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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
“큭…!”
그 뒤로 몇 번의 공방이 더 오갔다. 방심하지 않고 진심을 다해 달려드는 감마의 기세가 몹시 매서워, 첫 합과는 달리 사령관 측이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다.
“흐아압!”
“그래, 그 기세다! 죽일 기세로 덤벼라!”
그러나 일방적으로 압도당할 정도의 차이는 아니었다. 게다가 티에치엔이 평정을 잃지 않고 공격을 흘려내며 반격하는데 주력했던 덕에, 피해를 최소화하며 몇 번의 추가적인 유효타를 가할 수 있었다.
[아야… 아파 죽겠네. 역시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야.]
티에치엔이 손을 털며 툴툴댔다. 사령관에게 가해진 고통은 그대로 티에치엔에게 전해지고 있었던 터라, 그녀 역시 사령관 못지 않게 고초를 겪는 중이었다. 분명 타격을 흘려내고 흘려내고 또 흘려냈음에도, 쉬이 무시할 수 없는 둔통이 점차 쌓이고 있었다.
[그래도 이 기세만 유지하면 이길 수 있어! 기합 넣고 가자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충분히 역전할 여지가 남아있었다. 감마의 치명적인 공격들을 받아넘기며 기회를 노려 결정타 한방을 꽂아넣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 사령관 역시 티에치엔의 격려를 들으며 전의를 불태웠다.
“크큭, 설마 내가 피까지 흘릴 줄이야.”
감마가 유쾌하다는 듯 웃으며 터진 입술에서 흘러내린 피를 거칠게 닦아낸다. 조금 전 사령관의 주먹으로 안면부를 강타당한 여파였다. 감마는 숨을 의식적으로 한 번 깊게 들이마셨다 내쉬어 흐트러진 호흡을 진정시키고 태세를 가다듬었다.
“그 살인적인 스케줄에 시달리면서 동양식 무술까지 연마할 틈이 있을 줄은 몰랐군. 게다가 이렇게나 흠 잡을 데 없는 수준이라니.”
“그런걸 궁금해 할 틈이 있으면 조금 더 싸움에 집중하는게 어때? 보아하니 너도 마냥 여유부릴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 말야.”
사령관은 가능한 차가운 목소리를 꾸며내며 쏘아붙였다. 감마에게 속임수가 들통나는 순간 이 싸움 자체가 무효로 돌아갈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스스로 시인하지 않는 이상 들통날 염려는 없었지만, 간접적으로나마 간파당해 추궁하기라도 하면 상당히 곤란해 질 가능성이 컸다. 그렇기에 그 의문을 흘려넘기고 감마가 전투 외에는 신경을 쏟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했다.
“실례했군. 그런데, 혹시 기분탓인가? 이 상황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느껴지는데 말야.
내가 네놈의 격투실력에 대해 궁금해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나? 떳떳이 드러낼 수 없는 비밀이라도 숨기고 있는건가?
…아하, 그 표정을 보니 사실인가본데. 그 격투실력, 무언가 속임수를 쓴 거로군. 그렇지?”
허나 감마는 사령관의 숨겨진 의도를 곧바로 파악했다. 사령관은 침착함을 유지하며 감마의 날카로운 추리를 모른척 넘기려고 했지만, 감마는 그 작은 동요를 놓치지 않았다. 종종 단순무식한 전투광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감마 역시 레모네이드 시리즈의 일원. 구인류 기술력의 결정체인 만큼 자매기들 못지 않게 번뜩이는 지성을 겸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 전부터 상완에 충격이 가해지는 것을 이상하리만치 경계하던데.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뭔가 숨겨둔 모양이야. 내 말이 틀린가?”
“...!”
이번만큼은 사령관도 당황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눈에 띄게 흔들리는 사령관을 보며 감마는 실망스럽다는 듯 표정을 구겼다.
“하아…. 속임수를 쓰는 정도야 당연히 예상했지만 이렇게나 어설플 줄이야. 최소한 들켰을 때 둘러댈 변명 정도는 준비해 두기를 기대했는데.”
“속임수를… 예상했다고?”
이어지는 감마의 말에 사령관은 경악하고 말았다. 속임수를 쓰리라 예상하고서도 싸움에 응했다는 말인가?
“물론이지. 한달만에 네놈이 내 수준까지 단련할 수 있을리가 없지 않나. 당연히 한달간 모종의 수단을 준비하리라 여기는 것이 마땅하다.”
감마는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사령관은 자신이 처음부터 끝까지 감마의 손바닥 위에 놓여있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였다.
“속임수를 썼다는 사실 자체는 개의치 않는다. 어쨌거나 그 속임수 덕분에 즐거웠던 것은 사실이니.
