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저 헌터.
- 생각,
시작글.
- 작품 참여 -
│저자 : TH KuROi MaTo (hwang1044@Gmail.com, http://blog.naver.com/h680207)
│감수 : 없음.
│연재 사이트 : 저자 네이버 블로그, 채널 좀비왕, 루리웹 연재소설 게시판, 공식 블로그.
'피조물들이 상상하는 나의 모습이 어떠할지는 모르겠다만, 그 기대에는 절대로 미치지 못하겠지. …어찌하여 나는 이리도 무거운 짐을 지어야만 하느냐….'
- 암과 레벨레스의 대화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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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충동에 휘둘려 매사에 같은 실수를 되풀이할 뿐인 하찮은 나를 그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간절히 원하며 추앙한다. 단지 자신들을 창조해냈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전지전능하다 칭송하며 유일신이라 부른다. 그들은 실수로 만들어진 것이고, 단순히 실패작에 지나지 아니하니, 세계의 모순과 아이러니함은 실패작인 그들의 태도와 나의 존재에서 나온다.'
내가 처음 들었던 말은 친구를 찾으라는 한 마디였다. 내가 맨 처음 정신이 들었을 때, 그러니까 내 기억이 시작하는 지점. 나는 그 말을 전해준 목소리를 떠올리려 하고 있었다. 목소리의 주인인 그녀의 이름이 뭔지, 어떤 사람인지, 나에게 있어 그녀는 무엇이었는지.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난 후, 나는 그 말과 그녀를 모두 잊어버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들을 잊어버리게 될 즈음, 나는 백의를 입은 4명의 사내에게 둘러싸여 무언가에 실린 채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 온통 새하얀 빛에 휩싸여 끝이 있는지 알 수 없는 복도에 끝없이 달그락거리는 바퀴 소리. 나는 백의를 입은 4명의 사내에게 물어보았다. '저는 누구죠?' 그러자 사내 중 한 명이 나에게 속삭였다. '…너의 이름은 레벨레스란다. 너는 지금부터 신이 될 거야.'
그렇게 끝이 없을 거로 생각했던 기나긴 복도의 끝에 다다르자 그곳에는 문이 있었다. 곁에 있던 사내 한 명이 문 옆에 놓여있던 인터폰을 들고 무어라 외치자 서서히 주변의 빛이 사그라지기 시작하더니 문이 열렸고, 이윽고 나의 주변에는 어둠이 내려앉게 되었다.
'너는 모두를 위해 큰일을 해내게 될 거야.'
별빛 가득한 문 너머의 방에서, 백의를 입은 사내에게 들은 마지막 말이었다. 그 후, 나는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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