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1
Episode. 2
메인 BGM
세계수의 미궁 Untold 2: 파프니르의 기사 - Peaceful Dining Table
“아 많이 샀다. 덕분에 오늘 저녁은 레-디야.”
“너무 많이 산 게 아닐까 싶지만. 아무리 보상금이 많았다 하더라도 그렇지.”
“그렇다고 무조건 안 쓰는 것은 안좋은거랍니다. 즐길때는 즐겨야지.”
우리 세 명은 길드에서 보상금을 받은 뒤 시장에 들러서 저녁거리를 마련했다. 트렌트를 퇴치했을때 받은 보상금이 클 뿐만 아니라 가을이라 그런지 시장에는 온갖 음식들을 팔고 있어서 이것저것 많이 살수가 있었다.
“그래도 아쉬운 게 하나 있네. 보상금 우리가 전부 받지 못했다는 거.”
“나눠서 가진 게 어디야 그래도. 솔직히 갈레나씨 아니었다면 우리 세 명 위험할 수도 있었잖아.”
“아쉬운 건 아쉬운 거야 성운아.”
쉐라는 미련이 좀 있는 듯 한숨 푹 쉬면서 봉투에서 꺼낸 사과 하나를 씹어 먹었다.
퀘스트 보고를 마치면서 우리는 갈레니씨 일행하고 보상금을 나누어 가지게 되었다. 트렌트는 갈레나씨가 퇴치했다고 모험가 카드에 기록되어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가 트렌트를 마비 시키고 안전하게 밀을 수확했다는 기록도 있어서 서로 나눠 가지는 걸로 합의를 보았다. (갈레나씨가 우리들에게도 나눠주라고 접수원 누나에게 설득한 것도 있지만. 생각보다 좋으신 분이다)
라딘씨는 와하하 하면서 우리 갈레나는 역시 마음도 천사야 라고 하셨고 코달씨는 왜 저딴 애송이들이 우리 몭을 가져가는 겁니까 말하면서 온갖 불평불만을 늘어놓으셨다. 갈레나 씨는 시끄럽다면서 두 사람을전기로 지져버리셨지만.
“그 돈으로 좀 더 좋은 장비들을 마련할 수 있었는데. 덕분에 모험하기 좀 더 수월했을 것이고 말이야.”
“그래도 뭐.”
나는 부엌에 있는 황토색의 포대를 가리켰다. 포대 윗부분에는 하얀 가루가 묻어져 있었고.
“밀가루 한 포대는 챙겼잖아. 농부분들이 우리가 수확해놓은 밀가루들을 보고 고맙다면서 한포대 공짜로 선물해 주시고.”
“덕분에 성운이가 오늘 맛난 케이크나 과자도 만들 수 있게 되었잖아. 그렇지 않나요 우리 성운구운?”
“아야 볼 당기지 마.”
“참 편하게 산다 키스 너는. 머릿속에 단 것이 가득 차서.”
쉐라의 대답에 대답하듯 윙크를 한 뒤 혀를 쏙 내미는 키스였다. 여전히 내 볼을 당기면서.
이번 퀘스트 이후 제대로 보상금을 받은 사람은 우리들을 포함해서 몇 파티밖에 없었다고 접수원 누나가 말하였다. 퀘스트 내용을 제대로 읽지 않고 무작정 마법을 쏴서 밀밭을 쑥밭으로 만들어버리거나, 잡으라는 트렌트는 못 잡고 공략법을 몰라서 뿌리에 묶여져서 던져지거나 열매 맞고 나가떨어지거나.
그래서 트렌트를 물리치긴 했으나 밀밭이 훼손된 만큼 보상금이 깎여 나갔다고 한다. 어떤 모험가 파티는 보상금의 반도 받지 못했다고 하고. 의뢰 내용을 읽긴 읽은 건가? 분명히 농작물에 피해가 가지 말라고 주의 사항에 적혀 있었거늘.
적어도 이 생고생 끝에 이제서야 케이크 작업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며칠 지난 게 아닌 농장에서 막 빻아온 밀가루라 품질도 매우 좋은 상태여서 최고의 케이크 맛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아 배고파-성운아 밥 해줘-슬슬 저녁 시간도 다가오는데.”
“알았습니다 손님. 식사 주문 받았습니다.“
“난 가서 화염석 가져올게. 언제든지 오븐을 쓸 수 있게.”
"부탁할게 키스."
