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폴리스 - 프롤로그.1 멸망에 저항하는 인류...
지구... 그것은 아득히 먼 옛날, 우리 인류가 살았던 옛 고향의 이름이었다.
그곳에는 수백억명의 인간들이 오랜 역사속에서 꾸준히 번영을 누렸으며, 지구는 그런 어린 양들을 수천년동안 나름대로 잘 보살펴 주었다.
그러나...
어리석은 인류는 지칠줄 모르는 끝없는 욕망을 억누루지 못한 나머지 엄마 품과 같았던 소중한 지구를 병들게 하고 말았다.
극심한 경제난과 자원고갈에 따른 오랜 정치적 갈등문제는 인류를 깊은 욕망의 늪에 빠트리게 하였고, 결국엔 얼마 안되는 한줌의 자원을 더 차지하고자 267억이나 되는 인류는 인류역사상 가장 큰 전란에 몸을 내던지게 되었다.
서방을 대표하는 미연합군과 아시아의 패권을 휘어잡고 있었던 중화연방군의 싸움은 수많은 사상자를 냈으며, 6년동안에 치루었던 길고 지루한 전쟁은 지구 인구의 35퍼센트를 소멸시켰다.
도시 곳곳에서 죽음의 냄새가 널부러질쯤 되자, 각국의 정상들은 조심스럽게 화평의 카드를 내던지기 시작했지만...
이미 지구의 숨통을 거의 끝장낸 뒤였다.
지구력 2155년, 우여곡절 끝에 긴 전란을 종식시킨 인류는 전쟁 보다 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는데 다름아닌 지구 곳곳에서 대격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인류가 오랜세월을 걸쳐서 끊임없이 위험한 전쟁을 치룬사이에 지구는 묵묵히 참고 있었던 고통을 뒤늦게나마 강렬하게 내뱉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전란시 인류가 서로 치열하게 싸우는 와중에도 재난 사고는 종종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재해의 수준이 무척이나 격이 달랐다. 곳곳에서 크고작은 도시들이 하나둘씩 거대한 폭풍에 휘말리거나 대지진에 따른 침몰사태로 인해 알게 모르게 도시하나가 갑자기 사라지기 일수였다. 사방 곳곳에선 잠자고 있었던 화산활동이 거새지면서부터 지구의 수많은 지식인들과 각 분야의 과학자들은 지구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심각하게 인지하게 되었다. 결국엔 서둘러 각국의 정상들의 힘을 빌어서 원인분석과 재난사태를 진전시키기 위한 각별한 노력을 다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나 지구는 이미 전신에 암의 말기수준에 이를정도로 거의 엉망이 되었으며 이제와서 손쓰기엔 너무나도 병약한 상태였다. 때문에 과학자들은 각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치료가 불가능하게 되었음을 절망스런 마음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것은 명백한 지구의 사망선고이자, 인류의 멸망을 선언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후 인류의 구원을 위해서 조직된 H.P.S.S기구는 각국의 정상들 지원아래 최후의 발악을 시도하기 이르렀다. 그것은 다름아닌 인류의 우주 이민을 위한 “노아의 방주 프로젝트”였다.
HPSS는 인류가 지구에서 더 이상 살기 힘들어지기 전에 상당수의 인간들이 우주로 안전하게 도약할 수 있도록 하고자, 최첨단의 스페이스 산업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후 HPSS는 예상보다 빨리 상당한 업적을 달성하게 되었는데 항성간 비행을 위한 중형급 ISV함선 개발은 물론이고, 보다빨리 외계행성으로 날아갈수 있는 그런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AVE엔진의 탄생이 가장 큰 결실이었다.
그러나 이 신기술의 구현에는 여러모로 많은 문제들이 산적하게 있었으며, 심지어는 우주이민 계획에 반대하는 이들도 생겨나기 일수였다.
한 저명한 인류학자는 “지구에서 태어난 생명은 지구와 함께 그 운명을 같이해야만 한다.”라는 주장과 함께 지구를 떠날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억제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존할 수만 있다면야 어떻게해서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태반이었기에 처음엔 그런 죽음을 자초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무시할 따름이었다.
