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이혼 전문 변호사가 재판에서 들은 신선한(?) 말

[루리웹-7447574284]

유퀴즈에 나와서 화제가 된 최유나 변호사의 이야기임

수년 전의 일이다. 부부 모두 외도를 저질렀다. 양쪽 다 잘못을 인정하고 이혼에는 협의했으나 양육권 다툼이 있어 소송까지 가게 되었다.

내 의뢰인은 배우자의 바람을 확인하고 머리끝까지 화가 난 나머지, 홧김에 오랜 친구와 불륜을 저지른 케이스였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주인공이 배우자의 외도를 확인하고 복수심에 불타 자신에게 평소 호감을 표시해 오던 지인과 하룻밤을 보내는 장면이 나왔을 때 이 사건이 떠올랐다. ‘복수심에 저지른 맞바람’이란 주제는 드라마에서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매우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양쪽 모두 외도를 했을 때는 법적으로 파탄 책임이 비슷하다고 평가된다. 다만, 부부가 완전히 이별하기로 하고 관계가 파탄 난 상태에서 어느 한쪽이 이성을 만났다면 그 만남은 외도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양쪽의 주장을 듣고 재판부에서 증거와 상황을 면밀히 따져본 후 결정한다). 이런 법리에 입각, 우리는 첫 번째 열린 조정기일에 출석해서 ‘상대방의 외도가 먼저였고 그로 인해 이미 혼인이 파탄 난 상태에서 외도를 한 것’임을 주장했다.

출석 전, 우리는 상대방이 이런 주장을 펼칠 것이라 예상했다.

“어차피 한 번씩 외도했으니 위자료는 서로 없는 걸로 하고, 양육권이랑 재산 분할 이야기나 하죠.”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이런 말 말고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러나 조정기일에는 늘 상식을 뛰어넘는 말을 듣게 되는 법이다. 그 무엇도 섣불리 예측해선 안 된다.

변호사도 없이 출석한 내 의뢰인의 배우자는 우리 주장을 듣더니 또박또박 이렇게 말했다.

“재판장님, 저는 바람이 난 것이지만 상대방은 바람을 피운 것입니다. 그러니 제가 위자료를 받아야 합니다.”

너무 신선한(?) 말이 나와 호기심이 일었다. 뻔하고 지루했던 조정실의 공기가 색다르게 바뀌기 시작했다. 당황한 조정위원들의 갈 곳 잃은 눈동자가 내 눈동자와 마주쳤다. 우리가 같은 감정으로 이어졌다는 게 느껴졌다.

“도대체 바람난 것과 바람피운 것이 어떻게 다른 겁니까?”

잠깐의 침묵을 지나, 한 조정위원이 입을 뗐다. 그러자 또 한 번 등장한 신선한 대답.

“저는 어쩌다 실수로 바람이 ‘난’ 거지만, 상대방은 제 바람을 알고 일부러 바람을 ‘피운’ 것이니 훨씬 큰 잘못인 거죠.”

법적으로 고의범과 과실범의 차이를 논하고 있는 건가. 순간 나는 그의 변론 능력에 진심으로 감탄할 뻔했다.

그의 태연한 태도와 말은 도저히 웃음소리가 흘러나오기 어려운 공간에서 모두의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진기록을 세웠지만, 그뿐이었다. 그의 주장은 묵살당했고, 위자료 없이 양육권과 재산분할 부분만 합의하며 두 사람의 관계는 원만히 정리되었다.


법정은 정말이지, 세상의 모든 다양한 가치관이 표출되는 곳임을 다시 한 번 느꼈다.

- <혼자와 함께 사이> (최유나 지음) 

출처 : 책 혼자와 함께 사이

[1111(소총수)]

[루리웹-4556001181]

[법적으로 고의범과 과실범의 차이를 논하고 있는 건가. 순간 나는 그의 변론 능력에 진심으로 감탄할 뻔했다.]