나는 내 방으로 돌아가 모험용 복장을 벗어 요리사용 하얀색 상의와 검은 바지로 갈아입고 아프론을 두른 뒤 부엌으로 돌아왔다. 돌아와보니 키스는 화염의 마력이 담긴 돌을 몇 개 오븐 속에 넣고 있었고 쉐라도 테이블 위에 접시와 수저 그리고 포크 등 놓는 모습이 보였었다.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은 밀밭에서 얻은 밀가루와 설탕, 효모(이스트) 그리고 소금을 반죽용 그릇에다가 넣는것. 소금과 설탕을 제일 먼저 밀가루와 섞어준 뒤 효모도 같이 섞어준다. 효모가 밀가루가 아닌 다른 재료와 닿으면은 효모의 활성화가 떨어질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우유와 꿀 그리고 물을 넣고 재료들을 섞은 뒤 스크래퍼로 떠질 정도의 반죽으로 변하면 반죽 대에 올려놓아서 치대기 시작했다. 꿀 같은 재료는 가격이 비싼 편에 속하지만, 키스가 우리랑 만나기 전 연구 목적으로 꾸준히 꿀을 숲에서 모아둔 덕에 여유롭게 쓸 수가 있었다. 뭐 말이 좋아 연구지 단 거 좋아하는 키스 성격상 먹고 싶어서 모은 거겠지만.
“반죽하는 거 힘들면 내가 해줘? 힘 쓰는 거는 자신 있는데.”
“마음은 고맙지만 쉐라 이건 내가 해야 해.”
반죽대에 붙어 있는 반죽은 스크래퍼로 모아서 다시 뭉친 뒤 양손으로 위아래로 반죽을 펼치고 다시 뭉치기를 하던 도중 옆에 의자에 앉아 구경하던 쉐라가 말을 걸었다.
“치대기는 단순히 힘뿐만 아니라 이렇게 꼼꼼히 해야 탄성력도 생기고 빵도 맛있어지니까.”
“에 가르쳐 주면 나도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래도. 너 하는 거 보면.”
호기심으로 가득 찬 표정으로 말하는 쉐라를 보면서 내 입에 옅은 미소가 그려졌다. 요리를 처음 배웠을 때 아니 정확히는 배우기 전 어머니가 빵 반죽 하실 때 나도 똑같이 배우면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한 기억이 떠올랐다. 그 뒤 어머니가 넌 못해 아무나 하는 게 아니야 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셨고.
그때는 좀 상처였지.
사실 마음 같으면은 쉐라에게 직접 시켜보고 싶긴 하지만 이미 한번 시작한 반죽을 함부로 건네주기도 뭐 했다. 특히 제빵식에 아예 처음인 쉐라에게 맡긴다는 것은 완전 생초짜에게 요리를 맡기는 거와 다를 게 없기도 하고.
“그럼 내가 하는 거 잘 봐둬. 이렇게 눈으로 보는 것도 요리를 배우는 중요한 과정 중 하나이니까.”
“좋아 그럼. 열심히 봐주고 배워서 네거보다 더 맛있는 빵을 만들 테니까.”
스크래퍼로 반죽을 모은 뒤 반죽대에 탁- 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던지고 펼치기를 반복하면서 쉐라랑 얘기하는 사이 우리 둘은 무언가의 위화감이 들었다. 그 위화감이 뭔지 알아차리기 까지는 몇 초도 안 걸렸는데…
“그나저나 키스 오늘따라 왜 이리 조용해? 지금쯤이면 우후후- 이 아름다운 미소녀의 하얀 손길이 필요해? 라고 했을 텐데?”
“그러게 왠일로 조용하냐. 자칭 미소녀 연금술사 씨가 조용한 적이 없는데?”
“나 찾았어 두 사람?”
호랑이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마치 우리 두 사람의 의문에 대답하려는 듯 키스는 갈색의 씨앗들이 담긴 그릇을 가져왔다. 크기는 아보카도 씨앗보다 조금 큰 거 정도?
“잠시 내 연구실에서 이것 좀 빼내느라 자리 좀 비웠어.”
“씨앗이 상당히 큰 편이네? 어느 열매에서 가져온 거야?”
“트렌트의 열매.”
키스의 대답에 쉐라는 그녀를 바라보는 동시에 씨앗 하나를 손으로 들어보았다.
“씨앗 한번 크네. 트렌트의 씨앗이라 해서 뭔가 특이하게 생겼을 거라 예상하긴 했지만.”
“한번 예전부터 따보고 싶었거든. 열매 안의 씨앗을 노렸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지만.”
“여태 조용한 것이 안에서 열매 먹느라 그런 거였어?”
“내가 먹은 것이 아니지.”
