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긴글이라 일찍이 나가시는걸 권장드립니다.
흠...
역시 우울증은 쉽게 낫지 않네요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고
확실한 계기는 비오는 날 이불속에 누워 빗소리를 듣자니 눈물이 벌컥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우울...이라는 확고한 느낌보다 울먹...이 맞는 느낌
같은 소리 아닌가 싶은데 다른것 같네요.
그러고 진단받고 심리검사 받고 해놓고 보았습니다
그렇게 약먹고 지낸게 1년...
해결 못된 군대 문제는 정신과 4급 허리디스크로 인해 4급 총 4급 뭐 이런 식으로 제대로 나와서 정신과 4급 덕분에 훈련소도 안간다고 하더군요
훈련소라고 물어봐도 군사기초훈련 대상에서 제외 라고 합니다. 같은 말이기만 비는데... 뭐 갈 때 제대로 알겠죠
아무튼 그렇게 결론이 나왔는데 주변에선 다행이다, 잘됬다. 이야기들 하는데
저 스스로는 마냥 잘된 이야기는 아니게 느껴졌습니다.
그게 마냥 잘된 일같지만 않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혼하셔서 따로 살고 계신 아버지에게선 딱히 우울증에 신검등급 4급으로 공익간다고 해서 딱히 부족하다거나 그런 사람이 되는건 아니니 걱정말라고 하시더군요.
그러고 약 한달 뒤 지쳐가던 어머니도 직장을 그만 두셨죠.
저는 제가 원하던 일에 스스로 상당히 부족함을 깨달았습니다. 생산직 공장노예... 그래도 끝까지 버텼으면 산업기술요원에 나름 전문 기술직+4년이라는 절대 무시못할 경력+그를 뒷바침하는 자격증은 이미 있었고 이것들로 인해 제법 창창하고 부족할 일은 딱히 없을 앞날이었겠죠. 게다가 술은 끽해야 주1~2회 겨우, 담배 안핌, 게임에 가끔 돈쓰는것 말고여서 돈도 굉장히 모였을겁니다. 잔업, 특근 등으로 인해 최저시급에 월 200씩 받고 1년 일하고 나니 1300정도가 모여있었으니까요.
근데 그렇게 노예로 살기가 굉장히 싫었습니다. 회사라는 시스템도 굉장히 싫었구요.
뛰쳐나갔습니다. 몸이 조금씩 아프니 기회삼아 거의 반 꾀병에 젭싸게 뛰쳐나왔죠.
당연히 편한건 잠시였습니다. 그 동안 회사에 있던 스트레스와 말은 가득 해놓고 배울거 거의 다 배워서 선임 없이 혼자서 진행해 나갈 정도로 맡길수 있으니 한자리 채웠던 셈인데...
그걸 두고 나오게 된 죄책감...
그걸로 지금까지 우려먹히고 있네요. 친구랑 같이간거여서 그 친구 통해 회사 이야기 듣는게 아직도 무섭습니다.
아무튼 전에 하던건 그렇고 원하던 일은 스스로의 게으름, 적성 혹은 재능 그런 것이 부족함을 깨닫고 포기했습니다. 뭐... 원하고 로망은 있었지만. 그만큼 거기에 대해 크게 노력을 안했다는 걸 인정했고 상당히 근성을 필요로 할수도 있는 일이어서 저의 나태함으로는 도저히 안될것이다 생각하고 뒤끝없이 포기했습니다.
깔끔했더군요.
그거에 매달렸던 것보다 차라리 나아서 이렇게 된이상 바뀌어 봐야지 싶어 바로 움직였습니다.
늘어져 있다가 계속 늘어져있게되면 거기서 끝이니까요.
그래서 바로 움직였습니다.
헬스장을 바로 끊고. 알바를 바로 찾아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지금이 3주차.
첫주에는 의욕이 충만해서 즐겁습니다.
주 이틀 일하니 처음엔 힘들다가도 피곤함을 유지한체 출근할 일은 없어 나갈때만 의욕 떨어지는게 문제지 나가고 나면 충분히 일하기 스트레스 받지 않는 환경이라 아주 좋습니다.
그러고 나니 이번 황금연휴가 시작될때 쯤. 속에서 다른 것이 울렁거리더군요.
외로움입니다.
가족이 항상 집에있어도 같이있을때나 좋지 볼일 끝나면 제각각인 약간 차가운 집안인데다 어머니와 친형에게서 관심은 차단되 있습니다. 가족간의 애정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관심은 없는거죠. 애매한 표현인데... 음 평소에 집안은 친형과 저도 저녁을 먹거나 같이 티비를 보게될때가 끝나면 바로 방으로 돌아갑니다.
항상 그렇습니다. 게으른것이 약간 부모님에서 부터 비롯된 느낌이라 어머니와 같이 있으면 어머니가 이것저것 시키거나 불편한 이야기를 하게되서 조금 꺼려지게되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어머니가 싫은 문제는 아닙니다. 거부감이 드는게 가장 큰 문제죠.
뭐 아무튼 그렇고...
외로움은 꽤 큰 느낌입니다.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는데 강아지랑 같이 있으면 좋다가도 충족되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단순한 성욕인가 싶으면 풀어보거나 좀더 좋은 방식으로 풀어보거나 등 해봤습니다. 옛날만큼 평상시에 그렇게 바로바로 솟구쳐 오르는 느낌이 들지는 않게 되었지만... 아무튼 이것으로도 충족되지 않네요.
연애를 해볼까 싶습니다.
