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고민글 쓴거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만....
우연한 기회로 아는 형님에게
촌에 가서 일을 하자고 제안 받고
일도 편해보이고 촌에서 지내야 한다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지만 월급도 괜찮아 보여서
기존에 다니고 있던 회사에 올해 까지만 한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기존 회사에 몇몇 친한 회사 동료들 한테도 올해까지 하고 넘어간다고 얘기를 했고요
그 얘기를 회사에는 6개월 전에 동료들 한테는 1달전쯤에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벌이와 그걸로 장차 좀 더 나은 미래 설계를 생각하고 있었죠.
넘어가는 것도 일주일 남았었는데
어제 갑자기 그 형님에게 전화가 오더군요
촌에 사무실이 넘어가게 생겼다고;;;;
그냥 작은 농산물 운송업체인데 그 형님의 고모부가 사장님이시고
형님은 고모부 밑에서 10년동안 해오던 일인데
그 사장님이 회사를 담보로 빚을 지셨고
그걸로 어떤 투자를 했는데 잘 안돼서 빚을 못갚게 되어서
지금 그 형님도 ㅈ되었다고 자기한테 다달이 들어오던 월급도 이제 없다고
제가 촌으로 못 넘어가겠다고 그냥 저는 다니던 회사 다녀야겠다고 하시네요 ㅎㅎ
조금 어이가 없었습니다.
사실 많은 변수를 생각 했었어요. 갔을 때 생각보다 일이 힘들다거나
급여가 말한것 보다 적다거나, 촌 생활이 힘들다거나 그런거
심지어는 나한테 돈을 뜯어내려고 사기를 치는거라던가.....장기를 털려고 하는건가 까지도 생각했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어쨋든 바로 손절 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예상과는 다르게 어이없게도 사장이 빚을 져서 회사가 넘어간다니;;;
그것도 자기 조카인 형님이 개같이 일하는 회사를;;;
시작도 하기 전에 무산 됐네요 ㅋㅋㅋ
그 형님이 믿을만 했냐고 물어보시면....
몇 달동안 틈틈이 얘기를 해보니 얘기가 일관되서 거짓말은 아닌거 같고
또 그 형님은 결혼도 했고 애도 둘 있을 정도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사람이라
그렇게 허황된 얘기를 꾸며서 굳이 거짓말 할 이유도 없을거 같고 뭐 한 가정의 가장이니까
크게 거짓말 까진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거짓말은 아닐겁니다. 촌에 한번 사무실에 가본 적도 있고요.
크게 근거 있는 믿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확실히 거짓말이라고 볼 근거도 없긴 하구요....
해서.....어쨋든 저도 이제 촌에 넘어가려고 약 일주일 남은 지금에서야
이렇게 무산 된다는게 참....안될놈은 어떻게든 안된다....네요
저야 뭐....어차피 다니던 회사 나와도.....쪼끔...아쉽고?? 좋은 회사는 아니어서 크게 아쉽진 않은데
거의 다 왔다고 생각했던게....좀 더 나은 미래라고 생각했던게....예상치 못하게 무산 되니까
신이 장난 치면서 뭔가 억까하고 있는 느낌을 받으니 우울....하다기보다는 허탈 하네요...조금 우울하기도 하고요
난 이것밖에 안되는구나 싶기도 하고 ㅋㅋ
저야 크게 손해 본 건 없습니다. 뭐 돈을 잃은것도 아니고
일이야 뭐 다른거 구해도 되고 괜히 잘 다니던 회사 나오게 된 거....
기존에 다니던 회사나 별 차이 없이 힘들게 살면 되지만
딸린 식구도 없고 제 앞가림만 잘 하면 되고요
한편으론 그 형님이 더 안됐기도 하고요...어쨋든 그 형님은 다달이 고정적으로 들어오던 수입이 아예 없어져서
지금 배달이랑 투잡 알아봐야겠다면서 그러면서 그 고모부 찾아가서 한바탕 했다고....하고....
인생에 지금까지 지독하게 괴롭고 힘든일 뿐이었다가 이번엔 그래도 좋은 사람 만나 덕 좀 봐서
인생이 좀 풀리려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진짜 세상이 절 갖고 노는거 같네요
마치 줄것처럼 해놓고 뺏어가는거 같은 느낌 ㅎㅎ
푸념이 길었네요
참.....그런거 있죠
재미가 없네요 인생이
공부도 문제가 잘 풀려야 재미를 붙이는 법이고
게임도 하다가 막히면 스트레스 받는데
인생이 참.....마치 게임에서 괜찮은 선택지를 고른거 같았는데 억까로 디메리트 효과 받는 기분이네요
우울해서 ㅈ살하고 싶다기 보다는 그냥 안풀리니까 열심히 하고싶지가 않네요
그래도 살아야겠죠...조건이 더 안 좋아지고 많은 것을 포기하고 뭘 하기에도 늦었지만....
