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갓!”
시카고 컵스 최희섭(24)의 타구가 피치파크 구장 우측 철제담장을 훌쩍 넘어 연습 배팅케이지까지 날아가자 이를 지켜보던 개리 매튜스 타격 코치와 컵스 선수들은 일순간 탄성을 질러댔다. 최희섭의 힘 넘치는 스윙과 엄청난 비거리 때문이었다. 정확한 거리를 측정할 수는 없었지만 우측 담장 110m 거리에다 배팅케이지까지도 30m쯤은 돼 140m 이상의 초대형홈런이 터진 셈이었다.
최희섭은 12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 훈련장인 피치파크 구장에서 약 50개의 라이브 배팅을 했다. 그 중 대여섯개의 공을 센터와 우측담장 밖으로 날려보냈다. 최희섭의 타격을 지켜본 매튜스 코치는 최희섭의 뒤쪽(왼쪽) 허벅지를 탁탁 치면서 연신 “좋다”라는 말을 해댔다. 최희섭이 타격시 최대한 공을 받쳐놓고 칠 수 있는 게 뒤쪽 중심이 탄탄해서 그렇다는 칭찬이었다. 최희섭은 “매튜스 코치가 ‘공을 최대한 늦게까지 보고 타격하라’는 주문을 했다”고 밝혔다.
최희섭은 훈련을 마친 뒤 “타격 훈련 후 벌써 두 자루째 방망이가 부러졌다. 그런데 이번 것은 다른 때와 달리 방망이 중앙에 금이 갔다. 아무래도 국내에 있을 때 체력훈련을 열심히 한 덕분인 듯 싶다”며 방망이를 내버렸다. 보통 타자들이 타격을 하면서 방망이가 부러질 때는 빗겨맞아 손잡이 부분에 금이 가는 게 일반적이다. 방망이가 한가운데 갈라진다는 것은 그만큼 정확한 타격을 했고 힘있는 투구에도 밀리지 않고 힘으로 맞서는 스윙을 했다는 증거다. 최희섭은 “모든 훈련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무척 빠르다”며 만족해 했다.
/메사(미 애리조나)=김문호 ymjs@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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