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38초 부터
저스틴 벤슨(로키, 문나이트, 본어게인 연출) :
우선 다행히도 넷플릭스 시리즈 액션감독인 필립 실베라가 복귀해서 모든 액션을 짰고
우리는 특정한 카메라 언어(language)를 원했다.
우리가 흔히 알 듯 롱테이크를 찍으면 카메라를 짊어지고 피사체를 쫒아간다.
모든 영화 제작자들을 흥분되게 만드는 기법이다.
하지만 여기서 하고자 한 건 운명의 축복을 잃은 구원의 기회를 놓쳤다고 믿는 사람의 이야기다.
그래서 우리의 카메라는 마치 무슨일이 생길지 알고 있듯이 움직인다.
쫒아가는 게 아니라 목격할 뿐이다.
카메라를 최대한 고정해놓고, 카메라는 마치 어디로 갈지 미리 아는 듯한 움직임이다.
포기가 죽을 지, 맷이 선을 넘을 지, 옥상에서 누군가를 죽일 지를 아는 것처럼.
이런 냉정한 존재인 카메라는 천천히 우리가 '운명의 선로'라 부르는 길을 따라 움직인다.
쫒아가는게 아닌, 먼저 움직이는 거다.
시청자는 마치 속이 뒤집히는 느낌이 들거다.
안 좋은 일이 생길 걸 알고 있고, 흥분되지만 불안도 엄습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