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병4호봉에 파견지도 꿀파견지 운전병이라 일과 대부분을 누워있는데 갑자기 제설하라 해서 제설을 하다가 소설을 써볼까 하는 생각이 나서 써봤습니다
유게인들이 옛날 옛적에 신족과 마족이 있었다로 시작하면 흥한다고 해서 한 번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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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신족과 마족이 있었다. 전쟁 끝에 신족이 마족에게 승리하고 세계에서 마족을 몰아내 정의를 되찾았다.
...라고 믿었었다. 정의로의 신족 덕분에 내가 관짝을 부수고 나오기 전까지는...
'일어나라 나의 기사여.'
그 한 마디에 나는 눈을 떴다. 주변은 어둠컴컴해서 여기가 어딘지 당췌 감이 오질 않았다.
"당신 누구야?"
'나는 너의 신, 엘라드.'
그의 이름을 듣고서야 모든 게 기억났다. 나는 엘라드를 섬기던 성기사였고 야만족을 정벌하는 원정 중에 눈에 화살을 맞아 전사했다. 과거를 회상하자 괜히 왼쪽 눈이 아려왔다.
"그럼 지금 제가 천국에 가는 겁니까?"
'아니, 넌 나를 위해 지옥에 갈 것이다.'
"뭐?"
죽어서 천국으로 가서 영원한 구원을 얻는다. 그건 내 모든 것을 신을 위해 희생한 이유였고, 죄 없는 야만인들의 머리를 전투 망치로 박살내는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런데 뭐? 날 지옥에쳐넣는다고?
'신의 힘은 약화되었고, 악마가 날 뛰며 다시 세상은 악에 뒤엎히기 시작했다. 지옥을 정벌하고 그들의 힘을 모아와야 다시 한 번 신들이 세상에 정의를 되찾을 것이다.
너무 불합리하다. 내가 죽기 전에도 정의는 없었고, 게다가 신이라는 새끼는 양심마저 결여되어있다. 이럴거면 성기사를 내가 왜 했을까? 신이 이긴다고 정의가 찾아오는 게 아니란 걸 알았다면 내가 성기사를 했을까?
"저를 천국에 보내시고 죄 많은 자를 보내시면 안되시는 겁니까?"
'그럴 수 없다.'
"야이, 개X끼야!"
나는 최대한 화를 억누르고 공손하게 물었으나 신의 대답을 듣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욕을 했다.
'나의 기사여, 그대만 믿노라.'
신의 속삭임을 끝으로 몸이 갑자기 붕 뜨는 느낌이 들었다. 몸이 자유로워지는 느낌이었다. 마치 새처럼 하늘을 날 수도...
"쿠광쾅!"
굉음과 함꼐 나는 바닥을 굴렀다. 내 주변에는 부숴진 나뭇조각들이 떨어져있었다. 그리고 내 눈 앞에 내 이름과 함께 '신의 보살핌 아래 편히 잠드소서.'라는 문구와 함꼐 내 이름이 적혀있었다. 내 관짝인듯 했다.
"크르륵!"
나는 으르렁거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사람 몸의 3배는 될듯한 거대한 케로베로스가 문 앞에서 침을 흘리며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굳이 싸워야 할 이유는 없겠지. 난 그대로 뒤돌아 도망치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뒤에 있는 건 어둠만이 가득한 곳이었다. 내 뒤를 지키는 것은 내가 생전에 썼던 전쟁 망치와 방패였다. 내가 죽은지 시간이 꽤 지난 건지 녹이쓸어있었다.
"여기서 그냥 죽을 수는 없지."
나는 전쟁 망치와 방패를 집어들고 케로베로스를 노려봤다.
"신이시여...나중에 봅시다."
케로베로스는 금방이라도 달려들듯 앞발로 바닥을 긁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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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때려치고 토익하는 게 나을까요 한 번 써보는 게 나을까요?
짧지만 문제있는 부분도 지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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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지목한 게 설정인데 일단 써보겠습니다 | 17.01.31 18: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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