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지금 어머니와 아버지 셋이서 살고 있습니다
위로 형이 하나 있는데 서울에 취직하고 분가했고, 저는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있죠
지금 머리가 너무 심란해서 글이 좀 중구난방해질 것 같아서 먼저 죄송하다 말씀드립니다.
제가 구질구질하게 이런 글 쓰고 있는 이유는 오늘 자동차 보험료 문제로 어머니께 한 소리 들어서 그렇습니다.
운전 3년차의 27세 남성인데 약 3년간 꾸준히 일하고, 지금은 폴리텍 대학에 들어가 기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현재 반년이 넘게 수업을 끝내고 조금 남은 상황인데, 그 동안 제가 모아놓은 돈이 꽤 많이 있었기에 빈궁함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반년을 넘게 꾸준히 소비만 한 탓에 약간 위기감을 느끼는 정도로 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동차 보험료를 내야한다는 어머니의 말에 조금 곤란했습니다만, 보험은 꼭 들어야 한다고 어머니가 화를 냈고, 저도 자동차 보험은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 불만은 없었습니다.
그 와중 조금 건강하지 못하신 아버지가 봉투 붙이며 조금씩 모은 돈으로 보험료 100만원중 50만원은 지원해주신다고 하기에, 감사히 받았습니다.
그리고 은행에서 남은 50만원을 빼네 드렸고, 그 돈을 받은 아버지가 농담처럼 저에게 '아이고 고맙네요'라고 말하시는데
어머니가 특유의 비꼬는 말투로 말하길 '지 돈은 지가 내라고 하지 뭘 고마워?!' 라네요
지난 3년간 죽어라 일하면서 220만원의 월급 중, 130만원을 매 달 어머니께 드리고 있었습니다. 제 전 직장은 식사나 주유비 지원이 없었기 때문에 제 돈으로 전부 해결해야했기 때문에, 전부 제하면 남는 돈은 50만원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그래도 한번도 거르지 않고 어머니께 130만원의 돈을 드리고 있었습니다.
50만원을 아끼고 아껴서 모은돈도 핸드폰 요금이나 건강보험, 위에 말 했듯 1년에 한번 내는 자동차 보험료를 제하면 남는 것도 없습니다. 게다가 부모님께 드리는 돈은 저것 뿐이 아니라 따로 10만원, 15만원씩 용돈도 드리고 있었음에도
역류성 식도염에 걸릴 정도로 대리근무를 서서 용돈을 좀 더 벌고, 저축하며, 퇴직금 까지 합쳐서 1000만원 정도를 모아 회사에서 나오고, 폴리텍에 들어가 깨작깨작 돈을 아껴쓰며 버티고, 그와 중에도 정기적으로 어머니 건강식품이나 아버지 안락의자, 매트릭스 같은 것도 사드리고, 같이 외식도 하고, 가족 모두 데리고 영화도보고, 어머니 아버지를 위해 쓴 돈이 퇴사하고 나서도 상당히 많습니다.
다른사람에게 스스로 자랑스럽게 효자라고 자칭하고 싶어서, 자기자신에게 부끄럽지는 않으려고 최소한의 노력을 아끼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어머니의 '지 돈은 지가 내라고 하지 뭘 고마워?!'가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그 동안의 불만이나 의분이 터진걸까요?
나는 우리집 사정을 잘 알았기 때문에 중학생 이후로 제대로 용돈도 받지 않고, 옷도 사지 않으며, 그저 용역 아르바이트 한 돈으로 구입한 고물 컴퓨터 한대로 만족한 가성비 좋은 아들에다, 가정을 꽤 중요시해서 내가 희생한 적이 한 두번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차 타고 나오는데 머리 속에서 그 말이 계속 떠올라서 어질어질 했습니다.
어머니는 예전부터 그랬죠, 제가 기술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부터 절 괄시하는 모습이던가
노크하는 소리를 평생 들어보지 못했다던가, 제가 제방에 없으면 멋대로 내 방을 뒤진다던가, 이 문제 때문에 정말 과장없이 백번을 넘게 싸웠는데....
