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은행 안에서
그런 작업이 진행될 무렵,
은행 바깥의 대책본부에서는
경시청 경비부 기동대 2개 중대와,
SAT 특별기동대원들이
무장을 점검하며
은행 내부로 진입을 할 준비를 시작했고,
그런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공안 부장과,
후지사와 경시는
거의 패싸움 직전 정도 급의 험악한 말을 서로 주고 받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지금 인질들이
어떻게 된 상황인지도 모르는데
무작정 진입해서 인질범들을 공격하라구요?
만약에
그러다가
인질 들 중에 부상자나 사망자가 나오면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그런 무대포 급의 과격한 명령을 내리시는 겁니까?"
후지사와 경시의
분노에 찬 질문에
공안 부장은
얼굴빛이
거의 후지사와 경시 이상으로 분노로
붉게 물들고는,
"인질이 얼마나 다치든,
죽든 그건 전혀 상관없네!
지금 중요한 것은
저 은행에서
그 빌어먹을 은행강도 아니
인질범들을 모두 퇴치하는 것이
가장 최우선 순위로 다루어야 한다는 점일세!
계속 이렇게
내 명령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거나
항명을 하려는 태도를 취한다면
현장지휘관의 직접 명령에 대한 항명으로 간주하고
즉시 이 자리에서
자네 뿐만 아니라
여기 있는 모든 수사관들을 전원 해고시키겠네!
그렇게 되기 싫으면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아무 것도 묻지 말고
내 명령에 복종하던지!"
그 말을 끝으로
공안 부장은
아무 질문도 받지 않겠다는 뜻으로
몸을 돌려서
지휘텐트에서 나가고,
남겨진
후지사와 경시와
다른 수사관들은
기가 차다는 얼굴로 서로를 쳐다보다가,
말없이
부장의 뒤를 따르는 것처럼
텐트 바깥으로 나가고,
텐트 안에는
황당함과 분노로 얼굴이 굳어진
후지사와 경시만이
온뭄을 떨면서 망연하게 서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곧 텐트 바깥으로 나온 공안 부장은
기동대 지휘관과 SAT 지휘관을
자신이 서 있는 곳으로
손짓으로 부른 뒤
뭔가 지시를 내리려고 입을 열었다.
그러나
그는 곧 입을 연 채로
멍하게 은행 건물의 정문을 바라보았고,
그런 공안 부장의 모습에
어리둥절해진
기동대 지휘관과 SAT 지휘관은
부장이 쳐다보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들이 고개를 돌린 그 때!
동경 중앙은행 정문에서
연기와 불꽃이 보이더니
갑자기
폭발음이 들리면서
정문이 산산히 부서지면서 열리기 시작하고,
곧
매캐한 연기와 불꽃이
바깥으로 엄청나게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갑자기 벌어진
그런 돌발적인 상황에
모두가 얼이 빠진 얼굴로
멍하게 중앙은행 정문을 쳐다보는 중,
갑자기
자욱한 연기를 뚫고
작업복 차림에
머리에 후드를 뒤집어쓰고 눈가리개를 한 여러 명의 사람들이
"제발,
제발 쏘지 마세요!
우리들은 인질입니다!
제발 쏘지 마세요! "
라고
고함을 치면서
은행 바깥으로 한꺼번에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방금 전의 폭발음과 불꽃,
그리고
연기에 놀란 기동대 경찰관들과 SAT 대원들은
무차별적으로
고무탄 총과 테이저 총을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에게 발포를 하자,
갑작스러운 발포로
이마나 몸통에
고무탄을 맞거나
테이저건을 맞고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거나
비명을 지르는 사람이 속출하기 시작하고,
그런 난리법석은
발포음과 사람들의 비명소리를 듣고
황급하게 텐트 바깥으로 튀어나온
후지사와 경시가
발포를 하는 기동대 경찰관과 SAT 대원에게
주먹을 휘둘러
그들을 때려눕힌 뒤
다급한 목소리로,
"야!
이 머저리 새끼들아!
발포 당장 중지해!
내말 안들려?
당장 발포 중지하란 말이다!"
하면서
눈에 보이는
몇명의 기동대와 SAT 대원들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다가
그 모습을 본
다른 수사권들에게
양 팔목과 몸통을 잡히고 나서야
겨우
진정되었고,
그 후,
이 도깨비 장난같은 난리법석을 진정시키느라
우왕자왕하는 경찰관들과
인질을 이렇게 막 대해도 되냐는 분노에 찬 고함소리가
점점 잦아들면서
대충 상황정리가 끝난 뒤
경찰관들은
은행 바깥으로 나온 인질들을
일단 플라스틱 수갑으로 묶어서 준비해둔
기동대 전용 버스에 태운 뒤
마루노우치 경찰서로 이송을 시키고,
그와 동시에
SAT 대원을 앞세우고
그 뒤를 기동대가 지원하는 수색팀을 준비시킨뒤
중앙은행으로 투입을 시켰다.
(IP보기클릭)223.62.***.***
꼰대 마인드의 진수와 그것에 대한 화풀이. 그리고 매뉴얼에 목숨 거는 일본 경찰의 민낯을 제대로 보여주네요.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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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마인드의 진수와 그것에 대한 화풀이. 그리고 매뉴얼에 목숨 거는 일본 경찰의 민낯을 제대로 보여주네요.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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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올라올 부분은 그런 친구들에게 통쾌하게 한 방 먹이는 부분이니까 많이 기대를 하셔도 좋을 겁니다. | 20.11.21 11: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