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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카 저항군의 오전 지휘부 회의.
용의 공지로 소니언이 회의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들은 각 부대 지휘관들은 이미 저마다 소니언이 어떤 얘기를 할지 의견을 내고 있었다.
라비아타 또한 어느정도 소니언이 무슨 얘기를 할지는 예상하고 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약간 긴장하고 있었다.
“용 대장님께서 공지를 하실 때 표정이 어둡지 않으셨다고 하던데.”
둠 브링어의 지휘관 메이가 운을 띄웠다.
“다들 어느정도는 예상 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소니언님께서 오셔야 알 수 있겠지요.”
몽구스 팀의 지휘관 홍련이 침착을 유지하며 말했다.
그리고....
“소니언님께서 들어오십니다.”
콘스탄챠가 소니언을 회의장으로 안내하며 그가 회의실에 입장한 것을 지휘관들에게 알렸다.
지휘관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소니언을 맞았다.
“안녕하십니까. 소니언님.”
“안녕하십니까.”
“승리. 안녕하십니까 소니언님.”
“안녕하세요. 소니언님.”
각자 인사를 하는 지휘관들. 소니언도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저항군 지휘관 여러분들. 자리에 앉으시죠.”
소니언은 회의실 의자의 정 중앙 자리가 비어있는 것을 보았다. 원래는 라비아타가 앉은 자리었는데 오늘은 그 자리를 비워두고 양쪽으로 라비아타와 용이 앉아있었다.
“음... 뭔가 제가 무슨 말을 할지 알고 저렇게 앉으신건가요?”
소니언질문에 라비아타는 그저 미소로 답했다.
“아침에 소니언님과 용 대장님과의 대화에서 긍정적인 합의를 내셨다고 해서 자리를 이렇게 앉았습니다. 혹여 저희가 넘겨짚은 거라면 사과드립니다.”
오늘도 레오나는 정중한 태도로 소니언에게 경위를 설명했다.
소니언은 가볍게 웃으면서 말했다.
“오늘 제가 말 할 내용은, 순전히 용 대장님의 공 덕분입니다. 아침에 저를 만나서 어찌나 애처롭고 애달프게 제 마음을 움직이셨는지... 후훗.”
“뭐야! 용 대장님 뭘 하신건가요?”
슬레이프니르가 설마 하는 표정으로 용 대장을 바라봤다.
용은 소니언의 약간의 왜곡이 담긴 말에 당황하며 해명하려 했으나 입만 뻐끔거리며 얼굴을 붉혔다. 말재주도 없어 조리있게 해명도 못하고 얼굴만 붉히는 용을 보고 다른 지휘관들이 하나둘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허... 설마 용 대장님이 벌써?”
“어디까지 가신거에요 용 대장님?!”
“이...이런... 용 대장님이 결국...”
분위기가 진정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소니언이 한마디를 더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런거 아닙니다. 오히려 여러분들의 입장을 대표해서 저에게 전달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소니언은 중앙에 미리 비워진 자리에 앉아 말을 이었다.
“여러분들께서 예상하셨듯이 저는 사령관 자리를 수락했습니다. 솔직히 어제 좀 고민이 많았어요. 현재 여러분이 처한 상황과 과거 인류로부터 받았던 부당한 처우, 동시에 인류가 아니면 생존이 힘든 아이러니한 상황. 그리고 여러분께서 꿈꾸는 이상에 대해 밤새 고민했습니다.”
소니언은 잠시 뜸을 들인 후 말을 이었다.
“사실 저는 이곳에 사전답사 차원으로 와서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관측·습득하여 저희쪽 인류로 넘길 계획이었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 사전에 관측한 데이터로만 이곳 상황을 대충 확인하고 임무에 들어간 겁니다. 순전히 저희인류의 영역확장을 위한 계획이었죠. 애당초 저 혼자 온 것 만으로도 뻔하지요?”
소니언의 말을 들은 지휘관 바이오로이드들은 내심 알고 있었지만 직접 들으니 뭔가 서운함+불안감이 엄습하는 걸 느꼈다. 그의 말마따라 그는 엄연한 외부인이고 제3자이기 때문에 목적만 달성하고 떠나버리면 그만이었다. 첫날에 소니언이 사령관 제의를 거부했을 때도 같은 불안감을 느낀 그녀들이었다.
소니언은 이어 말했다.
“하지만 밤새 고민하면서 제가 이곳의 와서 건져올려야 할 것은 정보가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건져올려야 할 것은 정보가 아니라 여러분들입니다. 여러분들이야말로 이곳에 문명이 끈질기게 살아가려 저항한다는 증거입니다. 이 세계가 암울했던 과거를 딛고 희망으로 향하려 애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저는 그 증거들을 저의 세계에 보여주고 싶습니다.”
“소니언님...”
