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들으면 좋은 BGM - 바꿔 (드라마 추노 OST)
전봉준. 일명 녹두 장군.
조선 후기, 탐관오리였던 고부 군수 조병갑의 횡포로부터 시작된 동학 농민 운동의 지도자. 권력자의 부정부패를 척결하자는 목적 아래 농민들과 동학 교도들을 결집하고 외세의 간섭을 우려하여 조정과 한 번의 화약을 맺었으며, 조약을 어기고 멋대로 간섭한 일본을 몰아내자는 목적으로 다시 민중을 결집하였으나 결국 우금치 전투에서 패배하여 교수형으로 생을 마감한 인물. 그것이 랜서의 진명이었다.
"처음부터 설마하긴 했지. 그 조잡한 무기하며, 제대로 보이지도 않을 쬐끄만 덩치 하면 생각나는 놈은 딱 하나 뿐이니까."
버서커는 랜서와 떨어진 자리에서 쌍검을 쥐고 천천히 돌며 말했다.
"그런데 진짜 댁이 그 빌어처먹을 녹두 장군이었을 줄이야. 당장에라도 구역질이 올라올 것 같은 기분이라고, 알아?"
"...그대는 생전에 나와 만난 적이 있었소? 나는 그대와 같은 얼굴을 한 이와 척을 진 기억은 없소만."
"당연히 그렇겠지. 댁이랑 나랑 만난 적 없으니까. 난 그저 댁의 방식 자체가 역겨울 뿐이야."
"......"
랜서는 말없이 그 자리에서 버서커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황당함이 아닌, 측은함과 동정심이 섞인 듯한 눈빛이었다. 그것을 간파하지 못할 버서커가 아니었다.
"...뭐냐, 그 눈빛은."
버서커의 질문에 랜서는 답하지 않았다. 그 침묵에, 마치 자신을 가엾게 보는 듯한 그 눈빛에 버서커는 이성의 끈을 놓았다.
"그딴 눈으로... 날 쳐다보지 말란 말이야아아아!!"
두 서번트와의 거리는 결코 가깝다고 할 수 없는 거리였다. 얼핏 봐도 50m는 가까이 되는 거리였고, 육상 선수가 아닌 이상 그 거리를 6초 이내로 주파하긴 어려울 것이었다. 그 거리를 버서커는 순식간에 좁혔다. 외침과 함께 있던 자리에서 사라지더니 순식간에 랜서의 코 앞까지 다가와 검을 휘둘렀다. 가만히 자리에 앉아있던 랜서는 피할 시간도, 반응할 시간도 없을 것이었다.
그러나 그가 휘두르는 검은 랜서의 앞에 솟아오르는 무수한 죽창의 장벽에 가로막혔다. 충격파가 공기를 뒤흔들 정도로 강하게 휘두른 일격이었지만 죽창은 일부만 부서질 뿐 칼날은 랜서에게 닿지 못했다. 곧이어 버서커의 발 아래에서 죽창들이 솟아올랐다. 하지만 피하기 힘들 속도로 솟아오른 죽창은 그저 허공을 꿰뚫을 뿐이었다. 사라진 버서커는 잠시 땅에 발을 딛고 다시 모습을 감추었다. 그가 발을 디뎠던 자리에는 또 다시 죽창이 솟아올랐으나 그것들도 버서커를 꿰뚫지 못했다. 솟아오르는 죽창들은 버서커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마치 아무것도 없는 곳에 뜬금없이 솟아오르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랜서는 미동도 없이 앉아있을 뿐이었다. 눈으로 버서커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고개를 돌리지도 않았다. 가만히 정면을 응시하던 랜서는 갑자기 죽창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랜서와 조금 떨어진 전방에 죽창이 솟아오르면서 보이지 않던 버서커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 버서커는 잠깐 움찔했지만 자신의 발 아래에 죽창이 솟아오르기 전에 자신 옆에 나타난 죽창들을 부수고 다시 모습을 감추었다. 곧이어 랜서의 등 뒤에서 처음 있었던 상황이 그대로 반복되었다. 랜서에게는 사각일 등 뒤에서 휘두르는 칼이었을텐데도 앞에서 휘둘렀을 때처럼 죽창이 솟아올라와서 칼을 가로막았다.