손가락을 탁탁-두 번 연속으로 치니 붉은색의 무언가가 날아와 키스의 어깨 위에 앉았다. 온몸이 붉은색의 비늘에 그와 비슷한 날개를 가진 뿔이 약간 돋아난 도마뱀 비슷한 것이 어깨 위로 올라온 뒤 키스의 볼을 비비자 그녀 역시 흐뭇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에 반응하듯 퀘엑-하는 작은 울음소리를 냈고.
“우리 블레이즈가 맛있게 먹어줬거든. 열매만 골라 먹고 씨앗만 남기고 버려둬서 이렇게 모아둘 수가 있었고.”
“윈-윈 전략이네.”
“윈-윈 전략?”
“Win-Win. 양쪽에서 서로가 이익을 가지게 하는 전략.”
무심결 고향에서 쓰이던 단어 중 하나를 무의식적으로 말하게 되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이 단어 말고 다른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블레이즈에게 열매를 줌으로 키스 자신은 씨앗을 얻고.
"다 좋은데 이 씨앗들로 뭘 어떻게 하려는거야? 이상한 포션 만들려고?"
"우후후 지금 말해주면 재미없지. 힌트는 디저트용으로 쓰인다는거 정도?"
"디저트? 너 설마 이걸로 쿠키 만들 셈이야?"
"디저트때까지 기다려주시길."
기다리라면 기다려-라고 말하듯 어깨위에 있던 블레이즈가 쉐라를 노려보면서 퀘엑-하고 외쳤다. 쉐라도 질수 없다는 듯 블레이즈를 노려보았고.
중간에 반죽에 버터를 넣은 뒤 다시 치대기를 계속하였다. 이렇게 버터를 넣어야지 반죽에 흩어진 글루텐을 모아 좀 더 반죽을 매끄럽고 탄성 있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손가락의 묻은 반죽이 완전히 빠질 정도로 탄성이 생기자 나는 아까 전 반죽을 만들 때 쓰던 그릇에 반죽을 넣은 뒤 천으로 덮었다.
“항상 느끼는 건데 왜 당장 먹을 수 없는 것일까.”
의자위에 반대로 앉아 있던 쉐라는 한 손으로 턱을 괴면서 말을 이어갔다.
“빵집 가서 돈만 주면 그대로 빵을 사 먹을 수 있었는데 이렇게 기다려야 하니까 적응이 안 돼.”
“알아 나도. 하지만 그 빵집에 있는 빵들도 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만든 거야.”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기다리는 것은 힘들어. 배도 고프고.”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란 것이 필요한 거야. 정성."
말을 끝내면서 나는 프라이팬과 냄비를 오븐 위에다 올려놓았다. 시장에서 사온 재료들을 도마 위에다 올려놓으면서.
“그 와중에 샌드위치 속 재료를 만들어 보자고. 같이 해볼까?”
“맡겨만 둬!”
“칼질 정도야 자신 있지.”
키스는 정화된 물로 깨끗이 양파, 양배추 그리고 토마토 등 여러 야채를 씻어서 도마 위에 올려놓았고 쉐라는 칼로 햄 등을 포함해서 막 씻어낸 야채들을 자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능숙하게.
“의외로 칼질 좀 하네? 평소에 해왔어?”
“모험 하면서 저절로 익히게 된거야."
쉐라가 야채를 종류별로 나누는 와중 나는 프라이 팬을 오븐 위에다 올려 놓았다.
“오래전부터 야외나 던전에서 밥 먹기 위해서는 이렇게 재료들을 단검으로 자르는 일이 많았어. 짧게 잘라서 물에 넣은 뒤 펄펄 끓여 먹기 좋게 말이야.”
“스튜 말하는 거야? 여러 재료를 넣은 뒤 물에 끓여서 먹는 거니까.”
“뭐 스튜라면 스튜겠네. 그때만 해도 그런 거 상관없이 맛만 있으면 장땡이었으니까."
“우리 쉐라는 예전 파티에서 밥 담당이기도 했어?”
“아니 뭐 밥 담당이라기보다 돌아가면서 요리했어. 요리라고 해도 성운이처럼 전문적으로 하는 게 아닌, 그냥 간단한 거였고.”
쉐라가 야채 손질을 끝낸 뒤 나한테 그대로 건네주었다. 단순히 자르기만 한 것이 아닌 각 야채의 종류들별로 그리고 햄 따로 나누면서.
“어때? 잘 정리했지? 요리하기 좋으라고 이렇게 잘 분리해 놨어.”
“고마워 쉐라. 옆에서 내 보조를 해도 되겠네?
“보조까지야.”
