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2010년도에 제대를 했다. 부대는 여타 군대와 똑같이 ↗같았지만 그래도 뒤질 정도는 아니었고 군생활 내에 여러 사건 사고들과 다양한 폐급들을 보았지만 술자리에서 꺼낼만한 정말 큰 사건들이 일어나는 경우는 없었고 평화로이 전역했다.
전역 이후 간간히 연락을 하고 지내던 동기들이나 선임들과도 전역 후 시간이 지나고 바쁜 생업 속에 서서히 연락이 뜸해졌지만 유일하게 꾸준하게 연락을 하고 지내던 선임이 있었다.
그 선임을 여기선 A라고 칭하도록 하겠다. 어느 날 술자리에서 A가 말을 했다.
A: 야, 니 선임이던 OOO말이야. 혹시 니 몸 만지고 그랬냐?
나: 아뇨, 걍 그 사람 스타일 자체가 말할 때 스킨십이 좀 과하긴 했는데 제 동기 중 한 명이 한 번 그걸로 터져서 개지랄 한 번 해준 이후로는 안 그러더라구요.
A: 그러냐...
나: 근데 갑자기 그건 왜 물어봅니까? 전역한지 이제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기억도 잘 안납니다 그거
A: 내가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말 안한 이야기가 하나 있거든? 진짜 충격먹을 수도 있는 이야긴데...
A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형이었고 내가 부대에 막 전입을 왔을 시기에도 선임들 사이에 S급 후임으로 유명했다. 어떤 일이든 빠릿하게 처리하고 대충하는 걸 싫어하는 그의 성격과 듬직한 성격 탓에 선임들에게 사랑받았고 후임들 또한 자신들을 챙겨주는 그를 많이들 따르곤 했다.
나 또한 그런 A를 매우 좋아했고 인격적으로나 일적으로 부족함이 없었던 그였기에 사회로 나와서도 꾸준히 연락을 가졌고 그런 A가 갑자기 진지하게 이야기를 꺼내는 모습에 당황을 감출 수 없었다.
나: 에이 무슨 이야기길래 그렇게 뜸을 들입니까? 우리 부대에 게이라도 있었습니까?
A: 지금까지 이 이야기 다른 누구에게도 아직 못한 이야기인데 전역하고 이만큼이나 시간이 지났으니 처음 이야기 꺼내는거야 우리 부대엔 소위 말하는 '게이의 계보'가 있다.
나: 요즘 시대가 시대인데 그게 큰 의미가 있겠습니까? 생리적으로 거부감이 들지언정 저는 성적취향은 크게 신경 안씁니다
A: 나도 그래. 일단 들어봐라
내가 막 전역할 시기까지 부대에는 게이의 '게'자도 떠올리기 힘들만큼 그러한 루머 조차 나온적이 없었고 설사 있었다고 한들 요즘 시대에 그것이 큰 일이겠는가 물론 다소의 충격은 있을지언정 선입견이 생길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이후 나온 A의 말은 충격이었다.
A는 여느 날과 같이 개인정비 시간에 생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책상을 펴고 앉아있던 그의 옆에선 자신의 후임 B와 선임이 서로 몸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선임이 B의 바지를 벗긴 찰나에 실수로 팬티까지 내려가 버렸고 중심을 잃은 B가 넘어지며 A의 베개 위에 맨 엉덩이로 앉아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A는 어처구니가 없는 표정으로 B를 바라봤고, B는 급작스럽게 일어난 일에 당황스러웠는지 일어날 생각조차 못했다.
A는 자격증 공부를 하는 와중에도 눈치없이 옆에서 장난을 치며 방해를 하던 B에 어느정도 기분이 언짢았던 상황에 맨엉덩이를 베개를 깔고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모습이 순간적으로 눈이 돌아갔고 B를 발로 밟았다. 그것이 A가 군생활을 하며 있었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군대에서 후임에게 손을 댄 일이었다.
주변은 A의 눈이 돌아간 모습에 당황하며 그를 말렸고 평소에 A가 이렇게 까지 격노를 낸 적이 없었기에 A를 나무라지 않았다.
그 일이 있었던 그 날 밤. 초번 근무를 마치고 온 그에게 한 선임이 와 A에게 말을 걸었다.
선임: A야 너 B에게 나중에 말이라도 해봐라
A: 제가 왜 말을 합니까. 그 새끼가 잘 못 한건데
선임: 아니, 나도 상황은 이해가는데. B가 좀 크게 마음이 상한 것 같더라고
말을 들어보니 B는 그 때의 일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인지 그 날 저녁에 계단에서 우는 것을 다른 선임이 발견했다는 것이다.
A도 말은 그렇게 했지만 B에게 악감정을 가진 것도 아니었거니와 그래도 울고 있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동해 근무가 끝나고 그를 따로 불러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A: 야, 남자가 그거 가지고 질질 짜고 그러냐...그래 내가 미안했다. 임마, 너도 그만 울고
B: 왜 A 상병은 왜 저만 미워하십니까?