"이 개.새.끼가!"
* * *
윤아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두 서번트의 전투는 이미 평범한 마술사인 자신의 눈으로 쫓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녀의 눈에는 그저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죽창이 솟아나오고, 버서커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것만 보일 뿐이었다.
"버서커 저 자, 저 정도로 움직일 수 있었을 줄이야."
두 사람의 싸움을 묵묵히 지켜보던 라이더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라이더, 네 눈엔 버서커가 보여?"
"일단 나도 서번트니까. 랜서의 눈에도 버서커의 동선이 아예 안 보이진 않을거야."
"보이는 거였어? 난 랜서가 움직이지 않길래 못 보고 있는 건 줄 알았는데..."
"못 보니까 움직이지 않는 게 아니야. 움직일 수 없으니까 볼 수 있는 위치만 눈으로 보는 거지."
라이더의 말의 의미를 윤아는 이해하지 못했다.
"뭐야, 그거. 보구를 쓰면 못 움직인다던가 그런 페널티가 있는 거야?"
"페널티... 라기보다는 다른 거겠지. 아무튼 랜서는 가능하면 적으로 돌리면 안 되겠어. 보구의 공략법은 확실하지만 그게 쉽지 않을 테니까."
윤아는 무언가 더 물어보려다 말았다. 일단은 두 서번트의 전력을 파악해야 차후 대비를 생각할 수 있을테니까 그 쪽에 집중하기로 했다. 라이더는 가만히 두 서번트의 전투를 보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아마 버서커 저 자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저 보구의 공략법을 파악하겠지. 얼마나 빨리 파악하는지, 그리고 그 뒤에 어떻게 되는지가 더 중요하겠지만.'
* * *
버서커는 점점 가속하며 움직이고 있었다. 이제는 버서커가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였다. 보이는 것은 그저 솟아오르는 죽창과 부서지는 죽창, 그리고 그 죽창의 숲 한가운데에 가만히 앉아 있는 랜서 뿐이었다. 얼마나 그 상황이 지속되었을까. 랜서의 오른쪽으로 떨어진 위치에 버서커가 다시 나타났다. 상당히 지친 듯 숨을 헐떡이고 있었지만 랜서를 노려보는 눈빛만은 여전히 강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죽창을 완전히 회피하지는 못했는지 맨살이 드러난 곳에 상당히 많은 상처가 나 있었다.
"끈질긴 새끼..."
버서커의 말을 듣고도 랜서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저 처음 앉아있을 때처럼 정면을 계속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알겠군."
"...뭘?"
"그대의 진명. 알 것 같군. 그리고 그대가 무엇에 화내고 있는지도."
"...뭐?!"
랜서의 말에 버서커는 움찔했다.
"그대의 인생은 나와 비슷했겠지. 이상을 꿈꾸고, 그 이상을 위해 평생을 바쳤겠지."
"......"
"허나, 그대는 현실이라는 벽에 가로막혀, 꿈꾸었던 이상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소. 안 그런가?"
"......쳐."
"그대는 내게 분노한 것이 아니겠지. 그대가 진짜 분노한 것은..."
"...닥쳐."
"현실에 가로막혔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갔던 나와는 달리, 현실 앞에 좌절한 그대 자신에게 분노한 것이오."
"닥치라고!!"
버서커는 또다시 눈에 보이지 않을 속도로 랜서에게 부딪쳤다. 그러나 이번에도 죽창의 장벽에 가로막혀 칼날은 랜서에게 닿지 못했다. 처음 부딪쳤을 때와 차이가 있다면 죽창이 그의 발 아래에서 솟아나오지 않았다.
"네가 뭔데 아가리를 털어, 엉? 네 녀석 따위가 뭘 안다고 개소리를 지껄이는데!"
"...내 말이 틀리진 않았을 것이오.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그대 자신 아니었소?"
"지랄하지 마. 너같은 새끼가 나처럼 가진 걸 전부 잃어봤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쥐고 있었던 희망까지 빼앗기는 기분을 너같은 새끼가 아냐고?"