고집이 너무 세서 자기 말을 따르지 않는다면 화부터 낸다던가
매달 주던 돈 130만원중 30만원은 자신이 대신 저축해줄 돈이라면서, 정작 내가 준 저축금 통장을 보여달라고 하면 대답이 없다던가
공부 못해서 험한일 하며 돈버는 아들이라, 친구들에게 형 자랑은 해도 내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죠, 날 비난할때는 빼고요
어머니에게 나는 대체 뭐였을까요, 돈줄? 돈가져와야할 돈줄이 되려 돈을 빨아먹을 것 같으니까 화라도 난걸까요
나는 점점 지쳐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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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말하기에는 조금 부끄러워서.. 루리웹에라도 털어놓고 위로받고 싶었습니다. 집에서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어머니는 8년전에 유방암 수술을 받았고, 아버지는 3년전에 폐암과 뇌종양이 같이 와서 상당히 건강이 좋지 못해서 입니다. 언제 쓰러질지 모를 분들 두고 따로 살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눈물이 다 나네요..
(IP보기클릭)58.225.***.***
먹먹하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IP보기클릭)211.40.***.***
이런말 하면 불효자식이다 뭐다 욕하실지 모르겠지만 어머니 아버지께 도움받으실일 없으시면 그런 대접받으면서 집에 계실 필요없어 보입니다.
(IP보기클릭)182.171.***.***
힘 내시구요. 이럴 때는 술 한잔 사줄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정말 좋은데 말이죠. 언제 너무 힘든데 주위에 아무도 없다 하시면 쪽지로 연락 주세요. 주위에 폐 안끼치는 조건으로 한 잔 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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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사세요.내가행복해야주변도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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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말하기에는 조금 부끄러워서.. 루리웹에라도 털어놓고 위로받고 싶었습니다. 집에서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어머니는 8년전에 유방암 수술을 받았고, 아버지는 3년전에 폐암과 뇌종양이 같이 와서 상당히 건강이 좋지 못해서 입니다. 언제 쓰러질지 모를 분들 두고 따로 살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눈물이 다 나네요.. | 19.09.04 19: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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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고... 그런 사연까지... 진짜 힘드시겠습니다. 글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듯한 기분이 다 드네요... 가끔 고민게시판에서 이렇게 도저히... 뭐라고 위로를 드려야 할지 알 수도 없고 먹먹해지는 때가 있네요... 분가하셨다는 형님하고는 이런 일들에 관해 마음 터놓고 자주 상의를 하시는 편인가요? 짊어지신 짐이 너무 무거워 보입니다... | 19.09.04 20: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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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먹하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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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글쓰는 동안 올라온 댓글을 보았는데, 정말 힘내세요라고 밖에 말을 못하겠네요.. 정말 잘 버티셧습니다.. 앞으로도 잘 이겨내시길 바랄게요 (급히 쓰느라 문법, 맞춤법이 많이 부정확하네요 이해해주세요 ㅠㅠ) | 19.09.04 20: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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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내시구요. 이럴 때는 술 한잔 사줄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정말 좋은데 말이죠. 언제 너무 힘든데 주위에 아무도 없다 하시면 쪽지로 연락 주세요. 주위에 폐 안끼치는 조건으로 한 잔 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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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사세요.내가행복해야주변도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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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말 하면 불효자식이다 뭐다 욕하실지 모르겠지만 어머니 아버지께 도움받으실일 없으시면 그런 대접받으면서 집에 계실 필요없어 보입니다.
(IP보기클릭)168.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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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하는거가지고 빽빽거리면 뻥으로 만나는 여자가 있어서 뭐 그런다 이런식으로 아버지부터 구워 삶으세요. 그리고 나중에 물어보면 잘 안되서 헤어졌다 뭐 그렇게 넘기고 | 19.09.05 17:1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