이 분 글 진짜 재밌게 잘 쓰셔 ㅋㅋㅋㅋ

[코른버저커]

문 풍 당 당(?)

[토나우도]

사실 법조계가 문과 끝판왕인거 생각하면...

[이이자식이]

방금 입으로 '오~' 소리 나올뻔 했음ㅋㅋㅋㅋ

[아케보시 히마리]

[헛소리를 하네]를 이렇게 지적으로 길 게 쓸 수 있구나, 라며 2중으로 감탄함.

[Queot_26]

오... 정말 신선한 개소리인걸?

[코른버저커]

생각해보면 각종 증거랑 정황증거를 잘 버무려서 누가 더 설득력있게 입을 잘 터냐가 하는 일이니까 진짜 문과 맞네.

[토나우도]

가끔 전문영역 문제로 문이과 듀얼클래스 찍는 분들도 있음...

[코른버저커]

그것은 비문학 영역이구요~ (사실 공부가 필요한...)

[토나우도]

실제로 의료소송때문에 의학공부를 한 변호사도 있음...

[루리웹-7836752]

사실 입을 잘 터냐보다는 글을 잘 쓰냐가 더 비중이 높아서
말 잘 못하는 변호사들도 많음 ㅋㅋㅋ

[MARIO128]

이 누나 대형 광고판이 우리동네 붙어있어서 와이프랑 싸우고 출근할때마다 기분이 묘함

[하늬도지]

ㅋㅋㅋㅋㅋ진짜 법정 썰 보면 상상을 초월한 헛소리가 너무 많어 ㅋㅋ

[꿩꿩꿩]

그래서 역전재판 캐릭터 디자인이 다 그모냥인가

[비전문가]

근데 저건은 비슷한 감정은 커뮤니티에 흔하지
상대방이 잘못을 했으면 나도 똑같이 해줘도 된다, 심지어는 더 철저하게 되갚아줘도 된다고들 생각하지.

[루리웹-3853557232]

비웃을 게 아니라 저 헛소리에 인맥과 유착관계가 합쳐지면 대법원에서 턱 치니 억 하고 죽었다가 받아들여짐

[발톱의 드루이드]

야 그래도 나름대로 행위의 의도를 판단하는 점을 짚어서 어떻게 딜을 쳐 볼려고 했네 ㅋㅋㅋㅋㅋ

[루리웹 7470428616]

... 아니 의도 없이 바람을 어케 피움? ... 이게 그 최면 어플이란 거임? ...

[Do비do밥]

와 저 책 갸재밌겠다…

[새누]

만화임?

[FoxPhilia]

근데 개소리 한번 해서 좀 더 유리해질 가능성이 있으면 나도 뱉긴 할거같음

[WeissBlut]

원래 변호사는 그런거 하는 직업이니까 뭐...

[폐인킬러]

쪽팔림은 한순간이지만 돈은 영원하니...

[코른버저커]

뱉는건 공짜니까.

[루리웹-1193699082]

성 관련 범죄를 일으켜서 받는 재판인데 변호사 왈
피고는 서울대 의대생입니다
이 한마디에 판사님이 집유 땅땅땅 해줬지 않았나?

[오키나와가면고래상어봐야해]

기껏 해야 비웃음과 쌍욕이지만

먹히면 유리해지는건데

비웃음 쌍욕은 늘상듣는걸테니 손해는 없네

[GWAK P]

술렁

[☆닿지않는별이라해도☆]

자와자와

[gyrdl]

궤변도 좀 그럴듯 해야 속든가 하지 저건 초딩이랑 논쟁해도 바로 반박되겄구만 무슨.....

[루포누볼라]

가끔 변호사도 현타 개쌔게 오겠다...
이런 새끼들 돈받고 변호를 해줘야하나 하고

[ㅂㅌ신사]

왜 변호사가 없었는지는 알거같음 ㅋㅋ

[토나우도]

그게 변호사들의 일이야...

