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7.
{4:23pm} 새벽 5시에 일어났다
‘6시에 일어나서 운동가야지’ 하고 다시잤다.
7시 20분쯤 일어났다.
‘너무 늦었는데?’
근데 가족들도 안일어나있어서 다시잤다.
9시쯤 일어났다.
밥먹고 컴퓨터 좀 하다가 11시쯤에 다시 자고 1시에 일어났다.
“너무 자는거 아니냐 일 할때를 위해 자지마라”
이런 말도 들었다.
던파를 했다.
첫판은 팀전. 무난하게 이겼다.
‘오, 신세계인데?’
그리고 대장전. 또 이겼다.
상대팀 중 한명이 나가고 한명이 들어왔다.
우리팀원(*같은길드) 후배가 농락하다가 졌다.
나도 따라서 졌다.
그리고 그 다음판도 나는 졌다.
‘후.. 내가 못하는건가’
거기에 대해
‘다음판은 이겨주겠다’라고 들었다. 물론 마음속으로
순간 과거가생각났다.
몇 년전 같았으면 이겨주겠다 소리를 들으면
‘그냥 지게해라’ 하면서 자해를했겠지.
그러나 어제는,
세 판 이기고 한판 지기 시작할 때
[중요한 포인트, 중요한 순간에]
몸이 어딘가가렵고 방귀가 나오며 어머니 아버지가 건너편 방에서 큰 소리로 나를 부르고...
결국 질 수 밖에 없었지만 몇 년 전과 달리,
‘어차피 지는 판이구나. 판정에 승복해야겠다’
하고 무난하게 게임을 껐던 생각이 났다.
오늘은 거기에서 더 발전시켰다.
‘디스는 가능하지만 버프도 가능할 거 같진 않은데?’
‘어디 해봐’
그리고 다음판, 이겼다!
‘네오플 꽤 하는데?’
마침 운동 갈 판이었으므로 같이하는 유저들에게 인사하고 나왔다.
운동 코스는 같지만 오는도중에 오락실을 들렸다.
건물 반이 수리가 끝나가는 것 같다. 건물밖에 폐자재가 놓여있고 건물청소를 하고 있다.
그리고 서점에 들려서 책 3권을 샀다. 돈은 장애인 복지카드와 현금 만원을 내고 2천원을 거슬러받았다.
3천원으로 빵집에서 빵을 사고 돌아왔다. 책 사고 나서 돌아올 때 물통이 마침 망가져서 물을 왕창 쏟아부었다.
좀 화가 났지만 금새 가라앉았다.
‘어차피 며칠 지나면 마르겠지’
집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묶고 올라올 때 또 쏟았다.
그러나 이번엔 책에 뿌리진 않은 것 같다.
{4:41pm} 책이 그새 말라있다.(?)
오호!
{7:33pm} 던파 팀전이 생각보다 어렵다. 많이 지고 많이 배웠다.
후반 연속으로 5번정도 이긴 것 같다. 막판은 졌다.
{8:21pm} 현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어떤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수용한다.
더 이상 나에게 입장을 강요하지마라. 생각하기 싫다.
{9:05pm}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아프고 전번처럼 발톱이 튀어있지않나 싶어서 크고 굵은 손톱깎기로 깎으려고 시도했지만 못했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거좀 봐주세요”
아버지는 손톱깎기의 칼같은 부분으로 만지고 눌러 보시더니
“이거봐 요고요고”
뿌리까지 튀어나온거다.
깎기와 손으로 조심조심 밖으로 빼내고 깎았다.
피가 나왔다.
“아프지?”
“이게 발톱 때를 안씻어서 그래.”
닦고와
그래서 닦고왔다.
그러나 휴지로 문지르시더니 때가 가득나왔다.
“다시 씻고와”
이번엔 정성껏 닦고 머리까지 감고 왔다. 문 저편에서 머리 감으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엄지발가락을 청결하게 만들어주셨다.
그 자리에서 나는 이렇게말했다.
“왼쪽 엄지발가락도 봐주세요”
아까보단 작았다. 그러나 있었다. 아프지만 않았을 뿐이지.
아버지는 잔소리를 하셨지만 잔소리같지 않게 들렸다.
소독약을 양 엄지발가락에 바른후 몇 분 후 약을 바르고 대일밴드로 붙였다.
감사하다는 소리를 하고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