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로부터 1시간 동안
오벌 오피스 안에서
조디 스털링 요원은
대통령과
FBI, CIA, 미 대통령 비밀 경호국 국장을 상대로
괴도 키드에 대해서
자신들이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전부 브리핑을 하느라
녹초가 되다 싶을 정도로
지친 목소리로 이야기를 끝내고,
모자란 부분에 있어서는
제임스 블랙이
보충적으로 설명을 하는 말 말고는
완전히
쥐죽은 듯이 침묵만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 침묵이 지배하는 듯한
숨막히는 상황에서
곧
조디 요원과
제임스 블랙이
긴 설명을 끝냈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자,
거의
석상과 같은 모습으로 앉아서
그 길고 긴 설명을 듣고 있던 커크먼 대통령은
조용히 일어서더니
방 안을 천천히 걷기 시작하다가
곧
조각이 되어 있는
오래된 벽난로 앞에 섰는데,
그 벽난로의 위 벽에는
미국의 건국자이자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고,
커크먼 대통령은
그 초상화에
지금 닥친 문제의 답이라도 있는 듯
말없이 그 초상화를 쳐다보다가
다시 몸을 돌려서
책상 뒤의 큰 창가로 돌아가서
대전차 로켓의 화력도 견딜 수 있는
두꺼운 방탄유리의 테두리를
무의식적으로 만지작 거리다가,
조디 요원에게
다시 몸을 돌리더니,
"자네가 이야기한데로
그 괴도 키드라는 도둑이
보석만을 노리는 도둑이라면
왜 이런 납치극을 했는지 알겠나?"
라고
조디 요원에게 직설적으로 묻고,
그런 대통령의 물음에
조디 요원은
순간적으로 당황해하다가
빨리 답을 드리라는 제임스 블랙의 눈치에
"그것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괴도 키드 스스로
이 미친 짓을 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 말에
대통령은
조디 요원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그 이유는?"
이라고
조디 요원에게 직설적으로 묻고
그런 분위기에 익숙해지지 못하는
조디 요원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사람들의 관심이
자신에게 쏠린 것을 보고는
긴장으로 바싹 마른 입가를
혀로 핱더니
"너무나도 위험 부담이 큽니다.
괴도 키드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일본인인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할 수 있는데,
만약에
이 일이 알려지는 날에는
4년 전
백악관이
북한계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받은 것 이상의
충격이
미국 전역에 퍼지게 될 텐데,
거기에
북한 쪽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일본의 경찰 특수부대 SAT 출신들이
그 테러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는
아마 알고 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
그 테러 이후
많은 동양계 미국인들을
전 미국인들이
거의 적으로 대할 정도였고
그 상황을 진정시키고 무마시키는 데도
거의 1년이란 시간이 필요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는
일본인으로 확실시되는 괴도 키드가
미국의 국민적인 아이돌이나 마찬가지인
앤 커크먼 양을 납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된다면
미국인들의 감정은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진주만 습격을 능가하는
굴욕감과 복수심으로 펄펄 끓어오르게 된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노릇입니다.
제 아무리
신출귀몰한다는 괴도 키드라고 해도
미국의 여론 전체가
일본에 전쟁을 선포하라고 정계에 압력을 가할 정도급의 사건을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건을 독자적으로 실행한다는 것은
예민한 사건을 독자적으로 실행한다는 것은
불가능 그 자체고,
누군가에게 의뢰를 받고
그 일을 실행했다고 생각하는 편이
차라리......
이해가 쉬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말에
대통령은
흥미롭다는 눈빛으로
조디 요원을 바라보면서,
"그럼 자네가 생각하기에
그 괴도 키드를 고용해서
이 말도 안 되는 범죄를 저지르라고 시킨
나라나
조직
아니면
개인은
어디에 있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러시아나 중국?"
그 말에
조디 요원을 대신해서
제임스 블랙이
"러시아나 중국같은 나라는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그런 짓을 하라고
괴도 키드를 고용했다고 쳐도,
만약에
들키거나
괴도 키드가 잡힌다면
너무 잃는 것이 많을 테니까요."
그 말에
대통령은
감정이 격해진 모습으로,
"괴도 키드가 잡히면이라니?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내 외동딸인 앤에 관한 것이 아닌가?"
