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한낱 개인의 인생회고... 먼 이국 땅에서 갑자기 그리운 마음이 생겨서 끄적여 봅니다.
때는 97년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굉장히 경제가 안좋았었죠..
비교적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문제없이 살고 있었고, IMF때 피해가 막심하긴 했지만..
다른 아버지들과는 다른 저의 아버지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태어났는데, 흔한 원정출산 세대의 한 세대 전이고.. 아버지께서
박사+교수 일을 하시는지라 유소년기는 미국에서 보냈습니다..
대한민국으로 들어왔을때가 딱 IMF가 터졌을때였고 집안 상황이 그닥 좋지는 않았죠...
하지만.. 비교적 게임을 좋아하셨던 아버지 덕분일까요? 97년 아버지와 함께 용산에 가서
디아블로1 북미판을 사왔던게 엊그제 같네요.. 당시 친구들조차 몰랐었던 게임을
저는 아버지와 함께 재밌게 했었던것 같군요.. 당시에는 Butcher라는 보스가 무서워서
아버지한테 깨달라고 부탁했었던것 같습니다..(Ah! Fresh Meat!)
가장 디아블로스러운 로고라고 할 수 있는것 같습니다.. 아직도 트리스트람 테마송은 귀에 생생합니다..
해가 지나고 흔한 한국 청소년답게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며 보내니 이미 2000년이 되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보통의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는 달리 게임을 좋아하셨는데, 그 중에서 울티마 시리즈,
그리고 스타크래프트를 제외한 블리자드 게임들을 좋아하셨습니다..
역시 저보다도(?) 게임 출시 정보를 빨리 접하셨던 아버지는 미국에 있는 후배에게 부탁해서
초특급 배송으로 디아블로2 (북미판)를 받아오셔서 역시 저와 함께 플레이 했습니다...
당시 안방에 컴퓨터 두대를 설치해서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함을 이겨내며 디아블로를
잡았을때의 기쁨은 아직도 잊혀지지를 않는군요..
수 많은 학생들에게 재앙을 가져다 준 디아블로2... 과연 디아블로3는 디아블로2의 아성을 뛰어넘을수 있을까요??
21세기에 일어난 사건중 전세계 사람들을 경악시킨 사건들중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딱 하나 꼽기는 힘들어도 단연 가장 중요했던 것으로 꼽히는 그것이 있으니..
그렇습니다.. 9.11 인데... 전 이당시에도 디아2를 하다가 소식을 접했습니다... 아직도 9.11만 들으면 카우방이 생각나는... 어떻게 보면
괘씸한 추억이기도 하지요...
거의 모든 게이머들이 그러했듯이 World of Warcraft 가 나온후에는 자연스럽게 갈아타게 되었습니다.
내공이 쌓인건지, 잉여력을 폭발시킨건지는 모르겠지만,
오리지널 와우 시절에서는 상당히 하기가 힘들다는 대장군을 달았습니다. (데스윙섭)
웃기게도 내 캐릭인데도 막상 기록되있는건 다른분이 캡쳐한 사진밖에 없네요... 오크전사 대장군셋 + 대장군 도끼는 아직도 정말 그립군요...
불성이 나온후에 1시즌 검투사를 따고, 운이 좋게도 WWI 한국대표팀의 멤버로 참가했지만.. 팀원 비자 문제로 Irvine 세계대회는 못나갔습니다.
그 후 게임을 접고서 예상했다시피 아주 형편없는 학점 + 높은 토플 점수 라는 이상한 조합으로 미국 시애틀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합니다..
그 이후에 다시 와우의 유혹에 넘어가 신성 성기사로 전문검까지 딴후에는 다시는 PC게임을 안하겠다고 다짐합니다...(보다는 했습니다..)
이제 말그대로 디아블로3 출시가 임박했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만감을 교차한다는 표현이 어울린달까요?
사실 디아3가 나오기 한참 전부터, 미국에서 국제전화로 아버지와 디아3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출시가 되기를 기다려왔었습니다..
비록 이역만리 타국에 있지만, 방학때라던지, 아니면 온라인으로라던지 아버지와 함께, 디아 1,2 에서 그래왔던것 처럼
부자가 같이 플레이 할 수 있을꺼라는 생각을 해왔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버지가 작년에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시력을 잃으셨습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뇌출혈은 후유증이 무서워서..
시력을 잃으신지라 다시는 좋아하시던 게임을 하실수 없게 되셨네요.. 이런 상황에서 디아블로3가 나온다니
게이머로서는 기쁘지만, 옛 생각을 하면 굉장히 씁슬하기도 합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디아블로3는 블리자드라는 뛰어난 회사에서 나오는 걸출한 게임중에 하나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게임은 그 게임의 재미만이 아니라 그 게임을 하면서 만났던 인연, 누군가와 쌓아왔던 추억도 함께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다른 누구와도 아닌 저를 낳아주신 아버지와 쌓아왔던 추억이 디아블로라는 게임에 연결됩니다...
초딩 꼬맹이때 아버지 손을잡고 집어왔었던 디아블로1.... 이제는 미국에 거주하는 대학원생으로서 맞이하는 디아블로3..
세월이 많이 지났음을 느끼기도 하며, 그 세월만큼 변한 주변상황..(저에게 있어서는 아버지의 건강.)
후속작이 나오는데 오랜시간이 걸렸던 게임인 만큼,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자신은 어떻게 변하였는지 뒤돌아 보게 만드는 게임,
저에게 있어서 디아블로는 그런 게임입니다.
여러분에게 있어서 디아블로란 어떤 게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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