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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 다르게 전국대회를 앞두고 유포니엄 솔로 파트만 재오디션이 실시되고 마유가 솔로로 선발된다. 쿄애니는 왜 원작과 다르게 이야기를 전개한 걸까?
![[울려라! 유포니엄] 원작과 왜 다르게 전개된 걸까?_2.jpg](https://i1.ruliweb.com/img/24/06/30/190681921d32b0118.jpg)
솔로로 선발되는 마유. 쿠미코의 솔로를 응원했던 입장에서 가슴이 무너지는 장면이다. 왜 원작과 다르게 이야기가 전개된 걸까?
쿠미코가 음악과 연주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언니인 마미코의 영향이었다. 마미코의 합주 모습을 동경해 마미코와 같아지고 싶어서, 마미코와 함께 연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울려라! 유포니엄] 원작과 왜 다르게 전개된 걸까?_3.jpg](https://i1.ruliweb.com/img/24/06/30/190681923db2b0118.jpg)
언니인 마미코의 연주 모습을 동경해 음악과 연주를 시작하게 된 쿠미코.
하지만 마미코가 입시 때문에 음악을 포기하자 쿠미코는 동경의 대상을 잃게 됐고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성격의 영향으로 계속 음악을 해야 하는 동기마저 흐려지게 된다.
![[울려라! 유포니엄] 원작과 왜 다르게 전개된 걸까?_4.jpg](https://i3.ruliweb.com/img/24/06/30/190681925e32b0118.jpg)
레이나가 무서워 부활동을 포기하려 했던 쿠미코. 마미코라는 동경의 대상을 잃자 음악과 연주를 계속할 동기마저 흐려졌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에서 다시 레이나를 만나게 되고 레이나의 음악과 연주에 대한 향상심과 열정이라는 '특별함' 매료된 쿠미코는 레이나를 동경하게 된다.
![[울려라! 유포니엄] 원작과 왜 다르게 전개된 걸까?_5.jpg](https://i1.ruliweb.com/img/24/06/30/190681927c62b0118.jpg)
레이나의 연주에 대한 향상심과 열정이라는 '특별함'에 매료된 쿠미코. 레이나를 동경하게 된다.
그렇게 새로운 동경의 대상을 찾은 쿠미코는 레이나처럼 '특별'해지기 위해 다시 음악과 연주에 열정을 다하게 되고 이는 쿠미코가 음악과 연주를 하게 되는 새로운 동기가 되어준다.
![[울려라! 유포니엄] 원작과 왜 다르게 전개된 걸까?_6.jpg](https://i3.ruliweb.com/img/24/06/30/190681929cc2b0118.jpg)
레이나라는 새로운 동경의 대상을 찾은 쿠미코는 레이나와 같아지고 싶어 다시 음악과 연주에 열정을 다한다.
쿠미코가 음악과 연주를 좋아하긴 했지만 이처럼 음악과 연주에 대해 열정을 갖게 되는 계기는 레이나처럼 타고난 재능이나 성격 같은 내적 동기가 아닌 마미코와 레이나 같은 동경의 대상이라는 외적인 영향이 컸었기에 쿠미코의 음악적 성장과 가능성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쿠미코도 자신의 그런 한계성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기에 주변의 권유에도 음대 진학을 망설였던 것이다.
![[울려라! 유포니엄] 원작과 왜 다르게 전개된 걸까?_7.jpg](https://i3.ruliweb.com/img/24/06/30/19068192bb52b0118.jpg)
외적 영향으로 음악과 연주의 동기를 가져왔던 쿠미코는 자신의 음악적 성장과 가능성의 한계를 느끼고 음대 진학을 망설인다.
비록 마미코와 레이나라는 외적 동기의 영향을 받은 쿠미코의 음악과 연주였지만 이를 통한 부활동에서 쿠미코는 자신의 새로운 재능과 가능성을 깨우치게 된다. 공동의 목표를 위해 부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그들의 지원을 이끌어 내는 한편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원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쿠미코의 타고난 성격과도 잘 어울리는 지도자로서의 재능과 가능성이다.
![[울려라! 유포니엄] 원작과 왜 다르게 전개된 걸까?_8.jpg](https://i3.ruliweb.com/img/24/06/30/19068192dbc2b0118.jpg)
부활동을 통해 자신의 타고난 성격과도 잘 어울리는 지도자로서의 재능과 가능성을 깨우치게 된 쿠미코.
원작과 다른 전개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미 음악적 성장과 가능성에 한계를 느끼고 있던 쿠미코가 지난 오디션보다 음악적으로 또 연주 면에서 성장하여 마유보다 더 나은 실력을 보여주며 마지막 오디션에서 다시 솔로 선발되기에는 아무래도 그 동기나 이유가 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쿄애니가 원작을 축약하는 과정에서 쿠미코의 성장이라는 측면만 봤을 때, 연주가로서의 성장과 지도자로서의 성장 중 이미 한계에 다다른 연주가로서의 성장의 서사는 과감히 버리고 지도자로서의 성장의 서사에 집중하고자 했을 것이다.
![[울려라! 유포니엄] 원작과 왜 다르게 전개된 걸까?_9.jpg](https://i1.ruliweb.com/img/24/06/30/19068192fa42b0118.jpg)
이미 음악적 성장의 한계를 느끼고 있던 쿠미코가 마지막 오디션에서 음악적으로, 연주 면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어려웠다.
