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사달이 벌어진 배경부터 설명한다
나는 저 파란색 박스 위치의
죄로는 클럽, 우로는 모텔촌, 전방으로는 증권회사랑 은행, 메디컬타워와 지하철역이 있는
신이 가래침 뱉어둔 자리에서 새벽알바를 했다
문제가 된 점은 저기 있는 건물들 중 7층 미만인 건물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모텔마저 8~10층이상의 고층이고 증권사 건물이랑 클럽 오피스텔은 20층 이상의 높이였다
그래서 무슨 일이 생기냐
비가 좀 오거나 바람이 좀 부는 날이면 빨간 선이 있는 곳으로 범람지대/돌풍지대가 생겼다
과장이 아니고 조금 가벼운 쓰레기봉투나 발주로 받은 라면박스 정도는 저 돌풍에 쓸리는순간 날아가서 클럽 앞 4차선도로의 먹잇감이 되버린다
비는 또 어떤가, 밖에서 물웅덩이 좀 생기는 수준으로 내리면 저기는 이 동네에서 제일가는 급류지대가 되버린다
수압이 어마어마해서 모텔촌에서 편의점으로 오는 손님들이 저 급류에 자주 희생당한다
그리고 이 사건은 비도 굵고 바람도 세던 어느 지랄맞은 날의 이야기다
새벽 세시반쯤 나는 발주 들어온 물건들을 넣고있었다. 그때는 비가 안왔는데
정신없이 물건을 쳐넣던 와중에 옆집 모텔 사장님이 담배피다말고 가게에 들어와서는
야 지금 밖에 내놓은 니네집 박스 날아가는데? 라고 했다
아니 그게 무슨소리요 했더니 30분 좀 지난 사이에 갑자기 폭우와 돌풍이 시작된 거였다
방심한 사이에 가게 밖에 쌓아둔 육개장과 인절미과자가 박스째로 도로의 먹이가 되었다
박스는 물에 불어 널빤지가 되버렸고 차가 밟고간 라면과 과자가 산발했다
그래도 남은게 좀 보이길래 회수해야겠단 생각에 편의점 바구니를 들고 도로에서 라면과 과자를 회수하고 왔다. 개쫄렸음
그렇게 회수하고 일단 가게에서 물기를 닦던 중 이번에는 진짜 쐐애애애액 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의 강풍이 불고
편의점과 빌딩 앞에 있는 간판이나 현수막 따위가 남 싸대기치듯 파다다닥 퍽퍽거리는 소리를 내며 흔들리다 떨어져나갔다
그리고는 여기 근처에 영업하는 사람들이 쌓아놓은 쓰레기봉투들이 돌풍에 못이기고 날아가다 터져버리는데
잊지말자, 여기는 모텔촌이다
허용치도 모잘라 사장들이 꽉꽉 밟아 터지기 직전까지 압축한 모텔쓰레기들이
후두둑 퍽퍽소리를 내며 편의점 앞과 클럽으로 돌진하다 터져버리기 시작했다
그 소리에 놀라 가게밖으로 나온 나는 살면서 가장 진귀하고 좇같은 장면을 보게됐는데
쓰레기봉투에서 나온 콘돔들이 강을 이루며 도로를 헤엄치는 모습이었다
다른 쓰레기도 꽤 많았지만 위안이 되진 않았다
생리대, 각종 냉동음식, 비닐껍데기, 술 기타등등
근데 시발 왜이렇게 콘돔들만 많이 쓸려나가고 빛깔도 반짝거렸는지
난 두려움에 미쳐버릴거같아 청소차가 지나가 이 재앙을 해결해주길 바랬을 뿐이다
그리고 해가 뜨도록 밖에 나가질 않았다. 비가 그치길 빌면서
그리고 교대시간이 10분 남짓 남았던 오전 8시 40~50분
커피 사러온 단골이던 어느 의사샘 왈
"사장님 채수구에 이상한게 있는데 치워야할거같어요"
이상한게....
뭐긴 뭐겠어 어제 그거지
와 시발
청소차도 채수구는 치우지 못했다
문 바로 옆에있던 채수구라 비주얼이 손님아 오지마라 하는 분위기였다
평소같으면 그냥 쓰레기도 손으로 휙휙잡아 버리고 손씻고말자는 나도 이 콘돔의 비주얼 앞에선 맨손을 쓸 수 없었다
결국 창고에서 안쓰던 집게를 갖고와서 콘돔을 하나하나 밖으로 빼고있었는데
오전교대인 출근한 여학생과 마주쳤다
콘돔을 들고있는채로
수치심에 말을 잇지 못했지만 이내 학생도 이해했는지 별 말을 하지 않았다
나는 3년전 이 사건을 올챙이강 사건이라고 부른다
술자리에서 꺼내면 호불호가 매우 심하게 갈리니 배달 기다리는겸 그냥 유게에 한번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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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로 파라오는 나일강에 정액을 뿌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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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밀키웨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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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말로 다할 수 없는 경험을 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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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봤지만 살다보면 참 별의 별 경험을 하게 되는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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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대박난다고 생각하면...난 그래도 안될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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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별로 위생적이진 않네.... 미안... 가서 닥치고 있을게... 다시한번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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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들 사이의 협곡(...)은 강풍시에 아주 강려크한 강풍증폭기가 되어버리지... 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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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대박나봤자 알바에겐 바빠질 뿐이다… 저친구에게는 그건 위로가 되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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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말을 약간 하자면 묶인 콘돔 안에있는 정액이 거기 흘러다니지는 않았을거야 겉에 묻어있는건 이론상으론 전부 애액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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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제트엔진같은 풍속 증폭 통로 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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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로 파라오는 나일강에 정액을 뿌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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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강이 범람할때 마다 강의 여신을 달래려고 그랫대!! | 21.09.23 20:3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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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짧으면 비웃겠고 너무 길면 뻘줌함이 길겠군 궁녀가 빨아주다가 강ㅇ ㅔ뿌리면 안됨? | 21.09.23 20:5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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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홍수가 그칠때까지 계속해서 파라오만 죽을맛 이었다고 함) | 21.09.23 20:5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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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여신 착즙효과는 갱장했군 | 21.09.23 20:5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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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밀키웨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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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봤지만 살다보면 참 별의 별 경험을 하게 되는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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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말로 다할 수 없는 경험을 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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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대박난다고 생각하면...난 그래도 안될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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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 Chaser
가게 대박나봤자 알바에겐 바빠질 뿐이다… 저친구에게는 그건 위로가 되지않아 | 21.09.23 20:5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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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게는 쓰레기장이 맞으니 술자리에서 안하고 여기에 올린건 잘했다..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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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들 사이의 협곡(...)은 강풍시에 아주 강려크한 강풍증폭기가 되어버리지... 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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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배캅이너무나좋은썰렁펭귄
거의 제트엔진같은 풍속 증폭 통로 ㄷㄷㄷㄷㄷㄷ | 21.09.23 21:1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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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말을 약간 하자면 묶인 콘돔 안에있는 정액이 거기 흘러다니지는 않았을거야 겉에 묻어있는건 이론상으론 전부 애액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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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물건이다
그것도 별로 위생적이진 않네.... 미안... 가서 닥치고 있을게... 다시한번 미안.... | 21.09.23 21:4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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