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은 결국 구 티비판 시절부터 안노의 자소설.
겐도 : 과거의 안노
신지 : 현재의 안노
유이 : 과거의 안노가 만났던 잊지 못할 첫사랑, 혹은 그에 버금가는 자신이 인생의 동반자가 될 거라 믿었던 여성
레이, 아스카(길게 잡으면 리츠코, 미사토까지) : 유이에 해당하는 여성과 이별한 이후 안노가 만난 다른 여성들
그러니까 안노는 과거에 유이에 해당하는 인물을 만나 인생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파국을 맞이하고
거기에 집착하여 어떻게 하면 다시 그녀를 만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그녀가 돌아올까 고민했던 흔적이 겐도로서 나타나는거고
신지는 이후 다른 여성을 만나면서 또 다른 상처를 입거나, 혹은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거치면서도 여전히 이대로 미래로 향하는 것이 맞는지 확신할 수 없어 방황하는 안노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듯.
레이의 모티브가 된 여성은 유이와 비슷한 면모를 가졌지만 결코 유이가 될 수 없었던 전 여친.
아스카의 모티브는 유이와는 전혀 다르지만 자신과 티격태격대면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전 여친.
EOE로 넘어가면서 안노는 작전에 실패하는 겐도와 어떻게든 현실로 돌아온 신지를 통해 자기 과거의 인연을 끊어버리고
새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려 했지만, 여전히 아스카와의 관계를 통해서 새로운 여친이나 전 여친들에 대한 불안감.
유이만큼은 아니다 싶은 망설임 같은 걸 보였다고 생각함.
하지만 그렇게 현재의 인연에도 불안감을 안고 과거에 미련이 새록새록 돋던 안노에게 다가온 것이
마리의 모티브가 되는 현재의 마누라.
그 어떤 모습의 자신이어도 거리낌 없이 쑥 들어와서 손을 내밀어주는 마누라의 모습에서
레이, 아스카를 거치면서도 떨쳐낼 수 없었던 자신의 미혹을 털어내고 과거의 미련을 털어내고 치유할 수 있었던 안노가
신 극장판 시리즈를 통해 '나는 이렇게 내 마누라를 만나 구원 받았다'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
파에서도 마리는 프롤로그에 등장해서 혼자서 사도 때려잡으면서 나타나고,
아스카가 부재인 상황에서 2호기를 타고 신지(현재의 안노)의 복귀를 돕기 위해 나서고
Q에서도 초반 시퀀스에서 아스카를 돕는 서포트 쏠쏠하게 다 챙기고
신극에서도 초반에 혼자 무쌍 찍는 등
이건 안노 자신이 지금의 아내를 만났을때 느낀, 국밥 같은 든든함 그 자체를 묘사한 내용이 아닐까 싶군요.
아마 Q와 신극이 예정보다 훨씬 빨리 제작되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세상에 공개되었다고 해도
신지가 최종적으로 마리를 통해 구원 받고 마지막에 '이코!' '응!' 하는 엔딩은 거의 변함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30년 간 안노 자서전 본 거야.
(IP보기클릭)211.36.***.***
가장 정확한 해설 딱 자서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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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정확한 해설 딱 자서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