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한지 1년 동안 만난 대형빌런들
이 빌런들은 모두 1년이내에 나타났으며 턱스크는 기본이다.
1. 마빡이 빌런 - 높은빈도 출현
매인빌런
역한 냄새를 풀풀 풍기는 여중년 손님
맨처음 출현했을때 검은색 각질이 잔뜩낀 대머리로 등장
결제가 안되는 티머니를 내민뒤 결재안된 삼다수병을 자기 대머리로 들이붙곤 그 물을 손으로 훔쳐 계산대와 머리를 치는걸 반복함
수많은 빌런들을 격었지만 이런 정신 이상 증세는 처음 봤기에 급하게 내가 계산하고 보냄
계산대 위의 역한 냄새를 품은 삼다수를 치우는건 고역이었음
그 밖에도 올때마다 티슈를 한 움큼씩 뽑아가거나 애플 쿠키를 라면에 쳐박아 잡수시는 모습등 수많은 악행을 보았지만
뉴런이 머리카락에 있는지 머리카락이 자랄수록 이성을 되찾아감
최근에 이 사람한테 잔돈없다고 혼남....
2. 마틴루터킹 -퇴치
술에 잔뜩 취해 지금 이 편의점이 자신에게 꿈을 꾸게 해주었다고 말함
그 후 술 한잔사고 편의점에 눌러앉아 죽칠 기미를 보였으나 편의점 내부는 술을 못먹었기에 계획에 차질이 생긴걸로 보였음
이후 3일동안 특정 시간에 출몰 물건은 안사고 가게밖에서 40분 가량 스토킹하듯이 날 처다봄
4일째 되던날 술에 잔득 취해와서 나보고 자길 형이리고 부르라고 하거나 편의점에 드러눕기를 시전
내가 완강히 거부하자 나한테 쌍욕을 박았는데 나는 오히려 제발 쌍욕이라도 해주길 바라고 있었음
쌍욕을 듣자마자 나도 껀수 얻어서 성내며 지금 욕한거냐고 언성높이기 시작
내가 화내는모습을 보이자 얌전히 가겠다고 한담에 자취를 감춤
3. 왜그러세요 - 퇴치
평소부터 말 겁나 띠껍게 하고(반말도 그냥 반말이 아님 띠꺼운 반말함...)
가끔 선넘는 말하는 단골 손놈
단골이지만 그때마다 띠꺼워서 나름 벼르고 있었음
하루는 이 빌런이 술취해서 띠껍게 계산하고 새벽 2시까지 야외 테이블에서 술먹음
갑자기 편의점 글라스를 머리로 박기 시작
깜짝 놀란 나는 급하게 나가 봤는데 갑자기
"야 지금까지 내가 산거 다 가져와" 이렇게 말함
내가 "지금 사신거 다 가져오라고요?" 이렇게 되물어보니까
"하 ㅋ 지금 내가 산거 다 가져오라고!"
이렇게 말하길래 속으로 영수증이나 산물건들 다 하나씩 다시 가져오라는거 둘중하나인걸로 생각해서 손해안보는 영수증 들고옴
나오는 순간 그 빌런이 타이밍 맞춰서 쌍욕 시전
껀수 잡은 나는 성내기 시작 눈알 부라리며 뭐라했냐고 하니까 3개월간의 반말이 갑자기
"왜 그러세요...", "왜 눈을 그렇게 쳐다봐요...." 이렇게 변함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던 모습이 갑자기 재정신의 소극적인 모습으로 변하고 사과후 떠남.....
이후로 출현해도 나한테 존댓말 해줌....
