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다음날 새벽 2시
백악관
웨스트 윙 오벌 오피스에는
분노와 한심함이 뒤섞인
일그러진 얼굴의
토마스 아담 커크먼 대통령이
비밀경호국 국장을
완전히 미친듯이 박살을 내고 있었고,
그것을
어두운 얼굴로 바라보기만 할 뿐인
FBI 에드 니콜슨 국장과
CIA 에즈라 국장은
매맞고 주눅 든 어린아이마냥
비밀경호국 국장을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으며,
에드 니콜슨 국장과 같이 온
조디 스털링은
경악의 얼굴로 눈동자만을 굴리고 있었고,
제임스 블랙조차도
구두코만 바라보면서
다리에 힘을 주어야만 할 정도로 평정을 잃기 직전이었다.
한바탕
비밀경호국 국장을 대놓고 박살을 내던
커크먼 대통령은
곧
레졸루트 책상을
부서져라 주먹으로 내려치면서,
"이...이게,
도대체 무슨 말도 안되는 일인가?
저..저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내가 멕시코에 있을 때에는
매우 지나치다 못해
편집광적으로 경호를 아주 잘 해 주던데!
저 친구들은
내가 묵는 호텔 방 뿐만 아니라
호텔의 모든 방 침대 밑에
테러리스트가 숨어 있는 것으로 생각하더군!
그....그..런..데..
이 사건은 어떤가?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터질 수 있단 말인가?"
그런
대통령의 분노에 가득한 말에
니콜슨 국장은
완전히 죽을 상을 하고 있는
비밀경호국 국장과
한숨만을 내쉬는
CIA 국장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입을 열고는,
"이번 사건과 같은 경우는
거의 불가항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리 경호를 엄중하게 했더라도 막을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사건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건 경위를 대체적으로나마 살펴 봤는데
이것은
단순한 아마추어가 길거리에서 아이를 유괴하는 사건과는
완전히 질이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범인은
진짜로 프로중의 프로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 말에
대통령은
기가 막히다는 얼굴로,
"그러면
자네의 그 말은 무슨 뜻인가?
미국 대통령 비밀 경호국 요원들은
모두
얼간이에
아마추어 바보 보이스카웃 정도도 안되는
머저리라는 뜻인가?"
라고
분노를 내뿜고,
비밀경호국 국장도
완전히 자존심이 구겨졌다는 듯이
니콜슨 국장을
살기어린 눈빛으로 쳐다보자,
니콜슨 국장은
다급하게 손을 내저으면서
"그런 뜻이 아니라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경호원들이 어떻다는 것이 아닌
진짜 프로중의 프로.......
거의
괴도 루팡 급의
일급 도둑이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는 것입니다.
무조건 비밀경호국을 나무랄 수는 없지요."
그 말에
대통령은
"내가 누구든 나무라지 못하겠소!"
라고
고함을 치고는
조용히 의자에 앉아서
노여움이 가라앉기를 가다리는 듯이 눈을 감고,
그런
대통령의 모습을 바라보던
니콜슨 국장은
대통령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세계의 모든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 사나이도
지금 현재로서는
아이를 유괴당한 한 아버지에 불과한 상황이고
남에게 의지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도
확실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미국의 대통령이라고 해도
자기 스스로 아이를 찾으러 갈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런 심정을 느끼면서
니콜슨 국장은
조용히 대통령을 바라보고,
곧
마음을 진정시킨 듯한 모습으로
대통령은
아까 전과는 틀리게
차분한 목소리로,
"하긴,
지금 이런 상황에서
저 비밀경호국을 나무래는 것은
내 얼굴에 침벹는 격이지."
라고 말하더니
니콜슨 국장을
날카로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그럼
자네가 말하고자 하는 점은
이 사건이
그냥 단순 유괴범이 아닌
일류급의 도둑이나
그에 비견할 만한 전문가가 연관되었다는 것이
자네의 생각인가?"
라고 묻자
니콜슨 국장은
단호한 말투로,
"그것은 확실할 겁니다.
우리의 경호체계와
운용 시스템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었다는 점과,
기막힌 변장술과
그 완벽한 타이밍까지
보통 우리 FBI가 잡아들이는
일반적인 유괴범과는
완전히 질이 틀린
진짜 일급의 프로입니다."
그 말에
아까전부터 죽을 상을 하면서 눈치만을 살피던
비밀경호국 국장은
니콜슨 국장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안주머니에서
증거물 봉투를 꺼내고는
이게 뭔가 하는 눈빛으로
그를
날카로운 눈으로 쏘아보는
대통령에게 건내고
그것을 받아든
대통령은
곧
그 증거물 봉투에 들어있는 것이
괴도 키드의 마크가 그려진
트럼프 카드인 것을 보고는
눈이 화등잔처럼 커지면서
동시에
눈에서 불똥이 튀는 것처럼 번쩍번쩍 빛나고,
그 카드를 알아본
조디 스털링 요원과
제임스 블랙은
턱이 떨어질 정도로 입이 벌어지다가
조디 스털링이
곧
도저히 못 믿겠다는 얼굴로
"괴....괴도 키드?"
라고
외마디 말을 내뱉자
꼭
조디 스털링 요원이
외설스러운 말이라도 한 것처럼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조디 스털링을 향하고
그
총알과도 같은 날카로운 시선에
조디 요원은
이마에 식은 땀을 흘리면서,
"그...그 마크는
일본을 무대로 활동하는
괴도 1412,
통칭
괴도 키드라는 보석 도둑이
예고장에 쓰는 마크입니다.
그..그런데
이해를 할 수 없네요.
괴도 키드는
오로지 보석만을 노리는 도둑이고,
단 한 번
예외적인 상황도
고흐의 해바라기를 훔쳤다가 돌려준 사건
단 하나뿐인데,
어...어떻게
대통령 각하의 영애를
납....치 아니
유괴를 했.....했는지......."
그런 그녀의
떨리는 말에
오벌 오피스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말을 하는 법을 잊은 것처럼
조디 요원의 얼굴을
날카롭게 쏘아보기만 할 뿐이었고.
그녀는
그런 그들의 날카로운 시선에
자신도 모르게
온몸이 긴장으로 뻣뻣하게 굳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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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을 이렇게 좋아해 주시다니!!! 내일 올라올 부분으로 그 배고픔을 해소하시기를 바랍니다. | 20.12.14 14:2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