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청담동, 1~2층 북카페 ‘Cafe brown‘의 문화의 첨단에 선 공간으로 서울의 명소였고, 3층에는 도서출판 '詠' 사무실 그리고 4층에는 베스트셀러 추리작가이자, 도서출판 '詠' 대표의 사촌동생인 송 진국이다. 천재라고 할 정도로 글을 잘 쓰고, 출판계를 뒤흔들고, 책 한권만 내기만하면 베스트셀러는 물론, 100만부까지 달 할 정도로 팔린다. 이젠 해외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 고 있다. 진국의 작업실을 들어가 보면 작가라고 하기엔 너무 깔끔하다. 보통 독자들의 작가를 상상해보면, 몇일 씻지 않고, 감지 않은 머리와 몸, 몇일 설겆이 하지 않고, 그릇이 그대로 담겨있는 싱크대 그리고 몇일 청소하지 않은 방안, 작가들이 늘 작업하는 책상 위에는 원고가 탑처럼 쌓여있었다. 하지만 진국은 달랐다. 연예인이라고 할 정도로 피부는 물론이며, 잘 생긴 외모의 깔끔한 옷, 그리고 책상에는 언제나 쓸 수 있도록 잘 깎아둔 연필과 새 것 같은 지우개만을 책상위에 올려두었다.
이 건물 전체를 이끄는 사람은 바로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의 철저하고, 세밀하고, 돈 잘벌고, 일을 잘하는 서 윤희 대표다.
이제 막 원고를 쓰려고 의자에 앉으려고 하는 때에 초인종이 울렸다. 어떤 여자애목소리가 "선생님 저에요!" 라면서 진국에게 문을 열어 달라는 말투로 말했다. [도서출판 '詠' 대표 윤희도 출판사 얘기가 아니면 웬만해선, 진국의 작업실에 들어가질 못하는데, 그런데 이게 뭔 일인가, 진국이 순순히 문을 열어 주는 게 아닌가…도대체 누구 길래?.]
[아아 몇일 전에 윤희가 고용했던 윤희 대학교 후배 정 소영인가. 이젠 진국의 비서씨 라고해야 하나?.]
하지만 윤희는 소영을 그냥 고용한게 아니였다. 정우라는 남자후배가 있었는데, 그 후배가 윤희에게 받을 돈을 어떠한 이유 때문에 소영에게 주라고 부탁했다. 윤희는 정우가 소영을 좋아 한다는 걸 눈치를 챘었다. 챘었는데, 모르는척했다. 윤희가 그때서야 장난기가 발동돼서 까다로운 진국의 비서로 고용하게 되었다.
"오늘은 오지 말라고 했을 텐데?"
"저..저기 선생님 제가…정말‥안 오려고 했는데요. 안 된다는 건 아는데요. 집에만 박혀있어서, 할 일도 없고 해서 왔어요. 죄송해요…"
소영은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 거리면서 진국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진국은 택 도 없다는 듯이 바라봤다. 소영은 뒤돌아서 집으로 향했다.
"가겠습니다."
"아…나 잠깐 쉬려고했어, 커피한잔하고 가…“
진국은 소영의 뒤태를 보더니, 약간 불쌍해보였는지 작업실안으로 들였다. 아직 원고에 손도대지 않았다는 걸 숨겼다. …아무것도 모르는…비서씨는 마냥 좋다는 듯이 우울했던 얼굴이 환하게 웃으면서 진국의 뒤꽁무니를 졸졸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진국은 아주 꼴깝을 떤다는 듯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었다.
‘허!‥‘
한편 진국은 주방으로 가서 원두,장식인줄만 알았던 수동분쇄기를 꺼내고, 주전자,드립퍼,서버를 꺼내 테이블위에 정렬시켜놓고, 원두를 분쇄기넣어 손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진국은 자기가 만든 원두커피를 진국의 꼴통비서에게 갖다 주었다.
“아앗‥감사합니다. 제가 해드려야하는데…”
‘뭐어‥자기가 사약 같은 커피마시고, 죽어버려! 라는건가?’
“아니야…마시고, 천천히 가…”
“네에‥”
소영이 커피 한 모금을 들이 킨 후, 커피를 앞에 있던 테이블위에 나두고, 글 쓰고 있는 진국의 뒷모습을 보고, 말을 걸었다.