소니언이 담담하게 자신의 미처 모자랐던 생각과 반성을 보이자 바이오로이드들은 이구동성으로 감명받은 듯 반응했다.
그리고 마침내 소니언이 선언을 하며 말했다.
“저는 현 시간부로 오르카 저항군의 사령관직을 수행하는 것을 선언합니다.”
소니언의 선언과 함께 용 대장이 일어서서 외쳤다.
“지휘부 일동 차렷!”
지휘부 바이오로이드 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니언도 자연스럽게 일어났다.
“사령관 님께 대하여 경례!”
“승리!!”
용 대장의 구호와 함께 경례를 외치는 지휘관 바이오로이드들. 그녀들의 눈은 이미 충성과 경의의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그 경례를 받아주는 소니언.
그렇게 오르카 저항군의 진정한 출발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바로. 자리에 앉으세요. 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소니언은 지휘관들을 자리에 앉히고 바로 현안에 대해 말했다.
“앞으로 제가 여러분들을 지휘하면서 보게 될 저항군 내의 변화는 여러분들로 하여금 적응하기 벅찰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곳의 과거 인류도 아닐뿐더러 다른 우주의 인간이니까요. 제 방식대로 여러분들을 이끌겁니다. 물론 좋은 쪽으로요. 아시겠습니까?”
변한다는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요?
“라비아타가 의아해하면서 물었다.”
“제가 여기 온 첫날부터 느꼈던 건데... 똑같은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스틸라인의 브라우니와 레프리콘은 말할 것도 없고 중간 지위에 있는 분들도 적으면 2~3명, 많으면 4~5명. 이게 저 한테는 어떻게 느껴졌나면 안타깝고 끔찍한 느낌이었습니다. 사람들을 못알아봐서 그런게 아닙니다. 과거 인류가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똑같은 생명이자 인격체인 여러분들을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냈다고 생각하니 그게 끔찍한 겁니다. 저와 저희세계의 윤리적 가치관으로는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무슨 물건도 아니고...”
지휘관들은 또 다시 마음속에 파장이 일고 있었다. 대체 이 남자는 어떤 세계에서 살아왔길래 저리 파격적인 발언을 연달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한가지는 확실했다. 그 발언 하나하나가 그녀들로 하여금 그를 구세주이자 이상향으로 이끌 선구자로 보이게 한다는 것. 진정 그녀들이 원했던 인간이 현신하여 온 것이리라.
하지만 여기에서 의문을 제시하는 한 지휘관이 있었으니.
“사령관 각하. 그렇다면 향후 저항군 병력이 더 필요한 경우도 생길 텐데 어쩌시려는 건지요?”
마리 대장의 의문은 일리가 있었다. 저항군은 현재 지구를 접수한 철충들과 별의아이들과 전쟁중이었기 때문에 전투중 병력손실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소니언은 단호하게 답했다.
“제 눈에 흙이 들어가도 절대로 제조시설에서 새로운 인원을 만들지 않을 겁니다. 윤리적으로도 안되거니와 저항군이 비축한 자원도 모자라고. 차라리 어딘가에 홀로 저항하는 자매들을 찾아서 합류시키는게 낫지요. 그리고 현재 오르카 내의 승조인원은 지금 정도가 적당합니다. 더 이상 늘어나서도 안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말을 흐리는 소니언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고....
“제가 현장에서 직접 나설꺼니까 병력손실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 전투 중 부상당하는 인원은 있을 수 있겠지만 죽는 인원은 없다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수틀리면 함대 부르죠 뭐 후훗.”
지휘관들은 잠시 잊고 있던 어제의 전투가 다시 떠올랐다. 확실히 혼자서 저항군이 몇날 며칠을 때려도 굳건했던 해안진지를 한시간도 안되서 괴멸시킨 인간. 그가 군대를 대동하고 효율적인 지휘와 함께 직접 공세에 나선다면 저항군은 분명 파죽지세로 전투마다 승리할 것이 자명했다. 게다가 정 안되면 함대를 부르겠다니...
함대라는 얘기에 술렁이는 회의실. 지휘관들은 각자의 상상을 더해 어떤 함대일지 얘기를 했다.
“우주함대라니... 그런거 상상도 못해....”
“얼마나 큰 우주선일까? 오르카보다 클까나?”
“함대에 사령관님 같으신 인간님들이 얼마가 있을까?”
미지의 대상을 상상하는 호기심은 바이오로이드라도 매한가지일 터.
소니언은 분위기를 진정시키며 말했다.
“그렇다고 대놓고 수시로 부를 수는 없습니다. 한번 기동할 때마다 에너지를 무지막지하게 소모해서 출격 허가 받기 까다롭거든요.”
“그래도 언젠가는 볼 수 있었으면 좋겠소. 귀하께서 함대를 지휘하는 모습도 보고싶기도 하고말이오.”
역시 해군을 지휘하는 용이 가장 높은 호기심을 보이며 말했다.