그러나...
이민선단의 건조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속에서 이 함선들에 탑승할 수 있는 인간은 극히 일부분이라는 사실이 전세계 언론에까지 흘려지게 되자, 시민들은 분노하여 데모와 시위로 도시의 치안을 집단적으로 어지럽히기 시작했다. 이윽고는 무정부 사태에 직면하게 된 인류는 산발적인 테러와의 전쟁에 직면하게 되었고 그 와중에 일어난 유혈사태는 더욱 확산되었다.
HPSS는 크고작은 테러단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대규모적인 우주이민선단 건조작업에 총열을 기울였다. 수많은 자원과 인력을 총동원한 그들은 고생 끝에 몇백만명을 태울수 있었던 3척의 거대한 모선과 97척의 소함선을 건조하는데 거의 성공단계에 이르렀다. 총 431만명이라는 인류를 수용할 수 있었던 이 함대에는 불행하게도 탑승자는 이미 정해져 있었기에 그 외에 160억 이상의 나머지 인간들은 사실상 지구에 남겨질 운명에 처해져 있었다.
로봇공학의 권위자이자 HPSS기관의 3번째 의장인 빌 하이머 박사는 단 한명의 지구인을 우주로 더 많이 살려 보내고자 독단적으로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4번째 함대인 율리시즈 함대의 추가 발주계획이었다.
이미 예산과 인력을 엄청나게 초과해버린 HPSS는 4번째 함대의 건조계획은 감히 상상하기도 어려운 실정이었다. 더욱이 우주함선 개발에 필요한 상급 엔지니어의 인력부족은 물론이고 제대로된 생산시설의 준비는 크나큰 문제였으며, 건조작업에 동원될 인력 지원과 자원수급 문제는 더할나위 없는 아주 치명적인 문제였다. 때문에 빌 의장은 동료 의원들의 비관적인 의견에도 불구하고, 신규함대의 신설을 독단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다른 함대의 출항일과 맞추기 위해서 수많은 문제들을 빠른 시일안에 해결해야만 했던 그는 계획을 억지라도 진행하고자 분주히 움직였다. 현재 자신의 어마어마한 금액의 회사 지분과 재력을 모두 총동원하여 추가 함선건조 작업에 필요한 모든 대체설비를 구축하는데 전력 투자하였으며, 한때 적이었던 중화연방군에게 최상급 기밀수준의 우주산업 기술을 제공해주는 댓가로 해서 자원수급과 인력지원을 약속받게 되었다.
빌 의장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이제와서 적아군을 따질 여유가 없었던터라 중화연방군의 협력은 마다할 필요가 없었다.
그후 충분한 인력과 자원을 얻게된 HPSS는 팀을 재정비후, 함선건조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나 뒤늦게 발주된 율리시즈 모선의 건조작업에는 인력부족을 충원하고자 우주산업에 문외한인 그런 민간인들의 손 마저 빌리게 되었다. 혹시라도 승무원자격을 얻을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 끝에 수많은 사람들은 건조작업 모집공고에 열렬히 지원하였고, 그 경쟁률은 가히 엄청났었다.
그렇지만 지원자 대부분은 건조작업에 약간이라도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가진 자들이 우선적으로 선발이 되었으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처음엔 순위에서 밀려나게 되었다.
그러나 선발에서 채용된 기술인력들 말고도 추가된 증원된 인력모집에선 설령 기술은 가지고 있지만, 신원이 불확실한 사람들 조차도 손쉽게 채용되는 일이 발생하게 되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모집된 인부들 중에는 각종 범죄자나 신원을 알수 없는 여러나라의 부랑자들도 포함되어 있었기에 이러한 사실들이 건조작업을 책임지고 있었던 지휘 간부들 사이에서 신뢰성에 대한 격한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런 사실을 알고도 모른채한 이들이 태반이었기에 아주 불미스런 사고만 터지지 않는다면야 그들은 하나둘씩 묵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신규함대의 건조작업은 예상보다 빨리 단축되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로부터 수년뒤... 지구력 2179년, 드디어 운명이 날이 다가왔다.