진국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더니, 소영의 말에 글을 쓰면서, 답을 했다.
“저기, 선생님 선생님은 언제부터 글을 잘 쓰셨어요?”
‘뭐?…우리 비서씨 께서 왜 이러나,’
“뭐 난 태어 날 때 부터 잘 썼지,”
“어머…! 본인 입으로 말하기 안 부끄러우세요?”
“왜…난 맞는 말 했을 뿐인데, 이렇게 잘생기고, 옷 잘 입고, 글 잘 쓰는 작가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허얼…선생님‥그렇게 안 봤는데,’
소영은 진국의 말에 완전 어이가 없다는 듯 뒷모습을 째려보고 있었다. 갑자기 테이블위에 놔뒀던 휴대폰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소영은 전환 줄 알고, 얼른 원고방해 안되게 빨리 받으려고 했는데, 알람소리였다. 시간은 6:00 pm, 소영은 시간을 보고, 너무 놀았다는 듯 작업실을 진국에게 말 한마디 없이 바로 뛰쳐나갔다. 진국은 문이 열렸다, 닫혔다 하는 소리를 듣고는 뒤를 돌아보고, 피식하면서 이제 조용히 글을 쓸 수 있겠구나, 하면서 쓰기 시작 했다. 진국은 의자에 앉기만 하면 의자에서 엉덩이를 때 지 않는다. 쉬는 시간도 없이 원고를 계속 써 내려가고 있었다. 9:00 pm, 되어서야 연필을 놓고, 침실로 들어가서 누워서 한참 눈을 부치고, 있었는데, 진국이 자는 사이 시간은 계속 흘러서, 새벽 6시가 되더니,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아‥뭐야…자고 있는데,”
‘우리 비서인가?’
시간을 보더니, 벌써 이렇게 됬냐는 듯이 문을 열어주러 문 앞에 가고 있었다. 문을 열고 말햇다.
“누구세요.”
“선생님 저에요. 제..제가 너무 일찍이 왔나요?”
“하하‥너무 일찍이 온 것 같은데? 택시 타고 왔어?”
“네‥일찍 오고 싶어서요.”
“잘 왔어‥내가 아이디어가 떠 오른게 있는데, 도와줘야겠는데…좀 힘들더라도 참아‥”
‘거짓말 이지만,’
‘뭐길래?’
“뭔데요?“
“일단 나가자‥”
진국은 옷을 갈아입고, 비서씨와 택시를 타고, 백화점으로 향하고 있었다. 소영이 어디 가는지 모른다는 표정으로 택시 앞좌석에 앉은 진국에게 물었다. 진국이 뒤돌아 소영을 보면서 대답했다.
“저 선생님 지금 어디가세요?”
“백화점”
‘백화점? 백화점엔 왜 가시는 거지? 나 옷이라도 사주시려나? 에이~설마’
백화점에 다 왔는지, 진국이 내리고, 뒷좌석에 앉은 소영도 뒤따라 내리고, 용무도 모른체, 진국의 뒷 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닌다. 백화점 안으로 들어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갔다. 거기엔 옷들이 쫙 깔려 있었다. 여자 옷과 속옷은 물론 남자 옷과 속옷 그리고 양말 모자 옷이라고는 다 있었다. 소영은 옷들을 보면서, 눈이 동그랗게 커지면서 놀라면서 속으로 궁시렁 궁시렁 댔다. 진국은 한 옷가게 카운터에 가서 말했다.
‘설마! 진짜? 사주시려는 건가? 사주고 또 뭐 험한 일 시키려고!’
“이 친구 입을 원피스하나 골라주세요.”
‘뭐야…진짜 사주는 거야?’
“네?!”
잠시 후 탈의실에서 백화점 옷가게 직원이 먼저 나오고, 나의 꼴통비서께서 원피스를 입고, 나왔다. 의외로 옷 빨이 잘 받았다. 하지만 진국은 좀 크다는 듯 직원에게 친절하게 말했다. 직원이 진국의 말에 다시 친절하게 되받아쳤다. 직원은 탈의실로 들어가서 소영의 사이즈를 재 보았다. 사이즈를 메모장에 적고, 탈의실을 나갔다.