자신이 하는 일에 뿌듯함을 느낀 듯 그대로 폼을 잡은 쉐라였다. 에헴 하면서. 저럴 때는 참 귀엽단 말이야. 마침 착한 일 한 뒤 자신을 칭찬해 달라는 어린아이 보는 거 같고.
아까 안에 넣어 둔 화염을 넣은 마력석 덕분에 스위치를 돌리자 불은 쉽게 켜질 수 있었고 반대로 돌리자 오븐 위에 나온 불은 서서히 약해지고 있었다.
“이거 참 편하단 말이야. 이렇게 불을 조절할 수가 있으니까.”
“참 좋지? 성운이 네가 살던 세계에서도 비슷한 거 있다고 하지 않았어?”
“거의. 화염석 대신 밸브의 가스를 통해서 불을 켜는 원리야.”
“가스? 그건 좀 위험하지 않아? 요리하다가 가스가 집안을 뒤덮여 버리면 그냥 폭발이잖아.”
“덕분에 사고가 많이 발생하긴 해.”
키스의 말에 의하면 이렇게 스위치를 돌리면 오븐 안에 갇혀 있던 화염석의 마력이 조금씩 빠져나와 불 또한 약해지게 할 수 있다고 한다. 반대로 돌리면 다시 마력을 가둬서 불의 강도를 세게 할 수 있다고 하고.
처음 봤을 때 여러모로 놀란 기억이 아직도 남아돌았다. 지구와 비슷하다면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 사용법이. 덕분에 요리하기에도 더욱더 편했고.
나는 프라이팬에 햄 여러 장을 올린 뒤 그대로 볶기 시작했다. 여러 장의 햄이 볶아지는 냄새가 집안을 맴돌 때쯤 햄에서 나온 기름 위에 버섯을 올려놓았다.
햄하고 버섯을 계속해서 뒤집어 가면서 한참 동안 볶기를 반복했다. 확실하게 익히기 위함이었다. 햄은 돼지로 만들어진 식품이다 보니 안에 서식하는 기생충을 제거하려면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하고, 버섯 같은 경우도 비록 식용이지만 안에 독소가 살고 있을 확률도 있어서 이것 역시 가능하면 익혀 먹어야 한다.
한참 동안 볶기를 반복 한뒤 익었다는것을 확인하고 접시 위에다 올려놓은 뒤 나는 발효 중이던 빵을 확인하러 갔다. 아까까지만 해도 주먹만 했던 반죽은 어느새 그릇을 채울 정도로 크게 부풀어 올랐고 이것을 본 두 소녀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언제나 봐도 신기하네. 가만히 놔둔 것뿐인데 이렇게 커지다니.”
“발효로 인해 반죽안에 있던 가스로 인해 커진 거니까. 그 외에도 효모에 있던 대사산물들이 만들어져서 오븐에 구울 때 고소한 냄새를 내는 빵이 만들어지거든.”
“내 연금술로 금방 발효를 끝낼 수가 있는데. 요즘 몇 빵집에서도 연금술사에게 발효 작업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그러면 만드는 재미가 없잖아.”
나는 부풀어 오른 반죽의 가스를 손으로 눌러가면서 빼낸 뒤 밀가루를 위에 뿌리면서 넓게 펼쳤다.
“아까도 말했지만 모든 요리에는 정성을 들여 만드는 것만큼 더 중요한것이 없어. 빵을 만드는 데는 시간이 걸려도 다 구워진 뒤의 보람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는데.”
“연금술의 재미도 있다 뭐.”
키스는 마치 발효된 반죽을 따라 하듯 볼을 부풀었다.
“연금술로 맛있는 빵 만드는 재미가.”
“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손님. 저녁 완성입니다.”
나는 계란, 햄, 버섯 그리고 온갖 야채가 들어간 샌드위치를 각자의 접시 위에 놓았다.
샌드위치 속을 감싼 갖구워진 누르기만 해도 푹신한 빵 위에서는 미약한 김과 열기가 느껴져서 더욱더 먹음직스러워 보였는지 쉐라와 키스는 눈에서 뗄 수가 없었다.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키스는 몇 번 손뼉을 친 뒤 여기를 주목이라고 말하였다.
“자 먹기 전에 오늘도 외쳐야지? 두 사람?”
“감사의 기도를 말하는 거지? 오늘도 무사히 밥을 먹게 해준 것에 대한 감사를.”
“당연한 거야 성운아. 모험하다가 단 한 번의 순간으로 인해 어제 먹은 저녁이 마지막 저녁이 될 수 있으니까.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올려야 하는 법이야.”