4. 강의비는 노쌩큐 - 퇴치
주기적으로 와서 잘난척하거나 훈수두고 싶어했던 빌런
문제는 이 빌런이 아주 독단적이고 나를 깔보는 말투였으며 심지어 오전 시간대 여자알바한테 성희롱적 발언까지함
이 빌런은 나한테 자기 개똥철학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내용은
" 5장 6부와 5대서양 같지 않느냐? 인체는 마치 지구와 같다.",
"인간을 이루는건 신,기,체 이 3가지란 말이야"
이런 내용
그리고 갈때마다
"강의비는 안받을게" 이 말 꼭하고 나감
솔직히 들을때마다 같잖아서 귀막고 싶었는데 껀수를 못잡음
그러다 이놈이 과학 이야기를 꺼냈는데
난 물리학과를 졸업했고 이과전반에 쓸대없는 잡지식이 많음
그래서 과학관련 하는 이야기마다
"그거 틀렸는데요? 제가 대학에서 교수님들한테 배운 내용은 이거에요" ,
"어르신 과학적인 지식이 있는거 맞으세요? 상식적인 지식하고도 어긋난 이야기를 하고 계세요"
이렇게 한 3번 하니까 심기 매우 불편해져서 나 기분나쁘라고 몇마디 하고 나감
그 뒤로 몇번 더 와서 개똥철학 알려줄려고 한거 같은데 그때마다 내가 약간 비웃는거 같은 표정 지으니까 이제 안옴
5. 형이말하면 - 퇴치
50세 넘어가는 알콜중독 노인 이 빌런은 알콜중독이 너무 심해서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함
자꾸 허공에다가 갑자기 화내고 웃다가 울다가 그럼
물건 골라주라고 자주 부르는데 말도안되는 요구하고 그런거 안된다고 하면 허공에 대고 기분 나쁜 제스쳐 하면서 " 까고있네" 이런식의 말함
내가 "지금 저한테 말씀하신 거에요?" 라고 되물으면 갑자기 정신나간 사람이 되버려서 허공에다가 화내고 울고 그럼....
웬만하면 싸우고 끝내고 싶은데 이 인간은 대화가 불가능함
나한테 자꾸 앉아서 이야기 하자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그런거 안받아서 거절하니까 성내면서 "형이말하면...어? 혀...형이 말하면" 이러면서 화냄
코로나때문에 앉아서 먹으면 안된다고 한두번 실랑이 한게 아님
올때마다 나보고 웃으면서 춤추고 자기 또왔다고 하는데 올때마다 엿같았음
진짜 짜증나서 가족이나 친구 없냐고 왜 여기와서 이러냐고 했는데 자기는 그런거 없다고 하더라....
불쌍하면서도 주변에 인간이 남아나지않는 이유를 알거 같았음
퇴치는 여느날처럼 이 인간이 나한테 무례한 태도를 했는데 내가 "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하니까
다시 귀신 빙의 해수 허공에다 대고 떠들기 시작
나도 더이상 못참아서 허공에다 떠드는거 "아저씨 말 좀 똑바로 말 하라고요 나보고 뭐라 했어요?" ," 한마디 한마디 좀 똑바로 말해요!"라고 소리지름
내가 평소보다 쌔게 화내니까 이 인간도 화내기 시작 거의 치고박기전까지 갔음
짠한게 그래도 갈때 나보면서 억지로 웃고 가더라 그 뒤로 안옴
그 밖에 자잘한 빌런들 많지만 오물 코로나로 야외 취식 안된다고 해도 배째고 안가던 아저씨
경찰콜해서 돌려보낸 김에 퇴근하고 적어봄
진짜 이딴 인간들이 어떻게 생존했지? 싶은 빌런들이 엄청많음
이런 말 하기엔 좀 그렇지만
개인적 통계로 봐선
삶의 여유가 없는 차림, 나이 많음
에 비례해서 빌런 확률이 높아짐
부자일수록 지적의식, 삶의 질 뿐만아니라 도덕적의식이 더 높다는건 당연하면서도 씁슬한 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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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픈게 나도 되새기면 웃김 | 21.09.13 08:3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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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첫알바에서 맨날 빌런헌테 당허고 살아서 후회많이함 졸업하고 후회안하게 빌런들하고 맞딜중인데 생각보다 할만함 | 21.09.13 08:4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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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들 이야기 나눠보면 좋을수도 있는데 문제는 한번 이야기를 높은 확률로 상습 빌런으로 진화함 주변을 박살내더 못해 자기를 파괴하는 사람들인데 말섞어주는 사람이 얼마나 고맙겠음? 하지만 구게 절대 좋은 선택이 아니긴함... | 21.09.13 08:4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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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람이 가진게 사라지면 공격적으로 변하기도해 나도 반도체 회사 인턴 떨어지고 와서 친부한테 자살하라는 말 들었을때 진짜 만물에 대흔 증오에 차있었음 | 21.09.13 08:45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