‘어. 의외로 잘 받네? 근데 좀 큰 거 같네’
“좀 큰 거 같은데,”
“아니요, 잘 어울리시는데요.
“꼭 맞는게 보기 좋은데, 사이즈 좀 재 봐주시겠어요?”
“네.”
“살짝살짝만 줄이시면 될 것 같은데요? 수선 맡기시려면 하루 이틀 걸리지 싶은데.”
"그냥 가져갈게요. 수선 필요없고‥"
직원이 들고 있던 메모장을 뺏어서 진국이 소영의 가슴 사이즈,허리 사이즈, 등등 적혀있는 메모장을 찢었다. 소영은 진국이 메모장을 찢는 걸 말리려고 했지만, 벌써 찢어버렸다. 진국은 그걸 들고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윗층 으로 올라가면서, 소영의 사이즈를 보면서 여자사이즈를 안다는 듯 말했다.
“가슴은 의외로 없고, 허리는 굵고, 뭐야 이거…”
“제가 뭐가요?!”
소영이 그 말을 듣고는 자기도 모르게 흥분을 해서, 큰소리로 말했다. 목적지에 도착한듯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렸다. 내려서 아까 메모장에 적혀있던 사이즈를 보면서 여행가방을 훑어보고있었다. 사이즈에 맞는 가방을 찾았는지, 소영을 불러서 소영의 몸과 가방을 비교해보았다. 소영은 황당하다는 눈으로 진국을 쳐다보았다. 진국은 직원을 불러서 가방 큰걸 달라고했다. 한치수 큰걸 다시 소영의 몸을 비교했다. 딱 맞았고, 끼어도 들어갈수있을정도였다.
"어! 여기와서 좀 숙여봐‥"
"상체가 훨씬기네…"
"이것보다 한치수 큰거좀 주세요!"
진국은 소영에게 가방을 들고 따라오라고했다.
"가방들고 따라와…"
"네에…"
가방을 사고, 백화점을 나와서 택시를타고, 작업실로 향했다. 빌딩 그리고 진국의 작업실에 도착했다. 소영은 택시 트렁크 에있는 자기사이즈보다 조금 큰 가방을 들고 작업실로 갔다. 진국은 뒤도 돌아 보지않고, 작업실로 올라갔다.
“냉정하시네‥선생님, 도와주지도 않고…히잉, 그래도 뭐 빈 거라 안무겁네…헤헤”
소영은 빈 여행 가방을 들고 작업실로 들어갔다. 진국이 소영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말했다.
“어…들어왔네? 그거 여기 놔둬봐”
진국이 가방 지퍼를 열더니, 소영을 내가 뭘 하려는것 같냐? 라는듯이 웃으면서 쳐다보며 말했다. 소영은 알아들었긴 들었는데, 내가 뭘 잘못들었나 라는듯이 가방도보고, 진국도봤다.
“내가 소설을 써놨거든? 여행가방 안에서 구조요청 하는 장면인데, 감이 잘 안오네…자기가
여길 들어 가봐야 겠는데? 딱 자기사이즈로 사왔으니까 낑겨도 충분히 들어 갈 수 있을 거야“
“어딜 들어간다고요?”
“가방 안에…”
“제가 왜요?”
“자기가 내 비서잖아…”
소영은 하는 수없이 가방 안으로 들어가기로 마음 먹었다.
‘하아‥이 짓거리 시키려고, 옷 사준거였어?, 역시 그렇지, 선생님이 아무 이유없이
옷 사주시길 리가 없지, 하아‥내가 왜 작가 비서한다고 날뛰었었지? 뭐에 홀렸나? 그땐 술한방울도 안마셨는데…‘
소영은 여행가방속에 힘들게 들어가서 온갖 잡생각을 했다. 그때 진국은 지퍼를 닫으려고 했다. 소영은 신음소리를 내면서 손을 흔들었다. 진국이 그 손을 보고 아프다고 흔드는 줄알고, 다시 열었다.
“왜…?!”
“맘대로 하세요…”
“그 삐딱한 태도는 또 뭐야…옷도 사줬는데‥”
“고맙습니다. 그러니까 맘대로하세요‥”
“닫는다?”