"희망이라는 것은 언제나 손에 잡을 수 있는 것이오. 그것을 놓쳤다고 생각해도, 가까운 곳에서 다시 잡을 수 있는 것이 희망이오. 내가 그랬듯이, 희망을 빼앗겨도 그대는, 언제든지 가까운 곳에서 다시 그것을 잡을 수 있었을 것이오. 그러지 않았을 뿐."
"그딴 걸 잡을 수 있었다면 진작에 잡았어! 그딴 건 눈깔 씻고 찾아봐도 없었던 밑바닥 인생을 살아본 적도 없는 주제에 잘난 척 지껄이지 마!"
버서커는 다시 거리를 벌리면서 칼 한 자루를 바닥에 버린 다음 허공으로 손을 휘저었다. 이번에는 활과 함께 무언가 긴 막대기같은 것이 허공에서 튀어나왔다. 버서커는 허리춤에서 무언가를 꺼내어 막대기와 함께 화살에 걸었다. 라이더와 싸웠을 때 사용했던 짧은 화살, 편전이었다. 상대가 꺼내든 것이 무엇인지 본 랜서였지만 그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두 번 다시 개소리 못 지껄이게 목구멍에 구멍을 뚫어주지."
살벌한 예고와 함께 화살이 버서커의 손을 떠나 랜서를 향해 날아갔다. 동시에 랜서의 앞에 무수한 죽창의 숲이 펼쳐졌다. 편전은 대나무를 꿰뚫으며 랜서를 향해 무서운 속도로 날아갔지만, 끝내 대나무의 장벽을 뚫지 못했다.
"유감스럽게도, 편전이라 해도 이 죽창의 장벽을 꿰뚫진 못할 것이오."
"헛소리 집어치워."
랜서의 말에 코웃음치며 버서커는 두 발 째의 편전을 걸어 날렸다. 이번에도 솟아오른 대나무 장벽이 편전을 가로막았고 편전은 랜서에게 닿지 못했다.
"...헛소리가 아니오만?"
랜서가 말을 내뱉은 순간, 그의 머리 위로 무언가가 빠르게 지나갔다. 대나무 장벽으로 시야가 가로막힌 틈을 타 빠르게 발사한 세 발 째의 편전이었다. 그것은 랜서의 머리가 아닌, 랜서가 들고 있던 죽창을 꿰뚫고 지나갔다.
"....!!"
"헛소리 맞잖아."
라이더의 말이 끝나자 랜서가 들고 있던 죽창을 포함한, 방금 전까지 격렬한 싸움의 흔적을 보여주듯 곳곳에 솟아올라 있던 모든 죽창들이 한꺼번에 먼지가 되어 허공으로 흩어졌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버서커는 빠르게 랜서를 향해 돌진했다.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난 랜서는 죽창을 뽑아 대응하려 했지만 그보다 먼저 파고든 버서커는 죽창을 잡으려던 랜서의 왼손을 쳐내고 곧이어 빠르게 손등으로 랜서의 안면을 가격했다. 버서커의 속공에 랜서는 주춤하며 물러나 무릎을 꿇었다.
"어딜!"
랜서가 죽창을 뽑고 그대로 자리에 다시 앉기 전에 끝내자는 심산으로 버서커는 단검을 꺼내 달려들었다. 완전 무방비상태의 랜서의 목을 노리고 장검의 칼날이 날아온 순간...
"...그대, 머리가 너무 달구어졌군."
"...이 개새..."
어느 순간 랜서의 손에는 죽창이 쥐어져 있었다. 그의 손에 잡힌 죽창은 버서커의 옆구리를 찌르며 묻은 피로 적셔져 있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미리 한 자루를 따로 만들어놓은 것을 간파하지 못했구려."
버서커는 몸에서 힘이 풀리면서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쥐고 있던 칼도 함께 놓쳤다. 랜서는 조심스럽게 일어나며 버서커를 내려다보았다.
"이곳에서 그대를 죽일 생각은 없소. 허나, 그대를 가만히 둔다면 또 다시 나를 쫓아 무의미한 힘을 소모하겠지. 그러니, 잠시 머리를 좀 식히게 해 주겠소."