우려했던 대격변 사태가 극에 달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구 곳곳에서 대규모 지진활동과 화산들이 굉음을 터트리기 시작했으며 거친해일이 해안가 일대를 넘어 내륙 안쪽으로 까지 침범하기 시작했다. 붉은 화염의 폭풍이 대지를 휘몰아치는 순간, 건조중이었던 일부 소함선들이 폭풍에 휘말린 나머지 주인없이 선채가 산산조각이 나버리기 시작했다.
이젠 더 이상 지채할 수 만은 없었던 HPSS는 2179년 9월 21일, 드디어 출항을 개시했다.
수많은 함선들이 허공을 가르고 대기권을 돌파하기 위한 필사의 집단 대질주가 시작된 것이다. 사방천지가 우주선단들의 비행으로 폭염과 매연을 가득 매웠으며, 함선들의 굉음과 피난민들의 비명소리들이 지구 곳곳에 애워쌀 정도로 엄청났었다. 이들 함선중 일부는 로켓이 점화도중에 피폭당하는 사고가 빈번했었는데 그런 함선들은 대기권까지 미처 오르지 못한채 공중에서 자멸하고 말았다. 또는 폭발과정속에서 멀쩡히 잘 승천중이었던 함선과 충돌하는 일도 벌어졌으니 그야말로 목숨을 건 레이싱 경주나 다름이 없었다.
그 보다 더 불행한 함선들은 하늘로 승천도 못해보고서 지상에서 대파당하는 일이 일수였는데 대부분은 격납고에 극심하게 몰려든 피난민들이 함선의 발목을 붙잡아둔 탓이기도 했다. 그 때문에 일부 함선에선 승무원들과 밖에서 버려진 피난민들간에 서로 총격전사태에 직면했으며 광분한 피난민들은 군대가 버려둔 중화기 무기를 꺼내들기까지 하여 승무원들의 소중한 함선을 손상시키기는 일까지 서슴치 않았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아직 탈주준비를 미쳐 다 못했던 율리시즈호는 제일 뒤늦게 출항을 개시할수 밖에 없었으며, 그들도 마찬가지로 남겨진 피난민들의 저항을 뿌리쳐가면서 목숨을 건 힘겨운 탈주를 거행해야만 했다. 이 과정속에서 출항도중 피난민들의 공격을 받은 모선 율리시즈호는 함미의 선체에 큰 손상을 당하고 말았다. 때문에 긴급복구작업에 돌입하게 된 B작업반들은 자신들의 희생 덕분에 가까스로 함선을 하늘위로 승천시킬수 있게 되었다.
그후 힘겨운 고난 끝에 무사히 대기권을 돌파할 수가 있었던 율리시즈호는 거샌 폭풍에 압사당하고 있는 동료 함선들을 재치고서 우주밖의 선두대열에 그제서야 합류할수 있었다. 이때 121척의 우주 이민선단중 율리시즈호를 포함한 99척만이 무사히 지구밖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후 살아남은 483만명의 인류는 160억 가량의 동족들을 지구에 남겨둔채 조용히 우주로 떠날 수 밖에 없었으며, 이때 지구에 남겨진 마지막 지도자는 우주이민자들에게 마지막 메지만을 남기고는 그대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부디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살아남은 인류는검붉은 화염구름에 휩싸인 지구를 등진채, 무거운 마음으로 함대를 몰아 문 스테이션으로 서둘러 향했다. 문 스테이션은 태양계 외각으로 진출하기 위한 우주 하이웨이 스테이션이었는데 달과 목성, 화성곧곧에 레이저세일 퀘도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다.
더 이상 지구에서 살수 없었던 인류는 그나마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보급로였던 달 기지를 전초기지로 삼아 함대를 재정비후 어수선한 마음을 바로 잡고자 했다.
그 때문에 이민선단의 지휘부는 생각할 겨를없이 서둘러 문 스테이션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와중에 전혀 예상치 못한 이변이 발생하고 말았다.
