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뒤
알곤퀸 호텔에 도착한
쿠로바 카이토는
태연한 얼굴로
프론트에
에드워드 드레이크의 여권을 꺼낸 뒤
프론트 담당자에게 건내 주고
얼마 뒤
에드워드 드레이크가 예약한 방에 들어간 뒤
문을 잠그고 나서
바닥에 놓아 둔 여행가방에서
서류봉투를 꺼낸 뒤
미국 대통령 비밀경호국의 인장이 찍힌 허가증을 확인하고 나서
차 안에서
코고로에게 건내받은 서류를
다시
차근차근하게 읽어보기 시작했다.
그 서류들은
신상 명세,
사진 FBI의 조사보고서 말고도
자신이 플라자 호텔에 있었을 당시 찾아낸
몇 통의 편지였는데,
그 편지야 말로
쿠로바 카이토가
간신히 자신의 대역을 물색해낸 그 편지였으니......
허스킨스 부인에게
아직 뵌 적은 없습니다만,
저는 로에나 드레이크의 장남입니다.
저의 어머니와
부인과의 학창시절의 인연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듣고 자란 사이여서
부인이
거의 또다른 친어머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번 9월 2일에
저는 ' 퀸 메리 3세 ' 호로 뉴욕에 가게 되었는데
뉴욕에서
하루 정도 묵은 뒤에
워싱턴에 가려고 합니다.
저의 어미니에게 들은 바로는
지금 부인께서는
대통령의 따님의 가정교사를 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백악관도 꼭 가보고 싶기는 하지만
만일 그것이 어려우시다면
다른 장소에서라도 뵙고 싶습니다.
부인의 답장을 고대하겠습니다.
꼭 만나 뵙고 싶습니다.
어머니도 안부 전해달라고 하십니다.
에드워드 드레이크
그 편지를 보고 있던
쿠로바 카이토는
곧바로
다른 편지를 들었는데
그것은
에드워드 드레이크가 보낸 편지에 대한
허스킨스 부인의 답장이었다.
에드워드에게
로에나의 아드님이시라고요!
어머니께서 당신에 대한 것을 편지에 써 보내셔서,
마치 당신과 나는
친숙한 사이인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물론 꼭 만났으면 해요.
하지만
유감스러운 것은
당신이 이곳에 올 때면
나는 워싱턴에 있지 않아요.
대통령 내외께서
미주연합 친선회의 때문에 멕시코를 방문하시기 때문에
나는 앤을 데리고
인디언스프링스의 미시간호에 있는
앤의 삼촌 내외의 별장으로 갑니다.
그러니 어떨까요?
혹시 미시간호 쪽으로 오실 수 있나요?
앤의 숙모이신
웨인라이트부인에게 여쭈어 보았더니
당신이
이곳에서 하룻밤 정도 묵고 가도
괜찮다고 하셔서
벌써 당신의 이름을
대통령 경호실에 연락해 놓았어요.
기분 나빠 하지는 마세요.
이것은
꼭 필요한 일이니까요.
물론
허가를 내리는 데
방해가 될 만한 비밀을
당신이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이곳으로 올 수 있는지의 여부를
알려 주세요.
에밀리 허스킨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겠다는
에드워드 드레이크의 편지까지 확인한
쿠로바 카이토는
이제는
필요한 모든 조건은
다 갖춰졌다고 생각하면서
이제 드레이크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을 정도의 시간인
3일간
인디언스프링스로 가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그리고
필요한 모든 방법을 생각하면서
드레이크가 했을 법한 행동을
그대로 하기 위해서
자유의 여신상이나 조금 있다가 구경가야지 하면서
침대에 몸을 던지면서
TV를 키고
곧
TV화면에 나오는 뉴스를 보고는
"모든 것은 계획대로군."
이라고
혼잣말을 하면서
뉴스를 시청하고 있었으니....
뉴스 화면에는
'미국 톰 커크먼 대통령.
미주동맹 친선회담 참석차
멕시코로 출발.'
이라는 뉴스가
정규 뉴스로 방송되고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런 쿠로바 카이토의 계획에
미세하지만 중차대하다고 할 수 있는 실수가
뉴욕 경찰을 통해서
밝혀지고 있었으니.......
