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권 정령이 된 오리가미가 토카를 쓰러트림과 동시에 시오리가 등장.)
"-딱 좋은 타이밍에 왔네? 시오리."
"-오리가미?"
한시라도 빨리 오리가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 한걸음에 학교로 달려간 시오리는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광경에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어째서 학교가 엉망이 되어있는 걸까?
-어째서 오리가미는 순백의 영장을 착용한 체, 자신을 향해 환하게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가?
-어째서 그녀의 발 밑에 카구야와 유즈루가 만신창이로 쓰러져 있는가?
-어째서 오리가미는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영장차림으로 의식을 잃은 토카의 목을 붙잡고 있는 것일까?
머리 속에 계속해서 떠오르는 의문들에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있는 시오리를 향해 오리가미는 환하게 웃는 얼굴로 말했다.
"-역시 시오리는 약속시간을 잘 지키는구나?"
"오리가미- 이게 무슨-"
"아아- 이거?"
시오리의 의문에 오리가미는 자신의 발 밑에 있는 카구야의 머리를 한번 차면서 대답했다.
" 이건 내가 '한때 소중한' 친구였던 '소노가미 시오리'에게 주는 작별선물이야. 소중한 사람들이 자신의 눈앞에서 살해당하는 기분이 어떤 건지-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했던 친구에게 배신당한 기분이 어떤 건지- 돌려주려고-"
오리가미의 이야기에 시오리는 창백하게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
"오리가미. 그만둬. 잘못은 내가-"
"잘못? 아니지. 시오리. 너희 정령들은 존재 자체가 잘못이야. 해충. 해악. 해수. 재해. 그게 바로 너희들이야."
시오리의 만류에 오리가미는 차갑기 그지없는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면서-
"시오리. 나는 네가- 아니, 너희들이 정말 싫어. 아니, 혐오하고, 증오해."
"컥-!"
"오리가미! 그만둬-!"
라는 말과 함께 토카의 목을 잡은 손에 힘을 주자, 축 늘어져 있던 토카는 피를 토했고, 시오리는 당혹감에 물든 표정으로 오리가미를 말릴 생각으로 그녀에게 달려들었지만-
"일단은 둘."
그와 동시에 그녀의 주변에 떠있던 빛의 깃털에 그녀의 발 밑에 쓰러져있던 카구야와 유즈루의 심장을 꿰뚫었다.
"안돼에에에에에-!"
그 광경에 시오리는 절규하며 위조마녀를 꺼내 야마이 자매의 상처를 막아보려고 했고, 오리가미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런 그녀를 내려다보며-
"-어때? 이제 조금이나마 내 기분이 어떤지 알겠어?"
"-그만둬."
토카의 목을 조르는 손에 더욱 힘을 주자, 시오리는 산달폰을 꺼내 오리가미에게 휘둘렸지만, 그녀의 참격은 오리가미의 주변을 떠다니던 빛의 깃털에 의해 막혀버렸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야. <베르세르크>를 시작으로- <프린세스>... <허밋>... <이프리트>... 나츠미.. 린네-"
"그만둬... 나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으니까- 제발-"
"-그렇게 하나씩 네 주변에 존재하는 소중한 존재를 빼앗을 거야. 그러면- 너도 내가 어떤 기분인지 알게 되겠지-"
"하지마- 어째서- 나는- 단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너를 죽일 거야. 시오리."
"그만둬어어어어-!!!!"
오리가미의 말에 끝남과 동시에 시오리는 자신의 마음이 새까맣게 칠해지는 것을 느꼈다.
속 이 다 비치는 검은 천으로 중요한 부위만 가리고, 양 팔목과 양 발목. 그리고 목에 철제 구속구를 단 영장. 그것은 마치 지금까지 그녀가 억압해왔던 욕망을 해방한 것처럼 보여졌다. 하지만, 검은색 안대로 가려진 그녀의 얼굴에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부정한 '그녀'를 지우고, 적의 밖에 없었던 '그'와 세계를 지웠는대도 불구하고- 그녀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천사. 디스토피아.
형태가 없는 것으로- 그녀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드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 안에서는 오직 그녀의 의지만이 진리이며- 그녀가 '부정'함으로서 그 어떠한 '존재'도- '현상'도 없었던 일로 만들 수 있다. 그 반대는 불가능하다.
능력. 지금까지 봉인한 정령들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성격: 욕망에 충실하지만 부정적이며 귀차니스트.
-네, 데어라 크로스 소설을 연재 중인데- 지인 분이 그림을 그려주셔서- 한번 저질려봤습니다. 참고로 왜 시오리냐고요? 솔직하게 남자 반 나체보다 여자 반 나체가 더-[응?]
그리고 반전 시오리의 천사의 경우.... 린네의 천사를 참고했습니다. 왜냐면 린네는 시오리(시도)에게서 태어난 정령이니-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