A: 뭘 너만 미워해, 니가 혼날 짓을 하니까 뭐라하는 거 아니냐. 기분 풀어라.
B: 저는 A 상병님 좋아하는데 저만 미워하시는 것 같으니 너무 힘듭니다...
그 때 A의 머릿속의 B와 이야기 좀 해보라던 선임이 남긴 말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A: 그래도 제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좀 그렇습니다.
선임: 근데 얘가 우는게 좀 심상치 않아서 그래. 내가 아까 좀 달래보려고 가봤는데. 나는 A 상병 좋아하는데 A는 자기를 미워하는 것 같다고 그러더라. 근데 이게 좋아한다는 단어가 좀 이상하게 나오는 것 같다
A: 예?
A는 순간적으로 소름이 돋았다. 그도 그럴 것이 B는 이젠 헤어졌지만 전입 시기에 여친을 가지고 있었고 헤어져서 힘들어하던 모습을 봤었기 때문이다. A는 B를 떠보기로 했다.
A: 야, 혹시나 말하는데 니가 나 좋아한다는게 선임 대 후임 그런거 맞지?
B: 전 A 상병님 좋아합니다.(계속 울고 있음)
A는 몇번이고 되물었지만 B는 울음을 그치지 못하고 계속해서 좋아한다는 말만 반복할 뿐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 다음날 A는 다시 물어볼까 했지만 도저히 말을 꺼낼 분위기도 아니었고 굳이 알고싶지도 않았다.
그로서도 성적취향은 전혀 차별이나 모멸의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대상이 타인이었다면 말이다.
게이는 그에게 아무런 사실도 아니었지만 그 연심의 대상이 자신일 수도 있다는 현실은 굉장한 불안이었다. 그는 그 사건이후 장장 몇개월에 결쳐 밑밥을 깔기 시작했다.
은연중에 '난 게이 같은 거 신경 안 쓴다.', '난 개방적인 마인드다.' 와 같은 말을 몇개월 동안 하며 B가 솔직한 말을 할 수 있도록 사전작업을 했다.
A는 이후에 B를 따로 불러 물었다.
A: 진지하게 물어보는데 너 게이냐? 난 그런거 신경 안쓰니까 솔직히 말해봐라
B: 네, 맞습니다.
A의 의심은 사실이었다. B는 게이였다. 그는 진심으로 A에게 연심을 품은 것이었고 그것을 숨긴 것이었지만 여린 마음씨와 다소 감성적인 성격을 가진 B는 그것을 숨기기 힘들었고 B가 밟히던 그날 밤 그것이 표면에 드러난 것이었다.
A가 몇개월에 걸쳐 깔던 밑밥은 B의 경계심을 풀기엔 충분했고 B는 그 대답을 시작으로 막힌 둑이 뚫린 것처럼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 이야기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B는 이성애자가 였다 전입할 때까지 가진 애인은 실제 여자친구가 맞았고 B는 군대에 와서 자신이 남성도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계기는 자신이 막 전입을 왔었을 시기 자신의 맞선임이던 C가 B를 상담하며 단둘이 정비반에 있었다고 한다. 간부는 정비관련 일로 출장을 간 상태였다.
그 상황에서 상담을 하던 C가 B의 허벅지에 손을 올렸고 그것이 자신의 고간으로 점점 올라오기 시작했지만 이상하게 불쾌감은 없었다고 한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간부의 잦은 출장과 근무로 정비반에 단둘이 있는 시간이 많았던 그들의 접촉은 도를 넘어가기 시작했고 서로의 쥬지를 만져주고 대딸을 해주기에 이른다.
A는 충격이었다. A의 몇개월에 걸친 사전 작업탓에 B는 A도 게이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고 A가 상상하던 수준을 넘는 이야기를 계속 꺼내기 시작했다.
C가 당직 근무를 서면 당직근무자 수면실에서 잠을 자는데 그러면 자신은 일과시간에 몰래 수면실로 올라가 한발빼주거나. 자신이 야간 근무를 서고 오면 C가 따로 불러 으슥한 곳에서 한 발 빼주거나 했다고. 그 장소는 보통 피복정비실이었는데. 그 뒤처리를 피복정비실에 있는 건조대의 수건이나 팬티로 처리하고 버리다보니 계속 분실물이 나온 것이라고 한다.
예전에 피복정비실에 있는 개인 장구류 보관함에 정액을 닦고 남긴 듯한 휴지 뭉터기가 한 병장의 보관함에서 나와 부대가 뒤집힌 적이 있었는데 그것도 뒤처리를 나중에 하려고 잠시 넣어둔 것을 잊어 일어난 일이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부대내의 폐급이던 다른 병사의 소행일거라 짐작했지만 그것은 B와 C의 유사 성행위의 결과물이었던 것이었다.
