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스케줄.'
애리조나 김병현(24)이 이치로(시애틀)와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개럿 앤더슨(애너하임) 등 메이저리그 최강 타자들을 상대로 선발 테스트를 치르게 됐다.
김병현은 24일(이하 한국시간) 투산 일렉트릭파크 클럽하우스에서 척 니핀 투수코치로부터 시범경기 초반 5차례의 등판 일정을 통보받았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애너하임을 비롯해 이치로가 버틴 시애틀, 본즈의 샌프란시스코 등 최고의 왼손 타자들과 잇달아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죽음의 스케줄'. 제5선발 입성 여부가 달린 시험무대치고는 험난하기 그지없다.
첫 등판은 3월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커트 실링에 이어 구원으로 나와 30∼40개의 공을 던진다. 투구수가 많을 경우에는 2이닝에서 끝나지만 적을 경우 3이닝까지도 끌고 갈 전망이다.
선발 첫 등판일은 3월5일에서 3월3일로 전격 변경됐다. 이날 애리조나는 팀을 2개로 나눠 낮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밤에는 콜로라도와 각각 경기를 펼친다. 어느 경기에 투입될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2이닝을 던질 계획. 하루 쉰 뒤 곧바로 나서는 것을 감안하면 콜로라도와의 야간경기 등판 가능성이 높다.
이후부터는 3일 쉬고 4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3월7일에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너하임과 격돌한다. 3이닝 투구가 예정돼 있다. 개럿 앤더슨과 다린 어스테드·브래드 풀머 등 왼손타자들을 비롯해 팀 새먼·트로이 글로스·데이비드 엑스타인 등 지난해 우승 멤버들이 고스란히 포진하고 있어 힘겨운 승부가 전망된다.
3월11일 시애틀전에서는 4이닝을, 3월1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4∼5이닝을 각각 던진다. 이치로와 본즈 등 메이저리그 최고의 왼손타자들과 필연적인이 만남이 예상된다. 마이너리거들이 대거 추려지는 15일 이후의 등판 스케줄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병현의 시범경기 최대 포인트는 왼손타자와의 맞대결. '잠수함은 왼손 타자에 약하다'는 속설을 깨야 할 김병현으로서는 임자를 제대로 만난 셈이다
김병현은 "물집도 많이 나아진 데다 몸 상태가 좋아 어떤 팀을 만나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김병현 시범경기 스케줄
=날짜=상대=이닝=
=3.1=시카고 화이트삭스=2∼3이닝(구원)=
=3=시카고 화이트삭스 또는 콜로라도=2이닝=
=7=애너하임=3이닝=
=11=시애틀=4이닝=
=15=샌프란시스코=4∼5이닝=
※한국시간
투산(미국)〓김우석 특파원 kwooseok@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