[연방의하얀빅가슴]

맞바람 피고서 비슷한 발언하는 인간들 많다고 하던데ㅋㅋㅋ 하나같이 조정의원들은 미소를 지은채 네 그러시군요 하고 넘긴다고

[거북법순이]

이거 웃어넘겨서 그렇지 첨부터 저걸로 따지고 들어갔으면 이야기가 달랐을꺼같은데...

[루리웹-7272249194]

전혀 안 달라짐. 바람 자체가 '고의로' 피우는 거기 때문에...

실수로 바람 피우는 사람이 있음?

[소총병]

달라질리가 예로 서로 때려서 쌍방폭행죄 되면 먼저때린 사람이 더 큰죄임?

[멀리까지가보자]

다른법이었으면 고의와 과실에 따라 차이가 있는건 진짜 맞는말이라
근대 바람에 과실이 어딨음 ㅋㅋ

[루리웹-4688145470]

바람을 어떻게 강제로 핌? 그건 ㅁㅁ아님??

[격창맨]

지금은 아닐지 몰라도 그럴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윈터이스커밍]

쟤 말에 비유하려면 서로 때려서 쌍방폭행죄 되면 먼저 맞고 때린 사람이 더 큰죄임? 이여야 됨.

[루리웹 7470428616]

... 뭔소리여? ... 무슨 최면어플 상용화됨? ...

[루리웹-0495765362]

거 상대방 변호사도 좀 치는분이었구만..

[루리웹-7272249194]

변호사도 없이 출석한 내 의뢰인의 배우자는 우리 주장을 듣더니 또박또박 이렇게 말했다.

[#>su]

정답! 글을 제대로 안 읽었다!

[섬세한간짜장]

상대 변호사가 저 소리 듣다 못해 포기했나 보다

[All_Black_Cat]

호텔에 불륜하러 간게 아니라 색칠공부하러 간거였다는 변론 버금가게 웃기고 황당하네.

[토나우도]

저분 그 이혼변호사 만화 작가님 아니시더냐

[재뉴어리 칸트]

맞을걸

[주말의명화]

종종 키배뜰때 저런식으로 개소리 하는 놈들있더만

[루리웹-3096709499]

무슨 pt강사에게 주방을 지나갔을뿐인데 케이크가 입속에 들어왔다급 변명을해

[슈타지 버튜버바이럴]

저런 헛소리를 하지 않으려면 법정갈때 변호사를 꼭 대동합시다

[동네훈타]

예전에 나도 소송에서 저거 비슷한 소리 당한 적 있음

내가 맡긴 공탁을 찾아가야 하는 채권자가 하나 있었는데,
그쪽이 이전에 다른 채권자랑 공탁금을 누가 얼마나 찾아가야 하는지 비율을 정하는 소송을 했었음.

그 소송에서는 "서로 공탁비율을 5:5로 경정하는 데에 동의한다"라고 화해권고결정이 났고 둘 다 그걸 받아들였음.
근데 그 채권자가 나한테 갑자기 소송을 걸더니 내 공탁을 인정할 수 없고 돈 다 내놓으라고 하는거임.
그래서 우리쪽에서는 뭔 개소리냐 너네 이전 소송에서 화해권고결정 났고 그거에 동의했잖아 했더니
상대쪽에서 하는 소리가 '공탁 배당표 비율 경정에 동의한다'는 거지 '공탁에 동의한다'고는 안했다고 우기는거임

판사도 웃겼는지 '경정에 동의한다'랑 '공탁에 동의한다'가 뭔 차이냐고 되묻더니 살짝 피식하더라고

결론은 공탁 인정되고 끝났음 ㅋㅋㅋㅋ

[All_Black_Cat]

판사를 상대로 말장난을 시도하다니 대단한 기개.

[Ventus01]

ㅁㅊㅅㄲ들이 너무 많아....

[모루모름]

무슨 소설에서
진짜랑
진짜가 된 가짜랑

누가 우월한지로 싸우지않았나

[Betty0210]

이분이 혹시 그 이혼변호사 만화 그리던 그분인가?