랜서는 버서커를 향해 창끝을 겨누더니 그를 향해 창을 내질렀다.
그 순간...
* * *
"어, 뭐야?!"
사역마의 시야가 갑자기 새까맣게 변했다. 전투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윤아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당황했다.
"사역마와 연결이 끊긴 거 아니야?"
"아니야. 마력패스는 여전히 남아 있어. 사역마는 멀쩡해."
윤아는 급하게 컴퓨터를 조작했다. 전투상황을 비추던 창은 여전히 검은색만 있을 뿐이었다.
"...거기서 끝내. 방금 전 그 상황은 따로 저장해둘 수 있는 거지?"
라이더는 잠시 생각하더니 윤아에게 말했다.
"어? 어.. 그러려고 이런 편법을 사용한 거니까. 그런데 왜?"
"내 예상이지만, 아마 다른 서번트가 난입해서 의도적으로 사역마의 시야를 방해한 거일 거야."
라이더의 의견을 들은 윤아는 잠시 멈칫하더니 컴퓨터 조작을 계속했다.
"그렇다면... 캐스터인가?"
"사역마를 감지하고 시야를 방해할 수 있는 서번트라면, 높은 확률로 그렇겠지. 무엇 때문에 사역마의 시야까지 가린 건지는 모르겠지만."
* * *
"몸은 괜찮으신지요?"
목소리를 들은 버서커는 고개를 들어올렸다. 방금 전까지 대치하고 있던 랜서는 어디가고 한복을 입은 여성의 그의 눈 앞에 있었다. 캐스터였다.
"조금만 늦었어도 치명상을 당했을 것이옵니다. 소녀가 조금만 늦었어도..."
"...이봐, 환쟁이."
캐스터의 말을 가로막으며 자리에서 일어난 버서커는 갑자기 캐스터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
"누구 맘대로 남의 싸움에 끼어들랬어?"
"...무례하지 않으신지요? 아녀자의 뺨을 때리시다니."
"지랄. 제대로 여인으로 살아온 적도 없는 주제에."
캐스터의 말을 무시하며 버서커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 새끼는 어디갔어?"
"랜서는 소녀가 환술로 꾀어냈사옵니다. 환술이 풀릴 즈음에는 여기서 조금 떨어진 곳이겠지요."
버서커는 나지막히 욕을 내뱉더니 캐스터를 노려보았다.
"앞으로 내 싸움에, 특히 그 새끼와 싸울 때 한 번만 더 끼어들어봐. 동맹이고 뭐고 네 년 모가지부터 따 줄테니까."
"나리께서 원하신다면 그리 하시지요."
"다음 번에 그 새끼 만나면 그 땐 반드시 대가리를 날려주겠어."
버서커는 영체화로 모습을 감추었다. 그가 떨어트렸던 무기들도 버서커가 영체화를 하면서 함께 모습을 감추었다. 버서커가 사라진 방향을 잠시 응시한 캐스터는 얕은 한숨을 내쉬었다.
"저 분께서는 누구 덕분에 이 민가들 사이에서 싸움을 할 수 있었는지 잊었나 보군요."
캐스터는 방금 전까지 그들이 싸웠던 거리를 둘러보았다. 곳곳에 아스팔트가 패이고 갈라진 것이 눈에 보였다.
"아무래도 소녀 혼자서는 버거울지도... 선생께 도움을 요청해야 하나..."
* * *
"랜서, 나 왔어."
창훈의 집. 여느 때처럼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돌아온 창훈은 랜서를 불렀다. 그의 부름을 듣고 영체화하고 있었던 랜서가 모습을 드러냈다.
"...랜서?! 뭐야, 다친 거야?"
창훈은 부상을 입은 랜서의 모습을 보고 놀라며 다가왔다.
"미안하오, 동지. 박항진은 죽이지 못했소. 방해꾼이 있었기에."
"방해꾼?"
"서번트였소. 이 성배전쟁의 누군가가 그 자를 지키고 있더군.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의 방해를 받아 박항진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소."
"서번트가... 왜?"
"거기까지는 모르오. 허나..."