하긴. 던전을 돌거나 몬스터 퇴치를 하면은 목숨이 오가는 상황이 돼버린다. 한순간의 실수가 자신뿐만 아니라 곧 파티 원들의 전멸로 이어지거나 예상치도 못한 상황(몬스터의 기습이라던가)으로 인해 목숨이 날아갈 수 있는 것이 바로 던전 탐사나 몬스터 퇴치이다.
제아무리 뛰어난 고수라도 한 번의 순간으로 인해 목숨이 날아갈 수 있다. 그런고로 무사히 모험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밥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모험가들로서 엄청난 축복인 셈이다.
우리 세 명은 샌드위치를 하늘 위에다 올리면서 동시에 외쳤다.
“오늘도 무사히 모험을 끝마치고 저녁을 먹게 해준 것에 감사함을!”
기도가 끝나면서 우리 세 명은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 먹었다. 지금 막 구워내서 그런지 빵은 상상 이상으로 부드러웠고, 그 안에 있는 양파의 매콤함을 비롯해 양상추의 바삭함, 계란의 부드러움과 햄의 고소함으로 인해 더욱더 입맛을 돋우게 해주었다..
“맛있어.”
쉐라에게서 작게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느세 반이나 먹은 샌드위치를 보면서 마치 울것만 같은 표정을 지으면서.
"좀 의외였어. 먹고 싶은 거 있다길래 뭘까 했는데 그중 하나가 샌드위치였다니 말이야.”
"두 번째로 먹었던 요리가 바로 샌드위치였잖아. 성운이 네가 해준 요리 중 말이야."
"생각난건데 그때 던전 안을 돌아다니다가 네가 아 샌드위치 먹고 싶어. 라고 말했잖아 쉐라. 나도 성운이도 마침 재료가 있었겠다 요리 도구도 있어서 금방 만들어 줄 수 있었고."
"에... 그때는 내가 무의식적으로 말한 건데. 말로 해줄 거라고는..."
쉐라가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서 먹는 사이 키스는 먹다가 샌드위치의 일부를 잘라 블레이즈에게도 먹여주었다. 먹은 뒤 맛있다고 말하듯 퀘엑-하는 울음 소리를 내 뱉었고.
“그런 너를 위해 하나 더 서프라이즈를 준비했지.”
나는 오븐 위에서 펄펄 끓는 냄비를 가져다 테이블 위에다 놓은 뒤 뚜껑을 열자 안에는 하얀 김이 기다렸다는 듯 빠져나왔다.
김이 거치면서 눈에 보인 것은 햄을 비롯해 소시지, 버섯, 고기 그리고 여러 가지의 야채 종류가 들어간 국물 요리가 눈앞에 펼쳐졌다. 단순히 끓인 게 아닌 재료별로 따로 보기 좋게 모아놓으면서.
“기억나지 이거? 부대찌개.”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었는데…정말로 만들어줄 거라고는...”
“우후후 오늘 우리 쉐라가 많이 수고했으니 이왕 한 김에 이것도 하기로 했지. 성운이 스폐셜 스튜인 부대찌개를.”
키스의 말이 끝나자 나는 마스터 고드윈으로부터 받아온 찌개 안에 베이크드 빈즈를 넣은 뒤 국자로 저었다. 키스하고 쉐라를 위한 저녁밥 재료로 필요하다고 하니까 호탕하게 웃으면서 한통을 주신 것이다. 자기 식당에는 남아도니 그냥 가져가라면서.
베이크 빈즈를 넣은 뒤 나는 국자로 국물과 건더기를 담은 뒤 쉐라에게 줬다. 국물에서 나오는 여러 재료의 냄새가 코를 찌르자 쉐라는 무의식적으로 한 숟가락을 입에 넣은 뒤 정신없이 먹기 시작했다.
“천천히 먹어 그러다 체해 쉐라.”
"참 그리운 맛이었어."
어느새 비어진 그릇에 국자로 찌개를 담으면서 자신의 갈색 단발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면서 계속 식사를 이어갔다. 찌개의 뜨거움으로 인해 얼굴이 약간 붉어진 듯했고.
“이 부대찌개라는 스튜 성운이 네가 처음 해준 요리이자 석화에서 풀려난 뒤 최초로 맛본 요리였는데. 그날 이후의 맛을 어떻게 잊어.”
“맞아 생각해보니 그때 찌개 네가 다 먹어버렸지. 다섯? 여섯? 열 그릇? 보는 내내 와 쟤 정말 배가 고팠구나 생각이 든 거 있지.”
“너도 몬스터에게 먹힌 뒤 석상 돼봐 자칭 미소녀 연금술사 씨. 배가 안 고파지나.”