“네…네 네…”
‘후우…되는데까지 한번 해보자…’
마음을 다진 듯 소영은 전화를 걸어 보려고 한다. 하지만 여행가방속 안은 어둡고 답답하고, 여름처럼 덥기 때문이다. 손으로 휴대폰의 번호판을 눌러야하는데, 잘 보이지 않고, 고개도 잘 숙여 지지 않는다. 소영이 번호판을 보려고 하는 때에 진국이 말했다.
“걸어 봐요.”
“네…버..번호판이 잘 아..안보여서, 걸기가...”
진국은 소영의 말하나 하나를 메모장에 받아 적었다. 그리고, 질문 비슷한 것도했다.
“답답하진 않아? 꽤 답답할 거같은데?”
“지금 저 걱정 해 주시는 거 에요?. 한번 들어 와 보실래요? 답답한지 시원한지…”
“지금 대 드는거야?”
“누..누가요…누가 대들었다구요. 아닌걸요. 아니에요.”
“아니지, 설마 비서가 상사한테 대드는 어이없는 경우 아니겠지?”
작업실 전화기에 전화를 거려는 순간, 또 다른 전화가 왔다. 소영은 전화를 받았다.
“선생님…잠깐만요.”
전화를 받았는데, 남동생(정진수)이었다.
“어‥누나? 어디야?”
“작업실, 이따가 얘기해…”
전화 끊은 후 1층 북 카페 옆 작업실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작업실 이래…”
“그래? 들어가자…”
“바쁜거 같은데, 아빠 그냥가자…”
“괜찮아…이거만 갖다 주는 건데”
초인종이 울렸다. 진국은 ‘올 사람이 없는데,’ 라는 듯 문 건너 편에 있는 사람한테 말했다.
“누구세요?!”
“선생님! 접니다! 소영이 애빕니다!”
“아……네!! 잠..잠시만요!”
진국은 당황한 나머지,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될 지 몸둘바를 모르고 있었다.일단 어서 여행가방 속 안에 들어 간 소영을 어서 꺼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안간 힘을 쓰면서 소영의 다리를 잡아 당겨도보고, 가방을 들어엎어도보고, 다 해봤지만, 하지만 잘 빠지질 않았다. 소영은 아프다고 소리쳤다. 완전 끼여버린 것 같았다.
“아버지가 여긴 왜 왔어?!”
“아아! 잘 모르겠어요! 여기 사촌오빠 결혼식이 있다는 것만 알았는데,”
진국이 혼잣 말로 말했다. 그걸 듣고 소영은 진국에게 말했다.
“하아…!! 이 꼴을 또 보여 줄 순 없잖아‥”
“왜요? 왜 못보여줘요?”
“그럼 참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생각할 까봐?”
“전 그러신 줄 알았어요 아무렇지도 않게 시키시길래‥”
하는 수없이, 진국은 뭐 오래 있겠어 금방 가겠지, 하면서 자기 방 안에 가방과 소영을 숨겨 두었다.
“여기서 조용히 있어‥”
“선..선생님 선생님…아이구 뭘 모르시네, 우리 아버지 엉덩이가 얼마나 무거운데…”
진국은 조용히 하라고만 말하고, 나와서 문을 열었다.
“아‥안녕하세요. 여긴 어쩐 일로?”
“이 동네에 일이 좀 있어서 잠깐 들렀습니다!. 하하!”
“아 네‥제가 바빠서 이만‥”
“저 선생님 잠깐 들어가서 차라도 한잔?”
“아…네 뭐‥들어 가시죠."
'하…이게 아닌데'
진국은 들어오라고 손짓을 하고, 소영의 아버지와 동생은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진국도 같이 앉았다. 소영의 아버지가 말을
먼저 꺼냈다.
‘금방 가겠지, 가겠지’
“근데 우리 소영이는 어디 갔습니까?”
“아 네! 어디 멀리 보냈습니다. 아마 오늘 저녁에나 오지싶은데요.”
“아까 전화로 작업실에 있다고 했는데…”
“아아…!! 바로 나갔나보네요!”
“진수야 누나한테 전화 걸어봐라…”
‘어어어………!!! 망했다!’
남동생(진수)는 다시한번 더 소영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 벨소리가 방안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진수는 그 소리를 따라갔
다.
“어어…그 방은!”
소영은 전화를 끊으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전화를 떨어뜨리고, 소리는 계속 나고 있었고, 가방은 뒤로 넘어졌다.