라고 묻고
그런 대통령의 모습을 바라보던
니콜슨 국장은
대통령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모습은
당연히
아이를 유괴당한 아버지가 보여줄 수 있는
순수한 분노이자
자신의 딸을 보호해 주지 못한
아버지의 죄의식이 표출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제임스 블랙은
실제로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단호한 모습으로,
"괴도 키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앤 양을
말 그대로
보석처럼 소중하게 다룰 겁니다."
라고 말하자
대통령은
어떻게 그런 단언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의심스러운 모습으로,
"어떻게 그렇게 단언할 수 있나?"
라고 묻고
제임스 블랙은,
"FBI의 유괴사건 통례상
VIP를 납치했을 시에는
그 VIP는
말 그대로
납치범에게 있어서는 귀중한 자산으로 취급이 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입니다.
만약에
앤 양의 신변에 무슨 문제가 생기거나
죽게 된다면
1센트의 가치도 없기 때문이지요."
라고
단언하듯이 말하자,
대통령은
날카로운 눈으로
제임스 블랙을 쏘아보다가,
다시 회전의자에 앉은 뒤
FBI 국장을 쳐다보면서,
"무슨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내 딸을 찾아오도록 하게.
그리고
내가 보기에는
저 두 친구가
그래도
그 납치범이라는 괴도 키드에 대해서 많이 아는 것 같으니
저 두 친구가
이 사건을 지휘하도록
명령을 내리겠네.
저 둘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지원하도록.
인원, 장비, 자금,
기관과의 협조
필요하다면
비밀리에 군대라도 동원할 수 있는 권한을 보증하고,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직접
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친필 명령서를 작성하겠네."
라고 말하면서
레졸루트 책상의 서랍에서
대통령 인장이 새겨진 종이와 펜을 꺼내더니
뭐라고 긁적이고 나서,
사인과 함께
인장을 찍은 뒤
그것을
멍청한 눈으로 보고 있는
조디 요원에게 건내주고
그것을 본
조디 요원과 제임스 블랙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 종이와
대통령의 얼굴을 번갈아서 보다가
곧
조디 요원은
그 종이를 조심스럽게 접어서
윗옷 안주머니에 집어넣고는
명령을 따르겠다는 듯이
차렷 자세로 서자,
대통령은
만족했다는 듯이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면서
FBI. CIA, 비밀경호국 국장을
한 사람씩 보면서
단호한 목소리로,
"저 두 사람만으로는 일을 할 수 없을 테니
자네들 기관에서
차장보 급의 실력있는 요원들을
저 두 사람의 협력 요원으로 차출해서
이번 사건을 도와주도록 하게.
만약에
그 친구들이
방금 지시한 사항에 대해서
불만을 나타내거나 한다면
불만을 나타내거나 한다면
그 즉시
그 친구들은
대통령이자
미국 군 최고사령관의 명령을 위반한 것으로 여겨서
그것에 걸맞는 처벌을 내리겠다는 점도
같이 주지시키도록!"
이라는
말을 끝으로
의자를 돌려서 창문을 쳐다보고
그런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말없이 오벌 오피스를 나서자,
그들이 모두 나간 것을 확인이라도 한 것 처럼
오벌 오피스 옆 방의 문이 열리더니
영국제 더블 수트 양복에
백발을 잘 빗어넘긴 노신사가 들어오더니,
"대통령 각하.
제가 이렇게 옆 방에 숨어있는 것은
케네디 대통령의 쿠바 위기 시절 이후 처음입니다."
라고 말하면서
방금 전까지
그들이 서 있던 자리에 서자
커크먼 대통령은
방금 전까지의
분노에 찬 모습에서
순식간에
웃음을 머금은 모습으로 변하더니,
회전의자에서 일어서서
옆에 있는 바에서
얼음과
50년산 멕칼란 위스키를 꺼내더니
순식간에
두 잔의 위스키 언더록스를 만든 뒤
들고 오던 두 잔 중 한 잔을
그 노신사에게 건내고
나머지 한 잔을 손에 든 채로
다시 회전의자에 앉아서
위스키 한 모금을 마시더니,
조금 걱정이 된다는 얼굴로,
"제 딸은 무사히 일본으로 갔습니까?"
라고
노신사에게 묻자,
그 노신사는
웃음을 머금은 채로
"네.
방금 연락이 들어 왔는데
지금 도쿄에 있는
제 아들녀석의 집 ( 쿠도 신이치의 집) 에 잘 도착해서
지금 같이 놀아주고 있다고 하는군요."