생각해보니 쉐라가 석화에서 풀려난 뒤 처음으로 찌개를 먹었을 때 이렇게 말했었다.
맛있어.
아무래도 오랫동안 어딘가에 혹은 무언가에 갇혀 있다가 풀려나면 맛난 것을 먹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의 본능인 거 같다.
두 소녀가 찌개를 먹는 사이 나 또한 먹기 시작했다. 찌개의 건더기와 국물을 같이 먹으니 건더기의 맛이 입에서 녹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한참 동안 끓여서 그런지 국물맛은 같이 넣어둔 재료들로 베어버렸고 특히 버섯하고 소시지 하고 같이 먹으니까 생각보다 생각보다 별미였다.
“윽!?”
갑자기 키스가 비명을 지르길래 나와 쉐라는 무슨 일이야? 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돌려보니 냅킨으로 입에 있던 것을 꺼내면서 테이블 위에 놓았다.
“찌개에 뭐 잘못 들어갔어?”
“…ㅁ…워…”
“안 들려 잘. 제대로 말ㅎ...”
“맵다고!”
키스가 조금 목소리 높여서 말하자 손가락으로 자신이 올려놓은 냅킨을 가리키니, 이빨로 한번 물어진 자국이 있는 초록색 고추 한 조각이 눈에 보였었다.
“너 설마 너무 맛있어서 그거까지 먹은 거야 키스?”
“씹다가 갑자기 매운 게 혀로 올라온 거 있지? 코를 찌르는듯한 느낌도 들었고.”
“미안 미안. 국물을 좀 더 맛있게 하려고 몇 개 넣었어.”
내가 찌개에 고추장 같은 매운 양념을 넣지 않은 이유였다. (고추장이라는 양념이 이 대륙에서는 존재 하지 않은것도 있지만.)
키스는 매운 것을 잘 못 먹기 때문이다. 입에 조금이라도 매운 게 들어가면 혀가 얼얼해진다나?
이건 비단 키스뿐만이 아니었다. 여기 마을 사람 중 매운 것을 잘 먹는 사람은 10명 중 한 명 될까 말까 하는 정도였다.
“성운이하고 쉐라는 아무렇지도 않아? 난 매운 거는 입에도 못 대겠는데?”
“난…내 고향 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매운 것을 많이 먹어와서.”
”춥거나 피로할 때는 매운 거만큼 좋은 게 없거든.”
그 열 명 중 한 명은 고향에서 평소에 매운 것을 먹어와서 익숙하다거나 혹은 아예 필요로 인해 먹는 사람들이겠지만.
2화 Epilogue
"어때 맛이 향긋하지?"
우리는 키스가 따라 준 검은색의 뜨거운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쿠키나 쇼트케이크 같은 디저트도 놓여 있었고. 한번 마신 뒤 쓴맛이 입안을 채우면서 목으로 넘어가자 입안과 코안에서 향기가 느껴지고 있었다.
이 특유의 향기로움…어디선가 맡아보았다. 분명히 어디선가 아니 멀리 갈 것도 없이 한국에서도 여러 번 맡아본 냄새였다.
이 냄새 설마…
"내가 한국에서 마시던 커피하고 비슷하네?"
"네가 살던 곳에서는 커피라고 하나 보지?"
"색깔도 검은색에 잠을 깨워주는 효과까지 딱 봐도 커피야 이거."
생각해보니 아까전 씨앗을 재취 할때도 열매를 블레이즈에게 먼저 먹였다고 하지 않았나. 그뒤 남겨진 씨앗을 키스가 모아놓고.
지구에서도 박쥐들에게 커피 열매를 먹이로 줘서 밷은 씨앗으로 커피를 만들지 참.
마시던 도중 키스는 손바닥 크기만 한 책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겉에는 몬스터 도감이라고 적혀져 있었고.
"이 책에 따르면 트렌트의 열매의 씨앗은 향이 향긋하고 잠을 깨우는 효과도 가지고 있어서 모험가들은 이렇게 뜨거운 물하고 같이 먹는다는 기록을 봤었거든."
"그래서 아까 나무에서 떨어질 각오로 열매를 땄던 거였어? 자칭 미소녀 연금술사 씨?"
쉐라는 커피잔을 입에 댄 체 키스를 노려보았다. 얼굴을 보아하니 조금 화가 난 표정을 짓고 있었고 키스도 그런 쉐라의 표정에 작은 목소리로 히익-하는 소리가 나왔었다.
"성운이가 너 잡지 않았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겠어. 맛난 거 먹고 싶어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전에 다치기라도 하면 전부 도루묵이잖아."