이민선단의 사령선인 모선 워싱턴호가 문 스테이션의 모습을 스크린에 랑데뷰한 순간, 갑자기 문 스테이션의 중앙 발전실 근방에서 거대한 폭발이 갑작스럽게 터져 나온 것이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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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연설명]
(1) H.P.S.S (Human preservation of the species Society) 기구 = 인류보존을 위한 평화유지 단체이며, 인류기원 노벨상을 수여받은 미국의 고고학자겸 평화운동가인 로시니 알버스트 박사에 의해 2203년에 설립됨.
그러나 이때까지는 단순한 평화단체에 불과했으나 조직이 각 분야의 저명한 과학자들과 지식인들로 편성된 11 원로원단이 결성되면서 HPSS의 실질적인 창립은 11원로단의 기준으로 해서 2259년으로 공식화됨.
그후 HPSS는 미국방성과 UN에 대한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여 지구 대재난에 대한 대책마련과 인류보존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게 됨.
11원로단의 구성은 처음엔 로시니 박사를 초대의장으로 하여 조직을 운영하였으나 HPSS본부인 캘리포니아 본사가 2172년초에 조직이 어느 괴한들의 습격을 받게됨으로서 그 사고로 인해 사망하게 됨.
그후 지도자를 잃은 조직은 부의장인 소린 비아트리체 여사가 2대 의장으로서 책임을 승계 받았으나 불행한 사고와 문제들이 산적해지면서 HPSS는 큰 위기에 빠지게 됨.
같은해의 말, 빌 하이머 박사가 조직에 동원되면서부터 그의 전략적인 업적을 인정하여 2274년에 빌 하이머 박사가 3대 의장으로 선출됨.
이때 지구세기까지의 11원로단 명단은 소린 비아트리체, 존 폴리던스, 프랭크 옥스, 베닌 그라시, 올무스 알프링거, 보일 알샬렘, 아텀 오토볼린, 아즈린 펠, 구엘 오즈로트, 로버트 인디안스, 빌 하이머가 전부이며, 우주세기로 진출하면서부터는 이들 모두가 4개 함대로 각자 뿔뿔히 흩어지게 된다.
(2) AVE시스템(Antimatter variation Engine) = 반물질 변이동력을 기초로 만든 지구세기말 의 고출력 동력장치. 우주비행선의 추진속도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덕분에 태양계내의 행성간 비행시간이 2년 안팍에 걸리던 속도를 수개월 안으로 단축시킴.
그후 반물질이 자체적으로 생산되는 목성,토성간의 비행시, 우주탐사선의 빠른 수송력을 확보하고자 2세대 동력원인 AVE마스가 탄생하게 됨으로서 반물질 에너지원의 유통량을 더욱 증가시키는데 큰 역활을 하게 됨.
그러나 우주세기로 전환되면서 각자 서로다른 길을 걸어가던 4개의 함대는 신천지의 에너지원 수급환경에 여러모로 어려움이 따르자 AVE시스템은 3세대인 AVE헤라를 마지막기종으로 끝난후, AVE시스템은 다른 대체 에너지원과 융합하여 새로운 체계로 전환됨.
(3) 중형급 ISV(middle Interstellar Vehicle) = 항성간 우주비행을 목적으로 만든 우주 비행선. 해당 등급의 최초 시험기인 데스니티호는 HPSS의 감독아래, NASA와 프론테라 우주항공회사가 합작하여 개발을 시작하였으며, 장거리의 항성간 비행이 가능하도록 기존의 3세대급 탐사선의 성능과 함선의 크기를 대폭 확장시킴. 때문에 중형급 ISV함선부터는 3세대 동력원인 AVE헤라가 탑재되었으며 그후 이민선단에 탑재된 동력원들은 헤라의 개량종들이 대거 탑재됨으로서 이후 대형선과 모선급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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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의 실험작입니다.
장르에 대한 예상진행은 SF/밀리터리, 어드밴쳐, 액션?
국어가 짧아서 어색한 문장과 오타는 허접해도 일단 양해 바랍니다.
근무후 짬내서 쓰는거니 연재가 늦을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