라고 말하자
커크먼 대통령은
한숨 돌렸다는 듯한 얼굴을 하면서
긴장이 풀어진 듯
쓴웃음을 입가에 머금더니,
"아무리 올림푸스 ( 코난, 진짜 쿠도 신이치 ) 의 시뮬레이션이라고 해도
이렇게 정확하게
시계바늘처럼 딱딱 맞아들어질 줄은
전혀 저라고 해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남은 걱정은
그 삼인조가......
이 미끼를 잘 물어줄지인데......."
라고
아직도 걱정이 남았다는 얼굴로 이야기를 하자
헤빌렌드 대사는
전혀 걱정하지 말라는 얼굴을 하면서,
"제 손자 녀석을 믿으시지요.
그 녀석은
원래부터
싸우기 전에 승리를 하는 법에 대해서는
저조차도 놀랄 정도로
완벽하게 숙달이 된 녀석입니다.
그 녀석의 시뮬레이션 때문에
그 알카에다가
거의 내전 상태로 사분오열 되고.
오사마 빈 라덴과 그 측근들도
알카에다 스스로 우리에게 팔아넘겨서
결국에
가장 비참하게 죽게 된 것도
제 손자의 작품이라는 것을 잊지는 않으셨겠지요?"
그런 헤빌렌드 대사의 말에
커크먼 대통령은
그 일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느냐라는 표정을 하면서
헤빌렌드 대사를
바라보다가
손목시계를 보더니,
의자에서 일어서면서,
"그럼 이제 슬슬
웨인라이트 부인을 위로해 주러 가야 될 것 같군요.
생각보다 많이 상심해 있으니 말입니다.
그나마
죽은 내 아내가
지금 여기에 없는 것이 다행이니......"
라고 말하면서
오벌 오피스를 나서려다가
문득
뭔가 생각났다는 듯한 얼굴로,
"이 일은
절대로
웨인라이트 부인이나
허스킨스 부인에게는 알려저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아시고 계시겠지요?
만약에
이 일이 알려지는 날에는....."
이라고 말하다가
헤빌렌드 대사가 던진 말에
대통령은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쓴웃음이 맴돌았으니.....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아마도
두 귀부인께서는
각하의 얼굴을 할퀴려고 하실 거고,
그렇게 된다면
경호실장이
그 두 귀부인에게 총을 쏘게 될 지도 모르지요."
그런 농담같지 않은 헤빌렌드 대사의 말에
대통령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
"난 정말로
그 딱딱한 영국식 유머는........
진짜로.....
이해하기가 힘들군요."
라고 말하면서
오벌 오피스를 나서고
그런 대통령을 쳐다보던 헤빌렌드 대사는
오벌 오피스를 나서기 전
문득
창문 밖으로 비춰지는
워싱턴 D.C 의 밤하늘을 쳐다보면서
지금쯤
도쿄에서
앤 커크먼 양과
자신의 손자 ( 코난, 진짜 쿠도 신이치 ) 는 뭘 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드는 것을 느끼면서
조용히
오벌 오피스를 나섰다.
그리고
헤빌렌드 대사가
그런 생각을 했을 무렵
한낮의
도쿄 베이커 가의
쿠도 신이치의 집에서는
코난의 귀를 잡아당기면서 까르르 웃는
앤 커크먼 양과
그런
코난의 모습을 보면서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모르겠다는
쿠로바 카이토의
난감한 얼굴과
앤 커크먼 양을 돌보는 것이
거의 전투를 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얼굴로
서로를 쳐다보는 신이치(?),
그리고
그런 와중에서도
앤 커크먼 양이
코난을 데리고 노는 모습을
재미있다는 듯이 쳐다보면서
차를 마시고 있는
쿠로바 치카케 씨와
식사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게 주방을 오가는 지이 씨의 모습이 어우러져서
아이가 있는
어느 평범한 집과 같은
시끌시끌하면서도
정겨운 풍경이
신이치의 집을 지배하고 있었다.
여기서 나오는 마지막 장면은 명탐정 코난 애니판 (일본판) 566화 파트너는 산타 씨 를 참고하시면
재미있게 상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IP보기클릭)223.62.***.***
명불허전! 그 말 말고는 드릴 말씀이 없네요! 다음 편도 기대되네요!
(IP보기클릭)223.62.***.***
명불허전! 그 말 말고는 드릴 말씀이 없네요! 다음 편도 기대되네요!
(IP보기클릭)39.114.***.***
기대하시됴 좋을 겁니다. 이제부터 코난의 검은 조직에 대한 역공격이 시작되니까 말입니다. | 20.12.15 11:4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