"미안 미안 쉐라. 그래도 덕분에 다 같이 이렇게 맛있는 디저트를 즐기고 있잖아.
"미안하지만 말고 하지마 그냥. 네가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으니까."
생각보다 예민하게 반응하는 쉐라였다. 생각해보니 얘는 우리 두 사람 중 누군가가 다치는 것을 제일 원하지 않았다. 몬스터들이 우리를 공격하려 한다면 제일 먼저 앞에 서서 우리를 지키려는 것도 쉐라였고. 비록 자신이 몸에 상처가 나는 일이 있어도 말이다.
뭐 얘한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생각해보면 당연한 반응이겠지만.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는데."
커피 향이 내 머릿속을 감도는 기분을 느끼면서 나는 양손을 잔을 잡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오늘 트렌트랑 싸울때 유난히 활을 잘 쏴지더라고? 그것도 거의 백발백중으로. 내가 그렇게 잘 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렇게 말하니까 나도 좀 이상했는데 나 오늘따라 평소보다 힘이 넘치는 느낌이 들었던 거 있지? 뛸 때도 검을 휘두를 때도 기운찬 느낌도 들었고."
"왜냐하면 내가 준 쿠키 덕분이지."
"... 에?"
우리 두 사람이 키스를 바라보면서 동시에 말하자 키스는 윙크와 함께 혀를 쏙 내밀면서 하면서 오늘 내가 낮에 사 온 한정 쿠키가 담아진 봉투를 꺼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마력을 쿠키에 좀 불어넣었지. 쿠키에 능력 향상 효과가 생기게 말이야. "
"능력 향상 효과? 버프 말하는 거야?"
"딩동댕 맞았습니다 성운 학생. 그 모험가들이 던전 공략이나 엘리트 타입 몬스터를 사냥하기 전에 식사를 꼬박하잖아.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함이 아니라 식사함으로써 자기 능력을 올리기 위함이기도 해서 고난이도일수록 밥을 먹는것은 거의 필수로 보고 있어."
"그렇다는 것은 아무 음식에 마력을 넣기만 해도 능력 향상 효과가 생긴다는 거야?"
"반은 맞고 반은 틀려"
키스는 접시에 담겨진 다과들을 빼빼로(처럼 생긴 과자)로 종류별로 나누었다. 웨하스는 웨하스 끼리 쿠키는 쿠키끼리 모아두면서.
"내가 만약 이 웨하스에 마력을 불어 넣는다면 두뇌 회전이 빨라져서 마법 효과가 평소보다 배가 될 것이고, 쿠키였을 경우는 민첩성이나 힘이 좋아져서 활을 잘 쏘거나 검 같은 근접 무기를 잘 휘두를 수 있게 되지."
"다시 말해서 음식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는 거네. 아니면은 음식에 사용된 재료에 따라 달라진다거나."
"와우-우리 쉐라 공부 많이 했네? 합격-"
쉐라의 대답에 키스는 손뼉을 치면서 만세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쉐라도 저 자칭 미소녀 연금술사씨의 반응을 보면서 쓴웃음을 짓고 있었고. 아마 속으로 태클을 걸고 싶은데 걸지도 못하고 라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다.
"쉐라 말대로 음식에 무슨 재료를 썼나에 따라 효과 또한 달라져. 전사들이었을 경우는 주로 체력과 힘을 채워주는 육류를 선호하고 마법사들은 지력을 올려주는 견과류나 채소 그리고 궁수들은 정신 집중 및 눈이 좋아지게 생선류나 베리를 선호하지. 아 그렇다고 해당 음식들이 무조건 그렇게 올려준다는 얘기가 아니야. 요리사의 조리법에 따라 전혀 다른 효과를 내는 경우가 있어."
키스의 얘기는 요리가 주특기인 나로서 반드시 들어야 할 이야기였다. 내 실력에 따라 단순히 맛있는 음식뿐만 아니라 우리 세 명이 모험을 떠날 때 훨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이고 잘못된 요리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지금 얘기는 내가 훗날 키스하고 쉐라하고 던전을 돌 때 거대한 도움이 되었다. 동시에 요리사로서 책임감과 경각심 또한 생기게 해주었고.
한참 동안 우리 셋이서 이런저런 얘기가 오고 갔다. 무기점에 가봤는데 공룡 인간인 티라노 족 출신의 전사를 만났다느니, 연금술사 협회에서 누군가가 연성을 잘못하는 바람에 괴물 파이가 만들어졌다느니 그리고 식당에서 진상 손님이 무단취식하려다가 고드윈 어르신에게 혼쭐났다느니...