생각같아서는 모른 척 넘기고 계속 즐기고 싶지만, 이것도 슬슬 질리는구나. 이만 끝내도록 하지.”
감마가 상체를 낮추고 사령관을 노려본다. 사령관 역시 몸을 마주 낮추며 긴장을 끌어올렸다.
“-헉?!”
다음 순간, 화살처럼 쏘아진 감마의 몸이 사령관의 허리를 단단히 붙잡았다. 티에치엔은 하체를 뒤로 빼며 태클을 방어하려 하였으나, 감마의 속도가 원체 빨랐던 탓에 한발 늦고 말았다.
“호오, 반응할 수 있을 줄은 몰랐는걸. 하지만 느리다. 그리고 어설퍼.”
“컥!”
[아악!]
감마는 그대로 사령관을 들어올려 링의 바닥에 메다꽂았다. 온몸에 전해지는 고통은 그대로 티에치엔에게 피드백되어 사령관도 티에치엔도 고통어린 비명을 내질렀다.
-콰드득!
“끄아아악!”
마운트 포지션을 잡은 감마가 그대로 주먹을 내지른다. 그 주먹이 향한 곳은 사령관의 오른쪽 상완이었다. 근육이 뭉개지는 소리와 함께 끔찍한 통증이 온몸에 퍼져나간다.
“기묘한 감촉이 느껴졌다. 그게 네 속임수의 정체였나? 나름대로 숨기기는 숨겼지만, 이래서는 더 쓸 수 없겠지.”
감마는 주먹에 남은 감각을 되새기며 승리를 확신했다. 방금의 일격으로 오른팔에 큰 부상을 입히는 동시에 모종의 장치 역시 무력화했으니, 아까까지의 격투실력은 더 이상 보여줄 수 없으리라.
[이런, 통제모듈이 고장났어!]
[아직이야! 반대쪽은 남아있다고!]
티에치엔은 포기하지 않고 몸을 비틀어 다리로 감마의 허리를 밀어냈다. 감마는 억지로 버티지 않고 순순히 밀려나 주었다. 패배가 확정된 상대의 부질없는 몸부림이라 여겼기 때문이었다.
[이런, 역시 모듈 하나로는 신호가 약해! 사령관이 내 움직임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어!]
겨우 마운트 포지션을 벗어났지만, 티에치엔은 마음 깊이 탄식했다. 두 개의 통제모듈 중 하나가 고장나버린 탓에 사령관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져 있었다.
[오빠, 괜찮아? 통제모듈 하나로 이 이상 싸우는건 무리야! 기권하자!]
[젠장…!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고통에 숨을 몰아쉬는 사령관의 머릿속으로 닥터와 티에치엔의 음성이 섞여든다. 온몸 이곳저곳 아프지 않은 곳이 없고, 특히 조금 전 직접적으로 가격당한 오른쪽 팔은 겨우 움직일 수만 있는 수준이다. 이렇게 부상당한 데다가 티에치엔의 격투술마저 사용할 수 없다면 승산은 한없이 0에 수렴할 것이 뻔했다.
“싸움은 끝났다. 링 밖으로 나가 치료받도록 해라.
약속은 약속이니, 동맹 건은 파기다. 그래도 날 즐겁게 해준 보답으로 추후에 배 몇 척 정도는 빌려줄 수 있…”
감마가 몸을 돌려 링의 출입구로 걸어간다.
“어딜 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등 뒤에서 들려오는 사령관의 목소리에 감마의 발걸음이 우뚝 멈춘다.
“멀쩡히 서 있는 상대에게서 등을 돌려? 난 탭도 안 쳤고, 졌다는 말도 하지 않았어. 그렇게 링을 벗어나면 네 패배라고.”
사령관 쪽을 돌아보니, 그는 후들거리는 다리로 겨우 서 있는 형세였다. 조금 전 정타로 가격당한 오른팔은 시퍼렇게 물들어 보기에도 안쓰러울 정도였다.
“...[멀쩡히 서 있는 상대]? 보아하니 피가 지나치게 돌아 상황파악이 되지 않는 모양인데, 지금의 네놈은 어떻게 보아도…”
“왜, 무서워? 이 꼴이 된 나한테 질까봐 걱정되기라도 해?”
“....”
하지만 그 투지만은 흐트러지지 않아, 힘겹게나마 자세를 취하고 감마에게 도발을 하는 여유까지 보이고 있었다. 감마는 그 도발이 불쾌했는지 미간을 찡그리며 입꼬리를 삐뚜름하게 끌어내렸다.
[오빠! 지금 무슨 소리야? 당장 치료받아! 그러다 큰일나!]
“주인님, 안돼요! 그만두세요!”
어떻게 보아도 이성을 잃고 만용을 부리는 모습이었기에, 닥터와 알파는 사령관을 애타게 부르며 포기하기를 권했다.
