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포 예쁨과 흉포함을 합치는 어려운 과제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그냥 그려본 고우키입니다.
결과는 안 예뻐서 실패!
http://dbw84.blog.me/221320907656
↓↓ 작업 과정
이 그림은 문득 3D 없이 작업하고 싶어서 스케치부터 그렸습니다.
3D를 쓰면 확 줄어드는 과정이라서, 오랜만에 하니 번거로웠네요.
생각해보니 고우키를 그릴 줄 모르는데 바로 여자로 그리기는 어렵겠구나
싶어서 얼굴을 무섭게 찡그린 고우키부터 그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장갑을 만지는 평범한 자세로 그릴까 했지만
중간에 생각을 바꿔서 다른 자세로 그렸습니다.
뭔가 근원에 닿은 듯한 포스를 풍기는 자세가 있을까?
이런 고민으로 시간을 한참 보내다가 정한 자세입니다.
누가 UFC 경기에 나와서 저런 미친 눈빛과 근육과 자세로
심호흡만 하고 있다면 실력과는 별개로 좀 간지나긴 하겠죠.
표정이나 몸은 마음에 들게 나왔는데 이후에
왼발(고우키 시점)만 이상한 방향으로 틀어진
데생이 자꾸 나와서 스트레스를 좀 받았습니다.
아무리 열 받아도 계속 그리면 좋은 게 나오니까
끝까지 꾹 참으면서 이리저리 시도했습니다.
이요오오오! 왼발이 마음에 들게 나왔습니다!
토할 것 같은 기분을 참은 보람이 있었네요ㅋㅋ
골반도 조금 중심을 낮춘 느낌으로 수정했습니다.
이제 고우키 위에 데생을 바꿔 올렸습니다.
이리저리 바꿔서 그렸지만, 한숨만 나왔네요.
몸 중심을 땅에 박듯이 낮추고,
사자 갈퀴 느낌으로 머리를 풍성하게!!
.. 바꿔주었지만 딱히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수정할 수 있겠거니 하고 넘어갔네요.
회화 쪽인지 일러스트 쪽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완전히 검은색은 쓰지 말라고 했던 게 생각났습니다.
하지만 누가 옆에서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썼습니다.
이번에는 꼭 무거운 느낌 나는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으니까요.
제 실제 색감 수준을 알 수 있는 과정이네요ㅋ
그림을 다 그리고 나서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처음으로 브러시 하나를 잡고 꼼꼼하게 세팅해봤습니다.
그래 봤자 단순한 툴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만들었으니
다음 그림에는 좀 더 나은 터치가 나왔으면 좋겠네요.
그리다가 로또 터졌어요!! 이히히힣!!
가끔 완성하기 전에 미리 필터를 좀 얹어볼까 해서
막 만져보다가 마음에 드는 색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기본 수정 기능이랑 필터(노트 5)로 마구잡이로 만졌는데,
참고한 일러스트와 비슷하게 나와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진짜 개 랜덤하게 만진 거라 기록도 못 남겼어요ㅜㅜ
아무래도 얼굴과 가슴이 가장 중요하니 열과 성의를 다해 그렸습니다.
큰 가슴은 예쁘게 바꾸고, 유륜은 없는 게 예뻐서 나중에 지웠네요.
눈언저리를 깊게 할지 그냥 일반인처럼 할지 고민했지만,
고우키 느낌을 내려면 깊게 안 할 수는 없었습니다. 흑흑.
그래도 눈 사이는 나중에 좀 좁혔습니다.
중요 부위 디테일을 추가했습니다.
손이나 발끝처럼 가볍고 얇은 부위는 다른 부위보다
색을 밝게 넣어주면 느낌이 산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꼭 빛에 정확할 필요 없이 색감만으로
무게나 부피를 표현할 수도 있었다니..
고마워요 캡콤.
전체를 다듬고 마무리했습니다.
작업 결과
1. 아름다움 표현 실패.
2. 단조로운 브러시 사용.
3. 무게감, 형태감 표현 성공.
4. 빛에 관한 간단한 팁 얻음.
어릴 때 스파3 서드 스트라이크 게임화면에 충격받고 나서
펑퍼짐한 도복을 그리는 게 늘 꿈으로 남아있었는데
이제야 겨우 생각처럼 그릴 수 있게 됐네요.
예쁨에는 실패했지만ㅋ 도복으로 만족해야겠습니다.
과정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업 재밌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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