황금연휴 시작될때 쯤부터 친구 통해 일단 확인해 봤지만 없고, 친형을 통해 확인해 보지만 역시 피해가 가니 별수 없습니다. 발이 넓지 못한거죠.
게다가 제가 사는 곳은 제주입니다. 육지쪽에 비해 여유로운 직장들이 확실히 많은 느낌은 듭니다. 그런데 사람만나기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끼리끼리만 만나서 다니는 경향이 강하죠 아무래도.
그래서 서울처럼 만나고 헤어지는게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선 거의 헤어질거면 일찍이 갈라지는게 당연하고 만나게 되면 못해도 약 1~2년? 정도. 그게 평균적인 느낌입니다.
그래서 일단 만남 부분에 대해선 기대할수 있는건 어플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어플 시작했는데... 조바심만 강해서 지금은 뭐 연휴가 겨우 끝났을 뿐이니 별거 없네요.
점점 있다보면... 현실적인 부분에서 저를 직시해봅니다.
직장? 없음
군대? 아직
외모? 생긴것만 평균인데 우울증 한참이던 시기에 다 망쳐놨죠. 배는 나왔지 몸은 거의 전체적으로 불었지..
이 부분은 천천히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근데 군대?? 별 수 없습니다. 이 부분 해결되려면 2년인데요... 공익이라곤 해도 뭐 군대가 아직인점이 당연히 눈에 들어오겠죠?
직장? 보장 못합니다. 다닐거란 보장도 없고 못다닐 거란 보장도 없습니다.
앞날은 물론 모릅니다.
근데 회사라는 시스템에 한번 데인 제가 버티지 못하고 뛰쳐나온 제가 생각해보기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절대로요.
이걸 모두 감안해보면?
누가 만나줄까요?
일반적으론 없습니다.
기대도 안하는게 좋네요.
일찍이 포기하면 더 좋구요.
제가 그냥 바라는건 소박하게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결혼도 바라는 건 아닙니다.
평범하게 연애도 해본 경험있고...뭐... 진심을 다 쏟아 부었던 사랑을 경험해본적이 있고... 그런것 밖에 없습니다.
그게 다 지나면 뭐 더 이상 바라는거 없고 게임하면서 영화...만화... 뭐 즐기면서 사는게 꿈입니다 이젠.
아무튼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말을 제치있게 잘하나? 모릅니다. 말투는 비교적 정상인가? 뭐 편의점 알바라 나름 붙임성이 아예 없는건 아니게 행동하진 않은데 솔직히 모릅니다. 적어도 거부감이 막 솟아 오르는 말투는 아니지만 호감적이냐 묻는다면 그 부분은 아닙니다.
그렇네요.
노력하면 된다지만 말입니다.
기다리면 된다지만 말입니다.
조바심이 더욱 넘쳐버린 경우엔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그냥 하게되면 되겠지 하며 조금씩 움직이고 노력하며 기다리면 됩니다.
압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전혀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현실의 지금의 저는 능력 없고. 외모도 별로고. 딱히 정감이 가게된다거나 뭐 인상이 크게 남는다거나 그런것도 아닙니다.
누구나 좋아해줄일 없는 그런 사람이죠.
사랑? 웃기는 소립니다.
소박한 행복? 가장 소박하고 최상의 편안은 죽음입니다.
그 이후 느끼는 것 없이. 그 이후 후회할 것 없이.
직전과 도중이 가장 고통스러울 뿐 그게 지나면 더 이상 아무것도 느껴지는 것 없이. 그게 되려 편안한것이 되는겁니다.
죽고 싶네요.
방에 쌓이는 먼지도 싫고.
그 먼지들로 인해 콜록이는 것도 싫고.
그러다가 감기로 몸이 뜨겁고 몽롱해지는 것도 싫고.
약을 먹어야 비로소 잠들게되는 저도 싫고.
돈한푼 없는 주제에, 부모님 통해서 겨우 술퍼먹는게 가능한것도 싫고.
약값, 병원비 축내게 되는거 알면서도 퍼먹고 술퍼먹게 되는것도 싫고.
아픈 현실을 마주할때마다 무기력해지는 기분이 드는것도 싫고.
그렇게 무기력해진 저 스스로도 굉장히 싫습니다.
정말 한국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되는게, 미국이었으면 야밤이든 사람없을때면 일찍이 머리에 총알박아넣고 세상을 떴을겁니다.
푸념 좀 하니 좀 낫네요. 하다가 울먹이게 되는것도 조금 잔잔해 졌고. 약먹으면 편할 것이라는 건 알지만 너무 기대고 싶진 않아서 이렇게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지나가다 어떨결에 끝까지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진지하게 도와줄 마음으로 읽어 주신 분들께는 감사드리고.
간단히 읽고 충고 해주시거나 저에게 충고가 필요하다 느끼시며 확실하게, 따끔하게 혹은 뼈저리게 덧글을 적어 주실 분들게는 죄송하지만 받아서 더 아프고 싶진 않으니 거절하겠습니다.
가끔씩 이렇게 가슴속이 먹먹하고 눈물이 올라오려고 할때마다 아프고 이런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 죽고 싶었을 뿐이지 진짜로 죽을 생각은 아니니 걱정 마세요. 이제 씻고 약먹고 편안히 자고 내일 운동 가면 또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올겁니다.
여태껏 그랬으니 괜찮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냥 힘내라는 빈말은 되려 맹독이 될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여러분들도 그 점을 다소 알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에펨보다 여기서 더 이렇게 끄적이게 되네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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