이에 가볍게 웃은 소니언은 화제를 바꿔 다음 건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레오나 대장과 슬레이프니르 대장도 포함해서...”
자신들의 이름을 말한 소니언의 한마디에 두 지휘관은 자동으로 군기잡힌 모습으로 대답했다.
“네 사령관님.”
“네! 사령관님!”
소니언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을 이어갔다.
“그... 저는 말이죠. 되게 막 경직되고 수직적인 관계 별로 않좋아하거든요. 그냥 편하게 말해도 됩니다. 특히 두 분은 무리하게 격식차릴 필요 없습니다. 첫날에 저한테 무례했다고 생각해서 그런거라면 괜찮습니다. 평소 스타일대로 편하게 말하세요. 저도 이제 말 놓을테니까. 말 놔도 되죠?”
“감사합니다 사령관님.”
“감사합니다! 사령관님!”
확실히 소니언은 꾸준히 사람들에게 자신의 성향을 밝히며 최대한 평등하고 친근한 관계로 조직을 움직이는 스타일의 사람이었다. 그가 높은 전투력과 지휘력을 갖고도 전투부대가 아닌 탐사개척부대인 그린프론티어를 지휘하는 이유 또한 이러한 성향이 기반한 것이었다. 그린프론티어는 탐사개척부대라 민간인 비중이 많아 친근한 조직운영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저항군에서도 그런 방식을 적용하려 하는 것이다.
“귀하께서 어떻게 말하시든 상관없소. 자매들은 그저 귀하가 우릴 이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오.”
용 대장은 소니언이 뭘 하든 받아들일 수 있다는 표정으로 답했다.
“그럼... 싫은 사람 없는 걸로 알고... 사령관인 나도 지금부터 말 편히 하겠다. 그리고 어디가서 나 취임식 계획같은건 생각하지 말고 각자 업무보러 가면 돼. 취임사실이야 공지로 띄우면 되지. 좋아. 그럼 오전회의는 여기까지. 전체 해산.”
“사령관님께 대하여 경례!”
“승리!”
소니언의 회의종료 선언과 함께 지휘부의 경례를 끝으로 오전회의가 종료 되었다. 모두들 각자 업무를 보러 가려는 찰나.
“아, 라비아타.”
“네”
“라비아타는 잠시 남아줘. 그리고 콘스탄챠는 베틀메이드 인원들 좀 불러줘.”
소니언의 명령에 라비아타와 콘스탄챠는 의아함을 느끼며 물었다.
“무슨 일로 저희들을 부르시는 건가요?”
“어. 딴 건 아니고. 각 부대별로 면담을 좀 할려고. 사령관이 되었으니 내가 지휘하는 부대와 인사도 나누고 어떻게 돌아가는지좀 알아야지. 필요하면 카운슬링도 해주고.”
“아, 알겠습니다. 배틀메이드 바로 호출하겠습니다.”
콘스탄챠는 호출기를 오르카 함내 방송망에 연결하여 배틀메이드팀을 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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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음화부터 주인공이 각 부대별로 갖고 있던 어두운 과거를 상담해주는
"소니언의 금쪽 상담소" 가 개설될 예정입니다.
(IP보기클릭)175.215.***.***
(IP보기클릭)1.209.***.***
배틀메이드의 사려관을 향한 사소한 질문으로 추가해보겠습니다 ㅎㅎ | 22.04.20 09: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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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이었다면 초장부터 냅다 아뎁투스 아스타르테스 보내서 모든 것을 박살 냈을듯 ㄷㄷㄷ | 22.04.20 09: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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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 22.04.20 09: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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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에 남아있는 철충들을 숙청하겠다! 소니언이 직접 전투에 나선다고 하니까 든든하네요. 잘봤읍니다.
(IP보기클릭)1.209.***.***
감사합니다 ^^ 주인공 성향 상 능력을 안썩히고 전면에 나서는 스타일로 묘사했습니다 | 22.04.20 09:24 | |
(IP보기클릭)58.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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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중 감염을 막는 방법: 주인공이 먼저 가서 때려잡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 22.04.20 09:25 | |
(IP보기클릭)211.201.***.***
(IP보기클릭)122.44.***.***
둘 다 오르카에 있습니다. 대사 타이밍을 못잡아서 묻혔을 뿐... 본작에 등장하지 못하는 인물은 스토리 상 해명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맞습니다. 저의 작품 이해력이 모자랐기 때문입니다 ㅠㅠ 캐릭터가 너무 많고 본작의 스토리에 맞추기에는 무리가 있는 배경설정의 캐릭터도 있어서 어설프게 묘사할 바에는 등장을 시키지 말까 하는 조심스런 생각도 하고 있긴 합니다만... 물론 최대한 등장시키려 노력하겠지만요 ㄷㄷㄷ | 22.04.20 23:5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