“티에치엔. 아직 싸울 수 있지? 해보자. 감마에게 제대로 한 방 먹여주자고. 파괴된 모듈 하나를 대신해서 내가 네 움직임에 맞출게. 그거면 충분히 가능할거야.”
[뭐? 그게 될 리가….]
“지난 한달간 지겹도록 움직임을 맞춰봤잖아. 우린 할 수 있어. 믿어줘.”
티에치엔 역시 사령관에게 의구심을 표했지만, 그의 의지는 확고했다.
[하아… 모르겠다. 그래, 해보자고!
아, 근데 나중에 나 커버쳐줘야된다? 알파랑 리리스가 나 죽여버릴지도 모르니까.]
서로의 움직임을 맞춤으로써 통제모듈의 빈자리를 채운다는 아이디어는 그야말로 무모하기 짝이 없었지만, 티에치엔 역시 이대로 패배하고 싶지 않았던 것은 마찬가지였기에 그 몽상에 어울려 주기로 마음먹었다.
“이해가 가지 않는군. 나와의 동맹이 그렇게나 간절한가? 그렇게 만신창이가 되어가면서도 포기하지 못할 정도로?”
그제서야 사령관이 진심임을 깨달은 감마는 다시 자세를 취하고 싸울 준비를 했다.
“동맹? 무슨 헛소리야.”
사령관은, 반쯤 풀린 동공으로 감마를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그냥 이렇게 두들겨 맞기만 한 채로 끝내고 싶지 않을 뿐이야.”
감마의 눈이 크게 뜨인다. 빈사상태가 되어 쓰러지기 직전인 남자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탓이다.
“...하하하핫!”
감마는 한 방 먹었다는 듯 호탕하게 웃었다. 약해 빠진 자가 감히 입에 담을 수 없는 건방진 말이었지만, 어쩐지 불쾌하기는 커녕 그저 유쾌했다.
“아무래도 난 너라는 사내를 잘못 본 모양이구나. 여인네들의 치마폭에 감싸인 유약한 놈인 줄만 알았는데, 그 안에 야수가 숨어있었군.”
감마는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는 사령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상처 입은 야수가 달려들 것을 염두에 두고 경계를 늦추지 않은 채로, 한 걸음씩.
“흐읍, 후우.”
사령관은 심호흡을 하며 고통과 긴장을 가라앉혔다. 점점 흐려져만 가는 시야를 또렷이 유지하려 애쓰며 감마와의 거리를 가늠했다. 유효타를 단 한 대라도 더 허용했다가는 이 투지가 무색하게도 힘없이 쓰러지고 말테니, 온 정신을 집중하여 방어하고 반격해야만 했다.
“커윽!”
앞으로 한 걸음만 더 가까워지면 공격할 수 있다-라고 되뇌던 그때, 감마가 왼발로 사령관의 머리를 노리고 하이킥을 날렸다. 사령관은 오른팔을 억지로 들어올려 방어했지만, 조금 전의 부상 탓에 머릿속이 불타는 것 같은 고통이 닥쳐들었다.
“아윽…!”
이번에는 오른쪽 다리를 향해 레그킥이 날아든다. 상단부 방어를 의식하도록 한 뒤에 허를 찌르는 전술이었다. 마찬가지로 다리를 틀어 빗겨맞았지만, 이미 한계 직전까지 다다라 있던 탓에 고통스럽기 그지없었다.
‘오른팔은 턱까지 겨우 올릴 수 있는 수준인가. 사실상 쓸 수 없는 상태라고 봐야겠지. 오른발도 방금의 공격으로 체중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고 있다.
우반신이 완전히 무방비 상태야. 끝이 머지않았군.’
이미 승패는 결정난 것이나 다름없었음에도, 감마는 긴장을 유지한 채로 다음 수를 짜냈다. 사령관의 눈빛만은 아직 총기를 잃지 않고 자신을 올곧이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파앙! 파앙!
“윽, 크윽!”
바람 가르는 소리와 함께 감마의 주먹이 날아든다. 사령관은 만신창이가 된 몸을 어떻게든 움직여가며 감마의 공격을 막아내려 애썼다. 턱과 복부를 필사적으로 감싸며 치명상만은 피하고 있었지만, 무자비하게 온몸을 난타하는 감마의 맹공은 마치 호우와도 같아 가드의 틈을 파고들며 그저 하염없이 피해를 누적시키고 있었다. 이대로 시간을 더 끌었다가는 그대로 쓰러지는 결말만이 남으리라.
[사령관, 조금만 더 버텨 줘! 기회는 반드시 올거야! 이 악물고 참아!]
