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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자, 꾸물거리지 말고 들어가.”
오메가가 사령관의 등을 밀어 오메가 산업의 마크가 찍힌 로켓 안으로 구겨넣는다. 순순히 따르지 않으면 어떤 수단도 불사하겠다는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 있었기에, 사령관으로서는 순응하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정말 괜찮은 거 맞지?”
“괜찮다니까. 안전성은 검증됐어. 조금이라도 잘못될 확률이 있으면 내가 여기 타겠어?”
로켓의 좌석에 앉은 사령관이 불안한 표정으로 묻는다. 오메가는 별걸 다 걱정한다는 투로 답했다.
“아니, 이 로켓 말고, 기절한 바이오로이드들 말야.”
“아하…. 하긴, 당신이라면 당연히 그쪽을 먼저 물어보겠지. 마찬가지로 괜찮으니까 걱정 마. 길어도 30분이면 다들 정신차릴테니까. 상황을 친-절히 설명한 음성 메시지도 막사에 두고 왔으니 우리는 저쪽 일 잘 해결하고 돌아오면 끝. 이해했지?”
“후우….”
사령관은 오메가의 퉁명스러운 답을 듣고 이런저런 불만이 피어올랐지만, 지금 따져들기도 뭐했던 관계로 잠자코 입을 다물었다.
오메가가 내부에서 이런저런 조작을 하자 문이 닫히고 강한 가속이 느껴졌다. 과연 오메가의 말대로, 두 사람은 눈 깜짝할 사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비행 도중 이렇다할 철충의 공격과 마주하는 일도 없었다.
“윽….”
사령관이 로켓에서 내리는 순간, 철충 복합체와 포탑들은 즉각 사령관의 몸 곳곳을 스캔했다. 사령관은 무의식적으로 움츠러들며 짧게 신음을 내뱉었다.
[확인 완료. 오메가 산업 회장, 님.]
[환영합니다. 회장님.]
[확인 완료. 카라카스 인더스트리 회장.]
[적대적인 행동은 용인되지 않음. 안내에 따라 이동할 것.]
지금의 사령관은 오메가 산업의 회장인 동시에 카라카스 인더스트리의 회장이었기에, 두 음성이 순차적으로 출력되었다. 오메가 산업 회장에게 말하는 어투와 카라카스 인더스트리 회장에게 말하는 어투가 상당히 다른 것이 눈에 띄었다.
“그래서, 이제는 슬슬 설명해줄래?”
확인 절차가 끝났음을 확인한 사령관이 오메가를 바라보며 물었다.
“무엇을?”
“왜 네가 나와 이곳에 와야했는지.”
오메가의 억지 장단에 휘말려 한바탕 난리가 있었던 만큼, 납득갈 만한 해명을 내놓으라는 뉘앙스였다.
“이 시설을 지은 놈이 누구인지와 이 시설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면 답은 쉽게 나와.”
오메가가 철충 복합체를 혐오스럽게 쏘아보며 답했다.
“누가 이 시설을 지었지? 구인류 중에서도 최고로 탐욕스럽고 오만한 자.
그놈은 왜 이 시설을 지었지? 자신에게 패배를 안겨준 원수에게 파멸을 안겨주기 위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라 일일이 설명하는 것조차도 귀찮다는 태도로.
“이 시설은 모종의 수단으로 한 번 가동되기 시작하면 끝없이 AGS를 만들며 사방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자신이 손에 넣지 못한 세계를 아예 파괴해 버리기 위해서.
하지만 펙스의 일곱 회장 중 한 명, 혹은 일곱 회장 소유의 레모네이드나 AGS가 방문하면 일시적으로 작동을 멈추고 녹음된 음성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게 유도하도록 프로그램이 짜여 있지.
이상하지 않아? 상대를, 더 나아가 온 세상을 파멸시키기 위한 시설인데 왜 굳이 이런 불필요한 기능을 넣어 두었을까? 저 아래에서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고 사후에라도 화해하려고? 그럴 리가 없잖아.