진수가 소영이 있는 방 쪽으로 가는 걸 진국이 막으려하다가, 타이밍 좋게도 초인종이 울리었다. 아버지(찬욱)가 진국에게 누가 왔다는 듯 쳐다봤다. 진수가 아버지를 불러, 방 쪽으로 갔다. 하는 수없이, 진국은 현관 문 앞으로 가서 문을 열어줬다. 도서출판 대표 윤희였다.
"어…누나 왜? 나 지금 바쁜데…"
진국이 문을 닫으려하자, 윤희가 누가 왔다는 걸 눈치를 챘다. 진수가 그걸 발견하자, 비웃으면서 아버지(찬욱)에게 알려주었다. 찬욱이 자기 딸내미가 가방 안속에 들어가 있는 걸 보고는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치듯 놀래면서 뒷골이 땡기 는지, 뒷목을 잡았다.
"누가 왔는데?"
-진국의 방 쪽에서 들리는 소리-
“아빠 누나 여기 있어 하하핰…하하…가방 안에 들어가 있어…하하핰”
"야! 조용히 안할래?!"
"소영아!!! 거기 왜 들어가 있는 거니!!! 빨리나와!! 진수야! 네 누나 좀 꺼내라!!"
윤희가 방 쪽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자, {내가 나서야 겠구나}, 하고 방 쪽으로 가면서 들고 있던 출판사에 관한 서류들을 소파 위에 나두고, 소영이 있는 곳으로 가서 소영의 아버지 찬욱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소설의 내용도 함께 이야기했다. 윤희는 진국의 성격을 잘 알기 때문에 이 일을 이해 할 수 있다. 또 스트레스가 쌓여서 화풀이 중이구나, 하고 늘 그냥 넘어 갔지만, 지금만은 대형사고인 것이다. 아까도 말했듯, 이런 일은 한 번도 벌어지지 못한 일이기 때문에 진국은 잘 대처하지 못했다. 윤희가 타이밍 좋게 와서 망정이지, 안 왔더라면 진국은 아마 소영의 아버지가 신고 하여서 감방에 들어가 있었을 지도 모른다.
다행히 윤희가 찬욱에게 잘 설명을 해서, 일이 잘 풀리긴 했다. 하지만 아직 모르는 일이다. 자기 딸내미가 그런 괴상망칙한 일을 당했는데,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어느 아버지가 딸내미를 그런 괴상망칙한 모습을 하고도, 진국이 있는 작업실을 보내고 싶겠나? 당연히 보내고 싶지 않을 것이다. 당연한 소리다. 윤희가 그렇게 설명을 안했었더라면, 찬욱(아버지)은 진국을 ‘미친놈’이라고 생각 했을게 분명하다. 시간이 지나고, 소영은 가방에서 나오고 난 뒤, 소영의 아버지는 소영을 데리고 가려했지만,
소영이 자꾸 할 일 있다고, 있다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일단 안심한 척 진수와 같이 돌아갔다. 세 시간 뒤에 소영도 할 일을 다 한 듯, 노트북 가방을 들고 집으로 갔다. 진국은 소영이 간 뒤에도 원고를 계속 썼다. 잠시 후, 진국이 앉은 기준에서 책상 오른쪽 편에 진국이 손 뻗으면 가뿐히 다 을 거리에서 전화가 울렸다. 원고를 쓰면서 왼 팔로 뻗어서 전화를 받았다. 대표 윤희였다. 아까 일어났던 이야기를 했다.
“진국아 웬일로 전화 안 버리고 받았네?”
“뭐야 누나였어? 난 또 중요한 전환 줄 알고, 받았더니…많이 한가한 가봐?”
“고맙단 소리 하나 없네‥야! 너 오늘 나 없었으면 그 아버지 성격에 신고하고, 너 감방 들어 갔어…인터넷,신문 퍼질 곳은 다
퍼지고, 알고 보니…송 진국 변태 싸이코 였다. 라고 내 덕 인 줄 알아”
“그래서 누나 용건이 뭔데?”
“근데 그 아버지가 비서씨 안 보내 겠다‥내가 새로 구해줄까?”
