 자신에게 맞는 취향을
찾는 것도 참 힘든 일이구나' 라는 걸 느끼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장문의 잡설은 여기까지로 하고...
(두번째 깃털이 글 내내 접혀져 있는데 깜빡했습니다...)
드래곤 모드 얼굴입니다. 로봇모드 뿐만 아니라 드래곤 모드도 상당히 잘 생겼습니다. 다만 너무 새처럼 생기긴 했네요.
가족 사진
래비지... 가 아니라 브래스트 애니멀 중 개의 형태와 활로 변신하는 녀석입니다.
레이저비크... 가 아니라 독수리와 총의 형태로 변신하는 브래스트 애니멀입니다.
드래곤 모드 스탠드 액션.
웅장합니다. 새벽에 소리없이 울부짖었는데 너무 흥분해서 지쳤었네요.
기계 생명 파괴포의 경우에 의외로 드래곤 모드의 빈약한 팔에도 달아줄 수가 있습니다. 심지어 핸들링이 편하라고
드래곤 모드시 견착하는 곳 조인트의 방향이 살짝 바깥쪽 사선으로 꺾여있는 디테일까지 존재합니다.
뿐만 아니라 스탠드 위의 사진처럼 일단은 드래곤 모드 손에 무장 조인트 홈이 존재하기에
각도랑 무게 중심만 잘 맞추면 견착 조인트 없이 들려줄 수도 있어요.
(이제부터 로봇 모드 사진인데 뿔을 벌리는걸 마지막에 가서야 알았습니다.)
방패와 칼을 장착. 처음에 애니를 보기 전에는 왜 칼 디자인이 뜬금없이 시미터인가 했는데
빅토리 1화를 보자마자 단번에 이해되더군요. 결국 G1 세계관 아니랄까봐 그 키치한 느낌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한 마디로 정의의 세력인 사이버트론은 직검류가 디폴트고 데스트론은 데스자라스처럼 온갖 무기를 다 사용하는 설정이더군요.
(이 사진부터 방패를 장착하는 오른쪽 어깨의 조인트가 계속 나와있습니다)
시미터 액션. 시미터가 매우 거대해서 그야말로 데스자라스 전용이라는 느낌입니다.
86 메가트론을 사면 들려줘볼까~ 하는 망상이 사라졌을 정도로 지나치게 큽니다...
용자검법. 날 끝이 유독 거대한 디자인인데 덕분에 자체적으로 투시가 적용되어 그럴듯한 사진이 찍힙니다.
어깨같은 경우에도 앞으로 쭉 빼내는 기믹이 있어 포징을 잡기 용이합니다.
철퇴
한가지 의외였던게 아직 빅토리를 1화밖에 감상하지 않았지만 철퇴에 한 가지 기믹이 더 있지만 재현이 안 된 점이었습니다.
바로 철퇴에 숨겨진 칼날이 존재하는 점인데 이를 통해 스타세이버를 기습하려다 실패했었죠. 이게 1화에서만 3초 정도 나와서
굳이 필요성을 못 느낀 건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5미리 구멍도 철퇴에 뚫려있어서 만들려면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개 산책시키기
골든 래비지가 은근히 귀엽습니다.
기계 생명 파괴포 액션.
정말 기괴하게 멋진 무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총구와 뒷부분에 이펙트 파츠를 전부 장착 시켜줄 수 있고
총신에 돋아난 그로테스크한 촉수 발톱은 데스자라스의 왕좌 디자인과도 잘 어울립니다. 그야말로 데스자라스의 무기.
아직 다 보진 않았지만 빅토리의 스포일러 자체는 본 적이 있는데... 전작의 주인공이었던 진라이가
이 무기로 인해 사망하고, 새로운 몸인 빅토리 레오를 얻는다는게 참 충격적인 설정이다 싶었습니다.
비스트 체인지!!
활이 진짜... 너무 멋집니다. 처음에 사진만 봤을 때는 뭔가 활같지 않고 이상하다~ 싶었는데
막상 만져보니 브래스트 애니멀의 기믹이 진짜 너무 재밌고 숨겨져있는 화살을 매기는 조인트는
설명서를 보기 전까지 눈치채지 못 했었네요.
펀딩 특전인 레스큐 부대의 미니콘들
오타파 씨 리뷰를 보고 안 사실인데, 이전 펀딩이었던 빅토리 세이버에 들어있던 미니콘들은
트랜스포머 시즈 시절 미니콘들을 재탕한 것이지만 놀랍게도 데스자라스는 둘 다 신규 조형이더군요.
그만큼 조형이 상당히 좋습니다. 가동은 리뉴얼 전의 미니콘 가동이라 아마다 핫로드 합본팩에 들어있는 졸트보단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트랜스폼!!
각자 응급차와 보트로 변신하는데 보트로 변하는 녀석의 경우 풀 도색 처리입니다.
약간 레거시 디럭스 라인의 퀘이크를 연상케하는 부분인데, 퀘이크에 들어있는 타겟마스터 두 기 중
보라색 녀석이 풀 도색이었거든요. 아마 응급차인 녀석과 같은 금형틀을 써서 하얀색 베이스에 하늘색 풀 도색을 뿌린 것 같습니다.
뒷면도 여러모로 깔끔합니다. 시즈 조형이 아니라 오리지널 조형으로 바뀌어서 그런지
타겟마스터가 되어 합체하는 기믹은 삭제된듯 합니다. 조인트가 보이질 않네요.
86 옵티머스 프라임과 함께.
커도 너무 커서 어이가 없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이 정도 크기면 아마 더 합체 용자들은 데려와야 상대가 될 것 같은데
레드 가이스트의 조상님이니 다간이라도 구매해서 세워두면 어울리지 않을까 싶네요.
마음만 같아서는 빅토리 세이버가 있으면 좋겠지만...
왕좌에 앉은 데스자라스
변형시 사용하는 무릎 기믹을 이용해 종아리가 다소 기다람에도 불구하고 땅에 발을 붙이고 앉을 수 있습니다.
왕좌의 루즈 수납 기믹
이펙트 파츠와 스탠드를 빼면 전부 수납이 가능합니다. 이 자체로도 이쁘네요.
왕좌 위에는 레이저비크를 올리는 것이 가능. 무릎에서 놀고 있는 래비지와 함께 가족 사진으로 마무리입니다.
사고 싶다고 생각한 후로 정말 매번 매물을 보면서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녀석이었는데 사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갓 파이어 콘보이를 못 산 건 아쉽긴 하지만... 그 쪽도 언젠가 기회가 올지도 모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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