사령관은 티에치엔의 간절한 외침을 들으며 그저 버티고 버텼다. 그녀 역시 자신 못지 않게 아파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개인적인 욕망을 위해 이 고생을 시키고 있는데, 정작 그가 못 버티고 쓰러진다면 무슨 염치로 그녀를 볼 수 있겠는가.
‘단 한 번, 단 한 번 전력으로 주먹을 날릴 힘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비축해두는군.’
사령관이 한 방 날릴 기회만을 노리고 있다는 것은 감마도 잘 알고 있었다. 순수하게 승리만을 추구한다면 거리를 벌리고 아웃복싱으로 견제하며 제 풀에 지쳐 쓰러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맞겠지만, 그것은 감마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크게 동떨어져 있었다.
‘전력을 다한 적의 공격을, 정면에서 내 전력으로 받아친다. 그거 말고는 없지.’
끝끝내 기회를 잡아 날린 회심의 일격이 정면에서 분쇄되었을 때, 사령관은 과연 무슨 표정을 지을까. 감마는 기대감에 차 가학적인 미소를 지었다.
다음 순간, 감마는 의식적으로 오른쪽 가드를 내려 빈틈을 노출시켰다. 너무도 노골적인 함정이어서 티에치엔은 순간 망설였으나, 이 기회를 놓쳤다간 사령관의 몸이 버틸 수 없음을 알았기에 어쩔 수 없이 응하기로 마음먹었다.
[지금이야, 사령관! 내 움직임에 맞춰!]
티에치엔이 왼발을 돌리며 온 힘을 다해 가드의 틈으로 왼주먹을 날린다. 사령관 역시 그녀의 움직임에 맞추어 전력을 담은 주먹을 내질렀다.
[이런…!]
‘걸려들었어!’
하지만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감마는 몸을 조금 틀어 어깨로 사령관의 공격을 받아냈다. 과연 꽤나 묵직한 한방이었지만, 타격점이 빗나간 탓에 아무 의미 없이 힘만 소진시킨 꼴이었다. 이제 주먹을 들어올릴 힘도 없는 그의 턱을 후려쳐 기절시키면 깔끔한 승리를 거둘 수 있을 터이다.
“—아니?!”
헌데 어찌된 일인지, 사령관은 기세를 죽이지 않고 오른팔을 내뻗었다. 시퍼렇게 멍이 들어 움직이는 것조차 여의치 않은 오른팔을.
‘어떻게 그 상태로 공격을? 막아야…!’
그 방향의 가드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탓에 감마의 반응이 반 호흡 늦어졌다. 사령관의 주먹은 감마의 가드를 지나쳐 그대로 쇄도해왔다.
“큿! …으응?”
감마는 패배를 직감하고 침음을 내뱉었지만, 아무런 충격도 전해지지 않았다. 무슨 일인가 하고 사령관을 바라보니, 그는 어느샌가 바닥에 쓰러진 상태였다.
‘위… 위험했다. 설마 그 정도의 힘이 남아있었을 줄은.’
감마는 한박자 늦게 흘러내리는 식은땀을 대강 훔쳐내고 사령관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맥박과 호흡은 정상이었다. 단순히 피로가 극에 달해 정신을 잃은 것으로 보였다.
‘마지막 공격을 날리고 기절한 걸까? 아니, 어쩌면 설마… 기절한 상태로… 주먹을 내지른 것일지도.’
도저히 움직일 상태가 아닌 팔로 공격을 한 것, 그리고 정확한 궤도로 들어온 공격이 정작 스치지도 못한 것이 어째 석연치 않다. 의식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었다면 고통을 이기지 못해 오른팔로 후속타를 시도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고, 어찌어찌 고통을 견뎌내어 공격했다면 최소한 스치기라도 했을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했을 때, 사령관은 기절한 상태로 마지막 공격을 했다고 봐야 타당할 것이다.
“하핫… 이 정도로 미친 남자일 줄이야.”
이런저런 속임수를 썼다 한들 자신을 이렇게나 몰아붙이다니. 사령관이 조금이라도 의식을 오래 유지했다면 지금 쓰러져 있는 것은 자신이었으리라. 최후에 내질러진 그 공격이 자신을 패배시켰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오싹한 기분이 든다.
“크크큭. 이렇게나 즐거운 난투라니. 생각지도 못한 횡재군.”
감마는 후련한 웃음과 함께 사령관을 들쳐메고 링 바깥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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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꼼수를 써? 이 비겁한 새끼 죽어라!" 였지만
왠지 감마라면
"ㅋㅋ 새끼 애쓰네. 그래봐야 나보다 약하지만 ㅋㅋㅋㅋ"
할 것 같아서 바꿨습니다.
Q. 사령관 왜 갑자기 맛 가서 무모하게 싸우나요?
A. 떡각 잡기 위한 빌드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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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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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IP보기클릭)119.206.***.***
(IP보기클릭)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