[루리웹-7272249194]

직접 그리진 않고 글작가

[니스텔루]

근데 존니 공식적인 자리인 정치권에서 "주어는 없다", "본인이 일 못해놓고 이전 관리자가 잘못해서 일이 터진거다" 등등
존니 개념 없는 얘기가 국민의힘 정치권에서 많이 나오는거 보면
일반 국민들도 저런 개념의 얘기 할수도 있는거지 뭐~

[メル]

정치벌레야 자신의 사상과 생각을 존중받고 싶으면 게시판규칙부터 존중하는게 어떨까?

[매실소주]

대체 이게 뭔 소리야 나만 이해 안되나

[루리웹 7470428616]

... 본인은 한 줄 짜리 규칙도 못지키면서 다른 사람한텐 매우 엄격 근엄 진지하단 말이야 ...

[月山明博]

대니크레인이신가

[토키노 소라]

'내가 하면 로멘스였는데 니가 해서 불륜이 됐으니 위자료를 받아야 한다' 라는 개념이었구만

[라이코우371]

이분이구나 ㅋㅋㅋ

[새누]

활동하신데가 기레기로 유명한 조동이 눈에 먼저 들어오네 ㅋㅋ 작품과는 별개지만

[니라민]

등치가능하지않은것을 등치 가능한것으로 여기는 개념들이 상당히 많음.

[Quartz0425]

바람이 난게 실수라고?
실수는 방귀끼다가 똥싼게 실수지 무슨

[제이슨부히스다히스]

이 분 이혼변호사의 성지와도 같은 양재역에 있는
한 대형 로펌에 계신데
유퀴즈 나오기 전부터도 유명한 분이셔서
수임 한번 하려면 몇달도 기다려야 할 때가 있었다 함
그림도 잘 그리시고 글도 잘 쓰시고
완전체셔 완전체

[TYPE;Unknown]

[축] 결) 이혼전문변호사 최유나 (혼

난 이 분 하면 그 화환 만화가 제일 먼저 생각나 ㅋㅋ

[현금부족]

옆에 "결혼하고 나면 내 생각 더 날꺼야"도 같이 붙어 있었슴. ㅋㅋㅋ

[루리웹-5467642800]

대충 사고 방식이 다릅니다 짤

[DCat1]

출근때 보니깐 지하철역에 오프라인 광고까지 하시더라. 책도 2권 나왔나봐.

[길리어스 오스본]

결혼은 연애의 연장선이 아니다

[ZooeyDeschanel]

의뢰인의 배우자는 변호사도 없이 상대방 변호인측의 '상대방의 외도가 먼저였고 그로 인해 이미 혼인이 파탄 난 상태에서 외도를 한 것’으로 위자료 줄 수 있는 상황을 막고
양육권과 재산분할로 합의 했으면 쩌는거 아니냐?

[마이온]

수많은 사건에서 많은 놈들이 되도않는 개소리를 믿져야 본전이라고 일단 질러놓고 볼텐데
그 가운데 판사가 이상한 놈이던 전관예우 등의 영향을 받았던 그렇게 먹혀들어간 소수가
뭔 판사놈이 저런 이유로 감형 때려주고 앉아있냐 어휴 하면서 우리가 욕하는 사례들이겠지

[미츠키나노카]

주장에 일리가 있는데 살인과 과실치사 개념을 적용한듯

[wmiwmi]

진짜 그림하고 똑닮이네

[호비론]

변호사없이 혼자서 개소리한거치고는
나쁘지않게 끝낸듯

[앳응앗]

이분이 뇌송송 내연남 만화의 변호사님 맞지?

[방탄쪼로]

법정 드라마 소재가 넘처나는 이유가 있네 ㅋㅋㅋㅋ

[조코리]

순간 그런가? 했네 ㅋㅋㅋ

[blackalbum]

가해자 입장에서 지 입맛대로 꾸미기 좋은 주장이군ㅋㅋ

[깜깜까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