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바 잇토키가
정체불명의 여자가 구금되어 있던 사무실을 나왔을 때,
그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상황을 담당하는
로랜드 요원은
잇토키에게 다가와
랭리에서 통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절묘하군.
잇토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마침
랭리와 이야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는데,
타이밍 좋게 요청이 들어온 것이다.
기다리라고 할까?
막상 통신 요청이 들어오자
잇토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CIA 놈들이
일부러 노린 것은 아니겠지만,
공교롭게도
딱 들어맞은 타이밍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 잇토키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듯,
로랜드라는 요원은
간절한 표정으로
잇토키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
어차피
이야기하기는 해야 하니까.
그렇게 생각한 잇토키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대사관 통신실로 발을 옮겼다.
잇토키가 통신실로 들어서자,
처음 통신실에 발을 들였을 때와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통신실 밖으로 나가 버렸다.
남아 있던 한 명은
잇토키에게 헤드셋을 건네주고,
콘솔을 조작해
랭리와 연결한 다음
똑같이 문을 닫고 나가 버렸다.
모든 것이 지난번과 같았다.
스크린에 떠 있는 사람만을 제외한다면.
스크린에는
잇토키가 처음 보는 남자의 얼굴이 투영되고 있었다.
잇토키는
그를 처음 봤음에도
그가
세계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진
정보기관
CIA의 정점에 서 있는 남자,
에즈라 밀러 국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반갑군.
스크린 너머의 국장이 말했다.
잇토키는
스크린 위에 떠 있는
밀러 국장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의 눈동자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상태로
고개만 살짝 끄덕이는 것을
인사를 대신했다.
첩보세계의 정점에 서 있는 남자에게
그다지
예의를 차리지 않은 인사였다.
잇토키는
그 눈을 통해서
무언가를 알아내는 것이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번
신시아 챔버와 대화를 할 때도
느꼈던 부분이지만,
스크린을 통해 바라보는 눈동자는
실제로
마주 보는 것처럼
미묘한 변화를 알아채기 힘들었다.
아무리
해상도가 높아도
주사율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렇지만
잇토키는
밀러 국장의 눈동자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런 잇토키를
밀러 국장도 마주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인사 같지 않은 인사를 건넨
두 사람은
잠시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시마다는 어찌 되었나?
먼저 침묵을 깬 것은
밀러 국장이었다.
“살아는 있었을 걸요,
마지막으로 봤을 때는.”
잇토키는 그렇게 말했지만,
어쩌면
죽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고환은
외부로 돌출되어 있지만,
내부 장기의 일종이었다.
그래서
고환은 복막으로 싸여 있고,
고환을 싸고 있는 복막에는
감각신경이 밀집되어 있었다.
그 감각신경이
고통을 유발하는 것이다.
고환 부위의 심각한 부상은
사망으로 연결될 수 있다.
실제로
고환에 총상을 입은 경우,
출혈이 아니라
충격으로 인해 사망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지금은
죽었을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잇토키가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까지
시마다는 살아 있었다.
잇토키가
그의 고환을 박살 낸 후,
같이 온 요원이
시마다의 전화로
직접 119에 신고를 하고
두 사람이
시마다의 아지트를 나올 때까지,
시마다는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직접 움직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군.
밀러 국장이
감정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
잇토키는
국장에 말에 침묵을 지켰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해명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밀러 국장은
그의 상관이 아니었고,
그래서
자신이 어떠한 의도로
직접 시마다를 손보았는지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사실
대단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죄를 지었으니 벌을 받아야 한다.
뭔가 그럴싸해 보이기 위해서
코시자와가 시킨 것처럼 시나리오를 쓰기는 했지만,
잇토키는
시마다가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기왕이면
잇토키 자신의 손으로
직접 벌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코시자와도 직접 처리할 생각인가?
그런 의도를 알고 있다는 듯 밀러 국장이 물었다.
“뭐…… 생각 중이오.”
잇토키가 말했다.
본문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80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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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보다 더 무서운 처벌입니다. 제 소설에서 잇토키를 가르친 사람이 바로 쿠도 신이치 니까 말입니다. 유니콘 프로젝트에서 검은 조직과 거기에 관련된 일본의 모든 인간들을 어떤 방법으로 처벌을 했는지 상상을 해 보시면....... | 23.09.04 19: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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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코난의 신이치 라니..작가님의 필력은 늘 놀랍습니다. | 23.09.05 21: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