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야 뭐 VOICE를 짜집기했으니 말할 필요가 없겠네요, 가사를 짚어봅시다.
수천 년 지나 마침내 선택받은 빛과 어둠의 영혼을 가진 바로 그 소년 유희왕
이 부분은 원작 처음에 나온 내레이션을 기반으로 합니다.
원래는 장엄함까지 느껴지는 문장이지만, 이렇게 1줄로 명쾌하게 요약하기도 어렵네요. 문제는 2000년대 갬성 때문에 컬트적으로 느껴진다는 거지만.
게임의 역사, 그것은 아득히 먼 5천년 전 고대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에서 행해진 게임은 인간과 왕의 미래를 예언하고 운명을 결정하는 마술적인 의식이었다. 그것들은 '어둠의 게임'이라 불리었다.
지금 천년 퍼즐을 풀고 어둠의 게임을 계승한 소년이 있었으니...
빛과 어둠, 두 개의 마음을 가진 소년. 사람들은 그를 유희왕이라고 부른다.
게임은 이제 시작되고 깨어나는 두 번째 영혼의 지배 (지배)
카드를 내미는 순간 모든 게 변해 바쁘게 움직이던 세상도 정지돼
전반적으로 애니메이션의 내용을 묘사하는 내용이라 그런지, 바로 어둠의 게임을 묘사합니다.
시간이 멈춘다는 묘사는 역시 페가수스와의 VCR 듀얼 장면을 참조한 듯 하네요.
승자가 누가 될지 아무도 장담 못 해! 최선을 다하길 바래! 승자가 되길 바래!
어디 한 번 해 봐! 그래 한 번 해 봐! 그게 네 전부라면 이번에는 내 차례!
'바래'가 표준어로 '바라'인 건 넘어갑시다. 다들 바래라고 쓰니까 한 몇십 년 쯤 지나면 복수표준어로 인정받겠지. 지금도 셔츠와 샤쓰가 복수표준어인 걸요?
아무튼 OCG는 저 시절에나 지금이나 스노볼 효과 덕분에 한 번 밀리면 끝까지 밀리는 경향성이 강하고 애니메이션도 결국 주인공이 1승을 챙기기 마련이지만,
현실에서 스릴 넘치는 승부가 없던 것도 아니고 애니메이션도 합을 주고받는 서스펜스가 계속해서 등장하기 마련입니다.
화자는 승패의 결과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에 최선을 다해서 이기길 바란다며 스포츠맨십을 이야기하는 한편,
상대가 전력을 다하도록 도발하며, '그게 네 전부냐, 이제는 내 차례다'라며 도발 섞인 승부욕을 표출하고 있군요.
그런데 첫 줄은 오히려 듀얼리스트 킹덤 편보다 배틀 시티 편에 더 걸맞는 묘사같습니다.
킹덤 편은 모티브가 한정 가위바위보랑 오리엔티어링이라 그런지 좀 서바이벌..이랄지 그런 분위기가 강했고
원작에서는 처음 듀얼만능주의를 묘사해서 그런지 엄청나게 어색했거든요.
아니 방금 데스게임 놀이동산을 빠져나온 파라오 아찌가 "듀얼리스트의 살기가 느껴진다"고 야부리를 터는데 안 웃기겠냐고
애니메이션에서는 일상편/DEATH-T편/몬스터 월드 편(※바쿠라와의 첫 듀얼)을 몇 화 정도로 요약정리해서 이런 느낌이 덜하다지만,
아무튼 본격적으로 스포츠물 느낌이 나는 배틀 시티 편의 분위기에 더 걸맞는 가사같습니다.
근데 '그게 네 전부라면 이번에는 내 차례' 부분은 아래 가사랑 엮어서 생각하니까 함떡 컨트롤 덱이 떠오르지 않습니까
숨막힐 듯 조여 오는 필드의 압박 오직 내가 믿는 건 내 자신과 이 순간의 운명
Never lose! Without fear! 내 미래와 용기를 걸고서 나는 절대 지지 않아 자 가자 승리의 세계로
화자는 승부의 흐름이 상대방에게 넘어간 상황에서 드로우 페이즈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나 자신과 이 순간의 운명'을 믿으며 절대로 지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네요.
'승리의 세계'라는 단어가 마치 <죠죠의 기묘한 모험>을 연상시키는데,
원래 의미야 어둠의 유우기의 어마어마한 승률을 이야기하는 것이겠지만, 원작을 엮어서 뇌피셜을 풀자면 재밌어집니다.
원작 왕의 기억 편에서 유우기 일행이 도착한 기억의 세계는 기억 속 세계가 아니라
어둠의 바쿠라(=조크 네크로파데스)가 미술관 비밀의 방에서 진행했던 다크 RPG였습니다.
여기서 조크 네크로파데스가 어둠의 유우기를 쓰러뜨린다면 조크는 다시금 현세에 부활해 세상을 지배할 수 있었죠.
여기서 어둠의 유우기는 원래 역사대로 어마어마한 조크의 힘 앞에 좌절하지만(숨막힐 듯 조여오는 필드의 압박)
동료들의 굳건한 믿음으로 스스로의 원래 이름을 떠올려 내면서(오직 내가 믿는 건 내 자신과)
빛의 창조신 호르아크티를 부활시켜 조크를 소멸시키는 데 성공합니다(이 순간의 운명). 원작 기준으로는 신극장판에서 사념이 조금 남긴 했지만요.
원래 역사에서 아템이 스스로의 목숨까지 바치면서 조크를 봉인하는 데 그쳤던 반면,
이 마지막 게임에서는 역사를 바꾸고 조크를 영원히 소멸시키면서 부활을 저지했으니 아템에게는 이 다크 RPG야말로 승리의 세계가 아니었을까요.
너와 나의 마음이 어둠을 불러 와! 마지막 비장의 카드! 결국엔 웃는 나!
유희왕! 카드의 신화! 힘을 지배하고 세상을 지배해! 난 절대! 지지 않아! 자 가자! 승리의 세계로!
첫 줄은 역시 페가수스와의 마지막 듀얼을 묘사한 게 아닌가 싶네요. 마음이 어둠을 부른다는 점에서 어둠의 게임에 대한 묘사도 맞고.
힘을 지배하고 세상을 지배한다는 점도 원래는 그냥 스웨그겠지만, 마찬가지로 어둠의 유우기가 파라오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얼추 들어맞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높게 평가해야 할 부분은 '카드의 신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애초에 매직 더 개더링의 영향을 심하게 받았고 지금도 서양권에서는 매더개에 한참 밀리는 경향이 있지만,
결국 포켓몬 TCG에 이어 전 세계에 열풍을 일으킬 정도로 어마어마한 작품으로 거듭났으니 말이죠.
국내에 유희왕이 수입된 것도 2003년 12월, 이미 세계적으로 유희왕 열풍이 불고 있던 시절이니 저런 가사가 나올 만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요약하자면 2000년대 갬성이 너무 진해서 그렇지 1분 20초로 원작을 잘 요약한 가사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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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가 전반적인 유희왕의 내용을 잘 녹여주었네요 이것도 리메이크해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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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왕이 카드의 신화로 올라서긴했죠. 자기 조상인 매직&게더링은 진작에넘어서서 기네스 기록을 자기가 스스로 갱신하는 상황이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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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가 전반적인 유희왕의 내용을 잘 녹여주었네요 이것도 리메이크해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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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왕이 카드의 신화로 올라서긴했죠. 자기 조상인 매직&게더링은 진작에넘어서서 기네스 기록을 자기가 스스로 갱신하는 상황이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