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리면 후각세포가 뒤져서 냄새 못 맡는다더니 진짜였어
방금 짜왕 컵 하나 먹었는데 물 버릴때 그 양배추 삶은 물에서 나는 냄새랑 짜장분말 비빌때 나는 냄새가 하나도 안남
코가 막혀서 냄새를 못 느낀 적은 많아도
지금 코가 너무 상쾌하고 시원한데 방금 짜왕을 안 먹은 것처럼 냄새가 전혀 안 난다
사실은 진짜 전혀 안 나는건 아니고 먹을때 참기름을 희석한듯한 기름맛은 조금 나더라 (아마 후첨 향미유)
저녁에 찜닭 해먹었는데 레시피에 참기름 조금 넣으라고 되어있어서 한숟갈 넣고 조렸더니
단짠단짠한 냄새가 나야 할 찜닭에서 후추 냄새가 잠깐 나다가 참기름 냄새만 진동하더라고
코로나 걸리면 후각 미각이 없어진다는게
음식을 먹어도 맹물을 먹는지 묵은지를 찢어먹는지를 못 느끼는 레벨이 아니라
섬세한 맛이 안 느껴진다는거였구만
찜닭도 짜왕도 싱겁다 짜다 달다 어 기름 들어갔네 이런건 (그럭저럭) 구분이 되는데
'짜장라면 특유의 맛' 이 안 느껴지는... 그런거
시험삼아 방금 전에 포카칩 먹어봤는데 드럽게 짜네... 적어도 짜다 싱겁다는 구분할 수 있는거 같으니
소금 퍼먹다가 콩팥 위장 버리진 않을 거 같다
근데 이래놓고 내일 모레 되면 진짜 최소한의 소금 간도 못 느끼는 상태가 되는건 아닌지 걱정이다
백수라서 집안일 내가 다 해야 되는데 국물 간도 못 맞추면 진짜 집에서 쫓겨남..
같이 확진받은 동생 먹는거 보고 아까 간 맞더냐 물어봤을때 간 맞다 하는걸 봐선 아직은 내 혀를 믿어도 될 듯 한데...
코로나 후유증으로 후각 미각 없어진거 몇달이면 원래대로 돌아온다니까 기다리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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