랜서는 망설이듯 뜸을 들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동지에겐 미안한 얘기가 될 수 있겠지만, 앞으로 우리도 이 성배전쟁에 제대로 발을 들여야 할 것 같소."
지금까지 그들은 성배전쟁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그들의 목적을 위해서만 움직였다. 창훈만의 방침이 아니라 랜서 스스로도 어느 정도 제안하고 동의한 방침이었다. 그렇다보니 성배전쟁에 발을 들여야겠다는 랜서의 발언은 창훈에게도 의외로 다가왔다.
"방해꾼과의 교전 중에 들었소. 이 성배전쟁에 왜인이 불려왔다는 것을."
"...왜인..."
창훈은 랜서가 하고자 하는 말을 이해했다.
"게다가 박항진, 그 자도 마스터일 가능성도 있을 것이오. 그러니 그 자를 제거하려면, 우리는 필연적으로 이 성배전쟁에 발을 들여야 하오. 괜찮겠소, 동지?"
잠시 오랜 침묵이 흘렀다. 마술과는 전혀 연이 없었던 창훈이었던 만큼 랜서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곧 마음을 다잡은 창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우리가 짊어져야 할 짐이야. 끝까지 가야지."
"동지도 그렇게 결정했다면, 나 또한 동지와 함께 하겠소."
"고마워 랜서. 그렇다면 우선, 목표 변경이다."
"...그 왜인 서번트부터 배제하자는 얘기로군. 좋소."
* * *
"...제길."
사역마로 그들의 전투를 지켜보고 있던 윤아와 라이더 외에도 두 서번트의 전투를 지켜보던 또 다른 누군가가 나지막히 욕설을 내뱉었다.
"설마하니 랜서의 정체가 진짜로 녹두 장군이었을 줄이야. 아니길 바랐건만."
룰러에게 랜서가 박항진을 노릴 것이라는 예고를 들은 어새신은 룰러의 방침에 따라 랜서를 방해하기 위해 현장으로 왔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랜서를 가로막은 버서커가 눈에 보이자 기척차단으로 몸을 숨겨 그들의 전투를 보고 있었던 것. 당연히 버서커가 내뱉은 랜서의 진명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처음 조우할 당시에는 어둠 속이었던지라 서로의 얼굴까지는 자세히 보지 못했기에 눈치채지 못했기에 모르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난처하게 되었군. 언젠가는 그와 직접 대면해야 하거늘..."
어새신은 골치아픈 듯 이마를 치며 한숨을 내쉬었다.
"...허나 그 전에, 분명 버서커 그 자가 '왜인'을 언급했지. 그 말은 이 성배전쟁에 일본 출신 서번트가 소환되었을 거라는 얘기인데..."
어새신은 그의 품 안에 넣어둔 물건을 손으로 가만히 쥐었다.
"일단... 그 자를 만나는 것이 우선이 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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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 이전에 앞서 진명이 공개된 랜서의 프로필을 먼저 공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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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3회전은 저도 상당히 골머리 썩히게 될 예정입니다... 흐흐흐... 그나저나 캐스터의 진명이 감이 잡히신다니... 개인적으로 캐스터가 진명 추측이 버서커 다음으로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만약 제가 생각하는 그 인물이 맞다면 상당히 예리하시네요. | 20.10.16 00: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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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버서커의 대화에서 이전에 봤던 작품이 떠올라서 유추가 가능했습니다. 그나저나 만약 제가 생각한 그 사람이 맞다면 지금까지의 캐스터 계열에선 처음 보는 계열일 것 같네요. 그나저나 이 성배전쟁은 과연 다른 작품처럼 흑막이 나타날지 궁금해지네요. 후후 | 20.10.16 01: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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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버서커는 지속적으로 떡밥을 뿌려서 조예가 깊으신 분들은 너무 알아보기 쉬우니까요. 그런 면에서 캐스터랑 세이버는 버서커 이상으로 진명 추측이 힘들수도 있겠네요. | 20.10.16 01: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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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버서커의 진명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버서커의 대사에서 캐스터의 진명을 유추했을 뿐이라... 버서커는 아직 감이 안 잡히네요;; | 20.10.16 01:2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