얘기라고 해보았자 별로 중요한것도 심각한것도 아닌 그냥 소소한 것들 뿐이었다.
"언제였더라."
키스는 마시던 도중 커피잔을 내려놓은 뒤 우리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핑크색 머리카락을 검지로 꼬면서.
"우리 세 명이 이렇게 만난 지가. 만난 뒤 파티를 이루고 한집에서 같이 산 지가 말이야."
"처음 만난 곳이 던전 안이었지? 그것도 깊숙한 곳에서."
"지금 생각해보니까 좀 특이한 만남이기도 했어."
웨하스 하나를 베어 먹은 뒤 커피 한 모금 마시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왜 저러나 했는데 자세히 보니 미간을 조금 찌푸리는듯한 느낌도 들었고.
"왠 변태가 여자애 몸을 껴안는다던가."
쉐라에게서 내뱉어진 단어는 커피가 사레에 걸리게 만들어서 쿨럭쿨럭-하는 기침을 나게 했다. 냅킨으로 목에 걸린 커피를 뱉어낸 뒤 고개를 들어보았다. 팔짱을 낀 채 나를 노려보는 쉐라가 눈에 보였고.
"아직도 잊지 않았구나 그때 일..."
"당연하잖아. 정신 차리고 눈 떠보니 아무것도 걸치....."
쉐라는 이를 들어낸 체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저었다. 말도 하다가 끊긴것을 보니 말하기도 부끄러웠나 보다.
"어쩄든 그때 내 손에 검이 없었다는 것을 감사히 여겨. 몇십번은 찔렀을 테니까."
"미안해 그때. 그때는 어쩔 수가 없었잖아. 그리고 그때 분명히 고개 숙이면서 사과했고."
"사과는 했지만 머릿속에는 남아있거든?"
"참 내가 살아가면서 여자애를 그대로 껴안는 남자애는 난생 처음 봤어. 성운이 네가 위험해 보이기도 했고."
"그렇게 치면 키스 너도 좀 위험해 보였어. 난생 처음 보는 남자애에게 여자애가 이상한 색의 약을 먹이려고 했고."
"에-그래도 무릎베개는 해주었잖아. 눕기 편해지라고."
"너희 둘 도대체 뭐한 거야?"
2화 Epilogue 2
이건 정말 예상치도 못했네.
하라는 모험은 안 하고 왠 허접한 모험가가 정말로 케이크를 만들어서 배달했을 줄이야.
나이 먹고도 정말 할 일이 없나 보다. 이렇게 느긋하게 케이크를 만들 시간이 있는 것을 보면.
하기야 모험가란 것들은 실력 없는 허접이라면 잡일이나 하는 것들인데. 청소부라던가 짐꾼이라던가 그리고 뭐? 시체 회수 전문가? 던전에서 전사한 모험가들의 시신을 회수해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일을 한다나?
으엑 이젠 할 게 없어서 그런 쪽으로 전문가로 칭한다는 거야? 으엑 극혐.
뭐 그런 것을 떠나서...
"합-"
하는 기합 소리와 함께 허접 찐따가 만든 케이크를 먹어봤는데...
별로 많이 달지 않은 하얀 생크림을 비롯해 케이크 사이에 있는 크림 속에 있는 베리들을 씹을 때마다 톡톡 터진단 말이야?
그걸로 끝나지 않고 케이크 위에 발라진 하얀 생크림에는 온갖 베리들이 놓여 있어서 보기만 해도 와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내가 여러 가지 베리를 넣으란 것도 허접 바보가 허둥대는 것을 보고 싶어서 그런 거였단 말이야!)
조만간 만나러 가야겠네. 이 허접의 얼굴이 보고 싶어졌어. 할 게 없어서 케이크나 만드는 찐따를 말이야.
아 그전에 숨겨 놔서 엄마하고 오빠에게는 주지 말아야지-이건 내 거야 ♬
Episode. 2 트렌트를 퇴치하고 밀가루를 얻습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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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에피소드 2도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다음편은 에피소드 3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오타 지적 및 피드백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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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마비노기 보다는 파이널 판타지 14나 다른 MMORPG에서 모티브를 따왔습니다. 그 레이드나 고난이도 던전 공략할때 음식 먹고 시작하는것이 필수거든요. 에피소드 3에서는 떡밥을 어느정도 풀 예정입니다. 3편은 중요 에피소드 중 하나가 될 예정이다 보니 쓰기전에 몇가지좀 생각해봐야하고 내용 전개도좀 생각해볼 필요가 있고요. 시간 나는 대로 올리겠습니다 꾸벅. | 22.12.10 17:5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