마유가 솔로로 선발되는 전개는 동기나 이유가 약해진 쿠미코의 음악적 성장과 가능성을 계속 이어가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지도자로서의 쿠미코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재오디션은 연주가인 쿠미코의 희생을 통한 성장이 아닌 지도자로서 쿠미코의 자발적 발현의 과정이고 쿄애니도 원작과 다른 전개를 통해 이 부분을 강조하고자 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전개는 쿠미코가 스스로 정한 자신의 진로와 향후 결말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울려라! 유포니엄] 원작과 왜 다르게 전개된 걸까?_10.jpg](https://i2.ruliweb.com/img/24/06/30/190681931a12b0118.jpg)
마유가 솔로로 선발되는 전개는 그 과정에서 지도자로서의 쿠미코의 내적 성장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이 작품은 쿠미코가 자기 안에 숨겨진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는 성장 이야기이기도 하다. 마미코와 레이나의 색을 동경해 같은 색을 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과정에서 그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색을 찾아낸 것이다. 아름다운 색을 쫓아 누군가의 색으로 빛나던 반사체에서 자신만의 색을 찾아 자신의 색으로 빛나는 발광체로서의 쿠미코의 성장 이야기. 이를 눈물 나도록 아름답게 그려준 쿄애니에 감사하며 또 다른 무대에서 시작될 쿠미코의 '다음 곡'에 응원을 보내본다.
![[울려라! 유포니엄] 원작과 왜 다르게 전개된 걸까?_11.jpg](https://i1.ruliweb.com/img/24/06/30/190681933982b0118.jpg)
누군가의 색으로 빛나던 반사체에서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는 발광체로서의 눈물 나게 아름다운 성장 이야기. 울려라! 유포니엄.

![[울려라! 유포니엄] 원작과 왜 다르게 전개된 걸까?_1.jpg](https://i1.ruliweb.com/img/24/06/30/1906819204b2b011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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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마유라는 캐릭터를 전혀 활용하지 못한게 이번 3기의 가장 큰 패착이라 봅니다. 주연 4인방의 "미래"에대한 이야기 자체는 괜찮았으나 취주악부로 들어가면 톱니바퀴가 하나씩 어긋나보이는것처럼요. 마유를 최소한 7~8화선에선 혹은 9화까진 12화 초반에 나온것처럼 과거회상과 쿠미코와의 대화등이 나오면서 갈등을 푼 다음 전개가 진행되었어야 했다고 봅니다. 이렇게까지 1학년을 그냥 조연정도로 써먹을거였다면 초반 2~4화정도에 마유 이야기를 시작해도 좋았을 만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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쥿키의 머리속을 이해할수없습니다
(IP보기클릭)223.39.***.***
너무나 아름답고 감성적인 분석입니다. 음악을 하는 이유를 잃어버린 쿠미코에게 레이나의 '특별'함은 자신도 초신성처럼 빛날 수 있을거라는 환상을 주기에 주기에 충분했죠. 사실은 그저 초신성의 열기에 자신의 몸이 타오르면서 내는 불꽃이었지만요. 그렇지만 쿠미코에겐 레이나에게 없는 발광체가 있었으니 타인의 마음을 열 수 있는 능력이었습니다. 이제 서로 다른 빛을 내며 각자의 길로 나아가는 레이나와 쿠미코. 멋진 글을 써주신 선생님의 혜안에 눈물을 흘립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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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합니다! 뭔가 제 글보다 더 감성적인 댓글이... ㅋㅋㅋ 무뚝뚝한 아재도 몰래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이야기여서 이런 해석이 나온것 같습니다. 드디어 오늘밤이네요! 마지막이니 만큼 오늘은 맘편히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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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마유라는 캐릭터를 전혀 활용하지 못한게 이번 3기의 가장 큰 패착이라 봅니다. 주연 4인방의 "미래"에대한 이야기 자체는 괜찮았으나 취주악부로 들어가면 톱니바퀴가 하나씩 어긋나보이는것처럼요. 마유를 최소한 7~8화선에선 혹은 9화까진 12화 초반에 나온것처럼 과거회상과 쿠미코와의 대화등이 나오면서 갈등을 푼 다음 전개가 진행되었어야 했다고 봅니다. 이렇게까지 1학년을 그냥 조연정도로 써먹을거였다면 초반 2~4화정도에 마유 이야기를 시작해도 좋았을 만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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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아름답고 감성적인 분석입니다. 음악을 하는 이유를 잃어버린 쿠미코에게 레이나의 '특별'함은 자신도 초신성처럼 빛날 수 있을거라는 환상을 주기에 주기에 충분했죠. 사실은 그저 초신성의 열기에 자신의 몸이 타오르면서 내는 불꽃이었지만요. 그렇지만 쿠미코에겐 레이나에게 없는 발광체가 있었으니 타인의 마음을 열 수 있는 능력이었습니다. 이제 서로 다른 빛을 내며 각자의 길로 나아가는 레이나와 쿠미코. 멋진 글을 써주신 선생님의 혜안에 눈물을 흘립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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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합니다! 뭔가 제 글보다 더 감성적인 댓글이... ㅋㅋㅋ 무뚝뚝한 아재도 몰래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이야기여서 이런 해석이 나온것 같습니다. 드디어 오늘밤이네요! 마지막이니 만큼 오늘은 맘편히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24.06.30 20: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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쥿키의 머리속을 이해할수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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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3화 방송 전이고 저는 12화까지는 만족하고 재밌게 보고 있어서 뭐라 위로의 할 말이...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에바나 안노 감독만 하겠습니까; | 24.06.30 21: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