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기타] 내 안의 충청도가 가끔 용솟음침

[더러운펭귄인형]

거실 커피테이블 위에 핫소스가 놓여져 있길래

마침 거기 있던 애보고 그거 좀 치워달라고 했더니

애가 그걸 집어서 옆에 있던 어항받침에 놓음

기가 차가지고 한마디 한다는게 

"매운탕 끓이게??" 가 나왔음ㅋㅋ

어릴 때 8년밖에 안살았는데 할배부터 충청도 출신이라 그런가

--난 추탭갈로 살아간다

[갓나오]

...? 이해 못했는데 뭐가 충청도 출신이라 그런 거야?

[소우세이섹히]

개그를 설명하는 건 이븐하지 않아요

[더러운펭귄인형]

어항 옆에 핫소스 병 놓지 말고 냉장고에 갖다 넣어라 = 매운탕 끓이게? 로 줄인게 답다싶었지....

[bookkeeper]

'치우라니까 왜 거기에 두냐 그게 치운거냐' 하고 직설적으로 핀잔주는게 아니라 '매운탕 끓일거냐'라는 과장된 표현으로 익살스럽게 핀잔준거면 충청도화법 맞는 것 같은데 ㅋㅋㅋ

[1q1q6q]

돌려까기

[갓나오]

요즘 커뮤는 비꼬는 걸 충청도 화법이라고 함? 신기하넹

[더러운펭귄인형]

비꼰 거 아니야.. 말투도 농담치는 투라고

[bookkeeper]

? 과장법으로 농담하듯이 핀잔주는건 대부분 충청도 특유의 화법 중 하나로 인식하는게 보편적일텐데
당장 충청도 사람 썰 돌아다니는거나 예능에서 충청도 출신이 썰 푸는거만 봐도 과장이 있을지언정 그게 보편적이라는게 중론임

[갓나오]

표현을 잘못했네 비꼬는 게 아니라 비튼다고 해야하나

[더러운펭귄인형]

ㅇㅇ 부정적인 뉘앙스는 없이 논리점프하는 식? A->B->C->D->E 이렇게 갈 걸 A->E로 생략해서 말하는 느낌인 거 같음. 근데 생각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나와.

[그리핀도른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였으면 애 놀라겄다
냉장고에 너놔

했을듯

[더러운펭귄인형]

나도 어항의 새우가 알품고 있었으면 진짜 이랬을거야ㅋㅋㅋ

[루리웹-034626775]

충청도의 피는 실존하는거였군

[파란피부 성애자]

근데 충청도 말고 다른 곳은 저런식으로 말 안함..?

[더러운펭귄인형]

엄마는 전라도 사람인데 저렇게 말하는 거 한번도 못들어본 거 같은데. 직설적으로 냉장고에 갖다넣어! 라든가 차 문 살살닫아라든가.. 아빠는 그렇게 해갖고 차 부서지겄냐 하심

[하얀토시]

한 80프로 전라도 살았는데 농담으로 하는거 말곤 있는그대로 말하는듯?
광주쪽은 더 직설적이고

[파란피부 성애자]

그랬군...

[나의 오른손]

나는 군대에서 처음봤는데 충청도 사람이랑 일못하겠더라
말하는것마다 너무 웃겨서 ㅋㅋㅋㅋㅋ

[기가근첩]

네 안의 충청도를 부정하지마라

[더러운펭귄인형]

[하이데마리.W.슈나우퍼]

몸속의 피는 속지 못한다

[그때오이가나타났다]

아들아 너가 태어나던 그날 충청도 사람들이 너의 이름을 속삭였단다

[더러운펭귄인형]

김집사네 둘쨔 났댜~ 기응사났네~~ 이름이 뭐랴??

[xavier]

충청도 화법은 익살스럽게 애둘러말하는 좋은방법임?

[더러운펭귄인형]

호불호가 있는 거 같긴 하더라. 말장난치냐는 쪽부터 위트있다는 평까지 두루 있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