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연말이네요.
나이를 먹을 수록 시간이란게 참 빨리 지나가네요.
여기 온지 별로 안된 것 같은데 벌써 2개월이 지나고 곧 3개월에 접어드려 하고 있습니다.
여기 와서 이래저래 탈도 많고 일도 많았지만, 슬슬 안정을 찾으려 하네요.
앞 일 생각하면 캄캄하긴 하지만...
어쨌든 여기와서 제게 가장 큰 고민거리를 남겨준 실외기도 오늘 해결됐고...
물론 실외기 교체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죠.
여기 게시글에 올린 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생각 끝에 제 잘못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하고 윗집과 원만하게 지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인사도 하고 잠깐 대화도 하는 등... 보통 이웃으로 돌아간 듯 했고
앞으로 조금 더 원만한 관계를 만들어야겠다... 하고,
오늘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근데... 오늘이 지나고 나니
그냥... 아무 생각도 안드네요.
이 이후로는 얘기가 길어지니...
엔터 신공으로 내려버립니다! 읽으실 분만 읽어주세요!
상황은 이러했습니다.
일하고 지쳐서 자고 있는 상황...
뜬금없이 벨이 울려퍼졌습니다. 일어나긴 싫었지만 일단 확인을 위해 일어나 누구냐고 물으니 답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안나가려 했는데,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혹시나 해서 확인해보니 윗집사람이더군요.
무슨 일일까... 하고 문을 열었습니다만.
문 열자마자 제 모습을 보더니 소리를 지르더군요.
너, 뭐야. 실외기 때매 잠 못잔다며! 근데 잘 자고 있네!
그리고 출입구를 가리키며
저거 봐! 저게 보여? 저거 니가 전화해서 이렇게 된거야!
어제 일한 후, 4시간 밖에 못잔 터라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확인을 못했지만 입구에는 왠 길죽한 박스가 놓여있었고 옆에는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도대체 뭔가... 상황 파악이 안되서 물어보려 했습니다만 제가 말하기 전에 이미 얘기는 시작됐습니다.
지금 니가 전화해서 지금 저게 왔다! 니가 야마다전기에 전화했지! 넌 니 행동이 굉장히 큰 폐라고 생각 안해?
상황 이해가 잘 안됐습니다. 야마다전기?
저는 상황파악을 하기 위해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이 질문은 그대로 묵살되고 윗집은 계속 말을 이었습니다.
지금 너 때문에 저게 온거라고? 너 지금 내 얘기 듣고 있냐? 졸고 있는거냐? 졸지 말고 내 얘기를 들어! 너 실외기 때문에 잠 못잔다며! 난 너 때문에 히터를 틀지도 않고 생활하고 있어! 그런데 넌 잘도 자고 있네?!
얘기가 통하질 않았죠. 그래도 그 덕에 상황파악은 됐습니다.
박스는 에어컨이었고 교체를 하기 위해 사람이 온 것이었죠..
하지만 뭔가 얘기가 이상했습니다. 전화를 했다는 것은 제가 전화를 해서 멋대로 야마다전기에서 찾아왔다는 건데...
전 저번 달 그 날 이후로 어디에도 전화하지 않았고 관리회사와 마지막 통화 내용은
관리회사가 윗집과 얘기를 해서 일정을 정하겠다. 저는 일정이 정해지면 연락해달라 였죠.
그 뒤로 전 통화를 한 적도 연락을 받은 적도 없었습니다. 야마다전기는 전화번호도 모르죠.
그리고 얘기는 ems가 올때까지 계속됐습니다만... 거의 일방적으로 욕먹는 입장이었습니다.
아니라고 해도 듣지도 않고 그냥 막무가네였죠.
다행히 ems가 와서 얘기는 일단락되는 듯 싶었습니다만...
이 사람은 사인하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저를 나쁜 놈으로 몰아가더군요. 전 아니라고 했는데도...
그리고 웃긴건 이 사람은 자신이 하는 행동은 전혀 폐라고 생각하지 않나봅니다.
자신도 야간 일을 하고 있으면서 곤히 자는 사람 깨워놓고... 붙들어 매고 있는게...
물론 이 점은 제 생활 사이클을 몰랐다면 별 수없겠지만...
제가 관계를 좋게 만들기 위해 여러모로 한 대화로 인해 이미 저 일하는 사실은 알고 있었고
제 귀가 시간도 귀가 때 몇 번 마주치면서 한 대화로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 덕에 저도 이 분의 생활 사이클을 잘 알고 있구요.
게다가 실외기는 일정시간 마다 계속 돌아가고 있었는데, 히터를 안튼다는 것도 순 거짓부렁이었죠.
애초에 이 실외기를 피하기 위해 자는 시간을 바꾸고 일도 늦은 시간대로 바꾼건데...
하지만 뭐가 됐건 전에 있던 일도 있고 해서 전 그냥 담담히 아니라고 했고, 관리회사에 전화했던 것은 맞다고...
뭔가 제대로 설명하려 해도 듣질 않으니 얘기가 안통하고... ems배달원분이 사이에 있는 상황에서
뭔가 얘기를 하는 것도 좀 그랬죠. 그리고 그렇게 한참 얘기하던 윗집 사람도 겨우 거기에 눈치챘는지 말하는게 지쳤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들어가라는 말과 함께 상황은 겨우 끝나게 되었죠.
뭐가 됐건 빨리 다시 자야겠다. 싶어서... 다시 잠들기 위해 누웠습니다만...
이 분이 이번에는 야마다전기 사람을 붙잡고 뭐라 하더군요...
그리고 다음은 관리회사, 다시 야마다전기...
그렇게 한 3시간을 누군가에게 뭐라고 하더군요. 워낙 큰 소리로 말했기에 내용 파악은 다 됐고... 결과 제가 전화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고...
관리회사에서 윗집에 연락했었던 것도 알았습니다. 야마다전기는 그냥 일정 맞춰 온... 제일 죄 없는 사람일 뿐이었죠.
...하지만 뭐가 됐건 전 이미 잠은 다 잤고...
이 사람은 아닌게 밝혀져도 사과 한 마디 없고 밖에서 설치하는 야마다전기 사람한테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누구나 이렇게 하지 않냐고.
이 모든 게 다 아랫집 사는 녀석 때문이라고.
자기변호와 제 욕을 동시에 하더니 마지막에는 껄껄껄 웃더군요.
...
어쨌든 이제 교체도 되었고 뭐가 됐건 해결도 되었으니...
그냥 조용히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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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에어컨 실외기예요. 2달 반에 걸쳐서 해결 됐네요. ㅠ 설명이 힘들 거 같을 때는 번역기의 힘을 빌어 미리 하고 싶은 말. 예상되는 말들을 번역시킨 후 그걸 머릿속에 대충 넣어두면... 어떻게든 됩니다! 다들 외국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단어만으로 의미를 짐작해주거든요. ...물론 일터에서는 그리 하면 안되지만..ㅠ | 16.12.31 20: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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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문제상황 해결 축하드립니다. 일터에서도 일처리가 맘에 들면 일본어 못하는 거 배려해 줍니다. 일본은 원래 외노자가 딱히 특별한 존재는 아닌 모양입니다. 대단히 익숙한 대응이네요. | 17.01.01 01: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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