“아니 그럴 필요 없어…올 거야 장점이 딱 하나있는데 미련하거든”
“미련한게 뭐가 장점이야…”
“큰 장점이지 내 밑에서 일 하려면…”
-소영의 집에서-
소영이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는 순간 아버지 찬욱이 화난 듯이 안방으로 불러 들였다. 몇 시간 전에 있었던 일을 되새기면
서, 대화를 시작했다.
“아빠 왜요…”
“너 그 작가 선생이 일하는데 가지마라…”
“아 왜에!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
“안돼! 어디서! 남에 딸내미를 그런 괴상 망칙한 꼬라지를 해놓고, (한숨) 안돼!”
소영은 아버지의 다리를 잡으면서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요!] 라는 말을 세 네 번 반복했다. 아버지가 갑자기 차분해
지더니, 작가 선생의 상태를 물어보았다.
“그 작가 선생…지금 상태 어떤 거 같냐? 미쳤어? 안 미쳤어?”
소영도 차분하게 대답했다.
“몇 일 지내 보니까 미칠락 말락 하는 것 같아요.
“그건 또 뭐야! 미친 건 미친 거지…!”
“아…아니, 선은 간당간당 한데, 미친 건 아니 라구요.”
다음 날 아침 북 카페 1층에서 의자에 앉아서 서류를 보고 있던 윤희 자신에게 인사하던 소영을 놀라 면서 정말 출근 했구나,
정말 미련하구나, 하고 웃으면서 말했다.
“안녕 하세요”
“어머…! 정말 출근했네요?”
“네…헤헤‥”
“아버지가 뭐라 안 그래요?”
“잘 해야죠 뭐……전 이만 들어갈게요. 할 일이 많아서,”
윤희는 알았단 듯, 눈 웃음 치고, 다시 서류를 봤다. 소영은 북 카페 바리스타 직원들에게 원두커피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있었다.
그러던 중, 웬만해선 잘 내려오지 않던, 진국이 북 카페 1층에 내려왔다. 내려 온 이유는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이라는 원두커피를 가지러 내려왔었는데 소영을 보더니, 하나도 놀라지 않은 듯, 당연히 와야 한다는 듯, 쳐다보면서 바리스타 직원 한사람한테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을 달라고 했다. 그리고, 바리스타 직원 한명이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을 가지러 간 사이 소영한테 말했다.
“희주씨 작업실에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이 다 떨어져서 그러는데, 좀 줄 수 없을까?”
“아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이요? 잠시만요. 작가님 갖다 드릴게요.”
“왜 바로 작업실로 오지 않고, 왜 여기 있어?”
“네…? 아‥하‥할 일 있어서…요 헤헤”
“작가님 여기요.”
진국이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을 이리저리 쳐다보더니, 맞다는 듯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마워요. 희주씨…할 일 다 했으면, 빨리 올라와 일 있으니까”
“네?! 네! 방금 일 다 봤어요! 같이 올라가요!”
“소영씨 아직 안끝…”
소영이 희주를 보면서 다음에 하자는 듯이 눈치를 주면서 진국과 같이 올라갔다. 진국은 ‘그럼 따라 올라와’ 라는 듯 눈치를 주었다. 소영은 진국을 졸졸 따라 작업실로 들어갔다. 진국이 아까 희주한테 받은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을 주방에 나두고, 아까 꺼내 둔 줄넘기를 소영의 발 밑에 집어 던져지고, 자기 발 밑에 떨어진 줄넘기를 한번 보고, [이건 또 뭔지?] 라는 듯 진국을 쳐다보았다. 반면 진국은 [해…내 비서잖아] 라는 듯 소영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내가 글을 써 야 되거든? 뭐냐면…”
“뭔데요…?”
“내가 작업실 전화기로 자기 휴대폰에 전화를 걸 테니까…자기가 줄넘기를 돌리면서 전화를 받아 줬으면 해 일단 10번만 해
봐 해서 안되면 훌라후프를 돌려서 해보도록 하자”
“네? 줄..줄넘기 돌리면서 전화를 받을수 있을 리가 없죠!!”
“지금 버럭 거린 거야? 상사한테?”
“아…아‥니요…버‥버럭 아..안했어요…”
“그렇지‥비서가 상사한테 버럭 거리는 그런 어이없는 경우 아니지? 설마…그러겠어? 내가 아끼는 비선데…”
“그럴리가요…헤헤”
“그럼 줄넘기 해봐”
“근데요…”
“뭐 또”
“1단이요? 2단이요?”
