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죠죠 세계관의 기본 전제를 깔고 시작해야 한다.
죠죠 세계관에서 운명은 '절대적'이다.
다른 작품과 달리 죠죠 세계관에서 운명은 개척하고 맞서서 승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5부의 스콜리피가 말한 대로 '인간은 운명의 노예'다.
사람의 만남은 곧 '중력'
푸치는 자신의 형제가 사산되었다고 알았을 적부터 어째서 행복과 불행이 있는지,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알고싶어했다.
그리고 사람의 '만남'으로 생겨난 과거의 비극으로 인해 '사람은 왜 만나는가?'에 대한 답을 추구하게 됐다.
푸치는 온갖 역경을 넘어 디오가 추구하던 능력 '시간 가속'을 손에 넣었다.
푸치는 '운명'의 극복을 추구했다.
인류가 새로운 우주에서 누릴 진정한 행복이 존재하는 천국.
푸치는 인류가 자신들의 앞에 놓인 운명을 받아들이고 각오함으로써 행복을 거머쥘 수 있다고 여겼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
3부에서 디오는 인간들을 짓밟아 세계의 정점을 추구하던 자였다.
그런 그가 왜 천국이라는 남들 좋을 일을 하려 했을까?
이에 대한 답은 밑에 나온다.
나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메이드 인 헤븐의 능력은 궁극의 시간가속을 통해 인간의 운명을 고정시키는 것.
하지만 이 운명에서 푸치 혼자만은 자유롭다.
때문에 푸치는 엠포리오를 운명에 어긋나게 죽이려 하였고, 엠포리오는 이를 이용하여 웨더의 디스크를 자신에게 꽂았다.
디오가 추구하던 '천국'은 모든 인간이 운명에 각오하고 받아들여 공포를 극복한 세계.
그리고 그 자신이 운명을 다스리는 신으로서 군림하는 세계였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주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인간의 '운명'이 필연적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푸치는 각오는 곧 행복. 모두가 운명을 받아들이고 이에 순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 작가는 무엇이 올바르다고 보았을까?
절대적인 운명 앞에서, 한낱 노예인 우리들은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은 5부에서 앞서 나왔다.
'운명이란 『잠자는 노예』야. 우리는 그것을 해방시켰어. 그게 승리인 거야...'
5부의 에필로그 '잠자는 노예'는 5부, 사실상 죠죠의 전체적인 주제를 드러내는 에피소드다.
모든 주인공들은 각자 가혹한 고난의 운명을 짊어지고, 싸워야 했다.
하지만 그들 모두 자신의 운명에 비관하고, 그저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스스로 고난의 길을 걸으며 앞으로 나아가 의미있는 길을 열어나갔다.
푸치가 인류에게 바라는 운명에 대한 태도는 스콜리피의 그것과 같다.
고난의 운명이 있다면, 그저 받아들이는 게 편안할 것이다.
운명에 순종하고 각오하는 자와 운명 속에서 의미를 찾아나가는 자
둘 모두 운명의 노예임은 같다.
하지만 고난의 운명 속에서 주인공들은 '진실과 정의'를 찾아 싸워나갔다.
푸치는 이런 주인공들처럼 운명에 저항하지도, 그렇다고 그의 말대로 운명에 순종하고 각오하지도 않았다.
숙연은 모조리 다 끊어버리고 가야 한다.
만남은 곧 중력. 하지만 푸치는 천국에 가기 전, 자신의 모든 숙연을 끊어내려 하였다.
운명에 각오하는 것을 주장하면서 그 자신은 자신의 모든 운명을 끊고자 했다.
푸치는 결국 숙연을 끊어내지 못했다. 동생의 능력으로 인해 푸치는 엠포리오의 말마따나 운명에게 패배한다.
일순이 완성되기 전, 푸치가 죽음으로써 그가 해온 모든 일이 없던 일이 되고, 운명도 바뀌게 되었다.
개미 한 마리조차 운명의 노예
자그마한 개미 한 마리조차 운명에 속해있다. 운명의 일부로서 매우 사소하디 사소한 개미 한 마리도 새로운 우주에 이끌려왔다.
푸치가 죽음으로써, 많은 변화들이 생겨난 우주에.
운명을 극복하고자 했고, 운명에 순종하라 강제하고, 끝내 운명을 끊어내지 못하고 운명에 패배한 푸치.
그에 맞서 주인공들은 고난의 운명 속에서 자신이 믿는 바를 위해 싸웠다.
죠죠에서 운명은 개척하고 맞서서 승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운명이란 이미 짊어진 것으로, 떼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운명을 짊어진 채로 자신들이 나아갈 길을 열어나가는 것이 작가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태도일 것이다.
그리고 운명은 항상 고난만을 안겨주는 것 또한 아니며 오히려 선물을 안겨주기도 한다.
죠죠 6부의 결말이 그를 보여준다.
사람의 만남이란 곧 '중력'
푸치의 죽음으로써 한결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동료들과 엠포리오는 재회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과 같이,
운명은 자신에게 굴복하지 않고 의미있는 길을 걸어가는 자들을 더 사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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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게이들은 미래를 알아봤자 앞으로 유게나 계속하는 비참한 운명일 뿐일텐데 이걸 안다고해서 각오나 극복하는게 가능한가 어찌보면 체념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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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운명을 '비참하다'고 여기며 체념하거나 디오나 키라, 푸치처럼 운명을 '극복'한답시고 다른 인간을 운명의 희생양으로 간주하고 잡아먹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다가오는 운명을 분명히 인지하고, 사랑하고 끌어안을 수 있다면 운명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체념과 사랑은 미묘하게 비슷하면서도 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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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부 만화서는 웨더 자리 없다고 버려지는 줄 알았는데 애니에서 태우고 가더라 감동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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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elfy2
자신의 운명을 '비참하다'고 여기며 체념하거나 디오나 키라, 푸치처럼 운명을 '극복'한답시고 다른 인간을 운명의 희생양으로 간주하고 잡아먹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다가오는 운명을 분명히 인지하고, 사랑하고 끌어안을 수 있다면 운명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체념과 사랑은 미묘하게 비슷하면서도 틀리다... | 23.02.25 16:1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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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부 만화서는 웨더 자리 없다고 버려지는 줄 알았는데 애니에서 태우고 가더라 감동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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