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개미편은 인간의 육과 영의 경계에 대해서 고찰하는 부분들이 많다.
그래서 그게 주제다 [영과 육]
여기서 말하는 영과 육이란 무엇인가.
육은 죄성, 영은 영성(즉, 애정과 사랑이 주)
개미는 육을 대변하고
인간은 영을 대변한다.
키메라 엔트는 약육강식의 정점에 서려는데에서 기반하는 육의 본능에 충실한 종족이다.
자연의 법칙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종을 섭취하고 더 강한 힘을 얻어 어떤것에도 잡아먹히지 않을 최강의 종을 만드려 하는것이
그들의 목적이자, 존재 의의 이다.
그러기 위해 하는 모든 행동들 때문에 육의 죄성이 더 짙어질 수 밖에 없다.
더 맛있기때문에 인간을 사냥하고, 어린 아이 들이라도 가리지 않는 모습.
거기서 오는 관계성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줌.
오직 자기자신과 자신의 종을 위해서만(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육신의 만족을 채우는 지극히 육에서 오는 본능에 충실한 종족이 바로 이 개미.
인간은 그런 키메라 앤트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해 헌터를 파견하는데
여기서 보여지는 인류는 자기 종을 지키는, 단지 생존에 관한 문제에서 끝나는것이 아니라.
카이토와 곤, 낙클과 슈토, 등등의 입체적인 캐릭터들의 관계를 설정하고
인류 생존의 목적에서 더 나아가서 그들의 소중한 관계를 지키는데에까지 확장을함.
낙클이 유피를 해치울수 있는 작전을 포기하면서 까지 자신의 스승을 지키는 이유는
그가 지극히 유대를 중요시 하는
관계중심적 인물이기 때문이라서 이다.
만화가 진행 될 수록
육과 영
사랑과 죄.
이 섞일수 없는 두가지의 속성이
만화가 연재되면 연재될수록 서로 서서히 그리고 천천히 섞여 간다는 것이다.
육에 기반을 둔 개미들은 천천히 영에 대해서 깨우쳐가고.
반대로 인간은 자연의 섭리에 따른 죽음에서 오는 공포에 의해 육에 얽메이는 전개
최후에는 인간과 개미가 어떤 부분에서 다른가? 에 대한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져준다.

개미편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개미들은 인간성에 대해서 깨우쳐가고
반대로 인간들은 자신들도 결국 육에 얽메여있는 죄성있는 인간들이란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
또 반대로 개미들은 점점 인간이었을 시절의 기억을 기억해내면서 잃었던 영성을 찾아 가기 시작하는데...
대표적인 장면은 웰핀의 독백 장면.


죽음의 공포 앞에서 자신의 영을 지키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그것은 굉장한 각오와 결의가 있어야 가능한것임이 분명하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원천은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가 죽어도 포기할수 없는 소중한 관계에서 오는 영성이다.
낙클이 슈토를 위해 죽을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왜 유피에게 한방 먹이려 한 것일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수지가 맞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내 영이 짓밟힌것보다 참을수 없는 일은 친구의 영이 부정당한것.
존재 자체를 비하하는 존재에 대해서 맞서려하는 용기.
사람은 육으로만 사는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의 존재가 부정당하면 육이 살아서 무슨 의미가 있는가?

메르엠의 대사가 이질적일수 밖에 없지...
인간을 가축 이하로 보던 메르엠이 최후에는 인간으로 살아라 라고 얘기해주니.
영의 것을 깨우친 메르엠에겐 잘못에 의한 처벌도 정죄함도 없다.
[개미는... 이미.]
영을 깨우쳐 왕에서 한낱 보잘것없는 인간으로.




작가가 독자들에게 제시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개미와 인간은 무엇이 다른가? 당신은 개미와 다르다고 착각하는건 아닐까?
다시말해
당신은 영의것은 생각하지 않고
육으로만 사는 개미와 다르다고 단언할수 있는가?
나는 호의호식 하고 육의것을 채우며 부족함없다 단언하고,
다른사람의 굶주림과 모자람은 거들떠보지 않으며
오히려 그런 사람들을 이용해 배부를 생각만 하지는 않은가?
그런 삶은 개미와 다를바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장미에는 독이 있다.
겉만 화려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사람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다른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그 아름다움에 현혹돼 그런 사람들과 육의것을 채우려 한다면 그 독에 중독돼 결국 죽게 될것이다.


메르엠이 다른 넨 능력자에게 죽은게 아닌
폭탄으로 죽었다는것에 적잖히 당황한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작가의 편의상 메르엠을 빠르게 퇴장시키기 위해 선정된 연출이 아니다.
미니어처 로즈는 사람들의 욕망에 대한 결과물이며
권력가들의 폭력이자
육과 죄성의 화신이다.
코무기를 통해 사랑을 깨우친 메르엠또한
육에서 오는 폭발적인 파괴력에 어쩌지 못했던 것이었음을.
측근들의 애정어린 보살핌에 부활하였어도
그 안에 품은 독 때문에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을 내포한다.
작가는 폭력적인 이기심에 대한 공포를 표현하고자 했던것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반면 그런 우리를 감동시키게 하고
우리를 감화시키는 속성은 무엇인가?
영은 그 사람이 처해있는 모습이나 상황조차 뛰어넘는다.
모두에게 평등하다. 어떻게 생겼는지, 어디에서 왔는지, 무슨일을 겪었는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살아갔는지.
그것은 그리 중요한게 아니다. 그저 그 사람 자체가 귀하고 소중한 것이니까.
개미편의 엔딩이 아이러니한점이 바로 이것이다.
개미편에서는 누가 싸워서 승리를 쟁취했다거나
결국엔 악의 뿌리를 제거해 정의가 승리했다 같은 시원하고 간결한 엔딩이 아니다.
오히려 굉장히 섭섭하고 개운하지 않다.


결국 곤과 키르아의 관계(영) 에는 문제가 생겼다
추후 이것을 잘 풀어 가는것에 기대를 거는 전개로
흘러가기 시작했다는것이 이 만화의 묘한 흐름이다.

반면 개미에게는 씁쓸하지만 아름다운 결말로 끝이 났다
굳이 이 전개에 가장 큰 승리자 또는 수혜자를 뽑자면

진정한 사랑을 알고 죽은 코무기와 메르엠이 아닐까.
결말은 누가 이겼고 누가 쟁취했다를 제시하는것이 아닌
*사랑을 알고 그 사랑을 지킨자야말로 최고의 수혜자이다.
정리하자면 이 개미편을 통해 작가가 말하는 의는 이런것일 것이다.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고지론을 세우는 사람들이여
눈을 돌려 소외된 사람들 힘없는 사람들,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을 소중히 하고 서로 사랑하자.
이미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약육강식의 지옥같은 현실도...
서로 소중히 하는 그 한사람을 통해 우리는 구원받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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