“당연히 1단이지 내가 미쳤다고, 생각 좀 하고 살아…내가 왜 2단을 시켜”
“네…알겠어요. 제가 또 생각 없는 말을 했네요. 잘 못했습니다.”
“잘 못 한 것 까지야 어서 해봐”
소영은 진국이 시키는 대로 줄넘기 1단을 돌리면서 진국이 자기 휴대폰에 전화를 걸 때까지 계속 돌렸다. 줄넘기를 돌 린지, 점심때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진국은 전화를 걸어놓고, 지겨웠던지, 졸아 버렸다. 소영은 힘들면서도 핸드폰 전화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줄넘기를 계속 돌렸다.
진국은 [그게 안돼? 그럼 훌라후프 해] 라는 듯 쳐다보면서 턱으로 훌라후프를 가리키면서, 소영을 쳐다보았다. 소영은 고개를 푹 숙이고, 가쁜 숨을 참으면서 훌라후프를 돌리고, 아까 줄넘기를 돌린 것 처럼 훌라후프를 돌리면서, 핸드폰을 받기 시작했다. 줄넘기보단 쉬울 진 몰라도, 소영은 아주 지쳐있었다. 소영의 얼굴에는 땀이 물을 한바가지 부운 듯 마냥 흘러내렸다. 여전히 진국은 전화를 걸어 놓고, 지겨운 듯이 잠에 골아 떨어 져 있다. 그런데 갑자기 소영의 상태가 이상하다. 쓰러 질 듯 말 듯, 하면서 훌라후프를 돌리더니ㅡ,
그대로 바닥에 쿵ㅡ! 하고 쓰러졌다. 그 소리에 진국은 놀라서 일어나서 소영이 쓰러진 걸 보더니, 시체를 본 듯이 눈이 동그랗게 떠지면서 [에이 장난 치 지마, 그러다 너 해고당한다.] 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영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진국은 소영의 몸을 흔들어 보았다. 하지만 깨어나지 않았다. 앰뷸런스를 부르기로 결심했다.
“저기 제 비서가 쓰러 졌어요!, 여기가 서울시 강남구 첨당동 도서 출판 ‘詠‘ 4층입니다! 빨리 와주세요!”
진국은 전화를 끊고, [하아! 어쩌나 내 백만 여성 팬들!] 이와 중 에도 백만 여성 팬을 생각하는, 진국은 소영을 거실바닥에서 소파위에 눕혀두고, 진국은 앰뷸런스 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 밖에 나가보았다. 진국이 북 카페 1층으로 내려 가자, 카페직원들이 진국에게 인사를 했다. 진국은 직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앰뷸런스가 왔는 지, 밖을 둘 러 보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X5
“아…안녕하세요.”
‘아! 가족한테 말해 야 되는데, 어떡 하나.’
앰뷸런스가 도착 한 듯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진국은 어서 밖으로 나가서 4층으로 안내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서…들어갔더니, 소영은 깨어나 있었다. 진국은 깨어 난 소영을 황당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진국의 뒤를 따라 온 119 구조원들도 황당 해 했다. 소영은 자기가 쓰러져 있었다는 사실도 잊어 버 린 듯 훌라후프를 다시 돌리기 시작 한 듯 훌라후프를 들고 있었다. 진국은 또 쓰러 질 까봐, 훌라후프를 뺏 었다. 119 구조원들은 조용히 빠졌다.
“그만 돌려! 너 아까 쓰러 진거 기억 안나?”
“제가 쓰러져요? 에이 설마요…이래 봬도 저 체력 좋아요!”
“미련 하 긴 집에 가봐!”
“저 아직 훌라후프 돌리면서 전화 못 받았는데요?”
‘하아! 미련 한 자식…그러니까 남자들이 사귀자고, 말을 안 하지,’
“이제 됐어…못하는 걸로‥하면 되지 집에 가서 쉬어”
진국이 가방과 노트북을 챙겨서, 소영에게 주고, 집에 보 내고, 주방에 가서 수동 분쇄기를 꺼내서 원두를 갈면서 혼잣 말을 하기 시작 했다.
“내가 요새 왜 이러냐?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