이미 더한 억까도 겪은 마당에 이 정도는 그러려니 하죠
어쨋든 현 상황에서 다니던 회사에 계속 다닌다고 말하기도 뭐한게 ㅋㅋ
6개월 전부터 나간다고 해놓고 나가기 일주일 전에 계속 다녀도 되냐고 하기도 그렇고 ㅋㅋㅋㅋㅋㅋ
동료들 한테도 너무 설레발 쳐놔서 다시 돌아가면 왜 왔냐고 물어볼테고
안 그래도 회사에서 사실 일을 싹싹하게 잘 한편은 아닙니다....
굳이 말하자면 악의는 없는데 조금 사고 같은걸 치는편....ㅠㅠ
암튼 돌아가면 더 미운털 박히고 눈치 볼게 뻔해서 돌아가질 못하겠네요
아니면 얘기하고 돌아가도 될려나요???
그러던 와중에 허리 아파서 어제 병원 가보니 디스크의 조짐이 보인다고 하고
차라리 이렇게 된 김에 기존 회사 나오고 몇 달 쉬어야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고민인 건 몇 달 쉬면서 뭘 할까...하는건데요
디스크 완화 할 겸 운동이나 할 지 그 동안 하고싶었지만 바빠서 못했던 취미나 여행을 할 지....
그나저나
그 형님이 조금 걱정은 되네요
그리고 왠지 저랑 제 주변은 다 불행해지는거 같은 기분이 드네요.
괜히 내가 엮여서 그런일이 벌어진건지 싶기도 하고 사람이랑 안 엮이는게 맞는건지....
이제 대강 생각했던 플랜 B를 좀 더 다듬어야 될 거 같습니다.
글이 길었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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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기엔 오히려 운이 좋으신 것 같아요. 가서 터졌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타격이 컸을 겁니다. 차라리 가기 전에 무산돼서 피해가 최소한에 그쳤다고 보입니다. 멘탈 관리 잘하시고 재취업하시면 될 것 같네요 :D 힘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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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이긴 한데 윗분 말대로 발 담그기 전에 파투난 게 다행입니다. 그나마 주거이전비 안쓰고 끝났으니... 이사 간 다음 터졌으면 개피볼거 면했다고 좋게 생각하세요. 지금 회사에도 잘 얘기해서 퇴직 무를 수 있나 한번 알아보시고요. 밑져야 본전이고 자존심 내려놓고 데꿀멍 한번으로 무를 수 있으면 이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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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무르고 계속 다니라는 의견들이 많은데 사실 그러고도 싶긴 한데 허리가 영 낫지 않아서 일을 계속하는것도 부담 되서 퇴사를 하고 일단은 좀 쉬려고 생각중입니다. 댓글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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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회사측에게도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다시 다니는게 저는 좋다고 보네요. 그저 운이 나빴던 케이스의 피해자 입장이신데... 사회에 일해보셔서 아시겠지만 자존심이 밥 먹여주진 않잖아요. 밑져야 본점으로 회사측에 잘 설명하시고 이미 구인 처리 되서 안된다면 안되는거고, 복귀 가능하면 초반에는 조금 창피할수 있지만 몇일 지나면 다들 신경도 안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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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기엔 오히려 운이 좋으신 것 같아요. 가서 터졌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타격이 컸을 겁니다. 차라리 가기 전에 무산돼서 피해가 최소한에 그쳤다고 보입니다. 멘탈 관리 잘하시고 재취업하시면 될 것 같네요 :D 힘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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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222 가서 터졌으면 끔찍했어요.. | 22.12.27 15: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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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이긴 한데 윗분 말대로 발 담그기 전에 파투난 게 다행입니다. 그나마 주거이전비 안쓰고 끝났으니... 이사 간 다음 터졌으면 개피볼거 면했다고 좋게 생각하세요. 지금 회사에도 잘 얘기해서 퇴직 무를 수 있나 한번 알아보시고요. 밑져야 본전이고 자존심 내려놓고 데꿀멍 한번으로 무를 수 있으면 이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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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설레발만 안 쳤어도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었을텐데 ㅠㅠ 주선해주신 분 걱정은 하는 거 아니고요. 님 걱정만 하세요. 앞으로도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거 명심하시고요. 좋은 일이 있으면 학연지연혈연이 먼저지 남한테 소개 안해줍니다. | 22.12.27 13: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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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회사측에게도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다시 다니는게 저는 좋다고 보네요. 그저 운이 나빴던 케이스의 피해자 입장이신데... 사회에 일해보셔서 아시겠지만 자존심이 밥 먹여주진 않잖아요. 밑져야 본점으로 회사측에 잘 설명하시고 이미 구인 처리 되서 안된다면 안되는거고, 복귀 가능하면 초반에는 조금 창피할수 있지만 몇일 지나면 다들 신경도 안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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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처음엔 암말 안하고 있었는데 하도 주위에서 왜 그만두냐 갈데 있냐 귀찮게 해서 ㅋㅋㅋㅋㅋ 그렇게 됐네요 | 22.12.28 03: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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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어차피 터질거 빨리 터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새해에는 어떡할지 좀 막막하긴 하지만 일단은 쉬면서 몸을 좀 관리 해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쇼 ㅎㅎ | 22.12.31 22:2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