당연히, 자기를 무릎꿇린 증오스러운 상대를 죽여서 늦게나마 복수하려는 거겠지. 알파나 베타, 감마와 함께 왔으면 아마 인간님은 저 아래에서 아주 잔혹하게 도살당했을걸. 그리고 나면 이 시설은 더욱 폭주하여 더 많은 철충들을 뿜어냈을거야.”
“....”
오메가의 설명에 사령관은 몸서리를 쳤다. 겨우 그런 이유로 이런 대규모의 시설을 만들고 숨겨두다니. 선량한 심성을 지닌 사령관으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았다.
“하지만 그 놈은 잔혹한 만큼 철두철미하기도 해. 혹시라도 이 시설이 본래의 의도와 다르게 가동되었을 때를 분명 대비해 두었을거라고 생각했지.
방금 오메가 산업 [회장님], 카라카스 인더스트리 [회장], 이라고 하면서 호칭 구분하는거 들었지? 말투도 꽤나 차이났었고 말야. 자기가 직접 방문할 가능성을 미리 대비해 두었다는 증거야. 그 놈이 스스로를 죽일 리가 없으니 오메가 회장이 방문했을 때는 시설을 정지시킬 수 있는 다른 프로토콜이 가동될거야.
그렇기 때문에 인간님을 오메가 산업 회장으로 만들어야 했던 거고, 또 나와 함께 와야 했던 거지.”
설명을 끝마친 오메가의 얼굴에 명백한 경멸의 감정이 서린다. 그 경멸은 옛 주인의 편집증적인 계획성을 향하는 것 같기도 했고, 그것을 올바로 예측한 자신에게 향하는 것 같기도 했다. 아니, 어쩌면 둘 다였을지도.
“하아…. 그러니까 그걸 설명하고 차분히 논의했으면… 아니, 됐다. 돌아가면 기절시킨 애들한테 뭐라고 해명할지나 생각해 둬.”
사령관은 한숨을 쉬며 오메가를 가볍게 타박했다. 조금 전 막사에서 지금 했던 것처럼 근거를 들어가며 조목조목 설명했다면 분명 그 계획에 따르는 것으로 결정되었을텐데, 왜 굳이 그런 강경책을 쓴 걸까. 물론 자신이 오르카의 최우선 전략 자원인 만큼 반대가 격렬했을테고 설득하는데도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를 기절시켜버리는 것은 용인할 수가 없는 폭거다.
허나 이제 와서 따져드는 것도 의미가 없음을 알기에, 사령관은 하고픈 말을 모두 마음속으로 삼켰다. 이미 물은 엎질러졌으니 어떻게든 일을 해결하고 돌아가서 오메가를 변호할 수밖에.
“더 시간 낭비할 이유도 없으니 빨리 들어가자. 내가 앞장설게.”
“거참 눈물나게 고맙네.”
성큼성큼 엘리베이터로 걸어들어가 몸을 싣는 오메가를 보며, 사령관은 퉁명스러운 감사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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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는 꽤나 오랫동안 지하로 내려갔다. 이렇게나 아래에 있는데 어떻게 그리도 많은 철충들을 생산해 지상에 꺼내두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이 엘리베이터는 생산라인과는 다른 곳으로 향하는 걸거야.”
그런 사령관의 마음을 읽기라도 했는지, 오메가가 단번에 답을 내놓았다. 사령관은 무안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아, 도착했다. 혹시 모르니까 내 곁에 붙어있어.”
다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오메가가 먼저 바깥으로 나가 주위를 살핀다. 사령관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그 뒤를 따랐다.
“어마어마한걸….”
사령관이 입을 떡 벌리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엘리베이터 문을 나서자 마자 보이는 사방에 빼곡히 나열된 전선과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계장치, 군데군데 붉은색으로 점멸하는 조명,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울리는 철컥거리는 소리가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위압감을 풍기고 있었다.
“이쪽이야. 한눈 팔지 말고 따라와.”
“네, 네.”
케스토스 히마스를 전개한 오메가가 옳은 방향을 단번에 찾아내어 사령관을 이끈다. 사령관은 반쯤 체념하고서 기계적인 대답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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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소라고둥님 제가 이 팬픽을 몇화쯤 완결지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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