B와 C의 행위는 점점 대범해졌다. 개인정비 시간 C는 종종 후임들과 몸장난을 치곤 했는데 가끔 그가 B를 덥치는 듯한 모션을 취하며 소위 햄버거라는 놀이를 모포를 뒤집어 쓰고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 누구도 그것을 의심하지 않았지만 그 모포 속에선 B와 C가 서로의 쥬지를 만져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C가 당직 근무를 끝내고 주간에 샤워를 할 때 B가 몰래 샤워장에 들어가 쥬지를 썩킹하기도 했고 실제로 샤워장의 낮은 벽(얼굴 밑으론 안보인다) 하나를 두고 A와 C가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서도 보이지 않는 장소에서 B가 C의 쥬지를 썩킹하고 있었는데 들킬까 조마조마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모습에 A는 어처구니가 없어 분노조차 나오지 않았다. 더욱이 샤워장을 청소하던 A가 배수구망에 자주 보이던 정액으로 추정되는 물체에 역정을 내며 'ㅆㅂ 새끼 걸리면 뒤진다'라는 말을 자주 꺼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C는 군대 오기 전부터 성적취향에 눈을 뜬 동성애자였고 둘은 정비실에 단 둘이 있을 때마다 같은 성적취향을 가진 이들만 나눌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그 이야기는 선을 넘어버렸다.
당시 부대엔 인원이 부족하여 불침번 근무를 따로 두지 않고 당직근무자가 불침번 근무자 대신 후번 근무자를 깨우는 시스템이었는데. 그 때마다 C가 생활관에 올라가 잠귀가 어두운 병사들의 쥬지를 옷위로 터치하거나 키스하거나 코박죽을 했다는 것
들통이 났다면 징계 수준이 아니라 형사처벌을 받을 일이었다.
A는 이야기의 중간까지는 이것을 공론화하여 선을 넘은 둘을 어떻게든 막을 생각이었지만 들으면 들을 수록 행동의 수위가 자신이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님을 알게되었다.
그 당시 상급부대는 성폭행/성희롱 관련하여 엄벌하겠다 엄포를 놓은 상태였고 소령 진급 평가를 앞둔 중대장에 이들이 저지른 일은 만약 터뜨린다면 부대가 작살나더라도 이상한 수준이 아니었다.
왠만한 일은 자신이 욕먹더라도 앉고 간다는 그였지만 그 스케일이 자신이 상상하는 수준을 넘어가버리자 그는 결국 이 모든 사건을 함구했다. C는 애초에 자신의 선임이었고 이걸 터뜨리면 최악의 경우 부대가 공중분해될텐데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인가라는 중압감. 오히려 내가 사건을 키우는 것이 아닐까하는 압박감
이후의 그는 입을 다물었다. 그가 근 10년 가까이 입을 다문 이유도 혹시라도 그들 주변인의 귀에 들어가서 그들의 평판을 해치지 않을까하는 걱정과 배려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는 말했다.
A: B야, 나는 그 일 전까지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가 없었다. 진짜 난 개방적인 사람이거든? 근데 이 일을 겪고나니까 혐오가 생기더라 그리고 난 진짜 이 혐오를 이젠 못내려놓겠다. 아니, 그냥 혐오하려고 ↗같다 씨/발.
내가 묘사한 일들은 그나마 글로 표현하며 간소화하고 생략된 부분이 많았다 전역한지 꽤 시간이 흐른 후에 들은 일이었지만 당시의 나도 들으면서 쌍욕을 금할 수 없었고 복무 당시 모든 일들을 알게 되었는데도 그것을 끝까지 함구한 A에게 경의를 표했다.
혹자는 A를 욕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난 이해 할 수 밖에 없었다. 터지면 ↗된다. 부대 분위기는 실제로 생활한 사람만이 아는 것이고 진급을 앞둔 중대장의 히스테리는 나또한 치를 떨만큼 겪었으니까. 그 평화를 깨는 것이 두려웠던 그를 이해했다.
물론 이 글을 쓰는 나는 아직도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그들을 대하려 한다. 그러나 그 금수새끼들은 용서할 수 없다.
그 두 새/끼는 후/장 야스하다 에이즈 걸려 뒤졌으면 한다. 개씨/발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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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건 게이문제가 아니라 그사람문제잖아. 여자가 성추행이나 ㄱㄱ 당해서 이제부터 남자들 싸잡아 혐오하겠다는거랑 다를게 없는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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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건 게이문제가 아니라 그사람문제잖아. 여자가 성추행이나 ㄱㄱ 당해서 이제부터 남자들 싸잡아 혐오하겠다는거랑 다를게 없는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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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건 A의 입장이고 제 3자인 내가 그건 나쁘다 옳다 말할 입장도 아니고 그도 그 기억이 크게 충격으로 다가온지라 굳이 옹호하고 싶지 않아서 더이상 왈가왈부 안 함 | 20.07.04 10:4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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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항. 암튼 그 b랑 c는 민폐긴 하네. 분실물도 만들고 등등등.. | 20.07.04 10:46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