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제 목을 조여옵니다. 아아... 잘 살펴보니 박완서 선생님입니다. 선생님은 저에게 이 못된 놈! 쓰레기! 그런 악담과 함께 악에 받친 손을 더 세게 조여옵니다. 결국 저는 죽고, 죽음의 여운을 느끼는 저만 남아버렸습니다.
이 글을 보며 제가 느낀 감정은 처음엔 분노였습니다. 아, 정말 못된 사람이다. 아, 상상도 못했다! 정말 쓰레기같다. 뭐... 그런 흔한 감정들입니다. 누구나 영화관에서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그런 평범한 공감이었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감정은 의심으로 바뀌었습니다. 혹시 우리 부모님은, 혹시 내 친구는, 내 선배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잠시 비켜나가는 감정이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사람을 혐오하거나 하게 되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대충 2/3쯤 읽었을 때 슬퍼지더군요. 나도... 하는 생각이 들었고, 끝에 가서는 확신마저도 들었습니다. 아... 결국 나도...
저에게는 되고 싶은 여성상이 있습니다. 저는 남자지만 자세한 설명은 넘어가고... 그것은 정말 규수나 아가씨, 같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가 문득, 이것이 ‘여성상‘이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 여성상일까요? 저는 누구보다도 평등이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이었는데... 아아... 혹시 그것은 그저 제가 가지고 놀 장난감을 이성이 포장해버린 건 아닐런지... 내가 그만큼 못난 놈이었는지...
저는 이따금 보수적인 두 악역과 무의식적으로 마음이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느끼고 공포에 떨었습니다. 아... 지금도 마음 속 어딘가 그 둘가 연결된 곳이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으며 저는 여러번 목을 어루만졌습니다. 책을 떼놓고 도망가고 싶었지만 결국 끝까지 읽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죽었습니다. 하지만 무서운 것은 그것이 부활... 혹은 새로 태어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무섭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이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걸까요. 이 책의 주인공처럼, 저에겐 실마리가 필요하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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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전에 소설에 대한 의욕을 불지피려고 읽은건데 지금 심정은... 참담합니다.
곧 해가 뜨겠군요. 하아... 무섭습니다. 여러모로
이 글을 보며 제가 느낀 감정은 처음엔 분노였습니다. 아, 정말 못된 사람이다. 아, 상상도 못했다! 정말 쓰레기같다. 뭐... 그런 흔한 감정들입니다. 누구나 영화관에서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그런 평범한 공감이었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감정은 의심으로 바뀌었습니다. 혹시 우리 부모님은, 혹시 내 친구는, 내 선배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잠시 비켜나가는 감정이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사람을 혐오하거나 하게 되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대충 2/3쯤 읽었을 때 슬퍼지더군요. 나도... 하는 생각이 들었고, 끝에 가서는 확신마저도 들었습니다. 아... 결국 나도...
저에게는 되고 싶은 여성상이 있습니다. 저는 남자지만 자세한 설명은 넘어가고... 그것은 정말 규수나 아가씨, 같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가 문득, 이것이 ‘여성상‘이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 여성상일까요? 저는 누구보다도 평등이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이었는데... 아아... 혹시 그것은 그저 제가 가지고 놀 장난감을 이성이 포장해버린 건 아닐런지... 내가 그만큼 못난 놈이었는지...
저는 이따금 보수적인 두 악역과 무의식적으로 마음이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느끼고 공포에 떨었습니다. 아... 지금도 마음 속 어딘가 그 둘가 연결된 곳이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으며 저는 여러번 목을 어루만졌습니다. 책을 떼놓고 도망가고 싶었지만 결국 끝까지 읽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죽었습니다. 하지만 무서운 것은 그것이 부활... 혹은 새로 태어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무섭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이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걸까요. 이 책의 주인공처럼, 저에겐 실마리가 필요하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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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전에 소설에 대한 의욕을 불지피려고 읽은건데 지금 심정은... 참담합니다.
곧 해가 뜨겠군요. 하아... 무섭습니다. 여러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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