그렇게
쿠로바 카이토가
호텔 방에서 뉴스를 시청하는 동안
뉴욕 시경의 래디쉬 경감은
자신의 사무실 방의 책상을 사이에 두고
자신의 전 파트너이자
친한 친구인
찰리 경감과 마주앉아 있었는데......
"술을 엄청나게 퍼 먹은 버버리맨
아니
변태 부랑자 한 명 때문에
나하고 만나자고 한 거야?
그런 사건은
뉴욕 시에서는
거의 1주일에
200건은 넘게 생기는 가장 흔해빠진 사건인데?
그런 사건도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소동에
자네가 관심을 가지다니 이상하군?
그런 일도 아닌 일에
내가 일일이 신경을 써야 된다는 건가?
그 정도 쯤은
구치소 내의 경관들이
알아서 처리를 할 수 있지 않나?"
그런
래디쉬 경감의
피로에 지친 듯한 퉁명스러운 말투에
찰리 경감은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얼굴로
"자네 말이 맞을 수도 있을텐데 말이야.
이 남자는......
조금 이상하다고 할 수 있네.
입과 혀가
일시적으로나마 마비된 현상은
싸구려 위스키에 들어있는
화학 약품의 부작용때문에 생겼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낡고 술에 찌들은 코트 하나만 걸친
술주정뱅이 부랑자가
이름난 리전트 스트리트의 양품점에서 산
팬티를 입고 뻗어 있다는 소리는
내 경찰인생 수십 년 동안
여태 들어 본 적이 없단 말이야."
그 말에
래디쉬 경감의 얼굴에는
호기심의 빛이 서리더니
"리전드 스트리트?
도대체 그게 어디 있는 건가?
브루클린?"
그런
래디쉬 경감의 말에
찰리 경감은
고개를 흔들면서
"리전드 스트리트는
영국 하고도 런던에 있는 거리 이름이네.
한 번 생각해 보게나.
래디쉬.
이 친구는
비누란 물건과는
도통 상관이 없는 것 같은
술에 찌들은 누더기를 위에 걸치고 있는데
그런 친구가
그 누더기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입고 있는 옷이라고 할 수 있는
속옷,
그것도 팬티가
새하얀 영국제라는 건데.
이게........
자네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나?"
그런
찰리 경감의 말에
래디쉬 경감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의자에서 일어서더니,
뭔가
곰곰히 생각을 하는 듯한 얼굴로
방 안을 돌아다니다가,
"그러면.......
그 친구를
일단 구치소 내의 1인 병동에 이송시킨 뒤에
상태를 관찰해 보기로 하지.
그리고
그 친구의 지문을 채취해서
즉시
영국의 스코틀랜드 야드에 보내서
신원이 파악되는지 알아보기로 하고 말이야.
그러면
그 친구가 누구인지는 알 수 있겠지."
그런
래디쉬 경감의 말에
찰리 경감은 일어서더니
"알았네.
즉시 처리를 하지.
그런데
지금 섬머 휴가시즌이라서
런던에 신원 확인을 하려면
적어도 48시간 정도는 걸릴 것 같은데?"
그 말에
래디쉬 경감은
"일단은
신청을 하고 나서
결과가 오고 난 뒤에 어떻게 할 건지
결정을 하자구.
만약에
영국 시민인 것이 확인이 된다면
도대체
무슨 일이 터진 건지
조사를 해야 될 것 같으니까,
그 부분도
준비를 해야 될 것 같은데 말이야....."
라는 말과 함께
또
외국인 관광객이
뉴욕에서 강도를 당했을
골치아픈 사건을 맡는 것은 아닌지 하는 고민으로
두통이 몰려오는 것 같았다.
그러나
래디쉬 경감과 찰리 경감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단순히
골치아플 거라는 그 사건이
미국의 모든 수사기관을 발칵 뒤집어 놓을
대 사건의 서막이라는 사실을!
(IP보기클릭)223.62.***.***
그 래디쉬 경감과 극장판에서 나온 찰리 경감이라... 점점 다음 글이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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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래디쉬 경감과 극장판에서 나온 찰리 경감이라... 점점 다음 글이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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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신 보람이 있으실 겁니다. | 20.12.07 11: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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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찰리 경감은 코난 극장판 화염의 해바라기에 나오는 그 분인데..... 어떻게 그 분의 이름을 아시는 건지...... | 20.12.08 00:0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